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3인의 심리학자 사주구경

작성일
2006-07-26 08: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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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3화] 3인의 심리학자 사주구경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다시 장마의 뒷풀이가 시작되었는지 계룡산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네요. 그래도 시원한 것이 좋기는 합니다. 물난리를 겪으셨을 분들은 지긋지긋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서 각자 자신의 경험에 따라서 희노애락은 다르게 나타난다는 아들러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가 문득 세 사람의 심리학 대가들의 사주팔자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사주쟁이의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동국대학교에서 ‘사주심리학’에 대해서 강의를 할 자료를 생각하다가, 모처럼 동학사에서 나온 5000년 CD만세력을 바탕으로 세 분의 사주를 찾아 봤습니다. 특히 아들러에 대해서는 명학신의의 적천수신주에서 반자단 선생의 언급이 되어 있어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살펴보면서 함께 생각을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1. 프로이트 [Freud, Sigmund, 1856.5.6 ~ 1939.9.23]


1856년 5월 6일 오스트리아 출생




時 日 月 年


모 己 癸 丙


름 丑 巳 辰


79 69 59 49 39 29 19 09


辛 庚 己 戊 丁 丙 乙 甲


丑 子 亥 戌 酉 申 未 午




사주의 구조와 용신에 대해서 살펴보게 되면, 기축일주가 월간에 편재를 봤다고 하겠습니다. 편재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성분인데, 그것이 표면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내면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면 식신이 일지에 암장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연구하는 방법에서도 그러한 형태를 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음간(陰干)입니다. 떠버리의 기질보다는 내면적으로 관찰하는 성분으로 나타난다고 하겠습니다. 아울러서 일지의 축토(丑土)를 기토(己土)가 만나게 되면 자동화(自動化)로 결론(結論)을 유출하게 된다고 해도 되겠네요. 그렇게 나온 결론을 월간(月干)으로 내어 보내게 됩니다. 즉 일단 내어 놓은 결론에 대해서는 수정(修整)이 불가(不可)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편재로 간 다음에 더 흐를 곳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즉 관살(官殺)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주관적인 결론으로 유도가 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서 탁월한 점도 나타나고, 반면에 고집불통인 점도 나타난다고 해석을 하게 됩니다.


우선 사주의 구성에서는 무척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금수(金水)를 희용신으로 잡으면 되겠는데, 운의 흐름이 무척 좋다고 하겠습니다. 무술(戊戌)대운과 기(己)대운은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만 사업을 한 것이 아니고 학문을 연구한 것이기 때문에 그 흉함은 덜하다고 하겠네요. 물론 경쟁자들로 인해서 힘든 시기라고 한다면 다른 심리학자들, 일테면 융과의 마찰 등으로 힘이 들었던 시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다만 일일이 숫자를 대입하고 년도를 찾아보는 것은 관심이 더욱 많으신 벗님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사실 사주연구보다 훨씬 머리가 아프거든요. 하하~




목표가 정해지면 일로(一路)매진(邁進)은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옆을 돌아다보지 않으려는 것도 당연히 이해가 됩니다. 사교성도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자신의 주장과 대치된다면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도 같습니다. 내면적 감정형의 사람이 취할 수가 있는 스타일로 해석을 해 봅니다. 자신의 연구에 합리성이 있다고 스스로는 생각을 할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반론을 제기하게 되면 무척 마음이 많이 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려서의 운이 목화로 흐르는 것으로 봐서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고도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그의 큰 연구명제였던 ‘성(性)’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도 집착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을 해 보면, 아마도 일지(日支)가 신체(身體)궁이라서 특히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안에 편재와 식신이 다 있다 보니까 사회적인 현상보다는 개인의 신체적인 부분에 포인트를 맞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50세부터 60세까지의 10년은 아무래도 갈등이 많은 시기였으리라고 짐작을 해 봅니다. 대략 이 정도의 상황을 살펴서 이해를 해 봅니다.




2. 융 [Jung, Carl Gustav, 1875.7.26 ~ 1961.6.6]


1875년 7월 26일 스위스 출생




時 日 月 年


모 己 癸 乙


름 丑 未 亥


76 66 56 46 36 26 16 06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亥 子 丑 寅 卯 辰 巳 午




사주의 구성을 보게 되면 성격존의 글자가 희안하게도 프로이트와 같습니다. 년대로 보면 아들러가 앞서지만, 사주가 하도 비슷해서 우선 변경을 하여 융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는데, 볼수록 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두 사람의 심리학 대가의 일주(日柱)가 모두 기축(己丑)이고, 월간(月干)에 계수(癸水)가 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단순하게 보기가 어려운 특수한 경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관점은 프로이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기축(己丑)에 대한 설명은 그대로 유효하고, 계수(癸水)까지도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달리 설명을 할 일이 없네요. 내성적이었을 것이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가는 힘도 강했을 것으로 보겠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내성적인 사람이 내면을 연구하는 것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그 다음이 차이가 납니다. 프로이트의 관점은 자신의 판단으로 결론을 지어버리게 됩니다. 육체 이외에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볼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면 관살(官殺)이 보이지 않는 사주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융의 사주에서는 년간(年干)의 을목(乙木)으로 기운이 연결됩니다. 저 높은 곳에는 그 무엇인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을 여기에서 보게 됩니다. 그야말로 신계(神界)에 대한 조심스런 관찰도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적어도 의식(意識)의 범위가 프로이트에 비해서 훨씬 넓었을 것으로 추정하게 되는 단서라고 하겠습니다. 융의 사주에서는 시주(時柱)의 변수에 따라서 용신이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만, 기본적인 구조만으로 봐서는 약해 보이지는 않는 형상입니다.




3. 아들러 [Adler, Alfred, 1870.2.7 ~ 1937.5.28]


1870년 2월 7일 오스트리아 출생




時 日 月 年


모 甲 戊 庚


름 戌 寅 午


79 69 59 49 39 29 19 09


丙 乙 甲 癸 壬 辛 庚 己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이 사주의 경우에는 그림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갑술(甲戌)입니다. 기축(己丑)을 갑술(甲戌)이 보게 되면 별로 존중스럽게 보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다. 목극토(木剋土)의 현상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당연히 자신의 주장이 강해진다고 하겠는데, 이번에도 역시 월간(月干)에는 편재(偏財)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일지도 편재에 해당이 되므로 상당히 강한 편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편재는 연구보다는 응용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면 아들러의 사주에서는 연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시주의 변수는 항상 있습니다. 그가 연구를 했다면 사주에서 식신이 작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겠습니다.


연구보다는 응용에 뛰어나다고 하겠고, 그래서 많은 임상자료를 필요로 했을 것으로 보겠습니다. 그러한 자료를 통계처리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 재성이 취하는 방식입니다. 재성이 보면 사주(四柱)도 통계학으로 보일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시주에 식신(食神)이 있음을 전제로 하고서 연구한다면 자신의 연구가 하나(1)라고 하면 응용은 열(10)로 갈라진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응용력이 뛰어나다고 관찰을 할 수가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세 사람이 서로 어떤 형식으로라도 연관이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아들러의 갑술(甲戌)이 두 기축(己丑)과 서로 연관관계를 좋게 만드는 능력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기축(己丑)이 서로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으니까 말이지요. 다만 갑술(甲戌)과는 겉으로만 합이 될 뿐이고, 속으로는 또한 경쟁자의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나이를 비교해 보면, 프로이트가 60세가 되면 1916년이 되는데, 같은 해를 놓고, 융은 41세, 아들러는 46세가 되나요? 대략 그쯤 되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연배의 차이에서 프로이트의 영향을 두 사람이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도 하겠습니다. 만약에 프로이트나 융이 병화(丙火)이거나 정화(丁火)였다고 하면 세 사람이 연합해서 더욱 멋진 그 무엇이 나왔을 수도 있겠는데, 결국은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도 운명이었으리라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아들러에게는 일지(日支)에 극을 받기는 했지만 정관(正官) 신금(辛金)이 있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지에 대해서 많은 검토를 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비교하는 것은 통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우연히도 같은 출판사 책이 주변에 있어서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내용이 잘 된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참고 되시기 바랍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적에 각자의 어린 시절에 해당하는 두개 정도의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을 놓고 어떤 운에서 그러한 심리분석에 대한 연구의 길로 들어가게 되는 동기를 얻게 되었는지도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만, 정확한 사주를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일만으로 너무 깊이 연구하는 것은 자칫하면 또 다른 오류를 일으킬 수가 있다고 봐서 이 정도로 심심풀이 삼아 보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러한 약간의 참고자료를 통해서 벗님의 연구에 작은 힌트가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연일 불볕더위인데 건강하시고요. 알찬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7월 2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