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 단점은 포기해야지.

작성일
2010-04-15 07: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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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단점(斷點)은 포기해야지.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조용한 아침입니다. 한 동안은 특별한 일이 없어서 글쓰기에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제 3월 초하루 법회를 마쳤으니까 맡은 일은 해결을 한 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EBS를 보면서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제공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점을 놓고 이야기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 난 장점(長點)과 단점(斷點)이 있기 마련이지요. 물론 우리는 그것을  십성(十星)의 구조를 보면서 판단(判斷)합니다만 심리학자(心理學者)들도 그러한 점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낭월의 소견(所見)을 정리해 봅니다.



 


1. 감성(感性)과 이성(理性)


  아무래도 가장 크게 구분이 되는 것이 이것이겠지요? 자신의 성향(性向)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대부분의 벗님들은 두 가지의 성분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계시겠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 약간 치우친 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중에서 어느 쪽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의 판단을 한다고 하네요. 못하는 것을 노력으로 보완하여 완벽(完璧)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치중하여 한 가지만 이루도록 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에 대해서 벗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며칠 전에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러한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만 이렇게 생각의 고리를 찾아주는 힌트들이 방송을 보면서 많이 드러나기도 하네요.


  독일에서 팔씨름 챔피언이 출연했습니다. 해맑은 젊은이였습니다만 그는 독일의 팔씨름에 대해서 일인자라고 합니다. 그가 태어났을 적에 신체는 불균형(不均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정상인데 유독 오른쪽 팔이 굵었습니다. 그것도 왼쪽 팔에 비해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차이였다고 하네요.


  그것도 일종의 기형(奇形)이지요. 이러한 경우에 대부분의 부모는 다른 아이들과 같이 만들려고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어머니는 그것을 장점이라고 자꾸만 부추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팔의 힘이 더 강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16세가 되었을 적에 전국 팔씨름대회를 한다는 포스터를 본 어머니가 그 방향으로 주선을 해서 1등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낭월도 박수를 쳤습니다. 어머니를 잘 만나야 아이가 성공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은 그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연지(年支)의 모친궁(母親宮)이 용신(用神)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 가면서 지켜봤습니다.


  왜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자녀가 남들보다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잘하는 타고난 능력을 계발(啓發)하는 것에는 소극적(消極的)인지 모를 일입니다. 남들보다 잘하려면 그 아이만의 능력을 빨리 찾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남들도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이 쉬울까요? 아니면 남들이 잘 못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 쉬울까요? 이것은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알 일인데 말이지요.


  감정적(感情的)인 아이는 그 방향으로 키워서 예능(藝能)방면으로 발달(發達)시키는 것이 현명하고, 이성적(理性的)인 아이는 그 능력을 이공(理工)으로 키워서 뛰어난 기술자(技術者)가 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이야기하면 다들 알아듣기는 잘 알아듣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늘 하는 이야기는 그런 것이거든요. 자신의 아이거나 혹은 자신이거나 간에 잘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낭월의 목적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늘 벽에 부닥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남들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승산(勝算)이 약한 게임이거든요.


  남들이 법대(法大)를 가느라고 애를 쓰면 자신의 아이도 그 쪽으로 가야만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드시는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또 의대(醫大)를 가면 자신의 아이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말이지요. 그래서는 아이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적용시킬 방법이 없지요.


  현명한 어머니는 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기 보다는 자신의 아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것을 이야기하면 잘 알아듣습니다. 그렇지만 실행(實行)을 하지 못하면 알고 있는 것이나 모르고 있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이 되어버리지요.


 


2. 낭월의 최대 단점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노력하거나 혹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신경이 쓰여서 그것을 남들만큼이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낭월이 무엇을 못하는지는 벗님이 더 잘 아시겠네요. 그것은 바로 계산(計算)이지요.


  계산에 대해서는 참으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숫자공포증’은 그래서 생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원래 초등학교때부터 그러한 현상은 나타나고 있었지요. 99단을 외우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아직도 못 외우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단순한 것이 안 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조차 합니다.


  숫자에 밝은 사람은 이지적(理智的)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판단(判斷)이 정확하고 이성적(理性的)이고 감정(感情)을 누르고 냉철(冷徹)하게 판단하는 것이지요. 때로는 그러한 사람이 부럽기도 했습니다만 언제부터인가 그것은 낭월과 무관(無關)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숫자에 대해서는 포기를 해 버린 것이지요. 그렇게 하고 나서 편안해 졌습니다.


  대신에 미술시간은 즐거웠습니다. 도화지를 앞에 놓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친구를 보면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비로소 낭월, 아니 주현이의 능력은 이 장면에서 날개를 다는 것 같았습니다. 상상이 공상을 부르고 공상은 다시 꿈을 키워갑니다. 너무도 즐거운 미술시간이었던 것은 지금도 생각해 보면 느낌이 올 정도입니다.


  상대적으로 산수시간은 피하고 싶었지요. 체육시간도 마찬가지이고, 음악시간은 정말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국어시간이나 역사시간은 즐거워서 어쩔 줄을 몰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러한 것이 이미 초등학교 시절에 나온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50평생을 살아본 지금에 와서도 그러한 현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고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비견(比肩)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보다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리고 상담실(相談室)에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낭월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시간에 얻은 상상력으로 마음대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고, 국어시간에 즐거웠던 기억으로 문자화시킵니다. 역사시간이 즐거웠던 그것으로 사료(史料)를 찾아서 활용(活用)합니다. 그것이 왕초보사주학이 되었고 사주심리학이 되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시시콜콜시리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만약에 상상력이 부족했다면 꿈을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이 서투르다면 그것을 문장으로 만들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역사에 대해서 즐겁지 않았다면 무궁무진(無窮無盡)한 고인(古人)들의 지혜(智慧)를 얻어 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낭월의 말이 일리가 있나요? 벗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물론 부족한 것이 많을 줄은 압니다. 박사학위라도 받아야 멋진 문장을 만들 수가 있을 것이고, 글을 쓰면서 한 줄 한 줄마다 주석(註釋)을 붙여서 전거(典據)를 들이대야 더욱 권위(權威)가 있어 보일 줄도 압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 싫어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에 신경을 쓰다가 보면 상상이 깨어져버리고 글의 문맥이 끊겨버리니까요.


  그렇게 하지 않아서 드러나는 손해(損害)는 치밀하지 않은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달리지게 되면 앞의 말을 다시 수정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은 이지적(理智的)인 성향(性向)의 벗님이 보게 되면 치명적(致命的)인 단점(斷點)이 되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하~ 이렇게 간단한 해답을~~~!


  그로 인해서 비난을 받습니다. 앞에서는 이 말하고 뒤에서는 저 말하고 그래서 공부하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면 되느냐고 호통을 당하기도 하지요. 사실 낭월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시종일관(始終一貫)으로 한 가지의 톤으로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지요. 그런데 어쩐대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천성(天性)이니 말이지요.


  그렇게 하려면 이미 산수시간이 즐거웠어야 합니다. 치밀한 계산으로 머리말의 첫 자부터 마침말의 끝 자까지 모두 계산을 한 다음에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게 되나요? 그러한 것은 또 그것을 잘하시는 벗님들께 맡기면 될 것을 스스로 다 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아무 것도 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얼른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면(裏面)에는 그것을 잘 알 수가 있도록 해 주는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이 있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떠벌리는 것도 아무나 할 수가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학자께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야말로 그 분은 장점을 살리도록 안내를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3. 단점을 물으면 장점을 말하고


  간단하지요? 누구나 자신의 단점을 묻습니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것이 겸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괜한 시간낭비이기도 합니다. 낭월은 그 단점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장점에 대해서만 신경을 씁니다. 장점을 살리면 하루가 즐겁고 단점을 고치려면 하루가 고통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누가 모르겠느냐고요?


  그럼요. 다들 잘 아시지요. 그리고 아신다면 그렇게 하시면 될 일입니다. 오늘 당장 말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고 나서 바로 실행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지체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 엄청난 생존경쟁(生存競爭)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살리는 것뿐입니다. 못하는 것을 고쳐서는 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 깨달으시렵니까? 이미 깨달으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사실 자평명리학은 그렇게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올해 신수가 불길하니 조심하라고 하기 전에, 올해는 공부하는 해가 될 것 같으니까 관심을 뒀던 것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시라고 권하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기왕지사(旣往之事) 나쁜 일은 필시 일어나고 말 겁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차마라고 고인께서 알려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즐겁게 맞아하고 웃으면서 보낼 수가 있다면 ‘도인(道人)이 별건가’ 싶을 겁니다.


  방송에서 그러더군요. 만약에 최우수인자를 갖고 있는 유전자를 추려서 사람으로 만든다면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이 되겠지만 만약 이러한 사람들로 지구가 가득하다면 그게 무슨 재미겠느냐고 말이지요.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참, 낭월이 혹 이러한 이야기를 이전에도 했었나 싶어서 검색창에다가 ‘장점을 살’이라고 쳤더니 글이 한 편 올라왔는데 아무래도 지자랑 같아서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함께 살펴보시면 앞의 이야기들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부끄럼을 감내하고 올려보겠습니다.


 


글쓴이 모여성. 글쓴날 2000년 11월 23일


낭월님 감사합니다.
사실 사주랍시고, 있는 그대로 마냥 교과서 읽듯이 하여 그 많은 인생역정에서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는데, 낭월님의 명쾌하고 군더더기없고 예리하게 저와 우리가정의 문제를 상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생의 깊이는 죽을 맛도 살맛도 느껴본 사람만이 있다고 봅니다.
낭월님께서는 사려 깊음이 저로 하여금 방황을 접고 희망으로 기쁘게 합니다. 화두인 남편을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방문하였습니다. 제소신대로 밝고 건강한 삶을 살다가 그러다 힘들면 낭월님께 또 상담을 청하여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고 갈 겁니다. 어둠이 있는 곳에 등불이길



  이렇게 고마운 글을 남겨주신 벗님께 낭월도 감사드립니다. 자랑을 할 만도 하겠지요? 하하~ 오늘 아침은 또 이렇게 상쾌한 하루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낭월은 또 오늘의 즐거운 하루를 위해서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4월 1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