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 재미있는 오쇼젠 타로 임상담

작성일
2012-04-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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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재미있는 오쇼젠 타로 임상담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며칠 맑아서 꽃풍경이 아름답다 했더니만 저녁이 되면서 비가 쏟아지네요. 아마도 꽃잎들이 비에 두들겨 맞아서 사방으로 쏟아져 내리지 싶습니다. 그래도 며칠 벚꽃이 곱게 피어날 수 있도록 봐줬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백목련이 채 지기도 전에 자목련이 피어나서 운치를 더하고 있는데다가 꽃잔디의 진한 향이 계룡산 자락을 장식하고 있는 오늘이었습니다.

4-13

  아마도 제목을 보시고 또 낭월이 무슨 호들갑을 떨어보려고 그러나 싶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계속 느끼는 것입니다만 점술의 도구는 아무래도 좋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모두가 오주괘를 알게 되면서 주어진 보너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검객은 칼이든 작대기든 젓가락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무기로 사용하는 장면이 문득 떠오르네요.

상담실에서 느낀 소감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서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생각을 해 보면서 그 사이에서 무엇인가 묘한 에너지가 엉켜서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실 수가 있다면 또한 낭월이 원하는 바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재미있게 읽어 주신다면 더 없이 고맙지요.

 

1. 첫 번째의 사례 - 공무원 시험을 묻는다.

며칠 전에 멀리 대구에서 기차타고 버스타고 또 택시까지 타면서 하루 종일 찾아온 30대 중반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주와 오주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지요. 그럼에도 뭔가 미련이 남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타로카드를 보겠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믿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험삼아 한 번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니까 손이 가는데로 세 장만 뽑아 보라고 하면서 앞에 펼쳐놓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손길이 가는대로 세 장을 뽑았지요. 그리고는 앞에 엎어놓은 카드를 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에 뽑은 것은 과거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현재의 상황이고 세 번째의 카드는 앞으로 전개가 될 암시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서 처음에 나온 카드를 뒤집었습니다.



수09-뇌타

  게으름이 첫 카드로 나왔습니다. 무슨 카드냐고 묻기에 '게으름이라는 뜻이네요.'라고 답을 했더니 갑자기 크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맞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카드가 나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사주와 오주를 보면서 이야기를 할 적에는 오랫동안 공무원에 대해서만 꿈을 갖고 다른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는데 갑자기 본심을 들킨 듯이 이실직고를 하는 것입니다. 왜들 그러잖아요. 첫바늘에 코가 꿰인다고 말이지요. 이렇게 나오고 보니까 두 번째의 카드에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수05-집착어과거

  이번에는 과거에 대한 집착입니다. 어느 여성이 온갖 집착으로 인해서 자신의 본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얽혀있는 이미지를 보면서 또 장단을 쳤습니다. 맞다는 것이지요. 과거에 공무원을 하겠다는 집착으로 인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 채로 그렇게 집착만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를 타로카드를 보면서야 숨김없이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구태여 말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타로가 이렇게 마음 속의 아픈 부위를 콕콕 찔러대니 어쩔 수가 없이 자신도 모르게 속의 마음이 말로 되어서 튀어나오는 모양입니다.

  이제 표정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마지막 카드에 자신의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이 되면 그럴만도 하겠지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뒤집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본인만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낭월도 부담이 은근히 되거든요. 만약에 생각지도 못하게 다음과 같은 카드가 나온다면 어쩌겠느냔 말이지요. 물론 그래도 할 수는 없지만 위로를 하기가 좀 어려울 것은 사실이지요.

화10-억압

이러한 카드는 제발 나오지 말기를 바라면서 뒤집었습니다. 억압이 미래의 조짐으로 나오게 된다면 아무래도 풀이를 하기에 부담스럽거든요.

화14-창조자         

  다행히 창조자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것이 나온 것은 이미 사주풀이를 하면서 남의 정신적인 가이드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이기 때문에 이 방문자의 미래에 대해서는 편인의 방향으로 가야 하겠다는 구체적인 암시가 드러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망설이지 말고 전환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하기에 참 편했습니다. 다행히 음양오행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십성까지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학공부도 하고 상담심리사와 같은 자격증도 준비해서 앞으로 10년 후에는 자신의 길을 가는 멋진 삶이 되시라는 조언을 즐겁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잘 알았다고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산넘고 물건너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 두 번째의 사례 - 건강과 관재구설을 묻는다.

  이번에는 지난 달에 미국에서 의뢰했던 이야기입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전화상담을 의뢰했습니다. 사주도 풀어보고 오주도 풀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번 한담의 주제가 오쇼젠 타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는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타로를 활용하게 되면서 전화상담의 경우에는 어떻게 활용을 하면 될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전화가 오기 5분 전에 타로를 세 장 뽑아놓고 전화를 기다리는 것으로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뽑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낭월이 대신 뽑아주는 카드가 되는 셈이지요.

젊은 여성이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묻는데 답을 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점괘를 놓고 설명을 해 줬습니다. 사주를 통해서 건강을 보는 것은 어렵지만 오주괘는 참고를 할 정도의 해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하다가 문득 카드를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의 카드입니다.

화07-압력

  압력을 많이 받고 있어서 힘이 든다는 카드입니다. 그림을 보면 촛불 일곱개를 돌리면서 저글링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바쁜 사람이라는 것으로 생각을 하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이렇게 바쁜 나날을 살아오셨느냐고 말이지요. 그랬더니 정말로 소득도 없는 일에 너무나 분주하게 살아오면서 빚만 늘어나게 되었다고 하네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몇 달 전부터 빚을 갚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이 성매매 업종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마 느낌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관재구설에 대해서 물어보는 의미와 건강에 대해서 물어보는 의미가 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화를 받기 전에 카드를 뽑아 놓을 적에는 왜 그러한 카드가 나와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해석을 해 보려고 해도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안개 속에 숨어있던 타로의 의미들이 명료하게 의미를 전해주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 사이에 나름대로 오쇼 젠 타로를 믿는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카드를 보면서 낭월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8-전세

  카드의 이름은 전생입니다. 한자로는 전세(前世)라고 되어 있는데 같은 의미로 보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항상 카드의 이름대로 해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파악했습니다. 때로는 이름으로 풀고 또 때로는 상황으로 푼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카드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왜 낭월이 이 카드를 보고서 놀랐는지 짐작을 하셨을런지 모르겠네요.

  전세에서 금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여성의 자궁이라는 해설이 설명서에 씌어있어서 비로소 테두리처럼 보이는 것이 여성의 성기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그렇게 자궁을 통해서 무수히 많은 생으로 윤회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안고 있는 카드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담을 의뢰한 여성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을 듣고 나서야 이 카드가 왜 현재를 나타나는 두 번째의 카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 놀라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거든요.

  아마도 일을 하면서도 성병이나 에이즈와 같은 것들로부터 걱정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몸도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만 실제로 너무 지쳤다고 하네요. 덕분에 빚은 조금 갚았습니다만 앞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14-정합

  마지막 카드는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정합(整合)이라면 합당하게 정리가 된다는 뜻이니까 말이지요. 더 늦기 전에 일자리를 떠나라고 했습니다. 자연의 순리로 돌아가서 조금 수입이 적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균형이 잡힌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줬습니다. 어차피 올해는 수익이 조금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힘이 너무 들 것이기 때문에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내년의 기대를 해 보라고 했습니다. 사주에서도 다행히 火가 용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에 기신을 만나서 힘든 일을 하게 되었던가 봅니다.

  지금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해서 헤어나오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잘 알았다고 하더군요. 스스로도 마음에 부담을 많이 느껴서 갈등하다가 어렵게 상담을 의뢰했다고 하는데 약간의 참고가 되었을 것으로 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듣고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3. 세 번째 사례 - 사귀는 남자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이번에는 지난 연말 쯤에 일본에서 40대 중반의 여성이 전화상담을 의뢰했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5년 정도 사귀어왔던 남자인데 최근에 다른 여자가 생겨나면서 자신에게 향하던 마음이 방향을 바꿔서 그 쪽으로 기우는 바람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전화상담을 의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미리 카드를 뽑아 놓고서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연결이 된 다음에 궁합에 대해서 묻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카드를 살펴봤지요.



01-존재

  첫 카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만 여러 가지의 의미로 풀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혼자 살아왔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 더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알몸의 긴 머리 여성이 연잎에 앉아서 멀리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정갈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야기를 듣다가 보면 너무나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겹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여성도 마찬가지로 외롭게 살아왔지만 자신의 맘에 맞는 남성을 만나지 못해서 아직까지 홀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는 셈이지요. 첫카드에 그렇게 나왔으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의미하는 두 번째 카드를 살펴봤습니다.

19-천진

  그야말로 천진난만하게 할아버지께서 사마귀와 놀고 있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이 카드를 보는 순간 두 사람의 인연은 잘 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헛다리였는지를 잠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 순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 줬기 때문이지요. 그 순간에 이 그림의 사마귀는 바로 다른 여성이고 자신의 남자친구는 그 여성에게 푸욱 빠져서 다른 것에는 전혀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경험을 하면서 카드를 읽다가 보면 설명서와는 별로 큰 연관이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점괘에서도 남성과의 인연이 깊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 그림이 하도 좋아서 잘 되는 이야기가 나올 줄로 생각했다가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잘못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카드로 눈을 돌렸습니다. 잘 되려면 어떤 카드가 나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적에 떠오른 그림이 있었습니다.

06-애인

  그렇지요. 바로 애인의 카드 밖에 없습니다. 이 카드가 미래의 의미로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더라면 잘 될 것이므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을 수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뽑아서 기다리고 있던 카드는 다음의 카드입니다. 불의 3번이네요.

화03-정재경험

  카드의 이름은 체험하기 입니다만 여인이 나무를 부여 안고서 지난 날을 회상하는 모습으로 봐야 하겠지요? 홀로 되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겠습니다. 여기에다가 점괘의 분위기를 겹쳐서 해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므로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하시는 일에 전념하시도록 하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미련이라는 것은 참으로 끈질긴 것이지요. 이미 마음이 떠났지만 혹시라도 다시 그녀와 문제가 생겨서 다시 돌아올 수가 있을 가능성은 없겠느냐고 자꾸 묻는 마음이 이해는 되었지만 그렇게 기다려 보라는 말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4. 처음에는 우습게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세 가지의 사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처음에 예측을 해 봤던 것에 대해서 실제로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생각하면서 전화상담을 하게 되면 또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할 수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네요.

  타로 카드의 종류는 무지하게 많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낭월과 오쇼 젠 타로는 잘 맞는지 풀이를 하면 글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공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설명을 하다가 타로를 보여주면 처음에는 심드렁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아마도 '타로는 길가에서도 5천원만 주면 볼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보러 여기까지 와서 거금의 상담료를 냈겠느냐는 생각이 언뜻 스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뽑아 놓고 나면 생각이 싹 달라지는 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는 일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소감을 들어보면, 남들이 타로를 봐도 그런 것은 믿지 않았다고 하네요. 특히 논리적으로 소신이 있는 식신성분들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험을 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집니다. 몰라서 그렇지 알고 나면 버릴 것은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이렇게 비가 내리는 저녁에 잠시 지난 상담자료를 뒤적여 보다가 연구하시는데 참고가 되시려나 싶어서 간단히 소개말씀을 드려 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2년 4월 1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