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 아직도 컴퓨터 만세력만 찾네요.

작성일
2012-02-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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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아직도 컴퓨터 만세력만 찾네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이 여전히 쌀랑~하네요. 그래도 응달의 얼어붙은 눈조각들은 쉼없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매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제는 어느 독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낭월의 왕초보사주학에서 언급한 좋은 만세력에 대한 소개로 인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곰곰 생각을 해 보니까 책에 대한 정보가 없으신 독자라면 많은 만세력 속에서 무슨 책을 봐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시다가 낭월의 추천을 받은 책이 그래도 신뢰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컴퓨터만세력(갑을당1985년 출판)'을 선택하지 않으실까 싶은 생각을 해 보면서 한담으로라도 한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우 간단한 상식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다면 만세력은 태양의 운행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나간 태양의 운행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확하게 기록을 하겠지만 앞으로 다가 올 태양의 운행에 대해서는 어차피 추정치를 갖고 적어놓을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서 약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감수하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불과 몇 분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정확한 기록을 중시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나중에 나온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만세력은 최근판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책이거나 나름대로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책은 권위가 중요하고 또 어떤 책은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또 어떤 책은 재미가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만세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면 작년에 나온 책 보다는 올해 나온 책이 적어도 작년의 태양이 운행한 기록에 대해서는 정확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년 만세력을 사 모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물론 정확하게 잘 만들어졌음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오늘 아침에 나온 만세력이라고 하더라도 정확하게 만들어 지지 않았다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10년 전에 나온 만세력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세월이 흘러간 것을 반영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개정판이라면 또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구입할 적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컴퓨터만세력이 1985년도에 나왔으니까 벌써 25년이 넘었습니다. 물론 재판을 찍을 때마다 개정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낭월도 장담을 할 수가 없겠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명리학자의 애호를 받은 것은 그만큼 사랑을 받을 만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고 그래서 낭월도 소개를 해 드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흐르는 세월은 그 누구도 감당을 할 수가 없다는 생각도 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2. 다양한 편의성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만세력을 사용하는 것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표준시점과 일광절약제가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표준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정확하게 몇년 몇월 몇일 몇시부터 135도의 표준시를 썼는지, 혹은 127도 30의 표준시를 썼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쉽게 나타나 있으면 명리학자의 두통꺼리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섬머타임이라는 것도 정확하고 알기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면 더 말을 할 것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대략 87년도와 88년도에 시행했던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를 알기 쉽게 만들어서 독자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는 만세력이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도 소소하지만 자칫하면 감빡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곤 하실 것입니다.


  책을 보는데, 또 그 책을 보기 위한 방법을 배워야 한다면 그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편리한 것만 찾게 되는 것이야 당연히 돈을 내고 책을 사는 독자의 권한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낭월도 매달 서점에서 새로 나오는 만세력에 어떤 것이 있는지는 알 수도 없고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않게 되네요. 스스로 자신의 손에 익은 만세력이 있다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컴퓨터만 켜면 만세력이 나온다고 해도 역시 책으로 볼 일은 또 책으로 봐야 하니까요. 그리고 지금도 컴퓨터 만세력은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찾아보는데는 별로 불편함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손에 익어서입니다. 그럼에도 또 한 권의 만세력을 소개해 드리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낭월이 사용을 해 본 결과 추천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그것은 동학사의 '사주만세력(2003년 출판)'입니다.


3. 동학사의 사주만세력도 추천 할 만 합니다.


 내용을 보면 컴퓨터만세력과 비교가 되는데, 우선 가로쓰기로 되어있습니다. 컴퓨터만세력은 한 달의 표시가 세로로 되어있는 것과 가장 큰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매월의 절입일마다 다른 색깔로 처리를 해서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컴퓨터만세력이 1도인쇄로 검정의 농담으로 구분을 한 것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거나 눈에 잘 들어오는 것에서 장점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또 하나의 편리한 점은 섬머타임의 기간에도 다른 색으로 표시를 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편집의 센스라고 해야 할 수 있겠습니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사주를 찾아 보자마자 바로 '아하~ 섬머타임 중에 태어났구나'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 볼 수가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만세력의 진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반드시 컴퓨터만세력만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안내해 드리고자 함입니다. 물론 같은 값이면 낭월의 책을 만들어 주는 동학사의 만세력이 한 권이라도 더 선택되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낭월에게 무슨 이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림으로 해서 뒷돈을 받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둡니다. 하하~!


  다만, 동학사의 사주만세력에도 아쉬운 점은 있어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요일의 표시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난 연도의 만세력을 보는 과정에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만 만세력의 용도가 반드시 지나간 것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택일을 할 적에도 봐야 할 일이 생기거든요. 그러한 경우에는 다시 요일이 표기된 만세력이 필요해서 용도에 맞춰서 두 가지를 놓고 사용하게 되네요. 앞으로 개정하게 되면 이러한 것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 보시라고 해봐야 하겠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동학사에 의견을 보내봤더니 그 점에 대해서 다음에 다시 편집을 하게 되면 반영하겠다고 합니다. 다만 이미 나온 만세력 중에서 '우리나라만세력(2001출판)이나 '작은만세력(2004출판)이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회신이 왔네요. 그러니까 각자 목적에 따라서 선택을 하면 되겠습니다. 낭월도 우리나라만세력이라는 것이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휴대하기도 좋은 것으로 작은 만세력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렇게 한 말씀을 드려 봅니다. 컴퓨터만세력이 지상최고의 만세력인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한 글입니다만 참고가 되실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지금 이 시간에도 더 좋은 만세력을 제공하려고 편집하고 있는 출판사의 작업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낭월의 소개로 인해서 선택의 제한을 두실 필요가 없이 스스로 보물을 찾아다녀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마무리를 드립니다.


                   2012년 2월 2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