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씨와 발의 원래 뜻은 아마도~

작성일
2009-07-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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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씨’와 ‘발’의 원래 뜻은 아마도~


 


 


 



“낭월이 더위를 먹었나???” 하시겠습니다. 하하~


  그래도 어제는 하늘에 파란 색과 하얀 구름이 떠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어서 모처럼 상쾌했군요. 오늘은 다시 일그러지는 것으로 봐서 소니기라도 한 줄기 해야 할 모양입니다. 참, 더위를 먹은 것은 아니고요. 문득 생각이 나서 일없이 생각이 흐르는 대로 몇 자 적어보려고요.


  어감이 좀 그래서 나눠서 쓰기는 했습니다만 두 글자는 붙여서 읽어야 제 맛(?)이 날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절대로 육두문자는 아니오니 커피라도 한 잔 드시면서 천천히 읽어 주세요~


1. 생각의 동기(動機)


  뭐든 그렇습니다만 그러한 생각을 하는데에는 그렇게 되는 동기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로 인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라고 하겠으니 이것이야말로 ‘태평양의 나비효과’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부른다는 것 말입니다. 이것은 불가(佛家)에서 말한다면 간단하게 ‘인과(因果)’라고 하겠지요. 씨 뿌려 거두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사소한 일이 엄청난 결과를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네요. 박도사 어른께서 ‘유신(幽神)’이라는 두 글자를 담뱃갑에 썼다가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사소한 일이라도 또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일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로 대신하면 되겠습니다. 각설하고.


  아는 사람 중에 입이 좀 걸찍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꼭 끝에다가 후렴으로 ‘씨-발~!’을 붙이는 겁니다. 처음에는 욕을 하는 것인가? 했는데, 곰곰 생각을 해 보니까 그것이 욕이라고 하기만 할 것은 아니다 싶더라는 것이지요.


  그 사람이야 무슨 맘으로 그렇게 후렴처럼 말는지는 몰라도 낭월은 그것을 소스로 삼고, 나무 그늘에 앉아서 생각의 터널로 빠져버렸던 겁니다. 그 생각터널에 대한 말씀을 해 드리고 함께 웃자는 것이지요.


2. ‘씨’와 ‘발’은 음양(陰陽)이다.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씨는 여성용이고, 발은 남성용입니다. 아무래도 성(性)이 등정하는 것으로 봐서 음담(淫談)으로 가지 않을까 긴장되시나요? 여하튼 그것은 더 두고 보기로 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명학신의(命學新義)에서 나오는 수화집(水花集)의 내용을 보면서 문득 떠올린 생각입니다.



  수화집에서 ‘여성은 씨를 만들고, 남성은 그것을 키운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이번에 여름강의에서 적천수과정을 하면서 다시 살펴본 것이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 반대로 알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남성이 씨를 뿌리면 여성이 가꾼다.’고 말이지요.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관점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수화집에서 말하는 것은 출생을 의미합니다. ‘남성씨앗설’은 잉태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그 의미를 구분해서 대입하면 이러한 문제로 다툴 일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여성의 모체에서 분열하여 씨앗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씨를 받을 것이니까 말이지요. 말 안 되나요?


  씨앗은 인성(印星)입니다. 키움은 재성(財星)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렇게 인성과 재성은 낳고 기르는 것으로써 어머니를 인성(印星)이라고 하고, 아버지를 재성(財星)이라고 하는 것과 연계해서 풀이가 되면 문제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긴 말씀은 생략하겠으니 궁금하시면 명학신의를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슬금슬금 도망가는 낭월입니다. 하하~


  결론은 ‘씨’는 음(陰)이고, ‘발’은 양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직관력이 있으신 벗님이 딴지를 걸까봐 걱정입니다. ‘씨는 씨앗에서 나온 것이니 우리말이고, 발은 발전(發展)과 발달(發達)에서 나온 한자말인데 말도 되지 않는 글로벌단어를 만들어서 얼버무리고 있으니 이것은 당신의 논리가 허망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할까봐 말이지요.


  그래서 또 일없이 사전을 뒤지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도 당연하게 씨(氏)가 한자에 있네요. 오호~! 다행입니다. 참으로 이 글자가 있어서 말도 되지 않는 말을 갖고 말이 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자로 묶어볼까요? ‘氏發’ 뭔가 그럴싸 하네요.


  처음 보는 단어라고요? 당연하겠지요. 그래도 뭐 문제가 있겠습니까? 없었으면 만들면 되는 것이지요 뭐. 사실 특허청의 많은 특허들은 모두가 처음이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이라고 해서 안 될 것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3. 씨가 여자를 의미한다는 증명(證明)


  ‘김씨’라고 하면 남자를 가리키는 것이고, ‘김양’이라고 하면 여자를 가리킨다는 것을 다 아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씨’와 ‘여자’는 어울리지 않나요? 그럴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낭월이 생짜배기로 우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씨’앞에 글자를 하나만 붙이면 바로 알게 될 것이므로 어려울 일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성씨(姓氏)’라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성은 여성이 낳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은 설명하면 잔소리가 될 것이므로 생략하겠거니와 그래서 여자를 의미한다는 것은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고래(古來)로 여성에게는 네 가지의 씨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뭔지 아세요? 아, 그 정도는 능히 아시는군요. 그렇습니다. 맘씨, 맵씨, 말씨, 솜씨가 그것이지요. 맵씨가 아니라 맵시라고요? 그래도 좋습니다. 시가 강해지면 씨가 되는 것이고, 씨가 약해지면 시가 되는 것이며, 소주가 강해지면 쏘주가 되는 것이고, 쌀이 경상도로 가면 살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그냥 우기고 봅니다. 하하~


  그런 말이 어디에 나오나 하고 찾아봤더니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말이었군요. ‘여자에게는 네 가지 덕이 있어 영예롭게 하나니, 그 하나는 마음씨요, 그 둘은 맵씨이며, 그 셋은 말씨이고, 그 넷은 솜씨이니라[女有四德之譽  一日婦德  二日婦容  三日婦言 四日婦工也]’라는 말이 있었군요. 여성에 대해서 바로 지적을 한 내용이지 싶습니다.


1) 맘씨


  맘씨는 부덕(婦德)말하는 것으로 보겠습니다. 여성에게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마음씨가 으뜸이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이라고 해서 그렇지 않다고 하기는 어렵겠네요. 마음씨가 고와야 여자라잖아요. 이것을 보시고서 동의하지 않으시고, 여자들 묶어두려고 지어낸 봉건시대의 잔유물이라고 생각하실 벗님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야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벗님이 결혼을 앞 둔 남자라고 생각하시고 떠올려 보시지요. 여성을 고르는 첫 째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사임당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남편을 편안하게 해주고 아이들을 지혜롭게 기르는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부덕(婦德)의 제일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맵씨


  맵씨는 용모(容貌)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음씨는 미흡하더라도 용모가 따라준다면 그것도 좋다고 하는 것이려니 싶습니다. 외모로 인해서 인생의 운명이 바뀐 여성들 참 많지요? 성형외과의 인기도를 보면서 넌지시 짐작만 해 봅니다. 물론 마음씨를 곱게 쓰면 더 좋다고 하면서도 얼른 보이는 외모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는 것임에는 부정을 할 수가 없겠습니다.


3) 말씨


  말씨는 언어(言語)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네요. 맘씨가 부족하고, 용모가 부족하더라도 말씨가 고우면 그것도 여성으로 갖춰야 할 하나의 덕목을 얻은 것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말만 잘 해도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으니 참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전에 대만에 갔다가 여권을 잃어버리고 대표부에 전화를 했을 적에 그의 부인께서 전화를 받아 주셨는데, 그 말씨가 어찌나 곱고 포근하던지 아직도 그 당황스럽던 장면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그 느낌이 남아있을 정도이니까 그러한 사람을 아내로 데리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복이 많은 것일까요?


4) 솜씨


  솜씨는 기술(技術) 즉 공(工)이 되는 것이겠고요. 뭔가를 만드는 것이므로 이것을 일러서 솜씨라고 하게 됩니다. 손재주가 되기도 하네요. 그리고 여성이 외모나 다른 것은 부족하더라도 음식을 잘 한다면 그것도 여성이 갖춰야 할 덕목을 얻었으므로 한 가정을 지키고 살아가는 데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아이들이 늘 말하잖아요.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말이지요. 입맛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거든요.


  이렇게 해서 여성과 ‘씨’의 연관성을 찾아 봤습니다. 그러니까 될성부른 나무는 씨앗부터 알아본다고 하던가요? 이러한 덕목을 갖추고 태어난 여성이라면 반드시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성 벗님들께서는 이 넷 중에서 어느 것을 잘 하시는지 생각해 보시고 그것을 찾아서 발전시킨다면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하겠습니다.


  맨 하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솜씨도 잘만 발휘하면 음식점을 차려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 수가 있는 기술자가 될 수도 있으니 이것도 대단히 중요한 기술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명심보감에서 하는 말의 의미는 그 넷을 모두 갖추라는 것이겠는데, 그렇게 되면 더욱 좋겠다는 희망사항이겠지요. 그래서 낭월은 순서대로 등급을 매겨 봤습니다. 기술자는 여하튼 고단한 것이 사실이잖아요. 미녀는 잠만 자면 되는데 말이지요. 하하~


4. ‘발’은 남자를 의미할 것이라는 가정(假定)


  씨에 대해서는 증명을 할 수가 있는데, 발에 대해서는 증명을 할 만 한 마땅한 자료가 생각나지 않네요. 없으면 만들어 쓰랬다고 했으니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제목도 조금은 캥기는 구석이 있어서 가정(假定)이라고 했으니까 말이 되지 않더라도 너무 힐난하시니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남자에게 붙일 발은 세 가지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이것이 낭월의 한계인가 싶습니다. 혹 벗님께서 그 멋진 하나를 찾으시거든 메일로 보내주시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남자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얼버무릴 묘안(妙案)을 생각해 냈습니다. 남자는 양(陽)이기 때문에 홀수라는 것이지요. 여자는 원래 음(陰)이고 짝수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시지요? 둘을 합하면 7이 되니 이것은 우주가 창조된 날짜라고도 하여 뭔가 연관이 될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발’은 ‘빨’도 됩니다. 이것도 씨와 시의 차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소리가 나는 대로 적는다면 같은 의미로 쌍비읍이 되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소리가 다르다고 하시면 안 될 것 같아서 미리 알려드립니다. 걱정이 많은 낭월이거든요. 하하~


1) 말빨


  뭐니 뭐니 해도 남자는 말빨이지요? 말을 잘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니 말이지요. 소진 장의도 말발로 일세를 풍미했고, 제갈공명도 말빨이 아니었으면 역사에 이름을 남겼겠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면 남자는 역시 말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짐작하게 만드네요. 요즘은 강호동이 말빨로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는 것 같지요?


  소위 ‘이빨’이라고도 하나요? 그 말은 말빨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남자는 말을 잘 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오는데, 국회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분들도 말빨이 워낙 거세어서 어제 한 말을 오늘 뒤집는다고 하더라도 눈도 까닥하지 않고 늠름하게 자신의 말빨을 과사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부럽지요. 돈을 들이지 않고 수고도 많이 하지 않고 말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잖아요. 임금님처럼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태초의 말씀’도 남자가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여자가 하는 말은 아무래도 남자가 하는 말보다 위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물론 신의 영역을 성별로 구분하는 것은 미천한 낭월의 소견일 뿐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되겠습니다.


2) 글빨


  말이 안 되면 글이라도 잘 써야 한다는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과거에 선비들은 글만 읽고 썼지 말을 해 보지 않아서 임금님께 뭔가 할 말이 있으면 모두 글로 써서 올렸잖아요. 그러면 그 글을 보고 나신 임금님께서는 ‘그리 하여라~!’하면 해결이 되니 참 대단한 글빨이라고 하겠습니다.


  미네르바 같은 사람이 바로 글빨의 대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삼국연의를 쓴 나관중도 한 글빨 한다고 봐야지요? 그리고 모든 역사의 기록들은 모두 글이 하는 일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말은 백년 가고, 글은 천년 간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이러한 말이 있었다면 매우 지당하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네이버에는 그런 말이 없네요. 생각해 보시고 말이 되거든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이 말보다 강하다’고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말을 잘 했다면 그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글빨이 사소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공자님이 빠져서 연구하던 것도 주역이라는 글이었고, 세상만민이 태어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도 선인이 남겨 준 지식의 결정체인 글이라고 해야 하겠으니 말이지요.


3) 등빨


  여기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이지요. 몸으로라도 한 몫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등빨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힘을 타고 난 사람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소의 뿔을 잡고 휘두르거나, 범의 목을 조르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겠습니다.


  이것은 말을 잘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글을 잘 쓴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지요. 오로지 몸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색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등빨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것만으로도 가히 위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남자는 힘’이라고 부르짖기를 좋아 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그런다고 해도 탓을 할 마음이 없는 것은 그것도 매우 타당한 말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집안 형님뻘이 되는 체육관에 놀러 가 봤던 적이 있습니다. 벌써 오래 전 이야기네요.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당시 공인 7단인가 된다고 했으니까 무예로 따지면 거의 고수라고 봐도 되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여하튼 그 형님을 보고서 낭월이 말을 했지요.


“형님은 어디를 가도 겁나는 것이 없겠습니다.”
“아이다. 내도 겁나는 것이 억수로 많타~!”
“그만한 무공이면 웬만한 놈들은 한 눈만 꿈뻑~! 해도 자지러질낀데요.”
“모르는 소리 말거라.”
“왜요?”
“장골 50명이 몽둥이 하나씩 들고 둘러싼다면 도리없이 맞는 기다.”
“그럼 몇 단이나 되어야 안전할까요?”
“그런 것은 엄따~!”
“그건 또 왜요?”
“백단이라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기라.”
“그럼 호신술은 도움이 안 되나요?”
“도움이 되는 호신술이 하나 있기는 하지……”
“그건 뭡니까?”


  이렇게 물으면서 속으로 태극권이나 팔괘장 뭐 그딴 것을 생각하고 있었지요. 중국영화를 많이 본 증후군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태권도는 아무래도 안 될꺼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그 영화에는 태권도가 별로 등장을 하지 않거나, 맹룡과강인가를 보면, 빈약하게 무너지는 것만 나온 터여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형님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위험한 곳에 안 가는거~!”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등빨도 어떤 경우에는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것을 말이지요.


  영화 ‘레이더스’를 보면, 쌍칼을 들고 휘두르면서 달려오던 친구가 주인공이 쏜 권총 한 방에 허무하게 쓰러지잖아요. 그러한 것도 일리가 있다고 하겠네요. 여하튼 이러한 경우는 흔한 것이 아니므로 일반적으로는 등빨도 좋은 남자의 무기가 된다고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해 봤는데, 벗님께서는 일곱 개의 씨와 빨 중에서 무엇을 얻으셨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있다면 잘 갈고 연마해서 멋진 도구로 삼으셔야 하겠네요.


5. ‘씨와 발’의 의미를 다시 생각 하면……


  그렇지요. 정리를 해야 하겠네요. 이제 씨와 발의 의미를 정리하고 마무리 할랍니다. 이 말을 원래의 말로 환원을 하면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네요.


‘씨도 빨도 없는 것이 까불기는 왜 까불어~!’


  하는 정도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그 중에 뭔가는 반드시 있어야 무시를 당하지 않겠네요. 물론 여기에 하나를 더 넣는다면 ‘×도 없는’이 들어가야 제 맛인데, 그것까지 적나라하게 써 놓기가 좀 거시기 해서 이렇게 해 두겠습니다. 그냥 미뤄서 짐작만 하시기 바랍니다. 하하~


  다음에 그 친구가 또 이 말을 하면 이와 같이 설명을 해 주려고 벼르고 있는데 만날 기회가 없네요. 아마도 서로 바빠서 그런가 싶습니다. 여하튼 벗님의 주변에서 이러한 말을 후렴으로 달고 다니시는 분이 있으면 잘 알려드려서 뜻을 알고 써먹도록 권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다가 귀싸대기를 맞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니까 잘 알아서 판단하신 후에 결정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날도 더운데 괜한 헛소리를 읽으시느라고 수고 하셨네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오솔길이라도 찾아 보시지요. 그럼 건강하시고요.


         2009년 7월 3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