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눈 수술기

작성일
2000-10-19 00:00
조회
5415
눈 수술기


제75화
-
눈 수술기



 


동안 모니터를 너무 많이 들어다 봐서인지 몰라도 시력이 너무 나빠져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부담이 되어온 지도 한참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것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로 스트레스로 쌓이게 되는데, 아무래도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인터넷을 뒤진 것은 이미 두어 달이 되었다.


 


 

그래서
찾아낸 곳은 서울 압구정동의 임상진안과이고 그 곳에서 요즘 시력교정술로 인기가 좋다는
라식수술을 알아보기로 하고 전화로 예약을 한 다음에 찾아간 것은 지난 10월 초였다.
눈 하나 수술하는데 비용은 150만원 든다고 했고,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너무 시력에
부담이 되었고 측정한 시력은 0.03 정도였으며 사람은 1미터 정도 바짝 봐야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식별이 되는 정도이다 보니 방문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몰라준다고 불평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망한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수술을 알아보게 된 것이고, 그리고 진찰을 해본 결과 나타난 현상은 시력에
장애가 된 것은 백내장이므로 이것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라고 권유를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일단 돌아온 다음에 지난주에 대전의 이안과병원이라는 안과 전문의에게 다시 검진을
받아 본 결과 날을 잡아서 수술 준비에 들어갔던 것이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렇게 알려드리는 것은 혹 백내장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주변에 그러한 점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으므로 설명을 잘 살펴보시고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시기
바라는 것이 낭월이의 마음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1.
전생에 살생을 많이 한 모양인지.....


 


 

아무래도
전생에 살생을 많이 해서 눈 복을 타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어려서 들었던 이야기를
음미해보면 부친께서 마음 아파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밭에 큰 독사가 있는 것을 삼촌께
알려줘서 잡아먹게 했는데, 그로 인해서 태어난 낭월이의 눈이 한쪽을 못썼다고 하는
말씀을 가끔 하셨는데, 혹 그 사정에서도 뭔가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뭐 그랬다고
해서 눈이 장애가 되었겠는가만 어르신 생각에는 임산부를 두고서 살생을 권유했으니
죄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이 인과의 법칙에는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마냥 틀렸다고는 하기 어렵기도 하겠다.


 


 

해서
왼쪽 시력은 이미 빛을 보지 못했고 측정을 한다면 아마도 0.01이나 될까 말까 하는 정도이다.
그 상황에서 오른쪽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것인데, 중간에서 눈으로 인한 고통을
다 설명하기는 시간이 또 필요하여 언제 감로사 홈에서 기도를 한 과정을 설명할 적에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도록 하고 우선 백내장 수술에 대한 경과를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입원에
대한 날짜는 10월 17일 오전 9시 30분으로 정해 졌고, 그 시간에 와서 수속을 밟으라는
약속을 하고는 절로 돌아와서 대략 회원 공간과 상담실에는 이번 주에는 상담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올리고 나름대로 일 주일간 땡땡이를 칠 준비를 하느라고 했던 것이다.
월요일까지 게시판에 답변을 할 것이 있는지 살펴서 의견을 드리고 화요일(17) 아침에
잠시 들러서 게시판으로 전화사용에 대한 안내문을 하나 올리고서는 연지님의 성화에
이끌려서 대전으로 출발을 했는데, 그 사이에 가방을 둘이나 챙겨서 차에 싣고 있었다.
어디로 휴가라도 떠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아닌지 모를 지경이었다.


 


 

2.
입원실은 906호 독방으로


 


 

값은
고하간에 연지님은 최대한의 안정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면서 수속을 하더니만 독방을 구했고,
주사도 맞고 약물도 눈에 넣고 하다가는 오전 11시에 휴게실이라고 하는 곳으로 오늘
수술을 할 환자들을 모이라고 하는 방송이 나왔다. 그래서 일단 가봤는데, 11명이 오늘
수술을 해야 할 수술동기였다. 대체로 연령은 50~70대 정도였던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수술을 할 적에 주의사항들이 나왔고, 궁금한 점이 뭐냐고 묻기에, 예전에 수술을 해본
경험을 살려서 질문을 던졌다.


 


 

"속눈썹은
깍지 않나요?"


 

"예,
깍지 않아요. 예전에는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그냥 합니다. 그리고
마취도 전에는 주사를 놔서 했는데, 지금은 그냥 약물을 눈에 넣음으로써 마취가 됩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회복기에 눈을 찌르던 고통은 없어도 되겠다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 수술의 번호가
나왔는데, 낭월이가 1번이라고 한다. 일 번이 좋지 뭐, 매도 먼저 맞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수술 대기실로 다시 모였다.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다.


 


 

"1번이
누구시우?"


 

"예,
제가 1번인데요."


 

"일
번이 말 잘 듣고 잘 해야 뒤에 하는  사람도 잘하니까 잘 해요."


 

"예
말 잘 듣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잠시
후 간호사가 안에서 나오더니 1번을 불렀다. 얼른 따라서 들어갔는데, 빈 침대가 기다리고
있었고, 시키는 대로 누웠더니 테이프로 침대와 이마를 고정시켜 놓고는 손목도 양쪽으로
묶었다.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도 해준다. 설명을 하지 않아도 짐작은 되지만
그래도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좀더 인간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수술을 진행하는 장면은
대기실에 있는 보호자나 대기 환자들이 모두 지켜보게 된다. 그렇게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의사의
싸인이 들어오면서 덜덜덜~ 밀고 들어간 수술 침대는 밝은 불빛 아래에 놓여졌고, 의사
선생님의 말소리가 들렸다.


 


 

"금방
끝납니다. 약 10분 정도 걸릴 겁니다. 조금만 참고 계시면 됩니다. 그리고 고통도 없습니다.
눈만 천장을 향해서 고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시키는
대로 밝은 불이 눈이 부셨지만 조금 참고 있으니까 뭔가 앞에 비치는 물체가 있었다.
아마도 짐작컨대 칼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는 눈앞에서 뭔가 이런저런
움직임이 보이면서 눈알을 위로해라 아래로 해라의 분부도 들으면서 시키는 대로했는데,
중간 중간에도 늘 의사 선생님은 불편한 점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라고 했으나 막상 뭐라고
말을 하랴, 그 상황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인 셈이다. 어느 듯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던지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슬며시 주먹을 풀고 숨을 깊이 들이쉬었더니
들리는 말씀.


 


 

"예,
잘 하고 계십니다. 금새 끝납니다. 이제 2분만 있으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혼탁한 수정체는 밖으로 빨려 나오고 대신에 인공수정체가 밀어 넣어졌다. 고정을
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니만 다 되었다고 하면서 끝이란다. 다시 침대는 처음의 자리로
이끌려 나오고 일어나서 대기실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안대와 프라스틱 보안대를 맨
것이 들어갈 때와 달랐다고 하겠다. 동기생 아주머니 한 분이 말을 걸었다.


 


 

"아프지
않으셨어요?"


 

"예
전혀 안 아파요. 잘 하고 오세요."


 


 

하고는
입원실로 돌아왔는데, 연지님은 아무 말도 없이 따라왔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그래
수정체를 어떻게 끌어내더노?"


 

"청소기
같은 것으로 빨아 내는가보데...."


 

"수정체의
형상이 어떻게 생겼더노?"


 

"뿌옇게
되어서 우유를 부어 놓은 것처럼 보이데....."


 

"그렇게
심하더나...?"


 

"다
꺼내 놓고 나니까 억수로 맑게 보이더라."


 

"그래..."


 

"속이
다 시원하더라. 저 탁한 것이 당신 시야를 가리고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게 했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오데...."


 

"그랬나,
이제 다 이해 하겠제?"


 

"그럼,
하고 말고 고생 많았네. 아프진 안더나?"


 

"그래
아픈 줄은 모르겠더라."


 

"워낙
잘 하고 있는 장면을 똑똑히 봤어."


 

"그런데
수정체를 그냥 끄집어 내더나?"


 

"그런
것 같던데..."


 

"그래.....?"


 

"궁금하면
내일 수술 대기실에서 잘 봐."


 

"그래야겠다.
그게 억수로 궁금하거든...."


 

"혹시라도
다칠까봐서 조마조마 하더라."


 

"그래
의사 선생님이 잘하시더구만."


 

"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니 피도 나지 않더라."


 

"잘
될라고 그랬구만 내일 보자."


 


 

해서
하루를 지루하게 보냈다. 저녁을 먹고 연지님은 환자용 침대가 너무 좁은 것을 알고는
보호자용 침대에서 누웠지만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올라오라고 했더니 사양을 할 듯 하더니만
그냥 슬며시 올라온다. 혹 입원을 해보신 벗님은 아시겠지만 신문지 한 장을 펼쳐 놓은
넓이이다. 그래도 우짜겠노. 약간 좁기는 했지만 바짝 붙어서 대충 잠을 잘 밖에. 그리고
다음날 아침밥이 나온 것도 둘이 갈라 묵고..... 아마도 연지님은 오붓하게 소풍이라도
나온 기분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참 낙천적인 여인이라고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사주 공부는 하겠다고 천간지지를 들고 왔는데, 공부가 되나...... 그냥 대충
하고 아침을 맞았다.


 


 

3.
안대를 풀고


 


 

18일
오전 9시 간호사가 모두 불렀다. 어제 수술을 한 동기들이 다시 모였는데, 일일이 안대를
풀어주는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우선 그 걱정이 많았던 아주머니의 안대를 풀었다. 그리고
는 잠시 후......


 


 

"엄머~~!
엄머머머머~! 세상이 이렇게 밝을 수가~~~!"


 

"잘
보이세요?"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신기한 듯이 물었다. 그 아주머니는 연신 두리번거리면서 참으로
밝아진 세상에 대해서 감동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다음으로 어떤
할머니를 풀고 또 아저씨를 풀었다.


 


 

"심청아~!
내가 눈을 떴다~!"


 


 


아저씨는 이렇게 자신의 기쁨을 표현했다. 사실 벗님께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 장면에서 떠올랐다고 해야 하겠다. 물론 현장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시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감성을 살려서 느껴 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해서 한 참 지난 다음에
낭월이 차례가 왔다. 일순 연지님의 긴장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비록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부부간의 감이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안대를 풀고 나서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었다. 너무 떠드는 것이 어쩌면 낭월이 스타일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였고,
그냥 스스로 느끼는 것으로 충분했다.


 


 

갑갑하던
장면이 금새 매우 투명하게 보였다. 무엇보다도 마주 있는 시계 바늘이 또렷하게 들어왔다.
과연 의술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순간에서 사주쟁이의 버릇은 어디를 가지
못하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가만있자......
눈이 목이니 백내장은 금일까? 색깔이 하얗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봐도 되겠구나. 그러면
그 금을 제거한 것은 화가 되는데, 이것은 문명의 기술로 이해를 하자. 그래서 화극금으로
수술이 되었고 이제 이렇게 밝아진 장면을 보게 되는구나.....


 

아니
그보다도 어쩌면 시력은 화라고 했으니 백내장은 토가 될지도 모르겠다. 눈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억지를 써보자. 그러면 그 토를 제거하는 것은 금이 되었고, 칼로 긁어낸
것은 그대로 부합이 되겠다. 이제 다시 잘 보이게 되니 이것은 병약법의 차원에서 이해를
하면 될 일이겠다. 그렇다면 화에 든 병을 금이 제거했으니 재로써 약을 삼은 셈인가.....'


 


 


이러한 생각을 떠올리면서 궁리에 빠져 있는데, 간호사가 이름을 부른다.


 


 

"박주현
님"


 

"예?"


 

"왼쪽
눈 가리고 여기를 읽어보세요."


 

"아,
예. 삼 오 이 칠 육 삼 칠 (그냥 읽었다는 것이 중요하고 글자에는 의미가 없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람) 안보여요."


 

"예
되었어요. 병실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뒤따라온
연지가 놀라운 표정으로 묻는다.


 


 

"그렇게
잘 보여?"


 

"그렇구만.
잘 뵈네."


 

"이야~!
그 참 신기하네."


 

"수고
많았다. 그 동안 짜증 받아 주느라고...."


 

"이해하겠어...."


 


 

그렇게
잠시 연지님을 꼬옥 안아줬다. 참으로 미안한 마음으로였다. 오후에는 안과에 가서 우선
안경의 알을 바꿨다. 그 동안 사용한 두꺼운 알을 바꿔야 하겠기 때문인데 다시 측정을
위해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검진을 한 다음에 난시를 보완하는 렌즈를 사용하도록 했다.
시력이 정확하게 안정이 되기까지는 두 달이 걸린다고 한다. 그 때까지는 임시로 사용하고
다시 검진을 해서 고정적인 렌즈를 끼우면 된다고 하는데, 임시로 하는 것이라도 돋보기는
하나 맞춰야 했다. 멀리는 잘 보이는데, 가까이는 영 불만이었다. 그렇게 해서 안경을
끼고 창 밖의 세상을 보니 완전히 딴 세상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 장면은 그대로 선명한
모습이었고, 그래서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지만 감금의 신세이다 보니 마음만 간절할 뿐이고
내일을 기다려야 했다.


 


 

물론
오후 2시에는 수술 대기실로 찾아 가서 백내장의 수정체를 어떻게 제거하는지를 다시
확인하였는데, 별다른 방법은 없었고, 그냥 뜯어내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큰 덩어리는
대충 칼과 같은 기구로 자르는 것도 같았는데 칼이라고 보기도 좀 그랬다. 다만 각막은
두 군데를 뚫고 작업을 하는 것이 보였다. 큰 곳은 성냥개피 정도의 길이라고 하고 적은
것은 그보다 더 작게 구멍을 내고는 작업을 하는 것이 그대로 음양의 이치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역시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고 둘이 협력을 해서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 하면서 세 사람의 백내장을 제거하는 것을 똑똑히 보고서야
확인을 하여 마음이 편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바람에 좀 분주해지기도 했지만 다시
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내친 김에 정확히 봐 두고 싶었던 것이다.


 


 

4.
퇴원


 


 

새벽에
잠을 깨니 4시였다. 밖에 나가봤지만 숙직을 하는 간호사도 보이지 않고, 할머니들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안경을 들고 와서 혼자 시력을 측정했다. 누가 그랬던가,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한다고, 낭월이가 눈으로 고통을 적지 않게 겪다 보니 스스로
시력측정하는 정도는 식은 죽먹기였다. 불을 켜고 우선 의자에 앉아서 맨눈으로 글자판을
읽었다. 0.6 정도가 나왔다. 양호하다. 그리고 안경을 꼈다. 갑자기 글자판이 또록또록
해지면서 시야가 열리더니 자꾸 읽어 내려갔다. 1.0까지 보였다. 얼핏 생각하기에 초등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한 것이 0.8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렇다면 생전에 처음으로 이렇게 밝은 눈을
얻게 된 셈이다. 스스로 상당히 기쁜 마음에 약간은 상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
참 다행이구나. 이렇게 10년만 밝아 준다면
또 뭔가 의미 있는 일로 세상을 도와 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고마운 일이다.......'


 


 

돈을
내러 가는 연지님을 따라 갔다가 옆의 모니터에서 라식수술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또
한 수 배워 뒀다. 각막의 얇은 층을 벗겨 내고는 레이저로 깎아 냈다고 생각이 되는 하얀
가루와 유사한 것이 발생하고 그 것을 닦아 내고는 도로 덮어서 마무리를 하는 장면이었다.
특별히 꿰매는 것도 없이 간단하게 진행이 되는 것으로 봐서 그 수술도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23일
오전에 다시 검사를 하러 오라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병원을 나섰다. 그 동안 들어간 비용은
총 48만원 가량이었다. 안경 값은 별도로 하고 말이다. 이제 안정만 취하면 되겠는데,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반가운 것은 모니터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전원을 넣고 화면을
보니 이렇게 깨끗할 수가.....


 

그렇게
사용을 하면서도 흐릿한 글자로 인해서 나날이 큰 폰트를 사용하곤 했는데, 오늘 갑자기
모니터에 떠오르는 영상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보였고 색깔도 오히려 달라 보였다. 이제야
편안한 눈으로 뒤로 기대어서 키보드를 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 동안에는 늘 바짝
붙어서 작업을 했으니 아마도 더욱 피로감이 쌓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원고에 오타의
상당 부분은 시력으로 인한 것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곤 하는데,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과연 그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5.
이야기를 줄이면서...


 


 

이렇게
수술의 과정을 설명 드렸다. 아마도 백내장 수술에 대해서 약간 이해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또 그렇게 매일매일 어둠에서 밝음을 얻어 가는 사람도 많더라는 것도 생각해
보시고, 또 중요한 것은 혹 벗님이 사물을 보시다가 불빛이 둘로 보이고 셋으로 보이고
점차로 멀리 보이는 것이 흐려진다면 혹 백내장이 아닐까 싶은 의심을 하시고 안과를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권유를 드리고 싶다. 물론 주변의 가족들이라도 혹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수술비용 48만원에서 여럿이 사용하는 방이라면
좀더 저렴해질 것이고 식사도 갖다가 먹겠다면 더욱 줄어질 가능성이 많다. 그래도 40여
만원은 생각을 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것은 대전의 이안과병원의 견적이라는
것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갑자기
밝아진 세상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