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식신의 풍경(10가지 확대 해석)

작성일
200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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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 식신의 풍경 (10가지 확대 해석)



어느덧 계절의 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지면서 창가의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늦가을의 상큼한 오후이다. 오늘 아침에 강의를 하면서 식신의 작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나름대로 궁리를 할만 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잠시 정리를 해보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이해하신다면 나아가서는 다른 성분의 작용에 대해서도 미뤄서 짐작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해보게 된다. 그럼 자평명리학을 연구하시는 길에 약간의 참고가 되시기 바라면서 의견 드린다. 구태여 식신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하신 벗님이 계실는지 모르겠는데, 식신은 미래지향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이 시대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 그만큼 응용을 하실 기회가 많으리라고 봐서 정했는데, 혹 어떤 벗님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 달라고 떼거지(?)를 쓰실 가능성도 있겠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으니 나머지는 미뤄서 추리를 해야만 그 과정에서 또한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게으르기도 하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도 없겠다. 하하~



우선 식신의 본 모습은 궁리(窮理)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여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궁리를 기본적인 식신의 구조로 놓고 연결 지어 나가며 의외로 손쉽게 추리의 실마리를 얻을 수가 있으리라고 본다. 추리하는 방법은 우선 성격존에 있는 성분이 다음과 같을 경우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 되겠고, 다음은 식신의 바로 옆이나 아래나 위에 있는 성분을 고려해서 추리하면 되겠다. 아마도 기왕에 식신이 있다면 아래의 어느 부분과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을 할 것이므로 그 관계를 추리하는 것은 곰곰 생각해 보시면 또 나름대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1. 食神 + 食神 = 다양한 궁리 (공상가의 적성)



궁리에 또 궁리가 겹쳐지게 되면 결국 중복된 궁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궁리는 겹쳐질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렇게 되어서도 곤란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의미도 포함이 된다. 궁리는 한가지로 파고 들어가는 성분이라고 하는 것이 그 의미인데, 그러한 궁리가 겹치게 된다면 아무래도 한가지 방향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려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단 식신이 겹쳐지는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벗님의 사주에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다면 되도록 연구의 가짓수를 줄여서 한가지로 방향을 설정하시는 것이 보다 깊이 파고 들어갈 것이고 성공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팔자의 구조를 이해만 하는 것으로도 상당한 안정을 취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 속담에 '열 두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은 끼니꺼리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식신이 겹치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여하튼 이 시대에서는 다 잘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한 가지만 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고, 식신이 겹친 경우에는 스스로 그러한 것을 잘 파악해서 능력이 많다고 자랑을 할 것이 아니라 능력이 많음을 허물로 알아서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기왕에 있는 것을 어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조절을 하는 것이야 마냥 불가능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2. 食神 + 傷官 = 표현적 궁리 (활발한 사교성인 적성)



낭월학당에서는 식신과 상관이 겹쳐있으면 비상(飛傷)이라고 부른다. '날으는 상관'이라는 의미가 되겠는데, 그만큼 활발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어놓음에 멈칫거림이 없다는 의미도 포함이 되겠다. 그리고 온갖 기발한 묘기가 속속 등장을 하면서 재능이 발휘될 것이니 이러한 구조로는 발명에 대해서도 인연이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일인삼역의 일도 너끈하게 처리할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다만 운이 불리할 경우에는 식신이 겹친 것과 유사하게 다양한 시도만 하다가 결국은 마무리를 짓지도 못하고 중도에서 그만두게 되는 역할을 반복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침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명식을 찾아본다.



時 日 月 年


庚 丙 己 乙


寅 戌 卯 巳



卯月의 병술일주이다. 일견 매우 신왕한 구조라고 보면 되겠고, 인겁이 과다하므로 흐름을 타는 것이 좋겠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겠다. 그리고 용신으로는 土를 써야 할지, 아니면 金을 써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는데, 금을 써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입장을 보면 사주에 목이 많으니 금이 좋다고 할 것이고, 토를 써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경우에는 흐름을 타게 되어서 그렇다고 할 가능성이 많겠다. 여하튼 금을 쓰려고 해도 앉은자리의 寅木이 부담이겠고, 土를 쓰려고 해도 역시 인성이 부담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으니 어느 것을 하거나 서로 도움이 필요하겠고, 그래서 용신이 약하다고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 모양이다.



이 사주에서는 식신이 일지에 있고, 상관은 월간에 있으니 이 항목에 어울리는 배합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식신의 옆에 정인이 있는 경우도 해당이 될 것이고 또 식신에 편재가 있는 경우도 해당이 된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야 하겠다. 그리고 같은 식신이라도 丙辰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구분을 한다면 너무 길어지므로 이 정도에서 같은 것으로 이해를 하도록 한다.



이 사람은 통신망에 관련된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묘기백출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낭월이와도 동업을 하자고 타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기발한 제안들이 과연 돈으 벌겠다는 생각이 절도 드는 이야기들이었다. 다만 낭월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관살이 없다 보니까 여하튼 돈을 벌면 된다는 생각이 좀 넘치지 않는가 싶은 점이었고 그래서 체면을 중시하는 마음에 동의를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간편하게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며 자신의 복적을 향해서 동분서주하는 점은 대단하다고 해야 하겠다. 만약 돈을 벌아 보려면 이 사람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인연에 따라서 돈을 벌어 볼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 식신과 상관의 넘치는 재능으로 인한 까닭이었다고 하고 싶은 것이다. 혹 이 사주는 월령에 정인격에 정인이 투출되었으므로 교육자가 제격이라고 할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것은 이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아마도 남의 다리를 긁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혹 시간의 편재로 인해서 인수격이 파손되었다고 한다면 일리는 있겠는데, 늘 생각하는 것은 용신의 향방과 일간의 심리구조가 큰 비중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여하튼 이 사람은 그렇게 활발한 궁리와 사교성을 타고났다고 하겠는데, 희용신이 무력한 것이 유감이라고 하겠고 운이 다소 불리해서 아쉽다고 하겠다.



3. 食神 + 正財 = 현실적 궁리 (안정된 직장의 적성)



아무래도 정재와 연결이 되는 식신은 손해를 보거나 불확실한 것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늘 구체적이고 결실이 되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런 심리구조를 갖게 되면 아마도 결과가 확실한 사업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나름대로 대우를 받는 직장생활에 흥미를 느끼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점을 생각 해본다. 어쩌면 꿈도 없는 사람이 아니냐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전혀 불만이 없는 것은 늘 자신이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늘 돌다리를 두드려 보면서 진행하는 사람일 것으로 짐작을 하게 된다. 아마도 동업자로서 이런 사람이 된다면 믿음이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주의를 해야 할 것은 이익을 배분할 적에는 정확하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내 떠나 가버릴 것이라는 점이다. 늘 하나가 좋으면 또 하나는 불편하기 마련인 것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이익에 대해서는 그냥 적당하개 나눠줘도 별로 불만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께 일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떤 사람인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4. 食神 + 偏財 = 이상적 궁리 (자유직의 적성)



여기에서 이상적이라고 하는 것은 理想的의 의미이고 자신의 생각대로 연결을 해서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는데 이것은 정재와 비교해서 생각을 해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낭월이도 해당이 되는 점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식신생재는 다 해당이 되는 성분이기도 하겠는데, 자신의 궁리를 스스로 즐기면서 그렇게 진행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으로 추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식신이 또 식신을 봤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을 하는 것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하겠고 적어도 자신이 시작을 한 것이 2단계, 3단계로 진행이 되는 것까지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고, 자칫 그로 인해서 결과를 서두르게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점도 염려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이 세운 궁리를 발판으로 해서 계축 그 다음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연쇄적으로 일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면 문어발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식신과 편재가 만나면 문어발 경영의 형태가 될 가능성을 염려해야 할 모양인데, 우선 인쇄소를 차렸더니 홍보가 필요해서 다시 광고사를 차리고 또 책을 만들고 나니까 판매를 해야할 곳이 필요해서 서점도 차린다는 식이다. 이것이 식신과 편재가 만나서 벌이는 드라마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여하튼 운만 좋다면 상당한 성과도 얻을 수가 있겠는데, 운이 돕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고 말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려를 해야 하겠다.



5. 食神 + 正官 = 합리적 궁리 (전문 직장인의 적성)



늘 자신의 궁리가 이치에 합당한지 아닌지를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보다 객관적인 방향으로 추구를 해 나가는 궁리의 성분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한 방향으로는 식량증산을 위해서 궁리하는 것이나 보다 개선돤 교육의 방법을 궁리하는 것 등도 해당이 되겠다고 본다. 그래서 오히려 전문성이 있는 직장생활에서 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러한 성분으로 개인적인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성공을 하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진로를 생각해 본다면 공무원으로 전문성이 있는 지위에서 상당한 일을 처리할 수가 있겠다는 해석이 가능하겠고, 합리적이라고 하는 이면에는 식신이 정재를 봤다는 의미도 포함이 된다. 그래서 아마도 차분하고 원만하게 일을 처리할 것으로 봐서 직원으로는 이런 성분이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도 행복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별로 말썽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봐도 되겠다.



6. 食神 + 偏官 = 통제젹 궁리 (군인의 적성)



통제하고 억압하는 궁리는 식신이 편관을 봤을 경우에 발생하는 심리라고 하겠는데, 이러한 성향은 무관 쪽에서 잘 나타난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군인의 성향이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실은 식신이 편관을 보면 잡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이러한 궁리를 전개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가장 뚜렷하게 잘 나타나는 성분이라고 하겠다. 문득 생각나는 사주가 있어서 찾아 봤다.



時 日 月 年


甲 戊 戊 庚


寅 申 寅 午



이 사주는 현재 11세가 된 남자이다. 부모님이 상담을 하러 오셔서 자신의 아들이 무슨 적성을 타고났느냐고 하기에 이 아이는 군인이 적성이라고 했더니 둘이 마주보면서 웃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고, 지금도 포돌이라고 하는 명예경찰이 되어서 가끔 일이 있으면 경찰 백차를 다고 다닌다고 하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신의 적성이 이렇게 빨리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몰론 용신이 인성에 있는 것으로 봐서 인성에 해당하는 교육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는 것으로 보면 용신의 용도는 운을 파악하는 도구가 가장 정확하겠고, 적성을 보는 것에는 참고 정도로 머무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


늘 자신이 다스리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므로 그렇게 통제가 되는 것에는 무관이 가장 제격인 것이고, 그 외에도 다른 방면에서 같은 일을 얻을 수가 있다면 충분히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하겠다. 제복을 입고 줄을 맞춰서 행진하는 그림은 그대로 환상적인 꿈의 희망사항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입장이라면 군인이나 경찰이 좋다고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7. 食神 + 正印 = 수용적 궁리 ( 연구하는 학자의 적성)



식신은 정인을 보면 암전하게 몸조심을 하게 될 것이다. 정인은 함부로 하기 어려운 성분이다 보니까 늘 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수용하는 마음으로 궁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고, 이러한 결과는 연구하는 학자의 모습에서 읽을 수가 있겠다. 새로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고 전해지는 학문을 계승해서 추가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을 느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이런 성분의 사람에게는 가장 교훈적인 말이 '溫故之新'이 될 것이다. 옛 것을 이어서 새로운 것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식신이 정인을 봤을 경우에 그대로 나타나는 작용이라고 봐서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진정한 한학자라고 하는 의미를 풍기는 분위기이다. 완고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을 하는 것으로 봐서 정확하게 자신의 공부를 해서 차근차근 접근을 하는 것으로 지혜로운 학문을 닦아 나가는 거승로 봐서 사서삼경을 공부하는 학자의 길로 방향을 잡는다면 좋겠고, 요즘으로 봐서도 학자의 길은 해당이 되겠는데, 첨단과학의 분야는 인연이 없다고 보고, 역사학이나 철학이나 국문학 등에 대해서 차분하게 노력을 하면 대제학의 지위도 바라다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8. 食神 + 偏印 = 엉뚱한 궁리 (풍자나 해학 분야 적성)



한 마디로 한다면 식신이 깨어진 상황이므로 궁리는 애초에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도 식신은 식신인데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할 경우에는 비로소 엉뚱한 비틀린 궁리를 하는 방향으로 솜씨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추가하는 정도로 이해를 해본다. 그러니까 원칙적으로는 궁리하는 분야가 아니겠지만 그 방향이 비틀린 수용성을 의미하는 분야에서라면 또한 남다른 재치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겠다. 그리고 궁리 분야에서는 가장 덜 생산적(?) 이라는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쉬운 인연이라고 해야 하겠다.



9. 食神 + 劫財 = 경쟁적 궁리 (상대가 있는 궁리에 적성)



이게 무슨 적성인가 싶으시겠다. 상대가 있는 궁리라니 과연 어떤 것에 해당이 될 것인가를 얼른 파악하기 어려워서 말이다. 물론 낭월이도 이러한 문제는 고민스럽다. 그래서 늘 비겁에 대해서는 접근을 포기하고 제외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또한 그럴 수가 없는 것인 아마도 정관적인 성분으로 인해서 고르게 배분하려는 작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성분을 놓고 생각해보면 경쟁자가 없으면 연구를 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이해를 해보자는 것이다. 벗님은 아마도 삼국지를 보셨다면 제갈공명과 주유의 관계를 생각하실 것이다. 제갈공명이 주유가 죽고 나서 그렇게도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과연 경쟁적인 궁리를 하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으셨는지 곰곰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낭월이가 봐서는 틀림없는 경쟁자의 손실로 인한 아쉬움이 컸다고 생각을 해도 되겠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제갈량의 사주에서는 食神+劫財가 아니고 傷官+劫財인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오히려 더욱 아쉬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렇게 경쟁자가 있으면 살맛이 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논쟁 그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장자와 혜자의 사이도 그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경우에는 경쟁적인 궁리라고 하겠는데, 요즘에서도 이러한 취향을 갖은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므로 혹 그러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사주를 들여다 보시기 바란다.



10. 食神 + 比肩 = 주체적 궁리 (제멋대로 궁리하는 적성)



이러한 성분이야말로 참 제멋대로 이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기준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 오히려 주변의 성분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므로 비겁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대로 두는 것이 더 편안할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낭월이는 이렇게 분류를 해본다.




음..... 또 몆 자 적다 보니 말이 길어진다. 늘 그렇다. 여하튼 벗님의 특성에 의해서 보다 깊이 있는 관찰력을 발휘 하신다면 더욱 깊은 곳도 살펴보실 수가 있으리라고 본다. 낭월이의 한계를 탓하지 마시고 부단히 노력을 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어쩌면 벗님의 명식에는 식신 하나 정도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이미 학문의 길에서 어정거리고 계시니 말이다. 하하~



모쪼록 원하는 목적에 큰 성취가 있으시기를 기원드린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