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 풍수를 배워야 하는 이유(1)

작성일
2005-06-01 05:56
조회
7198
 

[제256화] 풍수를 배워야 하는 이유(1)




















이런 저런 공부를 하면서 나이 반백을 맞이하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온 연륜이 결코 적다고는 하지 못할 나이라고 하겠는데, 과연 내가 살아온 길이 낭비는 없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나이, 즉 반추(反芻)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온다고 왔는데, 뒤를 돌아다보니 크게 이뤄 놓은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삶의 회한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벗님도 이 책을 집어 드신 것을 보면 아마도 나이 40은 넘으셨을 것이라고 황소점을 쳐본다. 황소점은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는다는 뜻으로 만든 이름이다.




오랜 시간동안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에 대해서 연구를 하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벗님들을 만나게 된 것도 더없이 즐거운 소득이었고, 이러한 인연들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행복이라면 큰 행복이 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실은 현공풍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인연을 만들어 준 것도, 알고 보면 자평명리학의 인연이라고 해야 하겠다.




사주학에 대해서만 연구를 하던 낭월이 갑자기 풍수학(風水學)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을 보면서 많은 벗님들이 의외라고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학문의 경계가 뚜렷한 분야에 이제서 뒤늦게 뛰어든다는 것이 무모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낭월도 실은 풍수에 대해서 공부를 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 작년까지의 일이라고 해야 하겠다.




풍수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은 두어 가지의 이유가 있어서이다. 우선 올바른 안내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선생을 열심히 찾아 봤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답변을 드릴 수가 없겠다. 사실 배우고자 마음만 먹었다면 어디에서든지 선생을 찾을 수가 있었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사실 솔직한 말씀을 드린다면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하겠다. 사주팔자대로 살아가는 인생이 풍수에 대해서 고려를 해본들 그것은 그냥 위로용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과연 죽은 송장이 자손에게 무슨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별로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왜냐면 믿을만한 연결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풍수를 하시는 분께 질문은 자주 던져 본다. 과연 죽은 뼈가 자손에게 길흉의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느냐고 말이다. 그러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는 말로 영향이 있다고들 말을 한다. 동기감응이라는 말은 왕궁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도 없는데, 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해괴하여 연유를 알아보니 그 풍경이 생산된 광산이 지진이 났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이다. 그 시각에 일어났다는 것은 더욱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말에 대해서 낭월은 믿을 마음이 없다. 얼마나 많은 철물들이 얼마나 많은 광산에서 산출되어 있을 것이고, 비단 철물(鐵物) 뿐이겠는가, 많은 물건들이 모두 조상의 터에서 문제가 생길 적마다 울리기로 든다면 아마 오케스트라는 아무 것도 연주를 할 수가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더구나 광산도 아닌 죽은 부모의 뼈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도저히 수용할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도 전한다.




어느 왕이 풍수를 불러서 과연 동기감응이 있느냐고 물었더란다. 그러나 당연하다고 말을 했을 것이고, 그 왕은 풍수를 가둬두고는 그의 부친을 잡아다가 곤장을 많이 쳤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풍수에게 물었다. 그대의 몸이 어떠냐고. 그러자 풍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지. 그래서 풍수도 쓸데없는 것이므로 혹세무민을 하는 사술(邪術)로 규정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오히려 이것이 좀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 왕의 생각이야 너무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다. 동기감응이 일어난다면 살아있는 아버지가 고통을 받았는데, 넌 왜 멀쩡하냐는 것이겠지 과연 원기 왕성한 젊은 왕의 힘이 느껴진다. 멋지다고 해야 할 것도 같다. 실은 낭월도 그러고 싶어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반평생을 살아온 낭월이 갑자기 변심을 했나? 풍수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보통 수 십 년을 연구하고 산과 들을 헤매고 다녀야 조금 얻을까 말까 한 풍수공부를 하겠다고 달려드는 것을 보면 참 용기 하나는 가상하다만 과연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자신에게 해본 말이다. 그러면서도 이 공부를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생각을 해본 것이 있어서이다.




(본 글은 '현공풍수 공부'(가칭)의 원고입니다.)




          2005년 6월 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