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 책이 가져오는 변화

작성일
2005-03-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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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책이 가져오는 변화









봄을 재촉하는 비인지 촉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외출해서 돌아왔더니 택배가 예스24의 보따리를 두개 두고 갔네요. 아마도 아이들이 책을 주문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열었습니다. 거기에서 나온 책입니다.




[큰 아이 경덕이가 주문한 책입니다. 다빈치코드라는 책이네요]



[작은 딸 금휘가 주문한 책입니다. 해리포트 두권이네요]


책을 보면서 낭월은 잔잔한 기쁨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병호선생의 ‘10년후 한국’, ‘10년후 세계’의 두 권을 권했는데, 이 녀석들이 그 책을 보더니만 그 마음에 변화가 생겼던가 봅니다. 왜냐면 이전의 이 녀석들 스타일로 봐서는 이러한 미국 책을 구입할 녀석들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미소를 머금게 되었습니다.




책이 인간의 스승인 것은 옳은 것 같습니다. 서정시를 읽는 동안에는 그 마음도 소박하게 변하고, 전쟁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적개심이 불타게 되겠지요. 물론 그렇지 않으면 책은 덮여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자신도 탐정이 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시잖아요? 그래서 한 권의 책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원서를 구해서 몇 장이나 읽겠느냐고 생각 하실 수도 있겠네요. 아마 그럴 겁니다. 그거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비록 한 장을 다 못 채우더라도 즐겁습니다. 왜냐면 적어도 한 마음을 일으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경덕이는 올해 고3이고, 금휘는 고1입니다. 다들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나이가 되었네요.




보통 전화를 주시는 고령의 독자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76세가 되신 벗님께서도 음양오행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반드시 따라 붙는 말씀은, 십년만 빨리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는 아쉬움이지요. 그래서 낭월도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10년의 세월은 그 의미가 적다고 못하겠습니다. 공병호 선생님의 십년 후를 생각하자는 마음이 전 나라에 퍼져간다면 참으로 시간적인 낭비를 줄이는 멋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 봤습니다. 비록 조그만 두 권의 책이지만, 그 내용에 포함된 이야기들은 결코 적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다소 부정적이고 긴장감으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 사실 내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오늘을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다만 본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내일은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벗님의 십년 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내일 하지.....’ 라는 생각은 결코 영원히 오지 않는 내일에 자신을 맡기는 일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일을 오늘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겠지요. 여하튼 열심히 살아가는 자의 오늘은 아쉬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오늘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자녀가 있으시다면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음 책은 경덕이가 함께 구입한 책 입니다. 낭월이 이 책을 봤더라도 샀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물리학자와 기자의 대화집으로 보입니다.]


 


물리학에 연관된 대화형식의 이야기로군요. 미처 보지 못한 책이었습니다. 오늘 부지런히 읽어 볼 랍니다. 설마 아빠가 자신이 주문한 책을 먼저 읽었다고 화를 내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즐거워할지도 모르겠네요. 내일 토요일에 오거든 칭찬 좀 해 줘야 하겠습니다. 자식은 원래 빚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임자로써 지켜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오늘은 또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오늘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5년 3월 1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