[739] 스승님, 베트남이랑 축구 어떻게 될까요?

작성일
2018-08-30 06: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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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 스승님, 베트남이랑 축구 어떻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이제 풀벌레 소리도 가을향을 풍겨주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시작한 비는 날마다 계룡산을 적시고 있습니다. 자연의 고르지 못함을 탓할 수는 없지 싶습니다. 자연은 무심하다고 노자가 알려줬으니까요. 그래서 또한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라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들깨 밭에 물을 주러 가자'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입니다. 하하~!

오늘 새벽에도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담에 글을 쓴지도 한 달이 넘었는데 심심하실 벗님들이 떠올라서 뭔 말씀을 해 드리나.... 했는데, 문득 '오주괘랑 노는 방법이라도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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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어제(2018년 8월 29일)는 아시안게임 축구시합으로 베트남과의 준결승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돌풍을 맞이해서 어떻게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인지 궁금했던 것은 아마도 벗님이랑 같은 마음이었겠거니... 싶습니다. ㅎㅎ

저녁, 6시부터 시작하는 축구는 보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겠다고 생각했었지요. 늦게 하면 제대로 봐 주려고 해도 잠과 흥정을 하는 것이 힘들어서 종종 포기하게 되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궁금한 게임 좀 보겠다고 전을 폈습니다.

띵똥~~

모처럼 축구 좀 보겠다는데, 또 뭔 일인가.... 싶어서 카톡을 들여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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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을 열어 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전 선생이 축구를 보다가 한 마음이 동해서 보낸 카톡이었습니다. 시작한지 17분이 되었는데 갑자기 결과가 궁금해졌던 모양입니다.

사실은 궁금도 하겠지만 낭월은 어떻게 예상을 하는지가 더 알고 싶었으려니.... 싶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제자니까요. 그래서 '물으니 답한다'고 점괘를 뒤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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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를 바로 캡처해서 보냈습니다.그래 놓고 궁금해 하는 점수를 알려 줬죠. 2:0 어쩌면 두 점 차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만, 결과를 보고 나니까 그 말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도사가 될 뻔 했는데 말이죠. ㅋㅋㅋ

문득, 제자들 카페에도 점괘를 올려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점괘를 해석하든 자기의 영감을 발휘하든, 아무렇게 해서라도 재미나게 놀면 되니까요. '올렸어요 댓글 달아봐요. ㅎㅎㅎ'라는 의미는 제자들 카페에 올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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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2점차로 이긴다고 근자감으로 떡~ 하니 올려 놨습니다.

그래 놓고는 후반으로 가면서 3:1의 점수가 조마조마합니다. 3:2가 되거나, 4:1이 되면 그것도 싱겁잖아요. 아시지요? 아무리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도 행여나.... 그 말이 맞기를 바라는 중생심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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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회원들은 아무도 낭월의 예측이나 예언을 믿지 않습니다. 다만 이론적으로 풀이하는 것이 궁금할 따름이죠. 예! 아무렴요. 잘 알고 있죠. 이건 벗님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짐작만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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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과는 기적적(!)으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참 신통합니다. 이런 때만요. 경기가 끝나자 마자 호기심천국의 일본에 사는 제자가 바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서 그 연유를 풀이해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또 잠을 못 자고 궁리할까 봐서 바로 설명을 붙였습니다. 기왕지사 용하게 맞춘 점괘를 설명을 하는 마당이니까 잔뜩 부풀려도 됩니다. 말만 된다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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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해서 3:1이 되었는지는 아무리 끌어다 맞추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겠네요. 그것까지 풀이를 해야 진짜 점쟁이가 되는 건데.... 아무래도 아직은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가야 할 길이 남았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요. 하하~!

이렇게 놀면 됩니다. 이런 점은 '놀이점'입니다. 맞으면 재미있고, 틀리면 그만인 점괘이니 그야말로 부담도 없는 셈이네요. 그러면서 점괘를 끌어다 붙이는 훈련용으로는 나쁘지 않아서 종종 활용하고 응용합니다. 그리고 자꾸 해 보라고 자극을 시키죠. 뭐든 직접 점괘를 놓고 풀이를 해 버릇 해야 자신의 내공이 증진되니까요. 오주괘를 활용할 수가 있으시다면 이런 방법도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안내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점괘는 1회용입니다. 재사용이 불가합니다. 자칫, 다음에도 巳가 보이면 2점차이구나 하면 낭패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려야 마무리가 되겠지 싶네요. 사물은 재사용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점괘는 절대로 재사용이 불가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하다가는 엉뚱한 화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도 유념하시고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항간에는 전설적인 도사의 임상사례를 복기하면서 다음에 재활용을 해 보겠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을 봅니다만, 이러한 농사야말로 헛농사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적절한 비유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이 되겠습니다.  핵심을 알지 못하면 결국 인생의 적지 않은 부분을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배를 타고 가다가 강물에 칼을 빠트리고는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다 표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학인이라고 하기 어렵지 싶은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제자카페의 회원들은 다 알고 계십니다. 낭월의 점괘가 맞고 틀리고에는 관심이 없고, 어쩌다 맞았을 경우에 어떻게 유추를 했는지만 궁금하거든요. 이렇게 해서 점괘놀이법을 하나 소개해 드리고 물러갑니다.

그나저나 폭우 피해 소식이 심상치 않네요. 모쪼록 비 피해를 입으신 벗님이 계시지 않기를 기원드립니다.

풍수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있다면 산사태나 홍수가 날 곳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주변을 둘러보시고 이러한 원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흉지(凶地)라고 생각하고, 얼른 피하시기를 권합니다.

좌청룡이든 우백호든 상관이 없습니다. 8운이든 9운이든 그것조차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현공풍수에서 말하는 논리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재(水災), 풍재(風災), 토재(土災)를 피할 곳이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풍수학은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화재(火災)는 인재이므로 관리를 잘 하는 수밖에 없으니 풍수의 영역이라고 보기도 어렵겠지요? 그 다음에 비로소 나경을 꺼내 놓고 길흉을 논해도 늦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벼랑 아래에서 곧 산사태가 나게 생겼는데 명당길지를 논한다는 것도 우스우니까요. 하하~!

 

2018년 8월 30일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