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제자를 보내는 마음

작성일
2006-06-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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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제자를 보내는 마음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본격적인 여름 날씨의 분위기가 넘치는 저녁이네요. 건강하시지요?




오늘은 감로사에서 3개월 동안 공부하시던 선생님들이 하산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다들 그야말로 쇤 머리를 두드리면서 공부하시느라고 갈등도 하시면서 때로는 산에 올라서 산천과 더불어 하소연도 하면서 정진들을 하시더니만 결국은 또 무사히 마무리를 하시고 각자의 고향집으로 귀향하셨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이야기를 한다고는 했습니다만, 또한 뒤돌아보면 늘 남는 것은 좀 더 잘 할 수가 있지는 않았는지를 돌이켜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소중한 시간을 감로사에서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보내신 나날들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신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가르침을 나누는 입장에서는 누구나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이전의 경우와는 좀 다르게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예전에는 바로 상담풀이로 진행을 했었고, 부족한 부분은 도반들 간에 토론을 통해서 채우도록 했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였겠지만, 때로는 마찰이 오히려 더욱 크게 발생하게 되어서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느끼면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강의를 하도록 준비를 해 봤던 것이지요. 그런데 예상대로 이와 같이 공부하는 과정이 상당히 유익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나름대로 정리가 많이 되어 있으신 경우라고 하더라도 독학을 하면서 공부를 한 경우에는 마음만 앞선 나머지, 의외로 기초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넘어가다가 보니까 막상 기본기가 부족한 관계로 인해서, 발전하는데 장애가 생겨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겉도는 장면이 적지 않았던 모양인데, 처음부터 음양오행의 이치를 접하게 되니까 그러한 부작용(?)이 없어지면서 더욱 깊은 음양오행의 이치로 빠져들게 되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처음에 들어오신 연구생들이 한 분도 중간에 탈락이 없이 끝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이 있으셨겠지만 끝까지 낙오자가 없이 동행을 해 주셔서 또 한 번의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몇 분은 떠나기기 못내 서운하셨던지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아마도 나름대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음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한편은 죄송하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시간을 아껴서 최선의 말씀으로 더욱 보람이 남는 감로사의 생활이 되시도록 정진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떠나가는 제자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짐하게 되네요.


 



 


이와 같은 여러 소감들이 엇갈리면서 벌써 가을의 만남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어쩔 수가 없는 편재인가 봅니다. 서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연히 도래할 것을 말이지요. 지금계획으로는 대략 10월 초로 잡아 봅니다만, 그 안에 무슨 사정이 생길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니 계획만 세워놓고 천천히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과목 중에서 몇 가지 새로운 이론들을 접목해서 연구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심리분석에서의 새로운 접근법과 지장간에서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은 연구를 더 해봐야 하겠습니다만, 우선적으로 봐서는 그런대로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지 않았는가 싶은 판단이 되기도 하네요. 자평명리학의 이치가 과연 어디까지 전개될 것인지 낭월도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고 한다면 너무 허풍이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상당히 재미가 있는 나날의 3개월을 잘 보냈다고 생각이 되네요.




이제 공식적인 3개월의 인연은 귀가를 하시고, 적천수신주(滴天髓新註)를 한 번 보자고 남으신 몇 분의 학생과는 또 한 달을 더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절반의 졸업식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으셨는지 무슨 핑계라도 대고서 머물고자 하는 마음이신 것도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드리게 됩니다.




뭔가 해 드릴 것이 더 없나 하다가, 졸업앨범이라도 하나 만들어 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공부를 하신 경우에는 수료증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애를 쓰신 것에 대한 마음의 표를 하고자 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파워포인트를 들여다보면서 떠나기 전에 남겨놓은 각자의 소감들을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열심히 공부한 흔적들을 보시면서 처음발심의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떠올리면서 더욱 정진하는 나날이 되지 않을까 싶은 효과도 기대를 해 봅니다.




그리고 올 가을에는 낭월도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취직인가 하겠습니다만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올 가을에 명리학에 대한 강의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사주심리학에 대해서도 시간을 짜 보자고 했습니다. 앞으로 여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게 되면 공지를 통해서 안내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부지런을 떨다가 보니까 또 더 많은 인연의 제자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가 싶기도 하여 조금은 설레기도 하네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할 요량입니다.




무엇보다도 벗님들의 한결같으신 아껴주심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 좋은 인연을 만나서 자평명리학의 깊은 이치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됩니다. 벗님의 공부도 더욱 깊어져서 자연의 모습이 투명한 수채화처럼 다가와서 멋진 그림을 펼쳐놓게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6월 3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