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뭐든 먹어치우는 한국인?

작성일
2006-06-10 12:15
조회
6220
 

[제307화] 뭐든 먹어치우는 한국인?














월드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팀이 많은 골을 먹이고, 4강에 올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은 아마도 온 국민의 같은 마음이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 봅니다.




엇그제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인 《디지로그 선언》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이선생님  특유의 유머가 넘치는 글로 인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덧붙여서 좀 더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생각의 방법에 따라서 많은 것이 보인다고 하는 것을 생각 하게 되네요.




먹어야 산다고 합니다만, 과연 한국인의 언어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것을 먹어 치우는지 생각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해 봅니다. 여기에 벗님의 관찰력을 보태신다면 더욱 푸짐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적당한 장소에서 활용을 하시면 분위기를 살리는 것으로도 한 몫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살펴보시고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챔피언 먹었다.


땅 따먹기.


미역국 먹었다.


낙지국도 먹었다.


욕 먹었다.


꿀밤 한대 먹었다.


산을 파 먹었다.


잊어 먹었다.


까 먹었다.


나이를 먹었다.


골 먹었다.(실점)


골 먹였다.(득점)


한 방 먹였다.(공격을 가함)


한 방 먹었다.(습격당함)


꿩 먹고 알 먹는다.


못 해먹겠다.(일이 힘들다)


해 먹을 만하다.(일이 무난하다)


차 옆구리를 해 먹었다.(사고를 당해서)


망해 먹었다.


말아 먹었다.(전 재산을 잃었음)


팔아먹었다.(땅, 집, 뭐든지)


겁 먹었다.


먹물 좀 먹었다.(글 공부를 했음)


따 먹었다.(뭘??)


한 솥밥을 먹었다.


날려 먹었다.(잃었다)


타 먹었다.(월급, 배급)


귀 먹었다.


울먹울먹(울음을 먹었다?)


태워먹었다.


잘라 먹었다.(횡령)


기름밥을 먹었다.(기술자)


써먹었다.(활용함)


알아먹었다.(이해 함)


씹어 먹었다.(카세트가 테이프를)


놀려 먹었다.




대략 생각나는 것을 모아 봤습니다. 그 외에도 많이 있겠지요. 찾아보시고 추가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어제는 오산 어디에선가 비행기를 한 대 해 먹은 모양이네요. 우박과 벼락이 합작을 해서 그랬다고 하네요. 참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이거 바쁘다는 낭월이 이런 소리로 시간을 까먹고 있는 것을 보면 모처럼 한가로움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벗님은 시시껄렁한 글을 읽느라고 또한 소중한 시간을 잃어먹으셨네요. 이만 줄일랍니다. 하하




          2006년 6월 1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