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작성일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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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하잘 것이 없을 수도 있는 개인의 운명에 대해서 집착을 하는 낭월이도 때로는 '거우주적'인
생각을 해볼 때도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해야 하겠는데,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커피 한 잔에 풍신나는 포즈를 취하면서 스스로 무슨 거창한 숙제를 풀고 있지나 않은가
싶은 착각으로 시간을 보낼 때도 있는 모양이다.


 

오늘은
문득, 흔히 말로는 지구를 떠나라고 하지만, 과연 지구를 떠날 수가 있는지, 또는 떠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 그리고 떠나서는 또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공상에
잠겨 본다. 여기에서 공상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봐서
공상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고 어쩌면 사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해보고 있는
부분이다.


 


 

1.
지구라고 하는 곳


 


 

아무래도
이 '지구(地球)'라는 존재에 대해서 먼저 이해를 하지 않으면 곤란하겠는데, 벗님의 생각에는
이 지구가 무엇이라고 인식이 되실지.... 낭월이 생각으로는 지구의 존재도 역시 또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마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단은
인정을 하실 수가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대략 삼라만상이 생명이 아닌
것은 없다고 하는 정도는 인식을 하실 것으로 미뤄서 짐작이 되는 까닭이다. 물론 지구를
생명체라고 보지 않아도 상관은 없겠지만 하는 행동을 봐서는 아무래도 생명체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렇다면
뭘 하려고 그 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이 생명체의 목적이 있다면 과연 뭘 하는 존재일지도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신만이 알 영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그 위에 붙어사는 (어쩌면
기생충의 역할을 하고 있겠지만) 인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혹 이해가 되지 않아도 무관하지 않은가 싶다. 마치 인간의 몸에 붙어서 피를 빨고 있는
모기는 그 몸의 구조에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먹을 것이 있으면
그로써 만족이고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낄 지경이면 도망을 치면 그만이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2.
인간의 존재 이유


 


 

어떤
수행자들은 인간이 지구에 사는 이유는 진화(進化)를 위해서라고 하는 말을 하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도 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의미가 없다고 못할 듯 싶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를 보노라면 늘 새로운 경험의
기회에 노출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아마도 진화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방향으로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참고해도 수행을 위한 도량이
지구라고 하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봐서 더욱 이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의 목적은 무엇일까? 과연 목적이 있는 것인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과정인지에
대해서 가끔은 스스로 의문에 잠기곤 한다. 그 목적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과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과정인지 그래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의 궁금증들은 참으로 답이
없는 허공중의 메아리로 되돌아오지만 그래도 버릇처럼 다시 반문을 하고 또 해본다.


 

그리고
진화의 목적은 깨달음과 자유라고 보고 이 지구에서 그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아서
다른 별로 이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방향에까지 생각이 미치면서 비로소 지구를
떠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던져본 질문이 이 글의 제목인 것이다.
벗님의 생각엔 어떤 답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혹 미쳐 생각을 해보지 않으셨다면 이런
기회에 한번 곰곰 음미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3.
과연 지구로 왔는가?


 


 

부처님의
말씀을 빌리면, 인간이 윤회를 하는 과정에서 육도(六途-천상계, 인간계, 지옥계, 아수라계,
아귀계, 축생계)를 돌아다닌다고 하는 말이 있음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어디선가 들어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하겠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께서는 늘
하늘의 별에다 대고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그렇게 간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보니 이것은 그냥 손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외경심일 뿐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아득한
예전에 그러한 별(안드로메다성이라고도 하고)에서 이동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는 창세기에서도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까 서로 공통적인
의미가 된다고 이해를 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저런 흔적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은 일단
다른 별에서 이주를 했다는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주를 한
성분은 어떤 성분인지를 또 생각해봐야 하겠는데, 아마도 이 육신은 아닐 것이다. 왜냐면
육신은 이 땅에서 적응을 하도록 구조가 된 것이라고 봐서이다. 공기나 물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이 몸을 다른 외계의 별에서 갖고 왔다고는 생각을 하기 어려워서 내린 결론이다.
우주선 등을 통해서 이동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따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싶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영혼이 이동을 했을 것이라는 방향으로 이끌고 갈 참이다. 여기에 대해서
동의를 하시거나 말거나 간섭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할 참이다. 그렇게 방향을
잡아 놓고서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육신은 진화를
하였다고 생각을 할 참임도 참고하시는 것도 좋겠다. 그러니까 육신은 진화를 하고 영혼은
이전을 한다고 보면 적당하겠는데, 여기에는 나름대로 생각을 해본 것도 있다. (그나저나
간단히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거창해 지는구만.....)


 


 

4.
영혼의 불멸성


 


 

"마음은
청춘이란다."


 

늙은이의
이 한마디 속에서 영혼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짐을 지듯이 경험만
자꾸 늘어난다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적어도 60년이나 70년을 끌고 다닌 노인이 하시는
말씀이 이 정도라고 한다면 그 속에서 충분히 힌트를 찾을 수가 있으리라고 봐서 곰곰
생각을 해본 결과 육신은 자꾸만 갈아입는 옷과 같은 존재이겠지만 영혼은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여기에서 '영혼이 옳으냐?' 아니면 '마음이
옳으냐?' 또는 '둘 다 옳지 않고 야뢰야식이 옳으냐'는 등의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한다.
그냥 육신과 다른 성분인 그 무엇이라고만 생각을 하시면 충분하겠다. 영혼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고 보면 충분하겠다. 그리고 그 영혼이 육신과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이 죽고 같이 사는 성분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결과, 최종적으로 내려본 결론은 영혼은 음의 성분으로 불변하는
구조이고 그래서 불타의 말씀대로 불멸의 성분이라고 하겠고, 육신은 유한한 구조로 되어있는
물질이라고 하는 것으로 정리를 해본다.


 


 

5.
지구를 떠나야 할 이유


 


 

우선
이 별에는 공부를 하러 왔다고 하는 가정 하에서 발생하는 결론이다. 실은 떠나고 말고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하겠다. 그렇지만 만약에 앞의 설명을 바탕으로
해서 생각하고, 그 결과 공부를 마치고서는 지구를 떠나서 그 어떤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면 과연 떠나기는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 해보는 것이다. 일단 공부를 마치고는 다른
별로 가야 한다면 어떻게든 떠나야 할 것이고 그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하겠는데 이것으로
이유를 삼을 요량이다.


 


 

6.
지구를 떠날 방법에 대하여


 


 

이제사
본론에 들어왔다고 해야 하겠다. 과연 지구를 어떻게 떠날 것인가를 곰곰 생각하면서
선각자들의 견해를 참고해보면 대략 그 결론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수님의 말씀으로는
재물을 버리면 천국이 가까워진다고 말씀을 하신 듯 싶다. 그냥 들리는 말인데 틀렸다면
누군가 알려 주시기 바란다. 여기에서의 재물은 단지 물질적인 재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을 해봤다.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 것이라고 해석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욕망도 포함이 될 것은 당연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봐도 집착을 버려야 해탈을 얻는다고 했는데, 그 해탈이 바로 지구를
떠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제 다시 주제는 해탈을 하는 방법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강력하게 들지만 그냥 己未의 고집으로 처음의 주제에 충실할
작정이다.


 


성현 외에도 노자의 말씀에도 어딘가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뒤적이다가 도가에서
말하는 하나의 완성인 '우화등선(羽化登仙)'의 문구를 떠올려 본다. 깃털로 화해서 올라가는
신선이라고 해석을 하면 되겠지만, 이것도 역시 뭔가로 변화를 하는 것의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가 해석을 해본다. 이렇게 중요한 것은 모두가 지구를 떠나는 것을 암시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과연 지구를 떠날 방법이 이렇다면 우리
명리학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점이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7.
여하튼 떠나는 존재는 이 영혼일 것이다.


 


 

영혼이
지구를 떠나는데 합의를 봤다면 이제 그 방법이 문제인데 물론 로켓을 타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은 이미 말씀을 드리나 마나이다. 그렇다면 영혼은 누구나 갖고 있는 요소인데, 어째서
어떤 영혼은 떠날 수가 있고, 어떤 영혼은 떠날 수가 없느냐는 부분에 포인트가 모아지면
이제 결론을 내릴 시점이 다가온다고 말씀을 드려도 되겠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이야기를 되돌려서 생각을 해보도록 한다. 늘 그렇듯이 이야기는 돌리고
돌리면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8.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결국은
이렇게 된다. 그리고 그 이유에는 영혼이 너무 무겁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싶다.
그렇다면 영혼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어느 식신이 많은 학자가 저울로 달아봤던 모양이다.
그랬더니 2그램 조금 더 되더란다. 이것은 농담은 아니고 어디선가 읽었는데, 어느 학자가
영혼의 무게를 알아보려고 사람이 죽기 직전에 저울에 올려놓고 죽기를 기다려서 무게의
변화를 보니까 그 정도의 차이가 나더라니까 확신은 할 수가 없겠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은 든다. 물론 낭월이의 생각으로는 그 사람이 집착이 많은 사람이었더라면
아마도 5그램은 나갔을 것이고, 수행을 많이 해서 집착이 없는 사람이었더라면 1그램
미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망상이 추가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벼운 영혼이 어째서 지구의 대기를 뚫지 못하고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곰곰
생각을 하면서 중력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록 2그램 정도의 무게가
지구의 표면에서는 너무나 가벼운 무게이지만 아마도 대기권의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무게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렇게 엄청난 힘으로
끌어당기는 戊土의 힘에 대해서 저항을 하기에는 단 1그램의 무게도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다면 적어도 지구를 떠나기 위해서는 0.00001그램의
극히 가벼운 존재가 되어야만 약간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무게가 가벼워지기 위해서는 일단 성현의 말씀을 빌리면 '집착을 끊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집착은 선에도 집착을 말고 악에도 집착을 말아야 하며 마지막으로는
선악을 떠나려고 하는 집착도 하지 않아야 진정으로 집착이 없는 것이라고 해석을 하게
되는데, 금강경의 한 구절을 보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즉비보살(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非菩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이 너무 난해하시다면 약간 풀어서 설명을 드려본다.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거나


 

나는
중생이고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거나


 

나는
수명이 있어서 살았다 죽었다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것은
곧 보살이 아니니라'


 


 

의미심장한
말씀이신데, 여기에서 느끼는 것은 집착을 하지 않아야 보살이 된다는 것이고 보살이
되어야 지구의 흡인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어서 우주를 마음대로 유영(遊泳)할 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을 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영혼이 가벼워져야 하겠는데,
과연 낭월이 영혼의 무게는 얼마일까.......


 


 

십만
팔천근이라구요....? ....아마도 그런가 싶습니다.


 

그럼
벗님은요?


 


 

부디
지구를 떠날 수가 있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