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사이에서 해보는 망상(妄想)

작성일
2014-12-07 20:21
조회
3714

[656]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사이에서 해보는 망상(妄想)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날도 쌀랑하고, 눈도 쌓였는데 대설(大雪)을 맞이하고 보니 절기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계룡산인가 싶기도 합니다. 차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문득 한 생각이 떠올라서 머릿속으로 이야기의 끝을 추적하다가 정리를 해 보면 재미있겠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야기가 되면 박수를 쳐 주시고, 황당하다면 그냥 "우~"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1. 삼각형을 닮은 종교인(宗敎人)


종교 뒤에 붙는 수식어야 아무려면 어떻겠나 싶습니다. 종교인이든 종교가든 뭐 의미하는 바는 서로 같으리라고 봐서입니다. 성직자(聖職者)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종교인들이나 그 종교를 우러러 받드는 사람들이 존경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여겨져서입니다. 과연 종교인과 성직자는 서로 연관시켜도 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동의하지 않으실 벗님들도 분명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서이기도 합니다. 그냥 무심하게 생각하면 떠오르는 의미로 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충분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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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모양을 삼각형이라고 합니다. 종교를 믿는 사람의 특성은 이 삼각형을 닮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왜일까요?

삼각형은 피라미드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종교는 이러한 구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보는 거지요. 그러니까 일종의 계급에 의한 조직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평신도와 간부신도와 성직자로 구분이 된다면 가장 크게 나눈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인원의 수가 줄어듭니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엮어놓는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맨 꼭대기에는 최고의 권위자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천주교의 교황이나 불교의 달라이라마와 같은 존재로 생각해도 무방하리라고 봅니다. 여하튼 이들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삼각형으로 조직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의 하실 수 있으려는지요? 그야말로 철옹성이지요. 난공불락입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위에서 명령이(혹은 신탁이) 떨어지면 폭탄을 몸에 지니고 태연하게 몸을 던집니다. 이것은 종교의 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혹 오해는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교황님이나 달라이라마님이 권위적이라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그러한 집단에서 신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할 수는 있지만 괜히 서민들과 친밀하신 교황님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하실 벗님도 혹 계실까 싶은 노파심에 한 말씀 얹어 놓습니다.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종교의 탄압을 받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들을 일러서 자살자라고 해야 하겠지만 같은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를 '순교자(殉敎者)'라고 합니다. 종교의 마약으로 중독이 된 상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아마도 이성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의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은 종교의 역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현상도 얼마든지 많지만 조금은 자극적인 관점으로 생각해 보고 싶어서 이러한 관점을 생각해 봤습니다.

마주보기

종교와 종교가 합을 이룬다는 것은 아마도 꿈 속에서나 가능하지 싶네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찌를 수는 있지만 융합을 할 수는 없는 구조적인 특성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근본을 본다면 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교리를 달리 하는 순간 서로는 영원히 함께 할 수가 없는 원수의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부모를 죽인 철천지 원한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래서 종교의 힘은 무엇보다도 강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산주의에서 마약에 비유한 것도 과언이 아니란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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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것은 세모로 이뤄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성불가침의 최정상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버리고 자신의 일생을 헌신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소속된 세모만 인정하고 다른 이들이 소속된 세모는 부정하는 것도 종교인들의 특성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바라보기에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편협함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나와 뜻이 같으면 하해와 같은 포용성으로 모든 것을 받아주고, 나와 뜻이 다르면 겨자씨같은 도량으로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특성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또한 종교의 특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이 조직은 절대로 무너질 수가 없는 철옹성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로 인해서 조직의 일원이 된 사람은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에 그 밖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한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가요? 일리가 있어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아니, 황당무계하다고요?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한담의 제목에 '망상(妄想)'이라는 탈출구를 만들어 놓았답니다. 망상이 뭐예요. 망령된 생각이 잖아요. 하하~

 

2. 네모를 닮은 과학인(科學人)


과학하는 사람을 과학인이라고는 하지 않지요? 그럼 왜 이러한 이름을 붙였겠습니까? 그것은 '과학을 신봉(信奉)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줄임말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과학교라고 할 수가 있겠네요. 세상의 모든 것을 과학의 테두리 안에서 판단하고 재단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신다면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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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은 네모 반듯한 모습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저울질 할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물론 부족해도 안 됩니다. 그래서 오로지 가로세로의 규격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것을 비과학(非科學)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많이 점잖은 것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미신(迷信)이라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종교인들도 자신이 믿는 종교가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사조가 과학우선주의로 흐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실력자인 셈이지요. 그래서 종교의 신비현상 조차도 과학적으로 대입을 해야만 미신이라는 소리를 안 듣게 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이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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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빈틈이 있으면 안 됩니다. 그대로 죽음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확한지 않은지에 대해서 무지무지하게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과학인은 수학을 겸비하게 되기도 합니다. 정확한 것을 증명하려면 수학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바로 과학의 전성시대입니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지나갔지요. 그래서 과학의 잣대로 종교적인 영역까지도 넘보고 있습니다. 종교의 영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기고만장(氣高萬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교인들은 과학인들을 싫어합니다. 하늘같은 신성의 존재에게 미신이라는 꼬깔을 씌워버리니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이 시대를 지배하는 것은 부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종교도 과학적인 요소가 있다는 말로 타인들에게 설득을 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이러한 경우에 '아이러니하다'고 하던가요? 마치 북한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세계의 추세를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제침략자를 알아야 싸워서 이길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않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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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이 보면, 이런 것을 갖고 노는 사이에 기도라도 더 하라고 하겠습니다만 이러한 구조물, 네모로 만들어진 것을 만든 것을 보면 또한 과학은 네모를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빈틈없이 꼭꼭 들어맞아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은 과학탐구가 적성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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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과학적 구조를 하고 있어 보이는 구조물입니다. 그러고보면 피라미드는 과학적 구조를 바탕에 놓고서 종교적 이상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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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세요. 세모와 네모의 절묘한 조화로군요. 불가사의 라고 하는 것은 고대에 이렇게 정밀한 과학적인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것에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영원한 안식, 혹은 부활을 꿈꾸는 통치자의 망상으로 이뤄진 것이니 일종의 종교적인 구조와 너무나 닮아있네요. 그래서 종교와 과학이 결합을 하게 되면 이러한 구조물을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하하~

물론 과학인들을 머리아프게 만드는 것은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구조는 이렇게 네모로 생기지 않은 것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아귀를 딱딱 맞춰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노무 물질의 구조는 그렇지 못해서 머리가 아픈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물리학 관련 서적을 두어 권 읽다 보니까 그들의 고뇌는 아직도 갈 길이 멀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나름 통일을 본 것도 증명을 위해서 또 엄청난 시설물을 만들어야 하거나, 그나마 이론적으로도 합의를 보지 못해서 네모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배회하는 멋진 논리들을 생각하면 맘이 아프기도 하네요. 예전에는 과학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레고의 블록이 들어맞듯이 잘 짜여진 그림이려니... 싶었는데 조금 더 알고 보니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망나니들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3. 동그라미를 닮은 철학인(哲學人)


철학인을 동그라미로 생각해 본 것은, 기본적인 도형이 이렇게 세 가지로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인은 왜 동그라미를 닮았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 본 것은 철학인은 원만한 이치를 늘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종교인들처럼 절대적인 교주도 없습니다. 그 모두는 자신이 주인이고 세상의 중심일 뿐이지요. 그리고 자신의 중심에서 세상이 만들어지고 흘러간다고 생각하니 동그라미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는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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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누구나 모두 철학인의 기질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삶이란 무엇인가?' 이미 철학자입니다. '난 누구인가?' 당연히 철학자지요. '내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예 이 모두가 철학자들이고 누구라도 한 번 쯤은 이러한 생각에 골몰해 보셨을 것입니다. 특히 낭월학당에 마실 오시는 벗님들은 이러한 성향이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해도 둥글고 달도 둥글고 지구도 둥글둥글~~~ 맘도 둥글둥글~~~ 세상살이도 둥글둥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네요. 네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옳고, 세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둥글둥글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둥글둥글한 것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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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동양철학의 대명사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도형이지요? 이렇게 철학인들은 세상의 모습을 원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나타내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동그라미를 닮았달 밖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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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림이 맘에 드네요. 동글동글한 생각들이 가득하게 박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도 있습니다.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사이에 있는 공간은 어쩔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제각기 자신의 철학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유식한 사람들은 '개똥철학'이라고 폄하를 합니다만, 실은 그것조차도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에 개똥이 어딧고 쇠똥이 어딧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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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를 찾다가 이렇게 멋진 그림도 봅니다. 그리고 누구나 철학자이기 때문에 세상은 또 둥글둥글 어우러져 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종교인 중에서도 철학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고, 과학인들 중에도 철학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인간은 철학인적 구조로 진화해 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혹 발끈하실 벗님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종교가 철학 밑에 있단 말이여~~~?!!!"
 

그니까요. 큭큭~

참 재미있지요? 과학인이나 철학인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의 위에 있다고 힘줘서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종교인들은 반드시 위와 아래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과연 세모를 닮은 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지요?

벗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눈 덮인 산골에서 화롯불 옆에 앉아서 도란도란 나눌 이야기꺼리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하하~

 

4. 이 셋이 하나가 될 수가 있다면 좋겠는데....


이제부터는 희망사항입니다. 그래서 망상을 벗어나서 공상(空想)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은 끝내 일어나지 않거나 매우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들 셋은 평면적으로 모두 제각기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으로 또 다시 수십 년은 흘러가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런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서로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이 산처럼 쌓여있을테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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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생기길 그렇게 생겼으니까 말이지요. 실은 이러한 도형을 생각하다가 종교와 철학과 과학의 관계가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지를 생각해 봤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조금더 궁리를 해 보니까 이와 같은 도형이 제각기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연의 고리를 찾아 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여하튼 아무리 두들겨 맞추려고 해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만 깨닫게 되는 것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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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각기 자신의 세계에서 하나의 행성이 되어서 존재하는 것이 자연의 모습일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종교가 아무리 양보를 하더라도 과학의 신이 존재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는 여간해서 쉽지 않은 일일테니 말입니다. 물론 과학도 마찬가지로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신도 존재할 수 있다는 양보를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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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종교, 세 개의 과학, 그리고 세 개의 철학을 이렇게 잘 나타낸 그림을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럴싸 하잖아요. 색깔로 맞추자니 모양이 어긋나고, 모양을 맞추자니 이번에는 또 색깔이 어긋납니다. 그래서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지구의 모습이려니 싶기도 합니다.

세 종교가 서로의 색깔이 다르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면 편하겠지만 그게 또 그렇지가 못한가 봅니다. 그래서 서로의 색깔을 고치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여서 귀를 기울이려고 하기 보다는 네가 색깔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오히려 역공을 가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하나로 통일한다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네요.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3차대전은 종교전쟁이 될 것이라는 말들을 하기도 합니다. 이념의 전쟁은 지나갔고 이제 남은 것은 종교전쟁인가요? 이미 여기저기에서 그러한 조짐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각기 스스로를 평화의 종교라고 합니다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해서 시아파와 수니파가 종교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하듯이 또 다른 종교들 간에도 가끔은 팽팽한 전운이 감돌기도 합니다. 이것이 종교와 종교간의 색깔논쟁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과학도 또한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양자파와 초끈파가 고민하고 있고 여기에 우주파와 미립파가 또 서로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그래도 하나로 만들어서 네모 반듯한 아름다운 모양으로 만들어 보려는 시도이니 치열한 전쟁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내 모양을 갖추려니 상대방의 모양이 제대로 안 나와서 그것을 걱정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할까요....? 그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종교인들 보다는 훨씬 평화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철학도 물론 서로 다른 색깔들로 인해서 고민을 합니다만 오히려 철학은 상호보완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동그라미를 철학인의 모습으로 삼아 본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빌헬름이 선도의 이치를 연마하여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 를 번역한 것이나, 융이 역경을 연구한 것을 보면 서로 서로의 단점을 잘 알고 그것을 보완할 방법을 상대파에서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결합하는 연장으로는 그래도 철학이 가장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쉽지는 않겠지만, 아니 무척 어렵겠지만 이 셋이 손을 잡고 진정으로 인류의 평화를 노래할 방법은 없을까요? 대립에서 조화를 찾고, 갈등에서 화해를 찾는다면 또한 아름다운 지구가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지요.

결합

 

이런 그림을 볼 날이 오기는 할까요? 아니, 언젠간 오고 말겠지요? 우야던둥 우리가 얼심히 공부해서 이러한 세상이 빨리 다가오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하하~

 

2014년 12월 7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