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제1장 화산의 노도인/ 12. 달마상법(達磨相法)

작성일
2017-01-04 14:47
조회
2163

[012] 제1장 화산(華山)의 노도인(老道人) 


12. 달마상법(達磨相法)


======================

진상도는 두루마리의 글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깊은 뜻을 음미하느라고 석실은 삽시간에 고요만 감돌았다. 달마는 선정(禪定)에 들었는지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글을 읽는데 방해하지 않으려고 잠시 소림굴로 떠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원래 육신(肉身)을 벗어놓고 잘 돌아다니는 달마인지라 진상도도 개의치 않았다.

구년면벽(九年面壁) 혼혼형해(混混形骸)
일루회광(一累回光) 강비세계(糠秕世界)
염피차대천(念彼此大千) 인아공상색상(人我空相色相)

(9년을 면벽하니 육신은 온전치 못했으나 한 줄기의 빛이 휘감아 돌아드니 세상의 모든 것은 쭉정이와 겨와 같은데, 광활한 우주를 생각하니 나와 남의 모두 텅 빈 모습이기도 하고 존재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게송왈(偈頌曰):
황하지수천상래(黃河之水天上來)
근심불파요동파(根深不怕夭同擺)

(게송으로 말하길, 하늘에서 내려온 황하의 강물은 뿌리가 깊으니 풍랑이 일어도 두려움이 없구나.)

오종도해래(吾從渡海來) 의발진전(衣鉢盡傳)
지유상가의발무인(只有相家衣鉢無人)
금일득이오사령의(今日得而吾事寧矣) 타년망수우부(他年亡授愚夫)
시역천야(是逆天也) 계지신지(戒之慎之)

(내가 바다를 건너서 의발을 모두 전했으나, 다만 상법에 대해서는 전해 줄 사람이 없으니 오늘 그대를 만나 비로소 이 일도 마치니 혹여 나중에 어리석은 사람에게 전수하여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도록 삼가고 삼가야 할지니라.)

이렇게 시작하는 글귀를 보니 과연 현기(玄機)를 아무에게나 전달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에 사용될까를 염려한 달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알리기는 해야 하겠고, 아무에게나 전해질까 걱정도 되는 마음은 자비심(慈悲心)에 뿌리를 둔 까닭일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구구절절(句句節節)이 형상(形象)과 심상(心象)이 둘이 아님을 정통(精通)한 혜안(慧眼)이 느껴졌다. 진상도는 이러한 기회로 인해서 자신의 관상(觀相)에 대한 안목이 혁신(革新)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등줄기에서 전율(戰慄)이 일어났다.

진상도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歎聲)이 튀어나왔다. 상법(相法)에서 형상을 논하는 글을 쓰면서 가장 먼저 논한 것이,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아니라 정신(精神)이라니 역시 수행을 통해서 자연의 이치를 깨달은 도승(道僧)은 만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서 심법(心法)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모양이다. 그것이 이해가 되었다. 다음 구절로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그 첫째 법칙은 그 사람의 정신(精神)을 보게 되니 일곱 종류가 있다.」

「그 첫째는 숨겨있으되 어둡지 않아야 한다.」
「그 둘째는 편안하되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
「그 셋째는 활발하되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그 넷째는 맑기는 하되 메마르지는 않아야 한다.」
「그 다섯째는 화목하되 허약하지는 않아야 한다.」
「그 여섯째는 분노를 하더라도 다투지는 않아야 한다.」
「그 일곱째는 강경하기는 하되 고벽(痼癖)하지는 않아야 한다.」

“과연~!”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튀어나왔다. 그 순간에 달마는 선정에서 깨어났는지 퍼뜩 돌아본다.

“아니, 무슨 문제라도 있소?”

진상도는 공수의 예를 갖춰서 달마에게 허리를 굽혔다. 진정으로 존경한다는 뜻이 그 안에 철철 넘쳤다. 사람의 정신을 이렇게 명료하게 식별하여 이해하기 쉽게 써놓은 글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존자님, 그러니까 사람의 형상을 보기 전에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 판단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이런 상법은 일찍이 없었는데 과연 불문(佛門)의 고승에게서나 나옴직한 심상(心象)이요, 심법(心法)이라 하겠습니다. 빈도(貧道)는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고맙소이다. 혜암도인은 알아줄 줄은 알았소만 너무 과찬(過讚)을 하시니 조금 부끄럽소이다. 껄껄껄~!”

“과찬이라니요. 격찬(激讚)을 할 말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강호로 넓게 퍼진다면 사람들이 마음가짐을 단정히 하고 학문에 힘쓸 것이라는 생각에 절로 흥겨워집니다. 허허허~!”

글을 보면서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뭔가 요깃거리를 내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쁨에 잠겨서 손님에게 공양을 대접하지 못하면 주인의 예가 아니라고 생각한 진상도는 요기할 음식들을 차려내고는 들기를 권했다.

“자, 특별히 드실 만한 것이 없어서 간단히 먹기 좋은 묵을 좀 만들었습니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드셔 보시지요.”

“오, 아주 향기롭습니다. 오늘 호강을 하겠소이다.”

“심상(心相)이라... 그러니까 마음의 모양을 관하는 것이로군요.”

진상도가 말을 꺼내자 달마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披瀝)했다. 항상 평소의 성품대로 명쾌하게 즉답(卽答)을 해 주는 달마가 시원시원해서 더욱 흠모(欽慕)하는 마음이 생겼다.

“바로 그렇소이다. 생긴 모습에 따라서 그 속에 들어있는 마음을 알 수가 있고, 또 그 마음을 읽음으로써 그 성질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가령 원숭이는 왠지 안정되지 못하는데, 실제로 그 녀석이 생긴 모습을 보면 어느 한 곳도 기운이 머물러 있는 곳이 없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맞습니다. 벗 중에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말을 들어보면 이름은 아무래도 좋으나 그 속에 깃든 정신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문득 그 말이 생각납니다. 이름도 허상(虛像)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실상(實像)이므로 실제의 작용에 마음을 두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틀림없는 이야기요. 그런 말을 하는 벗이라면 분명 정신세계(精神世界)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구료.”

“이재(李在)라고 부르는 친구인데 황실의 도서관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만나면 뚱딴지같은 소리도 곧잘 해서 참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빈승도 언제 한번 인연이 되면 만나 뵙고 싶소이다.”

“그럼 적당한 기회가 오면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엉? 아니, 왜 그리 빈승(貧僧)의 얼굴을 뜯어보시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대단히 외람(猥濫)됩니다만, 빈도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지경에 처하고 있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오?”

“실은 존자의 모습을 뵈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의 세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되는 바입니다만, 이목구비를 봐서는 아무리 살펴봐도 수도(修道)를 하여 고승(高僧)이 될 풍모(風貌)라고 하기에는.....”

“껄껄껄~! 그것참 재미있는 말씀이시구려. 그럼 뭘 할 상으로 보이오?”

“아마도 빈도(貧道)의 안목이 아직도 칠통(漆桶)같이 깜깜한 것이 틀림없지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존자의 외모에서 도적의 형상이 보일 턱이 없지 않겠나 싶어서입니다. 더욱 분발해서 이치를 궁구해야 하겠습니다.”

“아, 난 또 무슨 말씀이라고... 껄껄껄.”

“공부를 앞으로도 얼마나 더해야 하는지 문득 두렵기조차 합니다. 하하하.”

“과연 혜암도인은 허명이 아니외다. 놀랍고 경탄스러울 지경이오.”

“비웃으셔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으니.....”

“아니오, 이 달마가 어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겠소. 잘 보신 것이오. 이 몸은 도적의 몸이 틀림없소이다. 껄껄껄~!”

“그렇다면 외모와 내심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도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생긴 모양으로 내심을 읽는다는 것은 허망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당황스럽습니다.”

“그 사연을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는데 그냥 한번 들어보시려오. 의아해하시니 설명을 하지 않을 수도 없겠고 말이오.”

“예, 이러한 의문이 풀려야만 비로소 빈도의 형상에 대한 도의 궁리에 확신을 갖게 될 것 같으니 시간이야 아무리 걸리더라도 상세하게 이야기를 좀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정 그렇다면 내가 대강 이야기를 해 드리리다.”

 

◆ ◆ ◆ ◆ ◆ ◆ ◆ ◆ ◆ ◆ 


달마는 원래 향지국(香至國)의 왕자로 태어났고 그가 출가하기 전에는 준수하게 생긴 외모로 인해서 인근의 처녀들이 모두 마음으로 흠모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멋진 남자가 불법을 찾아서 수행자가 되자 여전히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부처의 의발(衣鉢)을 물려받은 것으로 인해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천축의 불법 인연이 쇠락(衰落)해지고 그 흐름은 중원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 달마는 천축을 떠나 중국으로 이동하기로 작정하고는 신표(信標)로 물려받은 석가모니의 가사(袈裟)와 발우(鉢盂)를 챙겨서는 먼 길을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여행하던 중에 어느 고을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런데 지독하게 고약한 악취가 진동하고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어서 이상하게 여긴 달마는 그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봤다. 그랬더니 대단히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동네 가운데에서 죽어있는데 벌레들이 득시글거리고 그 냄새는 주변 마을까지 진동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지독한 냄새로 인해서 인근의 사람들이 모두 멀리 달아난 것을 본 달마는 어떻게 해결을 하지 않으면 불제자로서의 행동이라고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어둠이 깃들게 되자 자신의 몸을 바위 동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놓고서 정신만 빠져나와서 그 구렁이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구렁이의 몸을 살펴보니 이미 상당히 많이 썩어서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겨우 앞으로 끌고 갈 수는 있다는 것을 알고 멀리 끌고 가서 강물에 띄워서야 안심이 되어 구렁이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어느덧 새벽녘이 되어 급한 마음에 서둘러서 육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간밤에 자신이 잘 숨겨놓은 몸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몸을 잃어버리면 불법을 전할 수가 없으니 참으로 낭패라고 생각을 한 달마는 우선 긴급하게 주변을 찾아봤지만 도무지 자신의 몸은 자취가 묘연했다.

어차피 몸이야 때가 되면 인연을 다 하고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기는 하니까 잠시 빌린 것에 불과하지만 아직은 몸이 있어야만 할 수가 있는 일들이 있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주변을 샅샅이 뒤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영혼이 오랫동안 몸을 떠나있으면 다시 몸을 만나더라도 부패가 되기 쉬워서 온전하게 끌고 다닐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맘이 급해졌다. 어쩌면 짐승들의 밥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급해지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이다.

그렇게 조바심으로 잃어버린 몸을 찾아다니다가 멀지 않은 산기슭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몸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는데, 생긴 형상으로 봐서는 틀림없는 산 도둑의 행색이었다. 이러한 몰골은 산속의 길목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행인을 노략질하는 것으로 업을 삼을 형상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죽은 지 한나절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달마는 우선 이 몸을 사용하기로 하고서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 몸을 의지한 채로 이곳저곳으로 자신의 몸을 찾아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럭저럭 한 달 정도가 흘렀다. 하루는 산속의 빈 암자에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어디선가 도란도란 사람의 소리가 들렸다. 달마는 호기심이 동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봤더니 커다란 동굴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신선들이 회의를 하는 모양이었다. 달마도 슬그머니 그 말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인원은 대충 30여 명 되는 듯했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사람의 얼굴을 살피고 있던 달마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몸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서 너무 반가웠다. 당장 눈짓을 하자 그 사람이 깜짝 놀라서는 바로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고는 용서를 빌었다.

“아마도 귀하는 이 몸의 주인이신가 보군요. 그런가요?”

“그렇소이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을 그대가 가졌으니 얼른 돌려주시오.”

“알겠습니다. 당연히 돌려 드려야지요. 그런데 이 말만 한 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노여워 마시고 소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애원합니다.”

“그러시오. 이야기나 들어봅시다.”

“실은 소인은 선도(仙道)를 수련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워낙 추한 형상으로 생겨서 저를 보는 사람은 모두가 혐오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소원이 어디에서 상하지 않은 잘생긴 몸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바위 근처를 배회하다가 문득 육신을 발견했는데, 출가자의 형색을 한 몸인 듯했고 아직 주인이 육신을 떠난 지가 그리 오래지 않은 몸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가 가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인이 계신 몸인 줄을 몰랐군요. 주인이 있는 몸이라면 어찌 감히 만물의 질서를 어지럽히면서 이러한 일을 저질렀겠습니까? 참으로 면목이 없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랬을 만도 하겠구려. 정 그렇다면 그대는 내 몸을 그냥 가지시게, 다만 잘 관리나 해주시오. 그렇게 갖고 싶었다고 하니까 달리 빼앗고 싶지도 않소. 어차피 부모에게서 빌려 쓴 것이니 그대가 갖는다고 해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소이다. 소승은 외모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이 녀석도 그런대로 튼튼하기는 해서 한동안 쓸 만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그렇소.”

“어이쿠, 이렇게 감사할 수가요. 고맙습니다. 분명히 잘 사용하다가 편안히 대자연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성불하소서.”

그래서 달마는 자신의 준수한 원래의 옷 대신에 못생긴 도적놈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소림사에 당도했다. 그 후로 사람들은 달마의 모습이 원래 그렇게 못생긴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달마도 구태여 그 선인을 곤란하게 할 필요도 없겠다 싶어서 입을 다물고 지내왔다. 그러다가 오늘 비로소 진상도를 만나서 처음으로 그 사유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 ◆ ◆ ◆ ◆ ◆ ◆ ◆ ◆ ◆ 


 

관상을 연구하고 있는 진상도에게만은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곤란할 듯싶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제야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진상도가 미소를 머금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몸을 바꾸는 것으로만 알았지 이렇게 살아서도 바뀌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몸과 정신을 분리하는 일에 능통하셨군요.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하하하~!”

“그러니까 이렇게 매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은 생긴 모습과 그 안에 들어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리를 하셔도 될 것이외다. 껄껄껄~!”

자신의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가다가 주운 바람결의 이야기처럼 쏟아내고는 한바탕 웃는 달마의 모습에서 초탈(超脫)한 도인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