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 茶이야기는 별도로 하겠습니다.

작성일
2010-05-24 02:12
조회
5533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초파일행사로 인해서 많이 분주했는데, 이제 모두 잘 마무리가 되어서 마음으로나마 조금 한가해졌습니다.


낭월학당의 초기화면에 새로운 배너가 하나 붙었습니다. 성급하신 벗님은 벌써 눌러보셨겠습니다. 이것입니다.




그동안 차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닥치는대로 뒤져보면서 조금의 이해가 생겼다고 하겠습니다만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겠네요. 고승이나 철학자들이 차에 대해서 왜 그렇게도 많은 글들을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제 겨우 조금 이해를 하게 된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예전의 차 = 목이 마르거나 심심할때 마시는 것
현재의 차 = 마시고 나면 뒷 맛이 기가 막힌 것
미래의 차 = 아마도 근심걱정을 다 놓아버리는 것(이 되지 않을까.....)


여하튼 지금의 낭월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조금이라도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에 게시물로 도배를 하기도 하네요. 육우할배가 차경(茶經)을 쓰신 것이나, 초의스님이 동차송(東茶頌)을 쓰신 것이 모두 이러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다송이라고도 하지요.


마침 경봉스님의 서예집이 있어서 열어봤더니 그 곳에서도 어김없이 茶를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경봉스님께는 얻어마신 차도 적지 않았군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맛도 모르고 마신 것이 분명합니다.


 



 


여하튼 이제라도 차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차를 마시라고 권하게 되는데, 이것은 스스로 좋다는 것을 알고 나서 권하는 것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차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또 한 사람을 끌어들이게 되었습니다. 홍종녀라는 사람인데 연지님의 셋째 동생이 되겠습니다.


뭔가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차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낭월은 그녀에게 차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묘법을 사알짝 알려주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과연 사알짝 알려줬을까요? 아니면 폭풍이나 우레와 같이 알려줬을까요? 그것은 낭월을 이해하고 계시는 벗님께서 잘 알아서 판단하시리라고 봅니다. 하하~


그렇게 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사이트를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다가 낭월의 마음대로 차에 대해서 알게 된 내용들에 대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많이 쓸 수가 있도록 공부방을 함께 꾸렸습니다. 그리고 이름하여, '茶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왜 '낭월의 차이야기'가 아니냐고 하실 벗님도 계시지 싶네요. 처음에는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낭월과 차는 겉도는 것 같은데 감로와 차이야기는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제가 달라지면 어울리는 이름도 달라지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차에 대해서 글을 쓸 적에는 감로(甘露)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甘露는 글자그대로 하면 '단 이슬'이 되겠네요. 그리고 낭월이 거주하는 계룡산자락의 토굴도 감로사(甘露寺)이니 혹시 낭월의 선견지명이 있어서 을해년(1995)에 영감으로 감로사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혼자 우기고 있습니다. 여하튼 아니라고 할 수도 없이 생겼으니까 말이지요. 하하~


감로는 단 이슬인데,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입 안에 감도는 그 달콤한 맛은 영락없는 감로거든요. 이미 차의 맛을 아시는 벗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겠네요. 그러니 차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이름으로는 딱 제격이지요. 그래서 앞으로 감로의 차이야기 사이트에서는 甘露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서 낭월한담에서는 차이야기를 빼고 글을 올려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낭월이 차가 좋다고 해봐도 또 인연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낭월의 이야기만 읽으러 오셨다가 차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하다고 느끼시면 그것도 미안한 일이다 싶기도 하고요.


우선은 낭월한담에 올린 차에 대한 글들을 정리하여 '차이야기'에 올려놓고 또 공부가 되는대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또 기왕에 읽으신 글들이라도 '차이야기'에서는 내용에서 다소 수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므로 관심만 있으시다면 다시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의 상호는 오대차유통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린다면, 오대차(5大茶)라는 말은 다섯 가지의 큰 분류로 나누는 차가 되겠는데, 이것이 또 오행의 소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해야 하겠네요.


녹차와 청차는 木茶
홍차는 火茶
황차는 土茶
백차는 金茶
흑차는 水茶


물론 녹차는 분류하기 이전에 본래의 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여하튼 녹차도 유통이 되는 차의 일종이기 때문에 청차에 묶어야 하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정리를 한다면 다시 다음과 같은 분류가 될 수 있겠습니다.


녹차(綠茶)는 본차(本茶)로 별도로 취급을 하고 원형이라고 하고,


청차(靑茶)는 木茶
홍차(紅茶)는 火茶
황차(黃茶)는 土茶
백차(白茶)는 金茶
흑차(黑茶)는 水茶


오행의 분류는 이렇게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여하튼 이렇게 차에도 오행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니까 더욱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내가 이쁘면 처가의 말뚝보고 절한다더니만 꼭 그짝입니다.


그래서 오대차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소개를 하는 것은 보이차를 위주로 하겠습니다만 앞으로 공부가 되는대로 오룡차나 녹차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올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백차와 황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백차와 황차는 차의 대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차와 황차는 왜 차의 대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임시의 결론은 백차는 금극목을 하기 때문에 차잎이 어차피 나뭇잎이므로 번성하기 어렵겠고, 황차는 목극토를 하므로 다른 것에 비해서 크게 빛을 보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반면에 목생화의 홍차나, 수생목의 흑차, 그리고 목자체의 청차는 대단히 활발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가정을 해놓고 또 공부를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보이차의 다음 단계로 오룡차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녹차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대략 차의 골격은 이해를 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접 차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의 도구에 대해서도 힘이 닿는대로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서 자료를 찾으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여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벗님께서 '낭월덕분에 좋은 벗을 또 하나 얻었구나~!'하고 생각해 주신다면 비로소 글값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철학과 차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그것은 또 벗님의 인연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니까 문득 차에 대해서 궁금하신 마음이 드신다면 초기화면의 '茶이야기'아이콘을 클릭하시면 바로 차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나실 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인연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5월 24일 안산강의실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