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영화 아바타의 교감(交感)

작성일
2009-12-3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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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7 화] 영화 아바타의 교감(交感)


 



요즘 한참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영화지요? 아바타라고 하는 제목이 뭔가 만화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문득 한 마음이 일어나서 공주 프리머스로 온 식구들이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점점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네요. 환상적인 화면구성도 그렇습니다만, 인물들의 대화하는 것이라던지 예사로운 수준이 아닌 것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아바타는 원래 인터넷과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이미지로 모델을 삼는 것을 말하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자신이 직접 현실세계와 아바타로 변신하여 활동하는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것입니다. 그 정도야 뭐 상상을 할 수도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왼쪽이 현실의 사람이고 오른쪽은 아바타로 활동하는 다른 별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물 뒤의 풍경은 바위산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장면입니다. 아무래도 지구의 차원은 아니겠지요? 바위사진이 너무 적어서 좀 큰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보세요. 생기기는 시퍼렇게 생겨서 괴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형체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 속에는 고스란히 불성(佛性)이 자리하고 있으니 확실한 것은 외모로 인해서 교감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의 눈망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눈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여자주인공의 실제 배우랍니다.


 




외적이 침입하게 되어서 막아야만 할 상황에서는 모두 전사가 됩니다. 그렇게 합심으로 해서 신비로운 나무의 숲을 지키고자 하는 장면에서는 참 처절하고도 절실한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 봤습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 그 나무라고 하는데 과연 그림도 그렇게 멋지게 그렸는지 말이지요.




교감의 관계는 비단 사람들과의 인연만도 아니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멋진 새와도 교감이 이뤄지면 자신의 몸과 하나가 됩니다. 새의 뒷쪽으로 줄이 하나 있는데, 그 줄과 사람의 꼬리가 서로 연결되면 교감이 이뤄지고 일체가 되는 것이지요. 이 설정이 참 그럴싸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 새와 교감을 하게 되면 족장으로 인정을 해 줍니다. 이것을 보면서 대통령도 이렇게 선발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원래 망상은 자유니까요. 하하~


보통 마음과 마음이 서로 교감하게 되는데 그 관계를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엮어서 교감을 설명하는 것에서 서양적인 교감 표현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숲에는 숲의 정령들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해파리 같이 생겼는데, 이 친구들이 사람에게 붙으면 인정을 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선량한 사람이라고 판단이 되면 이러한 풀씨들이 날아다니다가 붙는 것이지요. 그러한 것도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꼭 보여드리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찾기가 어렵네요. 바로 하얀 빛을 내 뿝으면서 생명력을 주관하는 신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나무들은 서로 뿌리가 연결이 되어서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답니다.


왠지 인간위주가 아니고 자연위주로 보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짐짓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생을 위하여 대포를 쏘고 부서지는 장면들은 중간중간에 끼여있어서 심심하지 않겠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교감'이라는 두 글자가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인간관계이거나 사물과의 관계에서도 교감을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벗님과 낭월과의 교감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요? 서로 느낌을 나눌 수가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의 한 마디가 맘에 걸렸습니다.


"자신이 갖지 않은 것을 남이 갖고 있으면 죄가 된다. 그래서 죽여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인가?"


아마 대략 이런 뜻이었든 것 같습니다. 현재 지구의 구석구석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인간들을 향해서 하는 말 갖기도 하고, 무력을 최선으로 삼고 있는 침략자들의 독백 같기도 하고, 그래서 참회록이라는 말도 있고 그렇군요. 인디언을 못살게 굴었던 역사에 대한 참회를 하고 싶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 감독(혹은 글을 쓴 사람)은 참으로 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곳곳에서 불교적인 냄새가 물씬물씬 나서 아마도 더 이해가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상으로는 어떤 신물질이 비싸게 팔리는데 그 아바타의 세계에는 지천에 널린 것이 그 물질이어서 쟁취하기 위한 프로잭트가 시작되는 것이었거든요. 그러니 그녀의 독백이 뒤통수를 한 방 때린 것이겠지요. 빼앗을 자격이 있느냐는 생각인가 봅니다.


원고를 쓰다가 잠을 놓쳤는지 하도 말똥말똥한데 자꾸 영화에서 본 눈망울이 생각이 나서 문득 한 말씀 남겨보려고 컴퓨터를 두드렸습니다. 문득 시계를 보니 묘시로 접어들었네요. 조금 잠을 청해 볼까 싶기도 합니다. 혹 누가 압니까? 꿈에서라도 그 별천지를 가 보게 될런지 말입니다. 하하~


                      2009년 12월 30일 새벽에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