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사전(辭典) 이야기

작성일
2007-01-24 22:46
조회
8250

[제345화] 사전(辭典) 이야기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일할머리 없는 낭월이 갑자기 서가를 뒤지면서 사전을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동안 무슨 사전들을 사놓고 봤는지 궁금해지는 것이야 누가 말리겠습니까만서도 이것을 모아놓고 보니까 또 이야기가 한보따리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일으켰네요. 그냥 지나가는 우스개이야기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전마다 사연을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씨의 고향은 중앙일보사에서 만들었던 그야말로 한국의 성씨와 그 자손들의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아마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전화판매원이 꼬드기는 바람에 구입을 했지 싶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곳은 작명을 하거나 영혼의 제사를 지낼 적에도 본향에 대해서 알아 볼 적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이 되더군요. 그리고 작년에 산소를 찾아서 답산을 다닐 적에도 뒤적이면서 참고를 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한중사전은 중한사전이 익숙하지 못할 경우에 유용하게 쓸 수가 있습니다만, 중국사람에게 특히 메일을 보낼 적에 알고 있는 단어가 적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시대의 어휘를 구사했다는 후일담을 전해 들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을 담아놓은 사전에서 낱말을 골랐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사용을 했는데, 막상 실제로는 생각보다 큰 도움은 적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처음에 공부를 할 적에는 든든하게 생각이 되었던 사전이었습니다.]




[국어사전입니다. 아마도 가장 많이 구입을 했던 사전이 국어사전이겠지요. 항상 모르겠는 말이 어찌나 많은지 사전이 없이는 도저히 하나도 해결을 할 수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지요. 요즘은 방송에서도 우리말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만, 가만히 살펴보면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말들 보다는 그야말로 사전을 갖고 말장난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때로는 슬며시 화가 나기도 하네요. 여하튼 없어서는 안 될 사전이네요. 낭월이 애용하는 국어사전은 민중서림의 국어사전이 참 좋게 느껴지네요.]




[그야말로 옥편입니다. 사실 옥편도 몇 권 샀지요. 이 옥편은 가장 기본적인 한자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책이더군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한자들에 대해서 찾아보는데에도 도움이 되는데, 사실 편집을 한 내용은 좀 엉성해 보이기는 합니다. 글자가 쓸데없이 커서 부피만 많고 실속이 적은 사전인데에다가 다시 뒤에는 서예집이 실려 있어서 또 종이를 많이 잡아먹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사실 이 사전은 예전에 아우 녀석이 일을 하러 나갔다가 오면서 100원이라는 말에 속아서 구입을 한 책인데 올드벗님들은 이러한 장면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몇권짜리 씨리즈로 만들어서는 길가에서 사람을 모아놓고 그냥 준다고 떠벌린 다음에 주소적고 뒤에 입금표 날려보내는 사람들이었지요. 그 바람에 많이 보급이 되었을 겁니다.]



[한국에서 나온 불교사전치고 가장 분량이 많은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누군가 질문을 하게 되면 명색이 중이라는 사람이 답을 못하면 되겠나 싶어서 한벌 구해 둔 것입니다. 그리고 강원에서 공부를 할 적에는 <불학대사전>이라는 대만의 불교사전으로 공부를 했습니다만 한국에서 나온 사전도 이 정도면 분량이 상당하다고 하겠습니다. 불교에 관심이 여간 많지 않고서는 이러한 사전을 보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이 사전을 찍어 놓고 보니까 저절로 쓴 웃음이 나오면서 옛날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무학대사가 산에서 도를 닦았는데, 10년을 공부하고 나서 집으로 하산하려니까 뭔가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할만 한 것이 없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고민을 한 끝에 공부하면서 태운 향로에 가득한 재가 눈에 띄였다지 뭡니까. 그래서 바랑에다가 향로를 담아서 짊어지고 스승님을 찾아가서 보여드렸답니다. 그러니까 스승님께서는 향로를 그 자리에서 걷어 차 버리고 호통을 치셨다네요. 그래서 그 길로 다시 공부하러 가서 걷어 차도 없어지지 않을 확고한 공부를 하였다는 말이 언뜻 생각이 납니다. 게으른 땡땡이가 얼마나 내어 놓을 것이 없으면 떨어진 사전을 내어 놓고 공부 많이 했다고 떠버리겠느냐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하하~


그런데 이 사전은 보시기에도 참으로 꾀죄죄하네요. 통도사강원에서도 함께 했고, 범어사에서도, 불국사에서도, 그리고 해인사에서도 언제나 함께 하던 사전입니다. 그래서 추억을 담고 있는 사전이어서 그냥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려고 해도 종이가 삭아서 부서질 지경이라 불편하기도 하고요. 물론 책의 편집 내용도 구식이라 글씨도 작습니다. 그 당시에는 바랑에 짊어지고 다니려고 일부러 작은 사전을 구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이 사전으로 인해서 바람벽과 같은 둔한 머리를 조금이나마 사람 머리같이 만들어 준 공덕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게 최신형 한한대자전입니다. 위의 낡은 자전의 신버전이지요. 글쓰기도 가로쓰기이고, 글자도 커지고, 여러 가지로 좋아진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아마도 경제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습니다. 지금은 가장 많이 손이 가게 되는 사전 중에 하나이니 이 사전의 인연은 참으로 오래 된 것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만약 벗님께서 한자서적을 보는 것에 목적이 있어서 사전을 구하고자 하신다면 이 책을 강추합니다. 절대 후회가 없으실 것이고 이보다 나은 사전도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되네요.]




[중한사전이네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마음을 일으킨 순간 바로 서점으로 가서 가장 좋은 중한사전을 찾았더니 이 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입을 했는데, 지금은 신판이 나와서 거의 보지 않고 있는 사전입니다.]




[위의 사전에 대한 신판입니다. 물론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처음에는 찾아보는 방법이 서툴러서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글자마다 포함된 의미가 어찌나 많은지 이해를 하고 말고를 떠나서 과연 많이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사전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으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사전의 천분의 일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지요. 좋은 사전입니다.]




[이제 공부가 조금 되었다고 중국에서 만든 사전을 구해서 보기도 합니다. 고사성어도 포함을 해서 새로 나온 용어까지 망라한 사전입니다. 물론 자주 볼 것은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아주 요긴하게 사용을 할 수가 있어서 좋고, 특히 책을 보다가 내용이 정확하지 않아서 문득 뒤적여 보면 정확하게 나와있을 적에 비로소 사전을 구입해 놓은 보람이 있기도 합니다.]



[역학관련 사전이 있어야 공부하는데 장애가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래서 공부하는 책상 가까이 뒀던 사전입니다. 지금도 가끔은 생소한 용어를 만나게 되면 뒤적여 보게 됩니다.]



[이 사전은 대만식 국어사전입니다. 원래는 훨씬 많은 전집인데 명동의 중화서국 낭자가 낭월이 하도 책을 많이 사 나르니까 선물로 주고 싶었는지 원하시면 가져가라고 해서 얼른 들고 왔지요. 비록 이가 빠지기는 했지만 그 중에 한 두번이라도 찾아서 참고가 된다면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들고 왔습니다. 아직은 크게 활용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용어사전은 컴퓨터를 사놓자마자 바로 구입을 한 사전입니다. 사용설명서를 보기도 전에 사전부터 구입하는 것을 보면 사전애호가라고 할만 하겠습니다. 물론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전문용어들이야 거의 찾을 일이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요즘은 네이버를 이용하니까 컴퓨터사전을 볼 일이 거의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신조어가 늘 생산되고 있습니다만 중국은 그 싸이클이 더욱 빠른가 봅니다. 시사나 정치에 대해서 또는 환경에 대해서 늘 새로운 방향으로 급속하게 변화를 해가는 내용이 이러한 책을 만들게 했는가 봅니다. 여하튼 사 두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구입은 했는데 실제로 큰 활용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고차원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중국통이 되지 전에는 없어도 되는 사전이라고 생각을 해도 되겠습니다.]




[책 제목이 좋지요? 동시통역, 그래서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내용은 좋지만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짜여진대로 대화가 진행되지는 않지요. 그래서 그야마로 책으로 보는 대화법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실제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소화만 시킨다면 모범대화집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한 번 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 대해서 연구를 할 경우도 많지요. 특히 심리분석을 하다가 위인에 대해서 사주가 나오고 일대기가 나오면 궁금해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찾아 볼 요량으로 준비 해 둔 인명사전입니다. 그런데 너무 빈약하네요. 누군가 그야말로 방대한 인명사전을 만들어 준다면 바로구입을 하겠습니다. 아직은 너무도 부족한 것이 많은 인명사전인가 싶습니다.




[서도사전이라고 보셨나 모르겠네요. 서예라도 좀 해볼까 하고 마음을 일으키면서 또 구입하게 된 사전입니다. 책은 조그만 하지만 가끔은 유용하게 쓰이는 책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필획을 따라가다 보면 감상을 하는 용도로도 좋더군요. 요즘은 바빠서인지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소위 문법사전인 셈이네요. 이 책의 소유주가 화인인지 낭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눈치만 보다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을 하지 않으면 슬거머니 내 책보따리에 집어 넣을 요량입니다. 다른 욕심보다도 책욕심이 좀 있는 낭월이거든요. 하하~]




[어느 나라 사전 같나요? 사실 이 사전은 대만에서 구입을 한 책입니다. 표지에 글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중국산은 아니지요. 왜냐면 중국에서는 북한이라고 하지 않고 조선이라고 할 것이거든요. 이렇게 책의 글자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그럼 대만에서 나온 우리 사전을 산 이유가 뭐겠는지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대만 사람들이 한국어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어서입니다. 그래도 대체로는 비슷합니다만 살피다가 보면 그야말로 황당한 내용도 더러 나오는 것을 발견하면 사전에 의한 오해도 발생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식물학자의 서가에나 꽃혀 있어야 할 사전이네요. 버섯도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산골에서 살다보니까 하도 버섯이 많이 나타나서 먹는 것과 못먹는 것을 구분할 방법이 없어서 갑갑했습니다. 혹시라도 독버섯을 잘못 먹으면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던 터라서 이렇게 원색으로 되어있는 도감을 구입했지요.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먹는 버섯은 접시에 포크를 놓고, 독버섯에는 붉은 표시를 했는데, 맹독버섯에는 해골박을 그려 두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벗님이 생각하기에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버섯을 많이 따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오해입니다. 왜냐면 정말로 비슷한 버섯이 하나는 먹는 버섯이고 하나는 못먹는 버섯인데 그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버섯과 도감을 펴놓고 비교를 하다가 보면 명확한 것은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은요. 볼 것도 없이 야생버섯을 먹는 것은 포기를 했다는 것이지요 뭐.]



[결론입니다. 현재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전은 이 세권입니다. 번역을 해도 그렇고, 중국 사이트를 봐도 그렇고 항상 하루에 수십번은 손이 가야 하는 사전이어서 옆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전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같은 종류에서는 가장 크고 분량이 많은 것으로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까 그래도 사전이 좀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감출 수가 없네요. 일본어 사전이나 영어 사전은 상대를 하지 않고, 과학사전 의학사전 등등 뭔가 모두를 갖추기에는 어림도 없다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 그런 면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전문가의 사전으로는 이 정도라도 있으면 아쉬운대로 불편함이 없이 이용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약간의 참고가 되셨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1월 2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