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될놈과 할놈

작성일
2011-04-10 15:37
조회
6996

[제511화] 될놈과 할놈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꽃소식이 만개하고 있는 계룡산입니다. 갑자기 주변이 밝아진 느낌이 든다고 하겠습니다.


요즘 MBC에서는 위대한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노래하는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낭월입니다만, 금휘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어깨너머로 조금씩 보다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켜보면서 신인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어떤 사람을 자신이 키울 제자로 결정하느냐는 시기가 있었지요. 소위 '멘토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선생님들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국민할매 김태원이었습니다.


원래 김태원은 남자의자격에 나와서 비교적 익숙한 모습입니다만 낭월의 눈에는 노래부르는 김태원보다 예능하는 김태원으로 기억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멘토가 되어서 자신이 지도를 할 제자를 선택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생각이 있어서 제목을 붙여 봤습니다.


1. 될놈


사람이 남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면 노래의 실력이야 당연히 기본이겠고, 또 갖춰야 할 것은 외모와 교양도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선택을 하는 기준에서 될놈을 선택하려고 생각하는 선생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그러니까 될놈을 가르쳐야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당연히 나온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인물도 되고, 교양도 되고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하는 제자를 두게 되면 아무래도 성공의 기회가 더 주어질 것이므로 기본부터 50점은 따고 들어간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될놈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패를 줄이려는 경험담이 그 자리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에서 따온 글자가 '될놈'입니다. 사실 천성을 고치기는 어렵습니다. 타고 난 것을 노력으로 개선시킨다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해당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운명학도 바로 될놈을 될 자리에 앉도록 안내하는 역할이 그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될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2. 할놈


될놈을 찾는 것이 선생의 권한이라고 한다면 그 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김태원의 선택을 보면서 왠지 조금은 다른 관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낭월에게만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왠지 그가 맡기로 자청하는 사람은 외양으로 봐서 별로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비주얼'이 따라주지 못하는 사람들만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훤출한 인물과 말주변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 수가 있는 사람을 다 마다하고 구태여 고르는 제자들은 의외였다고 할 수도 있어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김태원은 뭘 보고자 한 것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판단을 해 보건대는 할놈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될놈이 아니고 할놈을 찾은 그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자신의 모습에서 제자들의 선택에 대한 기준이 나름대로 생겨버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기 생긴대로 제자를 선택한다는 말도 될 수 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이 두 단어의 대비를 계속해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할놈'의 의미는 '제 스스로 하려고 하는 놈은 어떻게 해서라도 한다.'는 말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영상을 생각했을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딘가에 오디션을 보러 갔을 적에 외모를 보고서 미리 판단을 해 버리고서 무대에 설 기회조차도 얻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이 그 속에서 고스란히 잠자고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자 거울작용으로 인해서 스스로 그 일을 맡아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닮은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느꼈을 비참함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고, 이것은 멋지고 아름답게 생긴 사람들은 겪어보지 못한 그들만의 경험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상심리도 있었을 법한데 그러한 것은 벗어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단어가 갖고 있는 차이는 무엇인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안에서 어떤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의견을 드려봅니다.


3. 주관과 객관


두 단어가 비슷해 보입니다만 의미는 서로 상반된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내용을 생각해 보면 될놈은 객관적으로 보고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 본인의 의사보다는 객관적으로 관찰자가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놈은 될놈이다.'라는 판단이 되었을 경우에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묘목을 사러 가면 특히 중요해집니다.


묘목을 고르는 눈길로 될놈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판단에 오랜 경험이 누적되어 있다면 아마도 크게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벗님도 그러한 경험이 많이 있으실 것입니다. 항상 우리의 삶에서는 이러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할놈은 주관적입니다. 스스로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노력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하튼 하나는 주관적인 판단이고, 또 하나는 객관적인 판단입니다. 그리고 김태원의 선택을 보면서 할놈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안전할까요? 아마도 낭월의 생각이 상식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면 할놈을 선택하는 것이 상당히 큰 부담을 남길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주관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상상이라는 허상에 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느낌도 반드시 있었을 것입니다만 그것을 최대한 억제하고서 스스로 상대방을 믿는다는 것은 여간 큰 신뢰감이 바쳐주지 않고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태원의 태도는 상당히 놀라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성공율로 본다면 당연히 될놈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실패를 맛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더구나 공개적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므로 이러한 결정을 하기에는 대단히 큰 용기와 신뢰감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4. 될놈을 뽑아서 할놈으로 만들면


물론 그렇게 하고 싶을 것입니다. 될놈 중에서 할놈을 가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성공율이 높을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위험부담도 적고, 최소한 못되어도 50점은 따고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되겠지요.


어떠십니까? 만약에 김태원의 생각을 낭월이 읽은 것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면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그의 선택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그의 제자 중에서 백청강이라는 젊은 친구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입니다만 뭔가 모를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다 잘 되었으면 좋겠고 모두 간절하겠습니다만 이렇게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각자의 인연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자평명리학은 뭘 하는 학문일까요? 결국 우리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될놈을 찾아내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적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점은 두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관살이 없는 사람에게 공무를 맡기는 것도 권할 수가 없습니다. 되지 못할 놈이기 때문이지요. 그런가하면, 식상이 없는 놈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도 성공을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될놈을 생각하다가 보니까 어제 저녁에 했던 '무한도전'이 또 오버랩이 됩니다.


5. 홍철이와 재석이


이것도 금휘때문에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다른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안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광팬'이기 때문이지요. 어제도 책을 보다가 저녁을 준다기에 갔더니 마침 한참 나오고 있더군요. 그래서 또 보게 되었습니다.


미션은 1만원을 공평하게 나눠주고서 몇 시간을 준 다음에 능력대로 돈을 벌어오라는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모습들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장 말씀드리지요? 낭월이 공부는 항상 이런 식이라는 말씀 말입니다.


- 상관생재 노홍철


참으로 기발한 친구입니다. 역시 장사를 해서 돈을 벌려면 어떤 사람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프로그램을 보시지 못했다면 다시보기를 찾아서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아주 좋은 공부꺼리였습니다.


흔히 그렇게 말하지요. '장사를 하려면 간쓸개를 빼어놓고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실은 이것도 실패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말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간쓸개가 없는 사람이 장사한다'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누가 뭐래도 전혀 개의치 않고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100원에 산 연필을 1000원에 팔아치우는 능력은 낭월에게는 없는 능력입니다.


그야말로 될놈이 하기까지 할 적에 얼마나 대단한 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인지를 알 수가 있는 멋진 모델이었습니다.


- 관인상생 유재석


보셨지요? 자본금 1만원도 유지못하고 적자를 보고 꼴찌를 한 모습을 말입니다. 그것이 관인생생의 본모습입니다. 유학생이라서 깎아주고 어린 아기라서 그냥 줘서는 이미 될놈은 아니지요. 그래서 실패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장사를 할 사람은 애초에 아닌 것이지요. 그렇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은 도처에 있었지요? 장소를 선택하는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귀퉁이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을 지키고 초라하게 앉아있는 모습은 얼른 시간만 가기를 바라는 모습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 겁재의지 박명수


같이 붙어다닌 명수를 봤습니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면서 '내것두~!'라고 하는 사람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골라도 자신이 만만하게 여기는 재석을 택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홍철이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 불편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장사를 하려면 스스로 못할 적에는 잘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도 따라붙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 편인상생 하하


하하의 사업은 마사지를 해주고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건강을 챙겨주고 수고비를 받는 것이지요. 그래서 힘들지만 천천히 손님이 찾아드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하에게는 상관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손님이 모여들자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한 다음에 친구를 불러내어서 50%의 수입을 날로 챙기는 것을 보면 이것은 상관의 수단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식신생재 정준하


정준하를 아이들은 식신이라고 부릅니다. 별명이지요. 먹는 것을 밝힌다고 생긴 별명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어제의 장사수단으로 봐서는 분명히 식신생재였습니다. 그것은 '만들어서 판다'는 주제를 충실히 지켰기 때문이지요. 처음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구두를 닦은 것은 기술을 발휘한 것이므로 이것도 식신입니다. 그리고 재료를 구입해서 주먹밥장사를 한 것도 만들어 판 것이고, 초상화를 그려주고 돈을 받는 것도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하루만에 식신생재의 기술을 발휘하기는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서 허둥대다가 말은 것은 환경의 비협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편관밥줄 길


길의 돈버는 방법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자신을 두들겨패게 하고서 2천원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여하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은 그렇게 맞으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니 인내심은 대단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편관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몸을 괴롭히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런 기술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막판의 예고편에서는 이들에게 100만원의 돈뭉치를 나눠줬습니다. 일이 커질 모양입니다. 그러한 자본금을 갖게 되었을 적에 이들은 또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어쩌면 길에게도 무슨 변수가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여하튼 단돈 만원으로는 할 수가 있는 것이 없었을 테니까요. 기대가 되네요.


6. 타고 난대로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제각기 타고 난대로 장사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장면에서 우리의 학문인 십성대입을 통해서 이해를 할 수가 있었기도 하지요. 물론 지켜보면서, 될놈도 찾아보고 할놈도 찾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될놈은 홍철입니다. 그리고 준하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목적을 세우면 무섭게 몰아칠 것은 자명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재석과 명수는 될놈이 아닙니다. 그리고 할놈도 아닙니다. 적어도 장사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다른 방향으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며, 아마도 김태원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을 데리고 장사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사주를 보지 않아도 하는 행태를 보면서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것은 이미 우리는 십성의 코드를 익숙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될놈을 하는 놈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또한 후학을 기르는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낭월은 공부하러 오시고자 하는 학인에게 우선 할분인지를 봐야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 못할 사람이라면 되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적으로 스스로 노력을 통해서 도달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그 다음의 단계를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번은 못될분을 만났습니다. 식신도 보이지 않고 인성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어서 공부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했지요. 그래도 하겠다고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가르쳤지요. 지금도 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환경에서 깨달은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희귀한 일입니다. 대부분은 안 되는 사람은 중간에서 포기하고 마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낭월이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놈은 어떻게라도 하더라~!"


사주야 아무렇게 생겼더라도, 운이야 엉망진창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노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막을 수도 없을 뿐더러 막아도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을 진화시킬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야말로 할놈의 극치라고 하겠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주관적인 생각으로 할놈과 객관적인 생각으로의 될놈의 사이에서 얼마나 비중을 두고서 관찰하고 살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벗님의 생각을 풀어가는 약간의 힌트가 되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4월 1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