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사진(寫眞)은 병신합(丙辛合)

작성일
2007-06-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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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61화 사진은 병신합(丙申合)

  


사진에 대해서 궁리를 하다가 나중에는 별놈의 생각을 다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습관성질환의 일종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만, 무슨 놀이를 하더라도 결국은 사주팔자의 원리로 그러한 과정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지요. 사진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다보는 것도 말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평명리학을 연구하는 벗님도 이러한 이치로 사진을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사진을 좋아하는 벗님도 이러한 관점으로 자평명리학을 이해하면 또한 해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변변치 않은 관찰을 한 것에 대해서 설명해 올립니다.



우선 사진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참고하실 수가 있겠습니다. 이미지는 네이버백과사전에서 가져왔습니다.


  1. 사진의 본질-편관


사진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의 목적은 결국 간단합니다. 사진을 찍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은 지금 눈앞에 있는 장면을 오래도록 보관하겠다는 생각이 그 출발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사진의 목적이라고 보고 관찰을 했습니다.


사진(寫眞)의 본질(本質)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래도록 남겨두고 싶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편관(偏官)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편관은 기억하고 보관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혹 정관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할 수가 있는데, 정관은 선별을 해서 보관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보관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진은 그런가요?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담아줘야 하며 선별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관보다는 편관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사주에 편관이 있으면 기억하는 능력이 좋다고 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2. 앨범의 본질-정인


그리고 그 사진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앨범으로 들어간 사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인성을 대입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생각하게 되지요.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정인이 될 수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인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기억을 하기 때문입니다. 혹 사람에 따라서 정인이 없다면 편인으로 작용을 해서 왜곡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편인으로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인성의 역할은 그렇게 회상하는 능력이 되고, 과거를 돌이켜보는 성분도 포함이 된다고 이해를 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즉 인성이 없는 사람은 어제의 일에 대해서는 다 잊어버리고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성이 있으면 과거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다방이나 여행지에 대해서 향수를 갖고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한 것을 한 장의 사진을 통해서 추억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편관으로 인해서 추억이 살아나므로 편관 생 정인(偏官 生 正印)의 이치에도 부합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편관이거나 정인이거나 간에 그 모두는 과거의 일에 해당합니다. 사진은 결코 미래일 수는 없지요. 그래서 사진에서 식상의 도리(道理)나 재성의 이치(理致)는 발견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3. 카메라의 본질-비겁


그렇다면 그러한 추억을 담아주는 사진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찰을 해야 할 것이냐를 생각해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카메라는 지금 이 순간을 잡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본다면 비견과 겁재를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사실 이것도 구분을 할 필요가 있겠네요. 사진을 찍는 자체는 주체자의 역할입니다. ‘자아(自我)’가 하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사진을 찍는 사람을 비견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기 본체도 당연히 비견이 되겠습니다. 사진기는 있는 그대로를 담을 뿐이고 여기에 무슨 생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렇다면 촬영자는 경금(庚金)이 되는 것이고, 카메라는 신금(辛金)이 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순간의 모든 것은 이렇게 사진기를 통해서 포착이 되는 것으로 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필름은 물질적으로 무엇인가를 저장하는 것이니 신금(辛金)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기의 목적도 필름에 뭔가를 담는 것에 있다고 한다면 최종적으로 남겨두는 물체는 필름이 되는 것이고, 이것은 십간에서 신금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 신금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보시기 전에 곰곰 생각을 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에 대해서 그만큼의 궁리를 해 보고 나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하겠네요.


  3. 필름에 찍히는 것의 본질-편관


  이번에는 필름에 무엇이 찍히는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이 방면에 조금만 이해가 있으시다면 필름에는 빛이 찍힌다고 이해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필름을 빛이 태우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사실 필름 통에서 필름을 주욱~ 잡아당기면 ‘사진이 탄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필름의 구조는 빛을 받으면 타게 되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필름에 담는 것은 빛이라고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여까지 합의를 보셨다면 다음의 이야기는 더욱 쉽게 진행이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간합(干合)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차례입니다. 필름이 신금이라고 한다면 신금과 합하는 것은 병화(丙火)가 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병화에 해당하는 빛이 사진에 빨려 들어오는 것은 바로 병신합(丙辛合)의 본래 소식일 뿐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잘 되실런지요?


신금은 오로지 병화와 합을 합니다. 그리고 합은 오래도록 그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여하튼 필름에 찍힌 병화의 흔적은 영원히(적어도 필름이 망가져서 밀짚모자의 테두리로 쓰이고 나서도) 보존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이치를 놓고 본다면 사진의 원리는 결국 병신합의 이치가 담겨 지는 것이라고 정리를 해도 되겠습니다.


  4. 사물의 본질-빛(丙火)


그렇다면 다시 사물을 바라다봅니다. 사진에 찍히는 것이 병화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선뜻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체가 찍히는 것인데 무슨 빛이라고 하는가 싶을 수도 있겠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 봅니다. 사진을 찍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와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학문은 광학(光學)이라고도 부릅니다. 빛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는 뜻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물체는 빛에 의해서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빛은 어떤 물체를 대할 적에 색상을 반사시킵니다. 그 결과로 우리는 그 물체의 존재를 인식할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러한 원리를 사진으로 생각한다면 사진에 담기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빛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히 병화는 빛이고 병화는 편관(偏官)이라고 하는 본래의 이야기로 되돌아 갈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필름과 빛은 천생연분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도 이해를 할 수가 있을 정도면 아마도 몇몇 벗님은 ‘옳거니~!’하면서 무릎을 칠 수도 있겠습니다. 필름은 오로지 병화를 만나야만 합이 됩니다. 그 외의 것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한 번의 만남이면 그 다음에는 모든 것이 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한 순간의 빛과 만나기 위해서 만들어진 필름이고, 그 순간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5. 필름의 본질-저장(辛金)


다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필름을 생각해 봅니다.필름에 저장을 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이해를 한다면, 바위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기는 것과 같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수고의 노력은 그보다 훨씬 덜 합니다만 결과물에 대해서 관찰을 한다면 거의 같은 본질로 논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새겨놓으면 오래도록 유지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에 새겨진 원시인들의 암각화(巖刻畵)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한 것은 바위에 새겨진 빛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왜냐면 그 당시의 사람들이 자신의 눈에 비친 것을 조각했을 것이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무에다가 새기기도 하고, 종이에 그러기도 하다가 급기야 필름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신금(辛金)은 광물질(鑛物質)이라는 것에 생각이 도달하게 된다면 비로소 완전한 해결을 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낭월의 생각이 억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이해를 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하하~


그리고 다시 겁재(劫財)의 탐욕(貪慾)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소유하고자 하는 성분을 생각해 볼 수가 있겠네요. 그래서 빛이 들어오면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흡수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빛을 흡수한다는 것으로 논한다면 흑체(黑體)라고 하는 신금의 본질에 대해서도 합의를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졸저《사주심리학①》에 언급을 했습니다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신금은 흑체라고 하건충 선생님이 설명을 해 줬는데, 이렇게 필름에서 그러한 흔적을 발견하게 될 줄은 또 몰랐네요.


흑체는 빛을 모두 흡수합니다. 어느 것을 선별하고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그 순간에 들어온 빛을 그대로 흡수하여 갖는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역시 저장을 하는 것은 음체(陰體)라야 가능하다는 것도 겸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낭월의 목적은 병신합과 빛과 흑체의 관계를 이해해 주신다면 충분히 이뤄졌다고 하겠습니다.


  6. 조리개의 본질-기토(己土)


만약 그냥 빛을 무작정 필름에 쏟아 붇는다고 해도 필름은 마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것을 보는 사람의 눈이 괴롭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우리는 하얀 색으로 인화된 사진을 손에 쥐고 있을 테니까 말이지요. 이것은 필름이 너무 탐욕스럽게 빛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아마도 처음의 사진은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연구를 한 것이 빛의 양을 조절한다는 것이지요. 그 결과물로 나타나게 된 것이 바로 조리개가 되는 것입니다.


조리개는 물체입니다. 그래서 기토라고 관찰을 합니다. 그리고 조리개는 빛이 있을 적에만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화생토(火生土)의 이치에는 부합이 되지 않을까요?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토생금(土生金)도 가능할까요? 조리개가 있어야만 필름에 적당한 영상을 담을 수가 있으니 일리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리개는 조절(調節)을 하는 것입니다. 빛이 많으면 조여 줘서 적게 들어오도록 하고, 또 빛이 적으면 활짝 열어서 많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조절을 하는 것은 정인(正印)의 역할이라고 하게 됩니다. 물론 사심이 있어서 자신의 마음대로 왜곡시킨다면 편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것은 아니고 오로지 자식인 신금이 적당하게 빛을 먹을 수가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정인이 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기술을 말한다면 바로 여기에 그 핵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사진기로 사진을 찍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영상을 담고, 어떤 사람은 뭘 찍었는지도 모를 장면을 담게 되는 것은 이러한 조절의 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배운다는 것도 결국은 토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낭월도 이제 겨우 조리개의 원리를 이해한 정도라고 한다면 토에 대해서 약간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눌러대는 것으로 사진기의 역할은 다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지금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도 토의 존재에 대해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역할로 토양이라고 보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빛에 대한 욕심으로 조리개를 활짝 열고 셔터속도를 늦게 하여 눌러서 빛을 많이 담게 된다면 이와 같은 사진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리개를 너무 닫고 셔터도 빠르게 해서 찍는다면 이번에는 이렇게 됩니다. 그야말로 저녁에 찍은 것처럼 되어버리지요. 이렇게 조절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진을 찍는 기술은 여기에 다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야말로 얼마나 토에 대해서 이해를 했느냐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적당하게 조절을 해서 찍었습니다. 한참 밤꽃이 피려고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해당하는 계절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머지 않아서 벌들은 잔치를 할 것 같네요. 자동모드로 촬영을 한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중도(中道)를 택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밤 꽃이 잘 보이지 않아서 붏만이라고 한다면 수동으로 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동으로 약간 빛을 줄였습니다. 빛이 좀 강해서 부담이 될 경우이거나 각자의 취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밤꽃이 조금 더 잘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이 정도는 봐줄만 하다는 것으로 기준을 삼습니다. 이러한 것을 반복하면서 빛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또 저장에 대해서도 관찰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자니까 많이 찍어봐야 그 의미를 잘 깨닫게 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사주공부를 한 다음에는 많은 사주를 보면서 임상을 하면 실력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과 서로 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뭘 찍으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단계에서 아쉬움을 갖게 된다면 비로소 자신의 눈이 생겼다고 할 수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번에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다른 것은 과감하게 다 버리고 한 쪽으로 벋어나온 가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꽃이 피기 시작한 가지가 더욱 좋겠네요. 이렇게 되면 그래도 밤나무에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촬영자의 마음이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표현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친절한 작가라면 꽃에 대해서 자세하게 보여줘서 이해를 돕고자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줌으로 확대를 해야 할 단계가 됩니다.


    


      
훨씬 자세한가요? 또한 보충으로 설명을 위해서 이러한 사진을 첨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너무 접근해서 찍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설명이 너무 자세하여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7. 셔터의 본질-무토(戊土)


셔터는 내리 누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토는 중력으로 내리 누르는 것이지요. 이렇게 서로 하는 일이 닮은꼴을 찾아서 연결을 시키면 크게 어긋나지 않음을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셔터도 빛을 조절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되니까 같은 의미로 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무토와 기토의 역할에 의해서 그 사진기가 갖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8. 렌즈의 본질-계수(癸水)


사실 렌즈가 좀 어렵습니다. 이것을 수(水)로 봐야 할 것인지, 아니면 토(土)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할까 싶습니다. 빛을 받아들인다는 관점에서는 토(土)가 되어야 맞고, 빛이 흘러들어오는 통로라고 생각을 한다면 수(水)가 되어야 할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기에 따라서 다른 관점이 될 수가 있어서 보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우선은 수(水)로 보겠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울러서 이러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조리개와 셔터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 부분에서는 별 문제가 없이 보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렌즈를 수(水)로 보는 것은 상관(傷官)의 성분이 나타나서입니다. 소위 ‘명품(名品)’이라는 것이 놀 수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냥 사진이 찍히기만 하는 것으로 논한다면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요즘 배워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렌즈는 맑음을 그 생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맑아야 밝아진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즉 맑은 것은 물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맑은 물일수록 귀하다고 본다면 렌즈도 맑을 수록 비싸다고 하는 것과 서로 연결이 되는 부분이 나타나게 됩니다.


렌즈를 자랑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 가치를 모를 적에는 렌즈면 렌즈지 무슨 자랑씩이나 하느냐고 하면서 괜한 돈자랑이라고도 생각을 했는데, 알지 못하면 그렇게밖에 판단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뭐든지 알고 나서 내리는 판단이라고 하겠습니다. 알고보니 과연 렌즈의 목적이 그만큼 중요하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돈이 들어가야 할 곳이라고 하는 곳도 렌즈입니다. 카메라 본체는 하나인데, 렌즈는 최소한 3개는 되어야 하고, 가능하면 10여개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더군요. 물론 명품으로 구비를 하고 싶어서 라면으로 석 달을 버티고 있다는 말도 읽어봤습니다. 하하~


 


대략 이러한 정도의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여기에 찍는 사람은 비견이라고 했지만 찍는 기술은 식신(食神)이 된다고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편재(偏財)라고도 할 수가 있겠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의 경우는 다시 벗님의 관찰력이 작동하시기 바랍니다. 낭월의 생각은 여기까지네요.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6월 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