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고인의 향기

작성일
2000-12-21 00:00
조회
5934
 

 

 

 


제89화
-
옛 사람의 사주풀이 감상
(2000.12.21)


 

낭월명리학당에는 가끔 옛 선생님들의 감정지가 찾아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박재완
선생님의 감정지가 들어와서 함께 살펴보기도 했는데, 그 자료가 어디로 가고 없어서
벗님께 보여 드릴 수가 없어서 유감이다. 이번에는 며칠 전에 공부하러 온 학생분이
구해온 자료를 보면서 또 고인의 마음을 잠시 들여다 볼 수가 있어서 여기에 소개를
드린다. 그리고 몇몇 글자는 낭월의 안목이 부족하여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하겠는데,
여기에 밝으신 벗님의 도움을 게시판으로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해석에 오류가
있더라도 헤아려 주시고 의미를 살펴보도록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글자는 ??로
처리함을 양해 바란다.


[어설픈 입력]七月十八日寅時

壬 壬 戊 壬
寅 子 申 申
傷 比 片 片
官 肩 印 印

大運 七七

初七己酉 旬七庚戌 冠七辛亥
立七壬子
井七癸丑 ??七甲寅
順七乙卯 禧七丙辰

觀此四象 壬生七月 身??長生
片印重重 ??有小??者也月
上戊土
雖是片官 然弱不能制
(없어야 할 줄이 끼여 들었다고 보임-다음면에
있는 줄)
强者也 三壬幷立 是比肩也
????財星之所忌哉 寅中
丙火爲其片財
此其用神
乘其運路則  次の??山
外有山る漸入佳境者也
運論
自??七以後ゑ禧七二十年之
運最爲亨泰
福德重重
身在太旺 自幼ゑ 長切勿
??氣る敎導 若不愼之(1번그림에서
중복된 부분임)
前道多滯 論其??
室則得配甲戌 有三子
人家道 大昌平生旺方
??巳
丙午大吉 若運寅
年勿論大事 勿爲爭
訟 若不然也 大害難免愼
之愼之
全北扶安郡
安道彬 評
號靜山
이렇게 살펴보고 나름대로 이해를 한 만큼만 풀이를 해 드린다. 그리고 논평에
대한 낭월의 소견을 붙이고, 다음에 실제로 이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첫번째 장의 설명]
七月十八日寅時

(아마도 앞부분에 임신년이라고 하는 글자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생일만
적었을 리는 없다고 봐서이다.)
임신년(1932년) 음력 7월 18일 인시에 태어났다.

壬 壬 戊 壬
寅 子 申 申
傷 比 片 片
官 肩 印 印

大運 七七

初七己酉 旬七庚戌 冠七辛亥
立七壬子 井七癸丑
??七甲寅
順七乙卯 禧七丙辰

지지에만 십성을 붙였는데, 일지의 겁재를 비견으로 표시한 것은 그냥 체로만
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 외의 다른 부분은 별도로 설명이 필요 없겠는데,
흥미로운 것은 대운의 표시를 좀 다르게 했다는 점이다.
初七己酉(7~16)
旬七庚戌(17~26)

冠七辛亥(27~36)
立七壬子(37~46)
井七癸丑(47~56)

侖七甲寅(57~66)
順七乙卯(67~76)
禧七丙辰(77~86)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훨씬 낭만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냥 처음으로 하고 십대에는 순칠이라고 부르며
20대에는 약관의
운이라고 해서 관칠이라고 하고,
30대에는 입신양명을 하라는 운이라는 의미로
입칠로 하고,
40대에는 이게 우물정인지 열 개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보고,
50대에는 글자는 역시 모르겠는데, 륜으로 봐서 삼강오륜의 의미에 해당한다고
보고,
60대에는 이순이라고 하는 말을 응용해서 순칠로 하고,
70대에는 인간칠십이
고래희라고 하는 속담에서 희칠로 했던가보다.

觀此四象 壬生七月 身??長生 片印重重 ??有小??者也 月上戊土 雖是片官 然弱不能制

이 사주의 형상을 보니 임수가 칠월에 태어나서 일간은 장생을 얻었고 편인이
가득하니 매우 강한 구조라고 하겠는데, 월간에 있는 무토는 비록 편관이기는 하지만
너무 약해서 강한 수를 제어하기가 불가능하다.

[두 번째 장의 설명]
强者也 三壬幷立 是比肩也 ????財星之所忌哉 寅中丙火 爲其片財 此其用神
乘其運路則
次の??山外有山る漸入佳境者也

세 임수가 천간에 늘어서 있으니 이것은 모두 비견이라 재성의 꺼리는 바가 되는데
인중의 병화는 그 편재가 되니 이것이 용신이다.
그 운의 흐름을 본즉 다음으로
산밖에 또 산이 있는 형상이지만 점차로 아름다운 경치로 접어 들겠다.

運論 自侖七以後ゑ禧七 二十年之運 最爲亨泰 福德重重
身在太旺 自幼ゑ 長切勿
??氣る敎導 若不愼之(1번그림에서 중복된 부분임)

운을 논하건데, 57세부터 86세까지의 운이 가장 형통하고 가정은 태평하며 복과
덕이 겹겹이 쌓이는 운이다.
몸이 너무 태왕하니 어려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는
늘 교육을 받아서 조심을 해야 하겠고, 마약 그렇게 조심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세 번째 장의 설명]
前道多滯 論其?? 室則得配甲戌 有三子 人家道 大昌平生旺方
??巳 丙午大吉
若運寅年 勿論大事 勿爲爭訟 若不然也 大害難免 愼之愼之
全北扶安郡 安道彬 評

앞의 길에 막힘이 많을 것이다. 그 아내를 논한다면 갑술생이 부인이고, 아들
셋을 얻어 가세가 태평한 세월을 누리게 될 것이다. (?)사년과 병오년은 대길한데
만약 운에서 인년을 만난다면 큰 일은 논하지 말아야 하며 소송에도 휘말리지 않아야
하나니 만약 그렇지 않으면 큰 재앙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니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전북 부안군에서 안도빈이 풀이를 하였다. 호는 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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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정도의 의미로 해석을 해 봤는데, 대략 비슷했는지 모르겠거니와, 혹 가르침이
계시면 도움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다시 낭월이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는데,
우선 용신을 잡으면서 인중의 병화를 쓴 것은 좀 희망사항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그냥 인목을 용신으로 삼고 식신격으로 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구태여 인중의 병화를 용신으로 한 것은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겠다. 그리고 희신으로는 재성이 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싶다. 물론
이미 한갑자 전이기는 하지만 월간의 갑목 편관을 용신으로 삼지 않고 시지의 식신이든
재성을 용신으로 삼은 것은 신세대의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만약 화를 용했다면 전반부의  수운이 매우 불리했다고 하겠지만 목을 용한
까닭에 수운에서는 무난하게 공부도 하고 편안하게 지내다가 뒤로 가면서 사업을
하여 상당히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나이는 69세인가보다. 어려서 감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운의 설명을 보면서 많이 심란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그런데
평을 한 것에 비해서 훨씬 잘 살았다고 하는 것을 보니까 인중의 병화를 용신으로
보고 수운을 흉하다고 하셨겠지만 실제로 화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수운이 크게 흉할 것은 없다고 해도 되겠다.

1번의 대운을 적은 부분에서 갑인과 을묘에는 점을 찍어 뒀는데, 이것은 길한
대운이라고 하는 설명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목이 들어오면
좋다고 하는 해석이 따르겠다. 그러면서도 운에서 인목이 들어오면 매우 조심을 하라고
한 것은 원국의 신금을 두려워해서라고 하겠다. 물론 자수가 유통을 시켜줘서 크게
부담이 될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충에 대해서 조심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든다.

재미가 있는 것은 아내가 갑술생이라고 하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 부분인데, 실제로
부인이 갑술생이라고 추리를 한 것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니 짧은 생각으로는
사주에서 인목이 용신이라고 한다면 그 인목을 천간으로 바꿔서 뒤집으면 갑목도
되는지라 임신부터 따져서 계유 갑술로 넘어가니 갑술생이 부인이라고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실제의 부인 생년은 병자생이라고 하니까 빗나가기는 했다. 낭월이
해석을 잘못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리고 아들이 셋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추리를 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을 해 봤는데, 인목은 양목이므로 三八木에서 양목은 3이라서 아들이 셋이라고
한 것은 아닌가 싶은데, 자식은 관살로 봤을 것으로 본다면 해당이 없지만 시지를
자식의 자리로 봤다면 가능한 해석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정보를 제공한 사람의 기억으로
아들의 숫자를 정확하게 몰라서 답변을 드리지 못하겠다. (오늘 확인을 해보니 아들
둘에 딸이 둘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줄이면서]
이 정도의 의견을 드리고 줄인다. 그리고 고인의 감정지를 살펴보면서 마치 오래된
기보를 보면서 바둑을 복기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러한 느낌이 들어서 혼자가
아니라는 묘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나이가 드신 고인이라고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두 번은 등장을 할 만도 한 신살에 대한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용신 위주로 감정을 하고 격국도 무시했다는 것에서 어쩌면 철초님을 뵙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냥 편인이 많다는 말씀만 있지 편인격이라고 하는 '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60여년 전에 상담을 했을 거라고 하는데, 많은 지혜가
있으신 선배님이 아니셨다 싶다. 혹 이분의 안도빈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아시는
바가 있는 벗님이 계시면 소개를 좀 부탁드리고 싶다.

경진년
동짓날 저녁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