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 처궁(妻宮)과 처성(妻星)에 대한 문답(問答)

작성일
2013-04-07 01:56
조회
7600

[제589화] 처궁(妻宮)과 처성(妻星)에 대한 문답(問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명리학(命理學)을 공부하시는 벗님께는 약간의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않으신 경우에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무슨 말인지 모르는 글도 읽어보면서 호기심(好奇心)이 동(動)한다면 또한 하나의 촉발(觸發)의 계기(契機)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읽으시다가 머리가 아파지시면 못 본 채 하시고 멀뚱멀뚱 먼 산만 바라보시면 되겠습니다. 하하~
 

1. 빗속의 방문자

   지난달이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멀리 원주에서 한 남자가 방문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미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에 대해서 공부를 상당히 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고,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의 사주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의문(疑問)들에 대해서 질문(質問)도 할 겸으로 상담(相談)을 의뢰(依賴)하게 되었던 가 봅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손님이 떠난 다음에 곰곰 생각을 해 보니까, 그 학인(學人)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整理)해보면 공부하시는 벗님들께 약간이나마 참고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부의 수준(水準)이 조금 높아지게 되면 이러한 이론(理論)의 미묘(微妙)차이에서 큰 소득(所得)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정리한 것이니 살펴보시면서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특히 함께 나눈 이야기 중에서 배우자(配偶者)에 대해서만 정리(整理)를 하려고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만나는 인연(因緣) 중에서도 가장 중요(重要)한 존재(存在)가 바로 아내이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그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의 이해(理解)도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독자(讀者)의 관점(觀點)으로 본다면 ‘책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로 인해서 정리는 그만두고 혼란(混亂)만 가중(加重)된다는 생각을 몇 차례는 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에 발전(發展)이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의 나이는 43세였습니다. 그야말로 중년(中年)의 남자라고 하겠네요.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온 연륜(年輪)이 쌓이다가 보니까 이런저런 일들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회한(悔恨)과 의문(疑問)이 서로 엉켜서 자신에 대한 관심(關心)이 커진다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0세 이전에는 사노라고 바빠서 뒤를 돌아다 볼 여유(餘裕)조차도 없으니까요.

  이제 절반(折半)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시점(時點)에서 자신의 살아 온 날을 돌이켜 보면서 미래(未來)의 지침(指針)으로 삼으려고 하는 마당에 뭔가 서로 모순(矛盾)이 되는 것 같은 문제(問題)가 발생(發生)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그것을 스스로 해결(解決)하거나 누군가에게 물어서 풀어야 하는데 이 방문자는 후자(後者)를 선택(選擇)했습니다. 하긴 이러한 자문자답(自問自答)은 하루 이틀에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므로 항상 스스로 해결하고 또 묻는 과정의 무수(無數)한 반복(反覆)이라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사주에 편재(偏財)가 하나 쯤 있으신 벗님께서는 조급증(躁急症)이 나실 수 있겠습니다. 우선 사주부터 보고서 생각을 좀 해 보자는 것이겠지요. 당연히 그렇겠습니다. 백 마디의 구구한 말보다 명식(命式)하나면 오히려 그것이 더 명료(明瞭)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디 궁리(窮理)부터 해 보신 다음에 이 남자와 나눈 이야기에 눈을 모아 보시기 바랍니다.

2. 조금은 특이(特異)한 명식(命式)

 

時 日 月 年

辛 丁 庚 辛

亥 卯 子 亥

  어떠신가요? 살펴보실 만큼 들여다보셨는지요? 항상 그렇습니다만 낭월의 의견(意見)을 보기 전에 먼저 나름대로 충분(充分)한 궁리(窮理)를 해 보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것이 공부의 상달(上達)에 대한 지름길이라고 확신(確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성급(性急)하게 결과(結果)만 보고 해답(解答)을 주워 먹는 병아리가 되기보다는 반문(反問)과 의문(疑問)을 가져 본 다음에 무엇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면 더욱 유익(有益)한 진보(進步)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사주나 다 나름대로의 특징(特徵)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이 사주도 그러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펴보면 볼수록 단순(單純)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있지요? 그래서 어느 사주가 되었던지 공부가 되지 않는 자료(資料)는 없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살펴보셨다면 낭월의 소견(所見)과는 어떻게 차이(差異)가 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도록 하십시다.

  우선, 매우 신약(身弱)한 형태(形態)의 정화(丁火)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무조건(無條件)으로 동의(同意)를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해묘(亥卯)의 합(合)으로 인해서 지지(地支)가 모두 목(木)으로 변(變)했다고만 보지 않으셨다면 달리 해석(解釋)을 할 방법(方法)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이 첫 번째의 문제입니다. 본인(本人)도 정작 이 문제에 대해서 질문(質問)을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지(地支)의 합화(合化)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관점(觀點)을 갖고 있는 낭월임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해서 이 문제는 더 이상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벗님이 이 문제에 걸리셨다면 다시 기초적(基礎的)인 간지(干支)의 공부에 대해서 관심(關心)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意見)을 남깁니다.

  다음으로 용신(用神)은 일지(日支)의 묘목(卯木)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同意)를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후(調候)를 생각하든 억부(抑扶)를 생각하든 이견(異見)이 있을 수 없다고 봐야 할 부분(部分)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觀點)은 이론적(理論的)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동의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좀 있어보이게 정리를 한다면, 《적천수(滴天髓)》를 들먹거리면서 ‘여유적모(如有嫡母)하면 가추가동(可秋可冬)이니라.’라고 했더라는 유식(有識)을 조금은 떨어보셔도 괜찮습니다. 하하~

  그렇다면, 용신격(用神格)은 신약용인격(身弱用印格)도 되고,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도 되며, 관인상생격(官印相生格)도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어디에 떨어지는 말인지 감지(感知)가 되지 않으신다면, 아직은 이 글을 읽으실 수준에 조금은 못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시고 조금은 더 분발(奮發)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남겨드립니다.


3. 재성(財星)이 기신(忌神)에 해당(該當)한다.

  인성(印星)이 용신(用神)이라면 기신(忌神)은 재성(財星)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울러서 재물(財物)도 기신(忌神)이기는 마찬가지네요. 앞의 낭월한담(朗月閑談)을 읽으셨다면 바로 착안(着眼)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주는 대출통장(貸出通帳)을 세 개나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말이지요. 아마도 전생(前生)에 빚을 많이 지고 태어났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생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빚을 갚아야 하겠네요. 그렇지만 오늘은 재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긴 설명(說明)은 생략(省略)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사주에 정편재(正偏財)가 셋이나 되므로 여성(女性)에 대한 인연(因緣)이 나쁘다고 하는 정도의 해석법(解釋法)이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리라고 짐작(斟酌)을 해 봅니다. 그리고 겸해서 아내의 인연도 마찬가지로 흉(凶)하다고 판단(判斷)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의 사주를 관찰하다가 낭월의 저서(著書)를 보면서 약간의 혼란(混亂)이 왔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낭월은 일지(日支)를 배우자(配偶者)로 놓고 관찰(觀察)하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集中的)으로 알아보려고 한 나절이나 걸려서 먼 길을 버스타고 또 갈아타고 하면서 방문(訪問)을 하게 되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생겼을 순간(瞬間)이 가장 공부하기 좋은 기회(機會)이기도 하니까 질문(質問)에 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重要)하다는 것도 늘 생각하게 됩니다.

 

4. 처성(妻星)이냐? 처궁(妻宮)이냐?

  그야말로 ‘그것이 문제(問題)’로군요. 낭월의 관점(觀點)으로 설명(說明)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주에서 볼만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일지(日支)의 처궁(妻宮)에 용신(用神)이 들어있는 것이라는 정도는 이미 파악(把握)이 끝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당연(當然)히 처덕(妻德)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판단(判斷)을 같이 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다’는 해답(解答)이 나왔다면 여기에서 이야기를 꺼내놓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봐야 자화자찬(自畵自讚)에 불과(不過)할 뿐이기 때문이지요.

  이 사주의 주인공(主人公)도 낭월의 이러한 해석(解釋)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가 봅니다. ‘처덕(妻德)이 다 뭡니까? 이혼(離婚)을 하고 혼자 살고 있는데요~~!!!’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해석을 해 달라는 이야기지요. 자신도 그것이 궁금해서 왔다는 의미도 포함이 되겠습니다. 자, 어쩌겠습니까? 낭월의 판단(判斷)이 빗나갔습니다. 그것도 방문자에게 통쾌(痛快)하게 한 방 맞았습니다. 그려~!

  아마도 예전 같았으면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애써서 이론적(理論的)으로 판단을 했는데 그 결과가 반대(反對)로 나타났다면 고민(苦悶)에 빠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뭐랄까, 위기(危機)에 대한 대처능력(對處能力)이 향상(向上)되었다고 할까요? 여하튼 결과(結果)가 예상(豫想)을 벗어난 것에는 그만한 이유(理由)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는군요. 내가 뭘 잘 못 봤는지는 이미 앞에서 판단을 했기 때문에 처궁(妻宮)을 배우자로 보는 한은 잘 못 될 것이 없다는 것은 명료(明瞭)한 명식(命式)이라는 것을 확인(確認)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반증(反證)과 검증(檢證)이 필요(必要)한 순간(瞬間)입니다. 그런데, 이거 자꾸 한자(漢字)를 써서 조금은 거시기 합니다만, 요즘 명학신의(命學新義)를 번역(飜譯)하면서 한자쓰기를 좀 했더니만 그 여운(餘韻)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한자로 보는 맛이 한글로만 된 것보다는 조금 더 깊이가 있어보여서 자신도 모르게 한자를 병기(倂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문자는 자신의 사주에 재성(財星)이 흉신(凶神)이라서 처복(妻福)이 없다는 이야기를 무진장(無盡藏)으로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해(理解)가 됩니다.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낭월의 책에서는 오히려 처덕(妻德)이 있다고 해석을 해야 할 사주라는 것을 알고서 어쩌면 조금은 희망(希望)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납득(納得)시켜야만 아전인수(我田引水)의 꼴은 면할 것 같아서 확인(確認)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마음에 대해서도 이해되시지요?

 

5. 그러니까 늦게 결혼(結婚)하래지~~~!!!

  원인(原因)의 분석(分析)이 끝났습니다. 이 사람의 문제는 조혼(早婚)에 있었던 것입니다. 늦게 결혼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서 20대에 결혼을 했던 것이지요. 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바로 반문(反問)이 날아 올 것 같네요. ‘그러니까 언제 만나더라도 결혼(結婚)을 하게 되는 여자는 길신(吉神)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니냔 말이오~!’라고 말이지요. 물론 이해합니다. 그러한 주장(主張)이야 이미 귀가 따갑고 눈이 맵게 듣고 봤으니 이제 낭월도 이골이 났습니다. 하하~

  이 사람도 그러한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注意)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해답(解答)은 같아도 이유(理由)는 다르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늦게 결혼을 하라는 말에는 두 가지의 뜻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하나는 배우자에 대한 희망(希望)이 없어서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젊은 사람에게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 늦게 하라는 것으로 시간(時間)의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나중에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에 젊어서는 여성(女性)에 대한 관리(管理)를 잘 해야 한다는 조언(助言)이 필요(必要)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다른 곳에서 들었다는 이야기는 전자(前者)일 것이고 낭월에게 듣고 싶은 것은 후자(後者)일 것이며 그에 대한 합리적(合理的)이고 타당성(妥當性)이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낭월의 판단도 물론 후자의 경우입니다.

  그리고 낭월도 처궁(妻宮)이 기구신(忌仇神)이 되는 경우에는 늦게 결혼을 하라는 말을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같은 뜻으로 봐도 되겠네요. 물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로 여운(餘韻)을 남기기도 하고 말이지요. 눈치가 빠르면 알아듣는 것이고 느리면 다시 또 새로운 희망을 가져보겠지요. 그것까지 빼앗는 것은 너무 심(甚)하겠지요?

 

6. 주운(柱運)이 갖고 있는 의미(意味)

  상담(相談)을 하면서 자꾸 마음이 가는 곳이 주운(柱運)입니다. 세월(歲月)에 따라서나, 연령(年齡)에 따라서 주운의 작용(作用)에 마음이 미치는[급(及)] 것이지요. 이 사람은 20대에 결혼을 했으니까 월주(月柱)의 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대운(大運)이나 세운(歲運)도 고려(考慮)를 해야 하겠습니다만 주운(柱運)의 의미에 비중(比重)을 둬 보셔도 좋을 것이라는 의미를 전해 드립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의 배우자는 중년(中年)에 나이가 들어서 만나야 현처(賢妻)를 얻을 텐데 너무 일찍 만나다 보니까 그렇지가 못했을 가능성(可能性)에 대해서 중심(中心)을 두고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나이가 이 정도 되었으니 요즘에라도 재혼(再婚)을 해서 잘 살고 있다는 말이 해답(解答)으로 나와 있었다면 참으로 감칠맛이 나는 자료(資料)이겠습니다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맷돌의 위짝과 아래짝이 들어맞듯이 위아래가 딱딱 들어맞는 것도 매력(魅力)이 없습니다. 항상 앞으로의 가능성(可能性)에 대해서 여유(餘裕)를 두고서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호기심(好奇心)을 자극(刺戟)하게 되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또 누가 압니까? 앞으로 몇 년이 지난 다음에 그러한 자료(資料)를 본인이 가져다주게 될지도 말이지요. 하하~

 

7. 해결책(解決策)

  처궁(妻宮)에 대한 이야기에 희망을 갖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설득력(說得力)이 있는 이야기에 공감(共感)도 되는 것 같았고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그 동안 이것저것 많이 했고, 벌기도 많이 벌었지만 다 까먹고 이제 뭔가 하려면 집을 팔아야 할 단계(段階)까지 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말씀입니다만 대출통장은 언젠가 대출금(貸出金)이 빠져나가게 되어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젊어서 돈이 조금 모이자 여인이 생겼고 그래서 결혼도 했는데 사업이 망하자 여자도 떠나갔을 것이라는 추론(推論)을 해 보는 것은 억지(抑止)라고 하지 않아도 되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아내와 살았던 것이라기보다는 여인과 살았던 셈이라고나 할까요? 어차피 이 사주에서의 여자는 쉽게 만나서 피해(被害)를 당하기 십상인 사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여자를 조심하라고 말을 해 줍니다만 그것도 대출금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또 팔자겠지만요.

  음식(飮食)을 해 보면 어떨까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사주를 응시(凝視)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물상(物象)이 있어서 말이지요. 벗님도 가능하시면 한 번 유추(類推)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이 안 되면 또 어떻겠습니까? 그냥 재미로 궁리해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낭월이 보기에 물 위에 떠 있는 뗏목이 묘목(卯木)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먹거리를 만드는 정화(丁火)의 좌우(左右)로 상품(商品)이 진열(陣烈)되어 있는 것은 유리로 된 포장마차(布帳馬車)의 분위기(雰圍氣)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성(可能性)이 보이는 궁리(窮理)인가요? 하하~

  그러니까 강변이나 바닷가의 스티로폼으로 된 부표나 나무로 만들어서 배처럼 띄어놓은 곳에다가 식당을 차려서 손님에게 음식을 팔고 있는 풍경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돈을 따라 가지 말고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준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재물(財物)의 복(福)이 없는 사람이니 공덕(功德)을 쌓으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 동안 충분히 돈을 따라 다녔고 그로 인해서 단 맛도 봤고 쓴 맛도 봤으니까 이제는 자신에게 유익(有益)한 방향(方向)으로 삶을 설계하면 좋겠다는 안내(案內)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여인을 만나거든, 학력(學歷)도 묻지 말고, 고향(故鄕)도 묻지 말고, 외모(外貌)도 따지지 말고, 그냥 ‘함께 살아주시면 고맙겠다.’고만 하고 그러겠다고 하거든 열심히 살아보라고 했지요. 틀림없이 귀인(貴人)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希望)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 주는 말이 싫을 사람은 없겠습니다만 그것이 혹시라도 허망(虛妄)한 공언(空言)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혹시라도 공부하시는데 약간의 참고가 되지 않으려나 싶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그리고 더욱 즐거운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여행(旅行)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해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4월 7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