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미신타파운동

작성일
2000-12-08 00:00
조회
5890
미신타파운동


제87화
-
미신 타파 운동
(2000.12.8)


 


새마을 운동과 함께 전개된 것으로 미신타파(迷信打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중년의 세월을 살아오신
벗님은 모두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 바람에 동네의 성황당이 모두 뜯어지고, 전통도 사라지고 의식도 깨여나고..... 여하튼 중국의
문화혁명만큼이나 전통과 미신의 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짐작만 하게 된다. 오늘 문득 어느 벗님이 미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달라고
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과연 그러한 정의가 필요할지는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무엇이 미신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간략하게나마 미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 봤다. 물론 이러한 정의도 어쩌면 낭월이의 독선(獨善)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점이
보인다면 또한 가르침을 주시기 바란다.



1. 미신(迷信)이라는 말


늘 용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낭월이다. 제자백가를 거친 시절에
공자님은 권력을 잡으면 제일 처음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정명학(定名學)' 이라고 하셨다는 말이 전한다. 이 말은 용어의 혼란이
무엇보다도 겁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그래서 낭월이도 늘 용어의 혼란에 대해서 바로 잡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남북한의 세월이
많이 격리되다 보니까 사용되는 용어에도 혼란이 생겨서 어느 사이에 북한어사전이 등장을 해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여하튼 미신이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객관식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질문 : 다음 중에서 미신에 해당하는 것을 골라봐라.


(1) 신발의 일종이다.

(2) 무당집이나 민속습관이다.

(3) 귀신을 믿는 것이다.

(4) 정통종교를 제외한 것이다.

(5) 무엇이거나 잘못 이해하면 미신이다.


물론 답은 5번으로 할 참이다. 혹시라도 위의 다섯 가지 질문 중에서 1번을 빼고는 모두 해당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또한 참으로 위험한 용어의 이해라고 하겠고 그래서 용어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언급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미신=귀신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미신을 믿는 사람=미숙한 문명인, 또는 원시인'
정도로 결론을 내린다면 이것은 참으로 엄청난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을 안타까워해야 하는 지경이 된다. 그렇다면 낭월이가 생각하는 미신은 과연
무엇인지를 설명드리고자 하며 행여 벗님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지 않다.



2. 미신은 올바르지 못하게 믿는 것이다.


한 마디로 미신을 정의하자면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어떤 미신이 존재하는지를
살펴본다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다. 대략 생각이 나는 대로 정리를 해본다.



(1) 일반적인 부분에서의 미신 현상


'배운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잘 되겠지'라는 말을 한다면 이것도 미신이다. 배운 사람도 사람일뿐이므로 그 들이
하는 일은 늘 문제를 만들 수도 있으며 그래서 예전에는 정치는 철학자나 시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던 선조들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법대 출신은 모두 성실한 사람이다.'라는 것도 미신이라도 할 수가 있다. 그냥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정도의 이해라면 특별히 미신이라고 하지 않아도 되겠다.


'땅은 정직하다'고 하는 것도 아마 미신일 수도 있다. 땅도 정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일본 사람들은 아마도 땅이 정직하다고 믿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이다. 언제 진동을 하고 요동을 치며 꺼져버릴지 알 수가 없는 지대에 살다
보니까 아마도 땅은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할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땅이 정직하다는 말에 속아서 직장을 버리고 농사를 지으려고 달려든
사람들이 많이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보다. 물론 땅은 정직(正直)하지도 곡직(曲直)하지도 않다. 그냥 땅은 땅을 뿐이라고 이해를 하지 않으면
미신에 빠지게 될 위험이 있다고 하겠다.



(2) 종교적인 부분에서의 미신 현상


'팔만 대장경은 모두 부처님의 말씀이다.'라고 믿는다면 또한 미신일 수가 있다. 그 중에서 대다수의 상당한 분량은
부처님의 말씀이 포함된 것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부처님이 직접 말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사람은 알지만 일반적으로 모르는 사람은
그대로 다 믿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신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야 하겠다. 가령 '불설천지팔양신주경'을 보면 '경'이라고 했고
부처님이 말했다고 했으니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이라고 믿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모양이다. 물론 어림도 없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그냥 경이라고
하는 것은 그 속에는 부처님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고 고승들이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스님이 하는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므로 미신이 아니다'라는 것도 미신이다. 스님도 사람이니 그의 마음에 대한
살림살이에 따라서 무수히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언젠가 게시판으로 어느 스님에게 속아서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있었는데, 그도 또한 '승복(僧服)'이라는 미신에 속았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늘 그렇듯이 겉의 모습에 속는 것은 모두 미신에 빠질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는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절에서 기도하면 극락간다'는 말도 미신이 될 수가 있다. 행동만으로 극락을 갈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또 그렇게 올바르고 남을 위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천만년을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또한 미신에 빠지는 것이다.


'아무리 죄를 지어도 교회에서 회개하면 없어진다'는 것도 아마도 미신일 것이다. 회개하고 다시는 범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하나님이 죄를 사하게 해줄 지는 모르겠지만 낭월이 보기에는 자기가 지은 죄는 스스로 받아야 해결이 난다고 보고 있다. 물론 참회를 하고
회개하며 다시는 범하지 않는다면 참회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성종교는 정통이고 나머지는 미신이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미신을
믿느냐고 물으면 쉽사리 '우린 절에 다니는데요' 라거나 '난 교회에 다닙니다'라는 말로 자신에게는 미신적인 요소가 없다고 딱 잡아떼는 경우가 참
많음을 본다. 물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미신에 빠져들 수가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참 곤란한 지경으로 빠져들지도 모를 일이다.
기성 종교를 너무 의지할 바가 못된다. 왜냐면 그 기성종교도 처음에는 신생종교였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륜이 쌓이면서 두께가 더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에 비례해서 또한 무수히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되는 사연도 함께 쌓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것이 낭월의
넌센스라고 하신다면 다시 생각을 해보시라고 권유를 드릴 참이다.



(3) 학문적인 부분에서의 미신 현상


'삼단논법은 미신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아마도 미신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또한 생각을 할 나름이다.
아무리 완벽한 논리를 갖고 있는 학문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에서는 미신적인 존재가 엄연히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자.



'과학은 기준이다. 귀신은 과학으로 봤을 적에 검증을 할 수가 없다. 고로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내린 결론에 대해서 의기양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과학의 만능사상에 젖어서 많은 전통적인 요소들이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학은 이제 자신들의 무지함을 서서히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에서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최첨단의 과학자들이 그러한 것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 낭월이다. 그리고 참으로 최고의
프로는 뭔가 통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한 그렇게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과학의
하수인들이다. 뭘 진지하게 생각 해보지도 않고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과학적이며 그래서 올바르다고 맹신을 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남들의
올바른 생각도 무시하고 깔아뭉개기가 일쑤이다. 그 들은 과학의 신버전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게 구버전에 매달려서 바둥거리고 있는 것을 볼
적에는 그냥 답답하기만 할 때가 가끔 있다.


학문 만큼은 미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가장 큰 미신이라고 해야 하겠다. 어쩌면 우리는 늘 미신 속에서
미신을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과학이라고 하는 기준은 늘 그렇게 오랜 세월을 두고 미신에서 다시
오류를 수정하고 또 수정을 해서 오늘의 정도에 까지 도달을 한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학도 아마 같은 시행착오 속에서 발전을 해 왔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와 태양계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미신으로 되어있던 것을 보면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가령 태양이 지구를 따라서 돈다고 하는 말을 그대로
부정한 시점이 과연 얼마나 오래 되었느냐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갈릴레이 박사는
그것이 미신이라고 했다가 감옥살이를 하고 동료들은 목이 잘렸다고 들었다. 미신의
기준으로 인해서 정신(正信)이 사형을 당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의 확신은 감옥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하는 확신으로 인정이 되기도 했지만 과연 무엇이
미신이고 아닌지는 누가 답을 내릴 수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벗님께 던지고 싶다.
지금 이 순간이라도 무엇이 미신이라고 하는 확신이 있으시다면 다시 그것도 미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답을 구할 때까지  생각을 해보시라고 권한다. 여하튼 소득이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4) 팔자 부분에서 미신현상


당연히 우리가 연구하는 자평명리학 주변에서도 많은 미신적인 요소들이 존재하리라고 생각을 한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민가에 널려있는 팔자의 오해이다. 즉 뱀띠와 돼지띠가 만나면 못산다고 하는 미신이며, 범띠와 돼지띠는 만나면 잘 산다는 미신이며,
다시 닭띠와 소띠가 만나면 잘 산다고 하는 미신이고, 쥐띠와 양띠가 만나면 헤어진다고 하는 미신이다. 이러한 미신적인 요소가 만연하다 보니까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져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오류는 참 많이도
생겨난다는 것을 늘 임상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미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평학자는 늘 깨여있는 마음으로 관찰을 해야 하겠는데, 쉬운 일도
아니다.


비록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미신적인 요소라고 생각이 되는 대목들도 많이 눈에 띄며 여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기도 했는데, 예를 든다면 六合이 운명에 작용을 하느냐는 문제, 또는 丁火가 酉金에서 생조를 받는다는 등의 이야기들은 모두 미신적인 요소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생각을 하시는 학자 보다는 그냥 생긴 대로 사용하고 보다는 무사인일주의에
속하는 사람(학자가 아닌)들이 더 많은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스스로 혼자만 잘난 척을 한 셈이 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소신을 굽힐 생각은
없다. 여하튼 자평학계의 미신은 '언젠간 꼭 부수고 말거야~!' 라고 하는 다부진 욕심을 부리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일부이기는 하지만
의심이라도 하게 만드는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도 든다.



3. 올바르게 믿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스스로 지혜로워지는 길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느 귀신이 잡아가는지 모르게 휩쓸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해서 혼란을 겪는다고 해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스스로 올바른 관점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해야 할
뿐이라고 하는 냉정한 현실이다. 이런 말이 생각난다. 노자님이 하신 말씀이다.



'大智若愚-참 지혜로운 이는 짐짓 어리석은 것 같더라구...'


늘 받는 질문이 이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하겠다.


'용신운이 오면 돈을 벌겠지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답변은 또 어리석은 것처럼 나가게 되어있다.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런 답이 어디 있느냐고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 누구를 탓하겠느냐고 하겠고, 실은 그렇게
명확한 답이 된다면 누가 사주공부하는 것이 자연을 깨닫는 것으로 가능하겠다고 믿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이미 용신은 좋다고 하는 말로 고정이
되어버린다면 그 말은 정확한 답이 아닌 것이다. 하물며 용신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온 몸이 오싹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니까 날이 갈수록 점점 어리석어 가는 모양이 되고, 그래서 공부를 오래 한 사람은 자신이 없어 보이는데, 처음에
입문을 한 사람은 확신과 생동감으로 넘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옛 선현들께서도 미신을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어리석은 백성을 깨우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도 그러한 고민을 하시는 학자와 철학인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신호등의 녹색불도 믿지 말라는 방송의 캠페인을
보면서 과연 신호등을 믿는 것도 미신에 속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무엇이 미신이고 무엇이 미신이 아닌지에 대한 구분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아무런 정의도 내릴 수가 없다는 말이 정답인지도 모를 일이다. 점점 알 수가 없는 일로 진행이 되는
모양이다.



예전에 교과서에서는 안향선생이라는 분이 무당들을 잡아서 혼내주는 장면이 등장을 한다. 그 내용에서는 과연 귀신은
없고 무당은 모두 사기꾼이라고 하는 선입견을 심어주기에 너무도 충분한 자료였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그 글을 믿고 생각해 왔는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것도 미신이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나마 느끼게 되어 가는 것 같다. 왜냐면 귀신이 없다고 하는 것도 미신이고 무당은 모두 사기꾼이라고
하는 것도 미신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말이다. 여하튼 모든 세상의 삼라만상은 '흑'과 '백'으로 또는 '미신'과 '과학'으로 구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낭월이 내리는 결론이 되어야 할 모양이다.



4. 미신타파운동의 결론


결론이랄 것도 없겠지만,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면 이렇게 본다.


어리석음=미신(迷信)


지혜로움=정신(正信)


벗님들의 모든 삶에서 참다운 미신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관조하는 지혜로운 삶이 되시기를
기원드리면서.....



2000년 12월 8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