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궁합의 3차 시험

작성일
2004-04-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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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궁합의 3차 시험




완연한 봄 날씨이다. 화창하기도 하여 나들이 기질이 있으신 벗님들은 괜히 자꾸 창문 밖을 살피게 되는 마음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남녘에서는 벚꽃 소식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이제 공부라도 좀 하려면 잠이 와서 애를 먹을 시기가 되는 것도 같은데 정진하지 않으면 답은 점점 멀어진다는 마음으로 관찰하시는 나날이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마침 어제는 비가 내렸으니 이것은 꽃을 부르는 봄비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봤다. 하늘이 모처럼 황사로부터 자유로워보이기도 한다.




1. 궁합에서 중요한 것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결혼에 대한 상담도 상당히 발생하는 것을 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가 보다. 엊그제에도 어느 여인이 궁합을 의뢰하려고 상담실을 찾았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 대가들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궁합이 좋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요즘 가끔 듣게 된다. 그래서 낭월은 다시 물어보게 된다.




“그렇게 궁합이 좋다면 그냥 하면 되지 왜 또 오셨는지요?”




이유인 즉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라고 한다. 한 일 년 정도 사귀면서 겪은 일들을 설명해 주는데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도대체 인생의 인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데 궁합에서의 판단과 현실에서의 대입이 너무 엇갈리는 것으로 보여서 마음이 혼란스럽다고 하면서 정말 잘 좀 봐 달라는 말에 힘을 준다. 그래서 사주를 살펴보니 아무래도 뭘 보고서 궁합이 좋다고 한 것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여성은 계수이고 남자는 무토였다는 것이다. 무계합으로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고 하겠는데, 이러한 점으로 인해서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명망이 있는 사주해석가에게 풀이를 부탁한다고 한 것이 뭔가 의문과 미심쩍은 부분을 갖고 있다고 하는 점에서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뭔가 기준이 서지 않으면 곤란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에 강의 시간에도 정리를 하여 언급을 드렸는데, 한담으로 알려드림으로 해서 낭월학당을 찾아주시는 벗님들에게 참고가 되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리를 하도록 한다.




2. 삼단계 궁합의 첫단계-일간대입법




우선 이렇게 첫 단계로 봐야 할 것은 일간의 배합이다. 그리고 최선의 배합은 아마도 한담 어딘가에 적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다시 정리를 한다면 가장 좋은 순서대로 본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입을 한다면 크게 오류가 없겠다는 점을 이해하시면 되겠다.




(1) 여생남 (음양이 다르면 더 좋다) 합격


(2) 남생녀 (음양이 다르면 더 좋다) 합격


(3) 남녀동 (음양이 다르면 더 좋다) 합격선(고려)


(4) 남극여 (음양이 같으면 더 흉하다) 불합격


(5) 여극남 (음양이 같으면 더 흉하다) 불합격


(6) 남녀합 (최악의 배합이다) 불합격




번호의 순서대로 좋은 정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해하시면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보게 된다. 그리고 만세력만 찾을 줄 안다면 또한 답은 간단한 것이므로 오히려 이차적인 심사는 스스로 자신의 능력으로도 가능하다고 하겠는데, 이렇게 일차적으로 봐서 3번까지는 합격의 영역으로 봐주게 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남녀가 상생으로 일간 배합이 되어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합격으로 보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다시 고려를 해봐야 한다는 점으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다.




물론 그냥 잘 살고 계신 경우에는 다시 대입하실 필요가 없다. 다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에 다시 검토하는 용도로 사용하신다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이미 1차 심사에서 서로 극을 하거나 특히 합이 되어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일생을 함께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배합이라는 점을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다. 왜냐면,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는 인내심이나 상대방의 재물이나 학력 등의 조건에 눌려서 봐줄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세월이 십년을 헤아린다고 본다면 그 시기에는 학력이고 재력이고 모두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을 잘 생각하지 않으면 다시 결혼을 해야 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점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일간이 합이 되는 경우에는 언젠가 서로에게 집착을 하게 되어서 그로 인한 갈등으로 한 사람이 도망을 하고자 할 마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는 점을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일단계에서 합격을 한 경우에만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미 일단계에서 불합격이 된 경우에는 이단계로 넘어갈 필요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이미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인연이 불리하다면 그 나머지는 다른 이야기일 뿐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점을 필히 중시하고 잘 관찰을 하지 않으면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고시도 일차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은 이차를 볼 자격이 없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3. 삼단계 궁합의 둘째단계-적성대입법




일단계에서 합격이 되지 못한 사람은 제외하고 일단 합격이 된 경우에는 다시 이단계로 넘어가서 고려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두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게 되는 과정이 되는데, 당연히 이것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점은 아마도 벗님도 잘 헤아리실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상호 관계를 살펴본다면 대체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겠는데, 함께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1) 상호 개방적 (같이 놀고 같이 일한다)


(2) 남개방 여보수 (이전의 가정모습을 모방하여 가능하다)


(3) 상호 보수적 (근면성실한 가정을 희망한다)


(4) 남보수 여개방 (여권신장에 따라서 가능하다) 고려사항




많은 경우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보편적으로 보수와 개방적인 관점으로 대표자를 삼아서 기준을 만들어 봤다. 하나를 미뤄서 열을 생각하실 벗님이라면 충분히 이해를 궁리할 자료가 되겠지만 열 개를 열 개인 줄만 아는 벗님이라면 이게 뭐나고 하실 가능성이 생각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일일이 경우를 다 들어서 설명을 해 드릴 겨를은 없다고 봐서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성향이 다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다. 그런데 위의 경우로 본다면 어떤 경우든지 모두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해가 되실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일차적으로 합격이 된 다음에는 이차적인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라고도 하겠다. 물론 내부적으로 다시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여운으로 남겨둔다.




예를 든다면 여자가 남자를 생조하는 배합이 되었다고 한다면 일차적으로는 합격이 되는데, 여자는 계속 놀겠다고 하고, 남자는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 정도로 생각을 한다면 남자는 그에 따라서 많은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 된다면 돈을 갖다 주면서 남자도 자신의 삶을 꾸려갈 가능성도 고려하게 된다. 무슨 부부가 그렇게 되느냐고 한다면 그것도 또한 하나의 원만한 부부일 수가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것은 아마도 한 20여년 결혼 생활을 해보신 부부의 경우에 더 이해가 잘 되실 것으로 판단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뭐가 엇갈리기 시작하면 부부의 관계는 일간 상생만으로 버티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차적으로만 통과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하겠고, 점점 복잡하게 대입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보다 행복한 자신의 내일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의 대입이 잘 이뤄진 결과로는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실은 세 번째 단계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순서를 붙여본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참고하시고 살펴보시기 바란다.




4. 삼단계 궁합의 셋째단계-상대방의 운세법




하나마나 한 이야기이지만, 사랑만으로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다. 낭월도 결혼 생활을 한지가 20년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느끼고 생각을 수정하기도 했다. 인생살이는 공식대로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음을 느끼는 것은 직접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더욱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다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연애하던 시절에 생각하던 부부와 10년의 생활을 해본 다음에 생각하던 생각들이 20년이 넘어가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다시 뭔가 이전의 생각과 차이가 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앞으로 십년을 더 살게 된다면 또 뭘 깨닫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인생을 상담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겪어가면서 스스로 체험한 내용을 갖고 이야기 재료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는 것은 직접 경험을 해본 다음에 생각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주로 엄마가 사윗감을 보러 와서 하시는 말씀이 운이나 좋아서 돈을 잘 벌겠느냐는 질문을 하신다. 물론 단계로 봐서는 마지막 단계로 뛰어넘어 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착각을 하고 계신 것은 사위가 돈을 벌어오면 그것이 모두 딸의 소유가 된다고 하는 점이라고 여겨진다. 아니면 최소한 할인을 해서 듣더라도 사위가 돈이라도 잘 벌어다 준다면 궁합이 좀 못하더라도 자기 일을 하고 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안심보험이라고 해도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대단히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말하게 되는데, 사위가 운이 좋아서 돈을 벌어오는 것은 사위의 몫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사위가 돈을 잘 벌어다가 애인에게만 제공한다면 그것도 무슨 꼴이냐고 해야 하겠는데, 이러한 경우를 생각한다면 세 번째의 관문은 실로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될 모양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상대방의 운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일단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를 모두  통과한 다음에 비로소 운이 좋다는 것도 의미가 된다는 점을 여기에서는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임을 이해하셨다면 충분하겠다.




대략 이러한 인연을 살펴서 궁합을 고려하게 된다면 큰 오류는 없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그 외에 여러 가지를 모두 고려해 봐도 믿을만한 답은 그리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여서이다. 부부화목의 부적을 쓰는 것은 나중에 어쩔 수가 없이 살고 있을 경우에 하는 궁여지책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결혼을 앞에 두고서 궁합을 보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그래도 궁합을 보는 의미가 되지 않겠느냐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이 따사로운 봄날에 벗님의 주변에 좋은 인연에게 이러한 소식을 전해 주시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 드린다.




예? 그럼 사주에서 타고는 배우자의 암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느냐고요? 에구 그럴 리가 있나요. 그것은 기본 중에서도 왕기본이지요. 그걸 구태여 말로 해야 하남요.




          2004년 4월 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