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제10장 간지의 세계/ 27. 풍류가인(風流佳人) 도화살(桃花殺)

작성일
2017-03-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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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
[133] 제10장 간지(干支)의 세계(世界)

27. 풍류가인(風流佳人)의 도화살(桃花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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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월은 다시 먹물을 찍어서 구결을 적었다.

 

신자진지유도화(申子辰之酉桃花)


인오술지모도화(寅午戌之卯桃花)


해묘미지자도화(亥卯未之子桃花)


사유축지오도화(巳酉丑之午桃花)


 

구결을 보던 자원이 가만히 자신의 사주를 따져보고는 말했다.

“이것은 어떻게 따지는 건가요? 연지(年支)를 기준으로 삼나요?”

“이것도 역마와 마찬가지로 연지를 기준하고 일지도 참고해서 보면 되는 거라네.”

“저는 연지가 자(子)이니까 신자진(申子辰)의 다음 자인 유(酉)가 있으면 도화살이 된단 말씀인가요?”

“그렇다네. 어디 도화 꽃이 만발(滿發)했는지 잘 찾아보시게. 하하~!”

“어, 제게는 도화가 없잖아요?”

“그렇게 되는군. 안타까워서 어쩌나? 하하~!”

“진심이세요. 임싸부?”

“아니, 농담이라네. 하하~!”

“그런데 도화의 작용은 어떻게 되죠?”

“색정(色情)으로 사건을 몰고 다닌다고 말하고, 풍류가 많다고도 말하지. 그래서 정숙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특히 여인에게 이러한 것이 있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네.”

“우와~! 정말요?”

“정말이잖고. 요조숙녀(窈窕淑女)에게 도화란 음탕(淫蕩)한 것이라고도 해야 할 것이니 좋아할 이유가 있겠는가.”

“하긴, 그렇겠네요. 그럼 전 요조숙녀인 거예요?”

“당연하지~!”

“에잉~! 무슨 요조숙녀예요. 천방지축(天方地軸)이죠. 호호~!”

“도화살도 길작용과 흉작용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

“색정이라는 말은 길작용이라고 보기는 어렵겠는데요?”

“사람들에게 호감(好感)을 갖게 하는 매력(魅力)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나쁘다고 할 것은 아니라고 해도 되겠군.”

“그럼 저는 매력도 없다는 거네요?

“그래서 도화는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는 거라네? 그러니까 있거나 없거나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단 말이지.”

“여하튼 도화가 없어서 다행인 거지?”

“아뇨. 그게 없어서 재미가 없어졌네요. 있어야 갖고 놀 맛이 나는데 말이죠. 호호~!”

“결국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거야.”

“참, 진싸부는요?”

“따져보시렴.”

“아.... 진싸부도 없네요. 그럼 여인네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말이잖아요? 저걸 어째요~! 호호~!”

“그래서 이렇다고 할 만한 사랑도 해 보지 못했나 보군. 하하~!”

우창의 말에 고월이 다시 말했다.

“그런 말 말게. 나는 도화가 둘이나 있어도 이러고 있는 걸. 하하~!”

“그래요? 임싸부의 사주도 적어줘 봐요. 어디 자원이 봐야죠. 호호~!”

 

壬 丙 戊 癸


辰 午 午 巳


 

사주를 적어주자 자원이 열심히 들여다본다.

“아하, 찾았어요. 사유축에서는 오(午)가 도화인데 연지에서 바라보면 월지와 일지에 모두 도화예요. 호호~!”

“그렇다면 주변에 여인들이 들끓는단 이야기인가?”

“맞아요. 임싸부는 좋으시겠어요. 호호~!”

“그런데 도화살이 있어서 그렇다고 우길 사주도 있더군.”

“엄머~! 그게 어떤 사람인가요? 궁금해요.”

“서역에 단맥(丹麦:덴마크)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에는 희대의 색왕(色王)이 있었다는군. 이름은 카살낙와(卡薩諾瓦:카사노바)였다는군.”

“이름도 참 얄궂네요. 그런데 어떤 이력(履歷)을 남겼어요?”

“매일 밤 수십 명의 미인들과 사랑놀이를 하면서 염문(艶聞)을 뿌리고 살았다지.”

“그런 사람의 사주가 궁금해요. 과연 도화살 때문인가요?”

고월은 자료를 뒤적여서 언젠가 떠돌이 역술가로부터 심심파적으로 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는 꼼꼼하게 기록을 해 뒀던 것을 찾아서 적었다.

 

ㅇ 乙 癸 壬


ㅇ 卯 卯 寅


 

사주를 보고는 자원이 열심히 따지더니 손뼉을 쳤다.

“와우~! 이것 봐요. 일지(日支)도 월지(月支)도 모두가 도화예요. 왕성한 힘으로 여인들을 기게 했겠어요.”

“참으로 대단하지?”

사주를 보던 우창도 한마디 거들었다.

“참 특이한 사주로군. 을목(乙木)으로 태어나서 온통 수목(水木)만 가득한 사주가 아닌가?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나도 그것이 특이해서 적어 뒀던 것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과연 특이하기는 하네. 하하~!”

“도화살을 믿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자료도 없겠는걸.”

“그래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하~!”

“고월의 사주와 카사노바의 사주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왜 고월은 외롭게 책이나 보고 있고, 그 사람은 여인들 속에 파묻혀서 환락(歡樂)의 밤을 보냈을까?”

“어쩌면 나는 책을 여인으로 삼고, 그는 여인으로 책을 삼았는지도 모르지. 하하~!”

“이러한 이야기로 봐서는 도화는 믿을 수도 있고, 못 믿을 수도 있다고 해야 한단 말인가?”

자원도 신기하다는 듯이 사주를 다시 들여다본다.

“도화가 있으면 색정(色情)에 대한 마음이 있다고 본 이유는 있을까요?”

“결국, 도화살에 해당하는 글자는 자오묘유(子午卯酉)가 되거든.”

“아, 그렇겠네요.”

“자오묘유는 왕지(旺支)이기 때문에 왕성하다고 해석하고, 사주에 그러한 것이 많으면 성욕(性慾)도 왕성하다는 차용(借用)을 했던 거라네.”

“여하튼 정력(精力)이 왕성한 것은 몸에 해당하는 것이고, 성욕은 마음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서로 일치하지 않을 수는 있겠어요.”

“그러니까 도화도 다 소용없단 말이야. 하하~!”

“정말 그렇군요. 도화가 없는 사람은 없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면 있으나 없으나 별수가 없겠네요. 호호~!”

“이제 왜 소용없다고 하는지를 알겠는가?”

“넵, 그런데 재미는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걸요. 호호~!”

“그래서 잘 활용한다면 그런대로 본전치기는 하겠지. 하하~!”

“나중에 심심할 적에 공부하면 되겠어요. 또 재미있는 것은 뭘까요?”

“원진살(怨嗔殺)이라고도 들어봤으려나?”

“참, 그런 이름도 들어봤어요.”

“무슨 작용을 한다고 들었지?”

“사주에 원진살이 있거나 두 사람의 궁합에서 원진살이 있으면 백년해로(百年偕老)를 하기가 어렵다고 하던데요?”

“저런, 그렇다면 큰일이 아닌가? 하하~!”

“정말요~! 그런데 임싸부는 소용없는 거라고 하실 거잖아요?”

“당연하지. 그런 말을 듣고서 기분 좋을 부부가 어디 있겠어?”

“없겠죠.”

“그러니까 그런 말을 들으면 해결법을 또 묻게 된단 말이야.”

“그렇겠네요. 해결법이 있어요?”

“세상에 해결법이 없는 것은 없다네.”

“어떻게 해결을 해요?”

“부적(符籍)~!”

“아, 도사들이 써주는 부적을 지니면 해결이 된단 말이죠?”

“해결되고 말고 할 것도 없잖아?”

“그건 또 왜요?”

“애초에 없던 것이니까.”

“그렇다면 혹세무민(惑世誣民)이잖아요?”

“잘 쓰면 안심부(安心符)가 되겠고, 못 쓰면 혹세무민이 되는 것이겠지. 하하~!”

“오행의 이치를 제대로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그런 말은 하면 안 되겠어요.”

“그래서 경도 스승님이 그런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지.”

“그나저나 생긴 모양이나 구경해요. 알기는 알아야죠.”

“자원은 참 궁금한 것도 많아.”

“그것도 팔자일까요?”

“그렇겠지. 하하~!”

“어떻게 따져요. 원진살?”

“의미부터가 좀 참혹(慘酷)해.”

“어떻게 생겼길래요?”

“원한(怨恨)을 품고 분노(忿怒)하여 눈을 부릅뜬다잖아.”

“정말 그렇게 미운 사람과는 함께 살기 어렵겠는걸요.”

고월은 다시 구결을 썼다.

 

서기양두각(鼠忌羊頭角)


우진마불경(牛嗔馬不耕)


호증계취단(虎憎鷄嘴短)


토원후불평(兎怨猴不平)


용혐저면흑(龍嫌猪面黑)


사경견폐성(蛇驚犬吠聲)


 

구결을 본 자원이 말했다.

“아니,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우창이 자원을 위해서 간단히 풀이했다.

 

쥐는 염소의 뿔을 꺼려하고,

소는 말이 밭을 갈지 않는 것이 화가 나고,

호랑이는 닭의 주둥이가 짧은 것을 미워하고,

토끼는 원숭이의 불평을 미워하고,

용은 돼지의 얼굴이 검은 것을 싫어하고,

뱀은 개가 짖는 소리에 놀란다.

 

우창의 풀이를 들은 자원이 깔깔대고 웃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호호호~!”

“간단히 말을 해 줄까?”

“녭, 길고 복잡한 것은 싫단 말이에요.”

 

자미원진(子未怨嗔)


축오원진(丑午怨嗔)


인유원진(寅酉怨嗔)


묘신원진(卯申怨嗔)


진해원진(辰亥怨嗔)


사술원진(巳戌怨嗔)


 

“훨씬 간단하네요. 아주 좋아요. 호호~!”

“고서에는 원진(怨嗔)과 원진(元嗔)이 섞여 있는데 뜻은 같은 것으로 보면 될 것이네.”

“으뜸원이 들어있는 것은 뭔가 어색한걸요.”

“그래서 나도 원진(怨嗔)으로 표시하는 것이 맞는다고 보네.”

“그런데 처음의 구결에 보면, 쥐는 양의 뿔을 꺼려한다는 건가요? 이건 무슨 말이죠?”

“그게 원진이 되는 원인을 동물에다가 비유한 것이라네.”

“앞에서처럼 지지를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해 주세요.”

고월이 다시 지지를 쓰고 줄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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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그야말로 다분히 도식적(圖式的)이지?”

“그렇군요. 미워하는 이유도 재미있고 유치하기조차 하네요.”

“원래 신살은 다 그런 면이 있어. 좀 원시적(原始的)이라고 할까?”

“그런데, 돼지가 검어서 미워한다면 하얀 돼지와는 원진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요? 호호~!”

“너무 따지지 마. 그냥 그렇게도 말하는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아마도 이 문제로 우리는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몰라. 하하~!”

“좋은 의미의 살(殺)도 있어요?”

“물론이지. 아마도 살에 대한 것만으로도 사주풀이를 다 할 수가 있을 정도지.”

“좋은 작용을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어요?”

“아니, 자신의 사주에 원진이 있는지는 안 볼 건가?”

“싫어요. 관심이 없어졌어요. 호호~!”

“그 봐 이름부터가 맘에 안 드니까 살펴보기도 싫어지잖아. 이것이 사람의 마음이란 거야.”

“정말요. 공감되네요. 이런 말을 듣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고, 듣고서 기분이 좋을 사람은 더더욱 없겠어요.”

“당연하지.”

“그런데도 그것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인냥 마구 휘둘러 댄다면 발설지옥(拔舌地獄)에 떨어지기 딱 좋겠어요.”

“그래서 학자는 항상 생각을 먼저 하고 궁리를 한 다음에 이치에 타당한 것에 대해서만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알겠어요. 그런데 좋은 작용을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어요?”

“아, 좋은 작용을 하는 것은 길신(吉神)이라고 하지. 반대로 나쁜 작용을 하는 것은 흉살(凶殺)이라고 하고.”

“아하, 그래서 둘을 묶어서 신살(神殺)이라고 하는 것이로군요.”

“맞아. 이나저나 이치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이름은 그렇게 구분이 되지.”

“대표적인 것으로 하나만 알려 주세요.”

“천을귀인(天乙貴人)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네.”

“왠지 이름은 엄청 좋아 보이는데요.”

“아마도 제왕의 사주를 풀이한 어느 술사(術士)가 지어낸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 하하~!”

“아부(阿附)를 하기 위한 용도로 말이죠?”

“아무래도 왕의 사주에 나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어?”

“그렇기도 하겠네요. 호호~!”

“점술(占術)의 일종(一種)으로 「육임(六壬)」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학문에서는 천을귀인을 최고의 길작용으로 대입하기도 한다더군.”

“육임은 처음 들어봐요.”

“점술을 운용하는 사람에게 명성이 자자하기도 하지. 오죽하면 기을임(奇乙壬)이라고 했을까?”

“기을임이라면, 기문(奇門), 태을(太乙), 육임(六壬)이란 말이지?”

우창이 언젠가 들었던 말이 떠올라서 자원을 위해 간단히 거들었다.

“그렇다네. 여하튼 세상은 넓고 학문은 많으니까. 하하~!”

“그것은 또 공식인지 구결을 알려 줘요. 저도 나중에 왕을 만나면 써먹어야죠. 호호~!”

 

갑무경(甲戊庚)은 축미(丑未)


을기(乙己)는 자신(子申)


병정(丙丁)은 해유(亥酉)


신(辛)은 인오(寅午)


임계(壬癸)는 묘사(卯巳)


 

“이건 일정한 공식이 아닌 모양이군요. 일간(日干)이 기준인가요?”

“그래서 그냥 무조건 외워야 한다고 봐.”

“제 팔자에서는 갑(甲)이기 때문에 축미(丑未)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을 보니 천을(天乙)의 도움은 없는 모양이죠?”

“그렇겠군. 안타까운 일이네. 하하~!”

“그런데 임싸부의 표정으로 봐서는 전혀 안타까워 보이지가 않는데요?”

“그야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으니까 그렇지. 하하~!”

“알겠어요. 그런데 진싸부도 없어요. 호호~!”

그 말을 듣고 우창도 마주 보고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 위로가 되는 거야? 하하~!”

“그럼요. 혼자만 없으면 외로울 텐데 벗이 생겼잖아요. 호호~!”

“그렇다면 다행이군. 여하튼 이러한 것도 모두 실제로는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지 않은가?”

“맞네, 우창이 생각한 대로라네.”

“그렇다면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오행의 생극을 바탕으로 삼고 연구하라는 것이 경도 스승님의 뜻이란 말이지?”

“말이라고. 하하~!”

“알았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실로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고월이 주셨네.”

“그런가?”

“그렇잖고. 이러한 가르침을 주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현혹을 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냔 말이지.”

“그럴 수도 있지.”

“ 그러니 참으로 중요한 예방침 맞은 셈이로군. 고맙네, 고월.”

“그렇다고 정색을 할 것은 없네. 하하~!”

“혹, 실의(失意)에 잠긴 사람이 사주를 보러 왔을 적에, ‘당신의 팔자에는 천을귀인이 돕고 있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하시오.’라고 할 수가 있다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것은 아니라고 보이네.”

“당연하지. 그러한 용도로만 쓴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럼 이것조차도 악용한다는 말인가?”

“말이라고. 하하~!”

“어떻게?”

“당신의 사주에는 천을귀인이 도우면 큰 벼슬을 할 수가 있는데 그게 없으니 안타깝소이다. 이 부적은 천을귀인을 불러주는 것인데 금전 백 냥이오~!”

“오호~! 그 말을 듣고서 벼슬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은 솔깃하겠는걸.”

“당연하지. 연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연장을 누가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도구가 되기도 하고 흉기가 되기도 하지.”

“과연 음양의 이치는 어긋남이 없군.”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에요. 자원도 오늘 큰 공부를 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지. 이제 다시 적천수를 공부해도 될까?”

“물론이죠. 경도 스승님의 가르침이 더욱 간절해졌어요. 어서 봐요.”

세 사람은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적천수의 가르침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아울러서 경도의 가르침이 세상의 잡다한 쓰레기들을 쓸어버리고 정도(正道)의 길을 제시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감동했다.

“고월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이 깊은 뜻도 다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네.”

“그야말로 명학(命學)의 성전(聖典)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사실 운산 선생께서 이 책을 주신 것에는 그러한 의도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네.”

“아, 그러고 보니까 운산 선생께도 감사를 드려야겠네. 하하~!”

“스승님께 감사하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네. 하하~!”

우창은 적천수의 다음 구절을 찾아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