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자기 일을 찾는다는 것

작성일
2004-01-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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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자기 일을 찾는다는 것




그저께는 눈이 제법 쏟아졌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도 온통  슬금슬금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차량들로 인해서 두어 시간 늦게 귀가를 하게 되었는데, 오늘도 날이 꾸물꾸물 하는 것이 뭔가 내릴 것도 같은 풍경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풍경이 각각인지라, 얼라들은 신명이 나고, 운전자는 긴장이 되고, 산골초소를 지키는 병사에게는 그대로 죽음이다. 눈을 치운다는 것은 참으로 헛바람이 나는 반면에 표시도 없다. 애써서 치우고 난 다음에 다시 위에 내리기라도 하면 아예 헛수고를 한 것이 너무도 억울하게 되는데, 그런 속도 모르고 눈치없는 관광객은 눈이 와서 풍경이 더 좋다고 감탄을 한다. 예전에 절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이렇게 추억을 되새길 것이 많은 것도 지난 다음에는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1. 자기 일을 찾아야 한다.




전의 213화에 이어지는 말씀이라고 해도 되겠다. 며칠을 두고 곰곰 생각해 봤는데,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자신의 일을 찾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겠다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누가 그것을 모르겠느냐고 하겠지만, 실로 알기만 해서 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알았으면 실행이 뒤따라야만 비로소 완전한 ‘앎’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 각을 해봤다. 백수건달은 꿈을 많이 꾸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아는 것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다는 것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만 증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결론을 내려 본다.




자신의 일을 찾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은 세상을 한 20여년 살아오면서 스스로 느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고, 그 많은 시간을 살았으면서도 참으로 자신의 능력이 뭔지를 몰랐다고 한다면 이것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온 것이 아니고 남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헐떡헐떡 살아온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능력을 20년이나 관찰했으면서도 모른다면 말이 되지 않을 상 싶어서 해본 생각이다.




능력이 확인되지 않으면 어느 회사에 몇 사람을 뽑는지에 대해서는 잠시(혹은 무기한) 뒤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본다. 오로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진행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을 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이러한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할 수가 있는 일은 모두 동원시켜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것이 확인된 다음에는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머리가 터지게 고민을 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이 어느 부분에서 잘 할 수가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본 다음에 비로소 다음 답을 찾으시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2. 분야가 결정되면 일인자가 되라.




세상에는 참으로 분야가 많다. 예전에야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고 했다지만 지금이야 어디 그런가. 참으로 많고도 다양한 종류의 일들이 세상을 움직여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많은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마냥 누군가가 답을 내려주기만 기다리고 세월을 기다리기에는 그렇게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렇게 한가한 정도라고 한다면 직업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다. 이런 이야기를 누가 해준다. 상담을 하러 와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나에게 언니가 있어요. 전에도 돈이 필요하면 빌려달라고 하곤 했는데, 결혼을 해도 역시 마찬가지네요. 아마 이번에도 뭔가 사고를 친 것으로 보여요. 적은 돈도 아니고 3천만원을 좀 빌려 달래요. 제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만약 있다고 해도 빌려주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희망이 보이지 않거든요. 저는 그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뜰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약간의 저축도 하고 있는데, 언니는 전혀 생산성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이번에는 아예 이를 갈고 빌려줄 수가 없다고 버텼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도 그렇게 답답한 소리를 해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라고 권유를 했거든요. 그래서 뭔 일을 하면 좋겠느냐고 하길래, 이것도 좋을 거야, 저것도 좋을거야 하면서 나름대로 언니의 적성에 맞을만 한 일을 권해 봤을 것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하는 말이 있어요.




‘그건 하기 싫은 걸~!’




이게 답이예요. 생각해 보세요. 스님. 남은 애써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일껏 언니란 사람이 하는 말이 이모양이니 저의 마음이 어떻겠어요. 그래도 객지생활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언니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협력을 했습니다만, 이제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만 들어서 도와줄 마음이 없어졌어요. 제가 나빠서 그럴까요?”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낭월이 생각을 해봐도 그 언니라는 사람은 희망이 없게 들렸다. 벗님의 생각은 어떻실까? 아마도 동감이시기를 바란다. 이렇게 되는 것은 이미 논외가 되어버리는 경계이다. 희망이 있고 나서 무슨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을지를 찾아 낼 수가 있는 것이지 이미 희망도 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에 들 리가 없겠기 때문이다.




일이 찾아진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서 그 방면의 일인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언제라도 불안한 마음을 없앨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니까 뭐가 문제냐면 바로 적성이 문제이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도 잠시는 견딜 수가 있는 것도 사람이다. 길어야 2~3년 정도라면 한번 견뎌보지뭐... 하는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그 분야의 일을 모두 파악하고 일인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일어날까? 물론 그럴 리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일게다.




그렇기 때문에 낭월이 먼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당연히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지 않으면 성공은 기대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일이다. 맘에 없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의 원리가 어떻게 되었으며, 앞으로 시장성은 어떨 것이며, 변형의 가능성은 무엇이겠는지를 생각할 턱이 있겠느냐는 말씀이다. 처음에도 두 번째에도, 그리고 마지막에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지 않으면 결코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 일은 혼자 하는 자영업이거나, 직장생활이거나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누구라도 성공을 하지’싶은 마음이시라고 한다면 당연히 노력을 하시라고 권할 차례이다. 왜냐면 알기만 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이미 도태되는 대열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생각만 잘난 사람은 찾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모양이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고서 그 무엇도 얻을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노력하시지 않는다면 답은 없다. 언제까지고 그렇게 신문이나 인터넷의 구인광고를 보면서 원서를 사러 다니는 일을 반복하고 있을 뿐.




왜냐면, 당연한 말씀이지만, 이미 그 분야에도 일인자가 있으니 고용주는 한 눈에 그것을 알아보고 마는 것이다. 사장도 그냥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자니 자신의 눈으로 보면, 한 눈에 혹은 몇 마디의 말 속에서 가능성을 읽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야말로 취직을 하려면 상식문제를 뒤적여서 될 일이 아니고, 사장을 읽기로 작정을 하고 일 년만 연구하시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일년 씩이나 투자를 해서 뭘 하겠느냐고 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아마도 5년째 취직원서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만 하겠다. 연구하지 않고서 얻어질 것이 있다면 이미 그 곳은 만원일게다. 아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가능성이 없는 일에 기대하기 보다는 가능성이 많은 분야에 돌진하는 것을 권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어쩌면 자신의 사주에는 그러한 특성이 없어서 어렵다고 하실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사주쟁이나 알아주는 말일 뿐이다. 어딘가에 팔리기 위해서는 그러한 것은 모두 푸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는 아마도 견디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셔야 할 것이다. 없으면 만들어야 하는 것이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3. 제값을 받도록 다듬는다.




노력을 한 만큼 빛은 나기 마련이다. 노력을 했음에도 빛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 한 분야에 전문인으로 다듬어 졌다면 아마도 누군가에게 찍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협상을 하고 자신의 노력한 만큼을 요구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고진감래의 결과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실로 많이 준비만 하고 다듬지 않는다면 마치 벼를 방아로 찧기만 하고 겨를 골라내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하겠다. 점차로 필요한 것과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면 일목요연하게 자신이 뭘 잘 알고 뭘 잘 모르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게 된 다음에 비로소 팔러 갈 준비가 되었다고 하겠다.




기왕에 팔려면 비싸게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것이니만큼 대우를 해줄 적에 확실히 받지 않으면 아마도 본전 생각이 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4. 알찬 갑신년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한번 살펴보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그냥 평범해서는 아무도 자신을 사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력을 하신 다음에도 마음대로 팔리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다. 무책임한 말씀 같이 생각이 되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위안을 삼는다면 자신이 이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면 남들은 오죽 하겠느냐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당연할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여하튼 자신을 자신이 사든가(개인업에 종사한다면), 아니면 남에게 팔려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피하기 어렵다고 해야 하겠고, 그래서 갑신년에 기왕이면 취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뭔가 돌파구를 모색하는 입장이시라고 한다면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실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적어봤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나날들이 알차게 진행되지 않으면 내일에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노력하시는 해가 되시고, 또한 행복하신 그래서 기쁨이 충만한 나날이시기를 기원드리는 마음이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