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 인간으로 최소한의 희망, 《인간의 조건(人間の條件)》을 봤네요.

작성일
2015-02-04 09:24
조회
4474

[662] 인간으로 최소한의 희망, 《인간의 조건(人間の條件)》을 봤네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오늘은 을미년 입춘(立春)이네요. 그야말로 새해의 첫날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모쪼록 벗님의 을미년도 풍요와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일 수 있는 삶이기를 기원드립니다. 요 며칠 과거로의 여행을 했습니다. 어느 벗님께서 낭월이 책 읽는 것을 게을리 할까 염려하셔서 인간의 조건 한 질을 택배로 보내 주셨기 때문이지요. 책을 받았다면서 한담의 제목은 '읽었다'가 아니고 '봤다'로 되어 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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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카와 준페이(五味川純平-本名 栗田茂)의 소설이라는군요. 나름대로 인간은 도(道)에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살았던 낭월인지라 실제로 이러한 이야기에는 별로 심드릉~~~ 하였습니다. 인간의 최소한에 대한 욕구를 논하는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반드시 읽어야 한다면서 책을 보내주셨으니 잠시 도학(道學)을 내려놓고(!), 인간학(人間學)으로 들어가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세상을 살만큼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께서 이러한 책을 보내줄 적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1. 저자의 자전적 소설


책을 보면 예전에는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기가 급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글쓴이에 대해서 조사를 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가 이러한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어떠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눈치채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풍파를 많이 겪은 사람의 이야기일수록 삶의 진국이 잔뜩 배여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허구에서 자유롭게 공상하는 것도 머리를 식히는 정도로는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겠습니다만, 진지하게 생각하기로 든다면 또한 허망할 뿐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영화를 보다가도 중단하는 경우가 왕왕 있곤 합니다. '그래... 그만하면 되었어... 이제 또 공부 해야지...'하는 느낌으로 말이지요.

우선,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참고로 낭월이 읽은 일본인의 소설은《미야모토무사시》와《오싱》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 반드시 봐야 한다고 해서 읽다가 그만 둔 책으로는《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었지 싶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낭월의 관심을 지속시키기에는 너무도 긴 이야기였던가 싶네요. 그런데 갑자기 요즘 말로 미션이 떨어졌습니다.《인간의 조건》을 읽어라. ㅎㅎㅎ

저자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볼 것도 없지요. 네이버에는 다 있으니까요. 참 편한 세상입니다.

1916년에 지금의 중국 대련(大蓮)의 시골에서 태어났고,
1928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고,
1933년에 대련 제1중학교를 졸업하고, 만철장학자금을 받으면서 도쿄상과대학(현재의 히토쓰바시 대학)에 들어갔다가 다음 해에 자퇴하고 금광에서도 일하고.... 하다가 다시 고향마을로 돌아와서 수험생의 가정교사를 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했었다고 책의 저자에 대한 소개에 나와 있군요.
1936년에 도쿄 외국어학교 영어부 문과에 입학했는데, 다음 해에 중일전쟁이 일어나면서 공산주의에 물든 학생들을 잡아다가 특별고등경찰의 육체적 정신적 고문을 당했다는 군요.
1940년에 만주의 군수회사에 취직하고,
1943년에 광산의 노무관리에 종사하면서 '특수 광부'를 처형하는 자리에 입회하게 되었다니까 책에서 특별히 고뇌하는 장면이 여기에서 느낀 트라우마였을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소집영장을 받고 관동군으로 들어가서 교육 조수가 되었답니다.
1945년 8월 13일, 소련군과 전투를 벌여서 전멸했는데 당시 살아난 사람은 단 네 명 뿐이었다는군요. 그렇게 살아서 12월에 죽음의 직전에 이른 상태로 귀가했다고 합니다.
1955년에 소설로 인간의 조건을 발표하고, 또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도 썼다는군요.
1995년에 7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고 조촐하게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뤘답니다.

그러고 보면, 이야기의 내용은 소설이 아니라 경험담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겪은 것을 1955년에 인간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출판을 했으니까 10년이 걸렸다고 하겠고, 당시의 나이는 39세였나 봅니다. 대략 3년 정도의 시간을 통해서 인간의 바닥을 다 통찰하게 되었다고 해도 되겠네요.

2. 책으로 보거나 영화로 보거나


일단 작가의 삶에 대해서 살펴보니까 이야기의 내용도 철학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네요. 최불암 씨가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언급했다는 것이 그물망에 걸려들었습니다. 기사내용을 옮겨봅니다.

 

최불암-‘인간의 조건’ [스타를 움직인 이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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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최불암을 보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불암이라는 연기자는 수많은 연기자 중 한사람이 아니다. 최불암 만큼 세대마다 다양하게 다층적으로 읽히는 연기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최불암 만큼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눈길을 주는 연기자도 없을 것이다. 

하루에도 연예계에는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상황에서 최불암은 연기라는 한 자리에서 40여년 한결같이 빛을 발산하는 현재 진행형의 큰 별이다. 그의 빛을 보면서 곤경에 처한 사람은 용기를 얻고, 좌절에 빠진 사람은 위안을 받으며, 절망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는 단순히 연기자를 넘어 삶의 좌표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 중학교 3학년때 읽는데 감전된 듯한 감정의 변화를 느꼈어. 전쟁의 참혹함속에 사랑을 지키는 순수함이 있고 양심이 있고 인간이 있어. 그리고 남성의 자존심을 강하게 느꼈어. 얼마나 이책에 감동을 했는지 난 가지(소설속 남자 주인공)처럼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했지.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을 정도야” 

‘인간의 조건’을 읽은지 50여년이 흘렀는데도 최불암은 책이야기를 할 때 한편의 영화처럼 너무나 또렷하고 상세하게 소설 이야기를 풀어냈고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의 심리까지 해설해줬다.

최불암은 “책 한권이 인생의 좌표를 정한다는 말을 난 ‘인간의 조건’을 읽으면서 체감했지”라고 다시 한번 닮고 싶은 가지라는 인물을 형상화했다. 

연예계는 또 다른 전쟁터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대중의 관심과 시선을 끌기위해 모든 것을 건다. 찬란한 빛을 발산하는 스타도 대중의 시선을 받지 못하면 무명으로 전락하는 곳이 연예계라는 냉정한 전쟁터다. 

그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50여년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은 그야말로 국민배우라는 말조차 그를 담지 못하는 巨星(거성)으로 빛나고 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은 바로 ‘인간의 조건’처럼 최악의 상황에서 인간이 견지해야할 양심과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불암은 중앙고 2학년 때부터 연극을 시작해 연기와 인연을 맺은 뒤 1960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 연출, 연기를 공부를 했다. 오늘의 국민배우 최불암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도 맡기를 꺼려하는 노역을 그는 어린 나이에 했는가 하면 국립극단에서 연기생활을 하던 중 KBS텔레비전 연기자로 데뷔한 1967년 ‘수양대군’에서도 그는 김종서 역으로 노역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 일곱이었다. 그는 말한다.“배우는 어떤 역도 소화해낼 줄 알아야한다. 단역이든 주인공역이든 생명과 혼을 넣어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역의 비중을 따지는 배우는 좋은 배우가 아니다”

이러한 치열한 연기자 정신이 존재했기에 50여년이 넘는 그의 연기 역정에는 한국 드라마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너무나 많다. ‘전원일기’(1980년~2002) ‘수사반장’(1971년~1989년) ‘그대 그리고 나’(1997년~1998년) 등 숫자까지 적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이다.

최불암은 예술 속에서 소생하고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연기자다. 아름다운 배우, 최불암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그의 가슴에 바로 ‘인간의 조건’에서 그렸던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연기로, 생활로 보여주는 때문은 아닐까.(스쿠프에 연재한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최불암 씨의 연기 인생에서 항상 무게감을 갖고 내재되어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니까 더욱 호감이 가네요. 아마도 책의 출판사가 홍보를 위해서 마련한 기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면 그대로 참고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영상도 있었군요. 한국인의 밥상에서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들고 100여 쪽이나 읽었을까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한가롭게 읽어도 좋기는 하겠는데 영화로도 나왔다는 글을 접하고서는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물론 책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책과 영화를 비교해 봐서 차이가 많이 나면 그냥 책을읽고, 비슷하게 표현이 되었다면 영화로 해결을 보려는 잔꾀를 부렸던 것이지요.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이렇게 DVD표지를 찾아봤습니다. 그럴싸 해서 말이지요. 이 이미지는 일본 야후에서 얻었습니다. 아마도 원본의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올레TV를 시청하신다면 영화보기에서 '인간의 조건'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러니까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는 고민하실 필요가 없겠네요. 세 개의 파일로 되어 있어서 두 편씩 묶어서 편집을 했더군요. 그리고 혹 올레티비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경우라고 한다면 인터넷으로 찾아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 방법은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수밖에 없겠네요. ㅎㅎㅎ

3. 삶의 바닥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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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그림에서 느낌을 받으셨다면 대략 짐작을 하셨겠습니다만, 삶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인격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도와 진리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니, 그것을 논한다는 것은 이미 최소한의 인간의 삶에 대한 문제는 벗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아무리 자연의 이치를 논하고 철학적이고 현학적으로 삶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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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야기에서 운명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운명의 작용이 없지는 않겠지만, 환경의 영향이 너무나 크게 다가올 적에는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가냘프게 펄럭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지요. 열악한 환경에서 희망하는 꿈이란 자신의 오욕(五欲)을 누리는 것으로도 너무나 넘친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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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갖고 있는 오욕은 불교에서 말하는 욕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물욕(物), 색욕(色), 식욕(), 명예욕(), 수면욕()을 말하는데, 인간은 누구나 먹어야 하므로 식욕은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먹으면 잠을 자야 하므로 수면욕이 되는 것이고, 잠을 자고 나면 저절로 성욕이 일어나게 되니 이것도 인간의 기본 욕망으로 종족을 번식하는 욕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세가지는 근본욕구라고 해서 누구라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니 어찌보면 세 가지의 욕망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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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가하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재물욕이 추가되고, 그것을 안전하기 지키기 위해서 명예욕, 즉 권력욕이 추가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인간의 조건에서도 시종일관 맴도는 것이 성욕과 식욕이었습니다. 잠이야 아무대서나 자면 되는 것이니 뒤로 묻혔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여기에 권력의 욕망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면서도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주인공인 카지(책에서는 가지)가 인간의 바닥을 헤매는 과정에서 항상 이러한 욕구들과 정면으로 맞닥트리게 됩니다. 그때마다 이성으로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살아가야 할 목표점에는 미치코가 있습니다. 아내지요. 문득 일본에서 나온 초판본의 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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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작은 이미지입니다만, 인간적조건(人間的條件)이라는 제목은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초판본의 표지가 아니었겠나 싶은 생각을 해 본 것이지요. 요즘 책 같으면 적(的)은 노(の)로 바뀌었겠지 싶습니다. 기모노를 풀어헤치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그림입니다. 박쥐는 아마도 상징적이겠지요. 복(福)을 바라는 것이니까요. 그런가 하면 개도 있고 토끼도 보이는 재미있게 그린 표지그림입니다. 풍만한 여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감로유를 빨아먹는 아기의 모습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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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표지도 있기는 한데 그림은 앞의 것만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만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갈망을 논한다면 또한 이 그림이 더 타당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많이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지요. '그래, 인간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 그러한 바램조차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저자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졌을 것입니다. 안락과 고통의 기로에서 늘 선택하는 것은 안락도 고통도 아닌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도리(道理)였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고통스러운 선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인간과 짐승의 경계를 위태롭게 넘나드는 곳이 주인공이 겪어 온 삶의 현장이었던가 봅니다.

철저하게 받아들이거나,
적당히 넘어가거나,
아니면, 거부하거나.

주인공은 늘 거부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결코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로 인해서 겪게 될 생사의 기로에서도 조금도 후회를 하지 않고 오늘의 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고 영웅스럽기조차 한 것은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의식계라면 충분히 그의 편에 서서 응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4. 비록 50여년 전의 이야기지만....


세월은 변해도 공간은 그냥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가 있으니까 말이지요. 욕망은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강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수억만 년을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 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권력과 재물을 위해서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는 철통같은 잠을쇠로 굳게 닫아걸지요. 노조원들을 탄압하기 위해서 공권력과 합작을 하고 있는 모습은 늘상 존재하는 오늘의 모습이네요.

성욕이 넘쳐나면서, 교수와 장관의 추문이 나오다가 못해서 이제는 장군들조차도 부사관들을 성폭행하는 이야기가 날마다 흘러나옵니다. 문제는 성욕이 아니라 도덕이겠지요. 그나마도 최소한의 도덕율(道德律)을 지키지않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할 기미가 없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또 같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최소한의 빵을 위해서 목숨을 걸기도 하고, 유흥비를 위해서 금은방의 유리를 부수기도 하네요.

그래서 6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생생하게 오늘의 모습과 믹서가 되면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내주신 벗님의 마음도 너무 도만 찾지 말고 인생도 생각해 보라는 의미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실상 도와 삶은 둘일까요?

입춘을 맞이하면서 또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벗님께서도 삶이 퍽퍽하고 현실이 힘든다고 생각이 되신다면 잠시 책을 보시거나 영화를 보시면서 자신의 현실이 그나마 얼마나 가진 것이 많은 것인지를 느낄 수가 있다면 또한 작은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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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자유를 얻은 카지는 아내를 만나러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아내는 마음의 고향이고 간절한 저 언덕에 대한 열망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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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가게에서 하나 훔친 만두입니다. 책에는 네모난 만두라고 했는데 영화에서는 동그란 만두네요. ㅎㅎ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의 소유물이라고는 유일한 만두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욕과 뭇매를 댓가로 지불하고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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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무도 소중해서 차마 먹어버릴 수가 없었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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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게도 애타게 만나고자 하는 미찌코를 외치는 주인공을 보면서 문득 옆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있는 연지님을 발견하곤, 왜 그리도 반갑던지.......

 

2015년 2월 4일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