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2007봄 대만-2 (진백유 선생)

작성일
2007-02-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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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봄의 대만풍경-2


 


다음 날 오전을 진춘익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는 오후에 진원서국으로 나가서 다시 책들을 주문하여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하고는 진춘익 선생님이 소개를 해 주신 유명하다는 식당 중에 하나를 찾아서 택시를 탔습니다. 일행이 네 명이라서 택시타기가 참 좋았습니다.



상호를 봐서는 '늙은 곰 소고기국수'라고 풀이를 해야 할 모양이네요. 이상한 상호입니다만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넓이는 유명도와는 무관한 것이 또 대만의 특징입니다. 크거나 작거나 유명하면 유명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래지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고 유명하다는 우육면을 시켰습니다.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하여 매운 것을 시켰는데, 그냥 먹을만 했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매운 것에 약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한국사람의 기준으로는 세 단계 정도 낮은 매운맛의 기준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남의 얼굴만 나오는 것이 억울(?)하여 한 장 찍어 달라고 하고 국수가락을 집어 들었습니다. 결국 국수니까요.



이것이 모습입니다. 국수에 소고기를 넣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느끼한 것이야 중국 음식입니다만 그래도 얼큰한 맛이 있어서 먹을만 했습니다. 국수는 기본적으로 좋아하니까 더욱 그렇겠네요. 150원이면 4~5천원 되네요. 큰 그릇입니다. 말하자면 곱배기인 셈이지요.


이렇게 둘째 날을 보내고 다시 다음날 아침에 진춘익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귀중한 말씀을 듣고서는 낮에는 선생님이 맛있는 곳을 안내 하시겠다고 하여 따라갔더니 또 우육면집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대만에서는 우육면이 상당히 큰 비중있는 요리라는 것입니다. 또 매년 요리시합도 하는 모양인데, 일등을 한 곳이라고 하여 안내를 하는데, 엇저녁에도 먹었는데 또 먹을 필요가 있느냐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국수복이 터졌구나 하고 따라갔지요.



간판 아래에는 2006년에 대북 국제우육면대회에서 1등을 했다고 하는 현수막도 걸려있었습니다. 규모도 엇저녁에 먹은 곳보다 훨씬 넓더군요.



억수로 맛이 좋다고 권하는 대로 카레우육면을 시켰습니다. 낭월은 매운 우육면을 시켰지요. 그런데 카레가 한국에서 먹는 카레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부드럽다는 말은 싱겁다는 말과 통한다는 것은 참고하시고요. 다들 얼큰 한 것이 먹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권하는 것을 사양할 수가 없어서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주문에 응했습니다.



노르스름한 것은 카레라서 그렇습니다. 양도 많이 주네요.



노랗지 않은 것은 매운 우육면이라서 그렇네요. 엇저녁에 먹은 것과 비교해서 어떻느냐고 하시기에 훨씬 맛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끼리는 엇저녁에 먹은 매운 것이 더 좋았다고 평가를 내렸지요. 하하~



화인은 7미호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입맛에 별로 맞지 않았지만 맛있다고 감탄하는 표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속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연지님의 표정과 비교가 되지 않나요?



그래도 먹을 만 한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일등을 한 솜씨인데 어디 가겠나요. 다만 엇저녁에 너무 입에 맞는 우육면을 먹어서 특별한 소감이 었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심 대접을 받고 선생님께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다음에 가야 할 곳은 진백유 선생님입니다. 오래전에 중국말이라고는 그야말로 '니하오'와 '쎄쎄'가 전부였던 시절에 잠시 뵙고 상담을 했었는데, 그로부터 십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네요. 그리고 여기는 자미와 자평을 같이 봤는데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약속을 하고는 향했습니다만 너무 빨리 도착을 해서 많이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주소지도 예전에는 사림구였는데, 이사를 했더군요.



기다리는 것이야 어떻게 기다리던 시간은 가기 마련입니다. 마침 근방의 모델하우스 앞에 빈 의자가 있어서 기다렸습니다만, 2분만 앉아 있으면 이내 좀이 쑤시는 낭월입니다. 그래서 한 바퀴를 휙 돌아보고는 일행들을 끌고 물고기집으로 강아지 집으로 구경시켜줬습니다. 무미건조하게 앉아있는 것보다는 훨씬 즐거웠습니다. 수족관에서 고기 한 마리가 보이길래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10만원이라고 하네요. 300만원이라는 말입니다. 만만치 않더군요.



잠시 복권을 한 장 긁는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100원쯤 되었던 모양입니다. 결과는요?



꽝~!!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인종을 누르고 찾아갔습니다. 다만 낭월은 예전에 만난 척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이지요. 그보다도 상담을 하는 내용이 궁금해서 이번에는 성희를 앉혔습니다. 모습으로 봐서는 세월이 흘러가도 별로 변한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컴퓨터로 명판을 출력한 다음에 특별한 메모는 하지 않고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낭월은 예전에 중국어를 몰라서 적어 주는 형식으로 상담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말이 되니까 특별히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상담료는 3500원이었습니다.



첫날에 받은 상담과 비교를 한다면 훨씬 나았다고 하겠습니다.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는데, 많은 상담의 경력과 저술의 힘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평명리는 별로 고려하지 않고 자미두수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위의 책들은 진백유 선생의 저서들입니다. 특히 기업가팔자학은 자료를 응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사이에도 많은 저술을 하셔서 생애규획관리학과 같은 책은 최근에 출판이 되었더군요. 꾸준히 연구하는 학자의 모습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변함이 없는 임상실험과 연구정진에 대해서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짐짓 '총통도 자신에게 의뢰를 한다'는 말을 하면서 경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만 그 정도야 애교로 봐 줄만 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다만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은 학문의 영역이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