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아내의 가슴과 프로이드

작성일
2001-03-01 10: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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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아내의 가슴과 프로이드

오늘은 명리와 무관한 주제로 생각을 정리해 본다. 그냥 참고가 되셔도 좋고 지나치셔도 상관없겠다.

한때 프로이드의 글을 열심히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너무 자신의 주관적으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요즘에 와서 다시 그의 글을 본다면 어떻게 수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 시절에 느꼈던 생각들로 프로이드를 이해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인간의 심층 내부에 있는 의식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늘 궁금해하는 낭월이다 보니 여전히 그의 시도방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융의 글을 보면서 비로소 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는 프로이드의 주장에 대해서 버리게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오늘은 문득 당시의 생각들을 회상하면서 과연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것으로 생각의 꼬리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실마리를 찾아서

프로이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대목은 대체로 성(性)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어린아이의 성생활에서 늙은 노인의 성생활까지 꼼꼼하게 궁리하고 연구한 결과를 대입해서 설명한 내용들이었다고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모든 의식의 심층 내부에는 바로 성행위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기억이 된다. 처음에는 어머니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다음에는 동료와의 동성애 기간을 거쳐서 이성과의 사랑을 논하면서 목적달성의 과정에 대한 설명이 전개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대체로 경험철학이라고도 할 수가 있을 그의 내용에서는 학자로써의 고민에 대한 흔적을 살필 수가 있을 것도 같았던 생각이 아련히 배어있는가 보다.

2. 그러나 과연 그럴까....

프로이드의 생각에 대해서 상당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너무 치우쳤다는 점을 늘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의 심리구조의 심층에는 성욕(性慾)에 대한 욕구로 가득한 것처럼 인식이 될 정도였다고 하겠고 여기에 대해서 반발을 하고 싶은 것은 당시에 독신으로 삶을 살겠다는 다부진 생각에 의한 점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불타의 견해를 빌린다면 인간에게는 오욕(五欲-食欲, 色欲, 睡眠欲, 財物欲, 名譽欲)이 있는데, 오로지 성욕으로만 해석을 하려고 시도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너무 편중된 견해라고 하는 생각을 하기에 당연했다고 하겠다. 여하튼 프로이드의 통찰력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인간의 심리구조에 대한 심층의 해부에 대해서는 불만이 섞여 있었다고 해야 하겠고 그 무렵에 융의 심리분석을 보면서 비로소 종합적이고 타당한 심리분석을 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융의 심리분석에 대한 의견은 졸저 『마음을 읽는 사주학』에서도 언급이 되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3. 낭월의 생각 '모성(母性)의 갈구(渴求)'

이러한 제목을 달아본다. 특히 제목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아내와 모체에 대한 연관성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어떻게 이해를 하면 좋을까를 늘 생각 해보곤 했는데,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이 부분으로 국한시켜서 음미를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과연 여인과 남자의 심리적인 구조에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하겠는데, 아무리 본성은 같은 것이라고 해도 여인의 심리구조와 남성의 심리구조에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하겠고 그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1) 여성의 풍만한 가슴

예전에는 낭월만 그런가 싶었는데, 틈틈이 남자들의 이야기를 물어본 결과 대체적으로 모든 남성은 여인의 풍만한 가슴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고 하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빠져든다는 말이 좀 무책임하다면 매력을 느낀다고 해도 좋겠다. 여하튼 낭월의 심리를 스스로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여인의 몸에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것은 가슴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은 어떨까? 벗님이 남자라면 어떻게 생각을 하실까? 혹 자신의 생각을 게시판으로 적어주신다면 또한 참고가 되겠다.

낭월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본다면 여성의 가슴은 단지 성적인 의미에서 남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남성심리의 심층에서 존재하는 바탕에서는 그 이외의 또 다른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게도 아름다운 여성의 가슴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찾고 있다고 봐서 무리가 없겠다. 그리고 인터넷의 누드를 보여주는 사이트에서도 역시 가장 많은 소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여성의 가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 볼 것인가.....

(2) 여성의 가슴은 영혼의 고향이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것으로 이해를 해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니까 인간의 기억에서 가장 오래도록 각인이 되는 것이 과연 무엇이겠느냐는 점을 생각해보고 어려서의 생존에 대한 의식을 가장 본능적인 생존욕구라고 한다면 어머니의 가슴은 그 최종목적지라고 해서 무리가 없겠다는 말씀이다. 이런 말이 있다.

'그렇게도 깊고 깊은 곳에 꼭꼭 숨어 있던 것이
아기가 태어나니 아무데서나 쑥쑥 나오네'

과연 이 말이 얼마나 실감나느냐는 것은 아기를 갖고 있는 젊은 여인의 주변을 주의 깊게 보신다면 바로 확인을 하실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 여인의 가슴이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또한 자연의 법칙일 것으로 봐야 하겠다. 이러한 장면에서는 절대로 성적인 의미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된다. 오로지 엄마의 가슴과 아기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곰곰 생각한 결과 여인의 가슴은 육신의 심층 내부에 존재하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해서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만약 앞의 이야기들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질문을 했다면 아마도 벗님의 순간적인 생각에는 미인들이 등장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미 분위기는 정해져 가는 것으로 본다면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지그시~ 바라다보고 있는 여인'이라고 하는 모범답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해야 하겠다. 그런데 실제로 여인의 모습을 곰곰 생각해 보면 과연 그 장면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실제로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이 된다. 아내에게 과연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남편에게 사랑을 받을 때라고 한다. 아마도 접대용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장 편안할 때는 언제냐고 다시 물어봤더니 아기에게 탱탱해진 젖을 물리고 있을 때에는 아무런 근심이 없다고 하는 말을 해준다. 아마도 이것이 솔직한 정답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봤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중한 여인의 가슴을 단지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느냐는 점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고개를 가로 저어야 하겠다는 생각만 들게 된다. 그렇게도 사랑스럽고 애틋한 여인의 가슴에는 아마도 이렇게 태고적부터 배어든 생존본능의 잠재의식이 녹아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모든 대상을 성적인 희망으로 이해한 프로이드의 생각에는 아무래도 성적인 도착증(倒錯症)이나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린 아이가 젖을 먹으면서도 성적인 쾌감을 느낀다고 하는 궁리를 했겠냐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심지어는 변을 보면서도 (성적인) 쾌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글쎄..... 아무래도 그의 사고방식에는 문제가 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본다.

(4) "부처님, 여인의 가슴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부처님께 한번 질문을 해본다. 물론 답변은 있을 리가 없다. 그냥 그렇게 질문을 던져보고 불타의 관점이라면 어떻게 해석을 내릴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냥 황당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럴싸한 답변을 생각해봐야 하겠다.

낭월: 부처님, 여인의 가슴은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부처: 여인의 가슴은 마음의 고향이니라.
낭월: 부처님은 여인을 경멸하지 않았습니까?
부처: 내가 언제?
낭월: 그렇지 않고서야 여인은 성불을 할 수가 없다고 했겠어요?
부처: 이눔이 부처잡네요. 내가 언제 그랬어?
낭월: 발뺌하지 마세요. 율장에 그렇게 나와 있는걸요.
부처: 율장이 뭔데?
낭월: 제자들 계율 잘 지키라고 말씀하신거 모아둔 거지요.
부처: 그래 내가 여인은 성불할 수가 없다고 했다카더나?
낭월: 여자는 장애가 많아서 성불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면서요?
부처: 그럼 내가 모순되라구~!
낭월: 왜요?
부처: 일체만불이 다 부처가 된다고 했는데, 말이 되겠느냐?
낭월: 그러니까 말이지요. 왜 그런 말씀을 남기셨어요?
부처: 어허~!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낭월: 말씀이 막히시니까 황당하시지요?
부처: 그게 아니라 내가 왜 그렇게 말을 했겠느냔 말이야~!
낭월: 그럼 아니란 말씀인가요?
부처: 당근이지~!
낭월: 그럼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요.......?
부처: 내가 열반에 들고 난 다음의 일인가보다.....
낭월: 그렇지만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부처: 뭔데?
낭월: 부처님의 이모님이나 부인에 대해서 출가를 반대하셨잖아요.
부처: .............. 찬성했다고는 못하지.....
낭월: 그러니까 성차별을 하신 것은 틀림이 없군요.....
부처: 난 그 여인들이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을 보기 싫었지....
낭월: 원래 부처가 되는 길은 고난이 따르기 마련이 아닌가요?
부처: 그리고 교단의 혼란에 대해서도 조금 염려를 했다고 봐야지....
낭월: 낭월도 아마 그 점이 염려되셨을 것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부처: 결국은 모두 출가를 했잖여. 내가 반대를 한 것만은 아니지.....
낭월: 아마도 아난존자가 아니었다면 여승은 없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부처: 그것도 기왕에 출가를 하는 마당에 다짐을 두려고 한 거야.
낭월: 그럼 각본이었단 말씀인가요?
부처: 그녀들은 내가 부처가 된 것만 봤지 그 과정은 모르잖아....
낭월: 그렇겠지요....
부처: 그러니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야.
낭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부처: 그래서 왕궁에서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자꾸 그리워할 거란 말이야.
낭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부처: 그래서 아난이랑 짜고서 다짐을 많이 받도록 한 것이지.
낭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부처: 이제 내가 성차별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 걸 알겠느냐?
낭월: 그렇지만 그 못된 관습이 아직도 부처님을 탓하는 말로 남는걸요.
부처: 그래도 할 수가 없지뭘..... 그 당시로는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낭월: 그러니까 부처님은 여자를 경멸한 것은 아니네요.....?
부처: 그 놈 참 의심도 많네...... 아니라니까.
낭월: 그래도 확인을 할 것은 해야지요. 증거를 말씀해 주시지요....
부처: 음....... 난 늘 어머니를 그리워했지.....
낭월: 부처님을 낳아주신 모친께서 7일만에 돌아가셨으니까요?
부처: 그래,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나를 낳고 돌아가셨으니......
낭월: 그래도 이모님이 잘 길러주셨잖아요.......
부처: 이모가 아무리 잘 하신다고 해도 어머니의 대신은 아니지.
낭월: 그럼 늘 어머님을 그리워 하셨나요?
부처: 그럼...... 언제나 여인을 보면 포근한 기분이 들었지.
낭월: 깨달음을 이룬 분도 그런 분별심이 남아 있나요?
부처: 이 놈아, 니 맘대로 각본을 쓰는데 뭔 말은 못해~!
낭월: 헤헤~! 그렇군요.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부처: 누가 되면 널 탓하겠지 설마 나를 탓하기야 하겠느냐 헐헐~!
낭월: 부처님의 여인관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세요.
부처: 그것뿐만이 아니란다.
낭월: 또 무슨 깊은 뜻이 있었나요?
부처: 여인이 출가를 하면 어머니가 되지 못할거 아니냐.
낭월: 그렇겠네요 정말....
부처: 여인은 어머니의 소임을 받고 태어났는데 그 일을 못하니 아깝지.
낭월: 그래서 출가를 반대하셨군요..... 공감이 되네요.....
부처: 여인은 그 본체가 어머니의 심성을 갖고 있느니라.
낭월: 언제 그런 기분이 들으셨을까요?
부처: 늘 그렇게 느끼고 있지만 특히 피곤에 지쳤을 적에 그랬다네.
낭월: 공부하실 적에는 언제나 피곤에 지쳤을 것으로 보는데요....
부처: 그렇기야 하지만 고행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나서 말이야...
낭월: 그러면 니련선강가에서 목욕을 하실 때 이야기군요.
부처: 그래 기진맥진한 몸을 끌고 물에 들어가기는 했는데.....
낭월: 그러셨겠네요.....
부처: 물에서 나올 힘이 있어야지...... 그래서 쓰러졌잖여.....
낭월: 익사하실뻔 했네요...... 쯧쯧~!
부처: 그때 양 치던 여인이 나를 구해줬잖느냐....
낭월: 우유 죽도 끓여서 공양하고요.....
부처: 그걸 어떻게 알아?
낭월: 한국에서도 알건 다 압니다. 모함도 당하셨잖아요.
부처: 그랬었지...... 그때 난 알았다네.
낭월: 뭘 알으셨다는 말씀인지요?
부처: 여인은 어머니의 역할을 했을 적에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다.
낭월: 늘 부처님의 바탕에는 어머님의 그리움이 있었나 보네요....
부처: 여인에게 젖을 얻어 먹었잖느냐. 그리고 내가 살아났지.
낭월: 젖이 아니고 죽이었는데요?
부처: 그때 먹은 죽은, 양의 젖으로 끓인 것이니 결국 젖이지.
낭월: 말이 될라고 하네요...... 젖과 죽은 간발의 차이군요......
부처: 그러니까 여인에게 젖을 얻어먹고 내가 재생을 했다고도 봐야지.
낭월: 재미있네요. 그럼 부처님이 생각하는 여인의 가슴도 특별하겠네요.
부처: 그럼. 언제나 포근한 고향과 같은 기분이 들곤 하지.
낭월: 참 인간적이시네요......
부처: 그럴지도 모르지...... 뭐라구? 그럼 내가 괴물이라도 된단 말이냐~!
낭월: 부모은중경을 보면 얼마나 여인을 존중했는지 알만 하거든요....
부처: 그래 그 경을 설한 것을 봐도 어머니의 위대함을 알 것이네.
낭월: 그러니까 여인의 정점에는 어머니가 존재하는군요.
부처: 그렇게 알아서 틀림이 없다고 하겠네....
낭월: 이해가 좀 됩니다.
부처: 그럼 다행이지 그래도 그런 것을 백날 찾아봐야 윤회는 못면해~!
낭월: 부처님 언젠가는 윤회를 면할 공부도 하겠습니다.
부처: 허구헌날 그런 것이나 궁리하고 언제?
낭월: 화다닥~~~! (낭월이 도망치는 소리)
부처: 원.... 녀석.... 쯧쯧~!

(5) 프로이드 님께도 물어봐야지.....

기왕에 내친걸음이다. 프로이드님께도 한번 질문을 던져봐야 하겠다. 과연 어떻게 답이 나올지 궁금하다. 물론 자문자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을 해봐가면서 답변을 생각하야 하겠다.

낭월: 안녕하세요. 연구에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프로: 마이네임 이즈 프로이드 쭈왈라쑤왈라~!
낭월: 우리 자기나라 말은 하지말고 다국어필터를 이용해서 대화하지요.
프로: 그런게 다 있었소? 참 좋은 세상이구만.....
낭월: 아직은 시험중인 물건인데 이야기를 나누려고 잠시 빌려왔습니다.
프로: 되게 좋네요. 이제 어떤 나라의 말도 가능하겠네요. 대단하구만.
낭월: 나중에 하나 선물해 드릴께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프로: 뭐가 궁금하셨소이까?
낭월: 박사님은 여인을 어떻게 생각하셨는지가 좀 궁금해서요.....
프로: 여인이라....... 뭘 묻고 싶은지 모르겠는데요 좀 상세히 해봐요.
낭월: 여인이 성적인 대상인지 모성의 대상인지로 구분하고 싶어서요.....
프로: 아, 그야 당연히 성적인 대상으로써의 여인이지요 뭘.....
낭월: 그렇기는 한데, 혹시 그 사이에 달라진 것은 없을까 하고요......
프로: 없어요. 난 언제나 깨달은 것을 바로 발표하잖소.
낭월: 참 대단하시지요. 광장공포증에 대한 규명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프로: 그랬구만요. 그럼 이야기는 다 되었소?
낭월: 그런데 과연 여인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못느끼셨나요?
프로: 글쎄올시다....... 그냥 여자로만 봤지 어머니로는 보이지 않던걸.....
낭월: 그럼 여인의 가슴에 대해서도 달리 하실 말씀이.....?
프로: 여인의 가슴이라뇨? 마음 말이오? 아니면 유방 말이오?
낭월: 역시 학자는 분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유방 말입니다.
프로: 유방은 지방덩어리로 성감대가 되기도 한다고 봐야 하겠소.
낭월: 그래서요......?
프로: 사랑을 나눌 적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해야 하겠소이다.
낭월: 그 이상의 무엇은 없을까요?
프로: 자꾸 만들지 마슈~! 남자들에게 보여봐요 성적인 충동을 받지~!
낭월: 그렇기는 한데 성적인 것과 상관없이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닐까요?
프로: 뭔 소리를 하는 거요?
낭월: 가령 여인의 가슴을 보는 것과 음부를 보는 것과 비교를 해보지요.
프로: 그게 그거지 뭘, 비교를 해봐서 다를 것이 있겠나......
낭월: 음부는 성감을 느낀다고 하겠는데 가슴은 좀 다르지 않을까요?
프로: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요?
낭월: 여인의 가슴을 보면 마음이 설레인단 말입니다.
프로: 그게 바로 성감을 느끼는 것이라오. 여태 그것도 몰라소?
낭월: 언뜻 생각을 해보면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프로: 이상한 양반이네.....
낭월: 그 오묘한 심리의 변화를 살펴보신다면 이해를 하실 겁니다.
프로: 그럼 내가 당신만 못하단 말이오???
낭월: 연구하는 마당에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배우는 거지요.
프로: 당신은 뭘 느끼는데....?

낭월: 여인의 가슴을 보면 마음이 설레이는데 그 기분은 오랜만에 고향에 갔을 적에나 맛보았던 그 묘한 기분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처음에는 그냥 성욕의 한 면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이제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아내의 가슴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한 성욕만은 아니라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서 혹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박사님께 여쭙고 싶었습니다.

프로: 글쎄....... 일리가 있는 것도 같소이다.....
낭월: 곰곰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프로: 그렇다면 귀하는 성적인 대상으로의 유방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요?
낭월: 아니지요. 성적으로도 가슴은 확실히 아름답지요. 다만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 심리구조의 심층에는 아마도 어려서 젖을 빨면서 애무하던 그 평온하고 안락하던 시절을 동경하고 그 기분에 젖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생각해 보시지요. 여인의 가슴에 파묻혀서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고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나이의 충전을 말입니다. 그렇게 안정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 사나이는 다시 펄펄한 기운이 넘치는 활력을 얻어서 다시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아내의 가슴에 파묻혀서 휴식을 취한 사나이와 그렇지 못한 사나이의 정서가 같다고 보시겠습니까?
프로: 아마 다를 것이외다. 훨씬 안정적이겠구만.....
낭월: 그 이유는 성적으로 욕구가 해소되었다고만 하겠습니까?
프로: 난 그렇게 생각이 되는데?
낭월: 그렇다면 몸파는 여인이랑 동침을 한 것과 아내와 휴식을 취한 경우가 완전히 같은 것으로 봐도 되겠네요?
프로: 그렇다고 해야 말이 모순되는 것을 면하겠지.....

낭월: 비록 그러한 경험을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몸파는 여인에게서 어머니의 가슴을 느끼기가 어렵다면 말이지요. 그녀는 그냥 돈을 받고 일을 치룬 다음에 얼른 집에 돌아가서 쉬는 마음만 가득할 뿐이라고 전제를 한다면 부인과의 휴식과 비교해서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과연 박사님이 심리 분석의 전문이시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로: 그럴 수도 있겠구만.....
낭월: 그렇다면 여인의 가슴은 성욕의 대상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시겠는지요?
프로: 듣고보니 그렇게 봐야 할 것도 같소이다.
낭월: 고맙습니다. 솔직한 말씀이 후학의 연구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프로: 아니외다. 나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서로 고맙지요.
낭월: 그럼 계속 연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갑니다.
프로: 또 봅시다. 그리고 그 기계 한 대 구하게 해주시오.
낭월: 아, 다국어필터요? 그러겠습니다. 시판되걸랑요. 하하~

4. 재성이 기신이라도 아내의 가슴에서 휴식을 취하세요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할까보다. 여하튼 낭월이 생각하기에 여인의 가슴에는 어머니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숨겨져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는 말씀만 전달이 되었으면 충분하겠다. 더러는 아내에게 불만을 갖고 각방을 사용하는 가정도 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재성이 기신이라면 더욱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많아지겠다.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인지는 다시 곰곰 생각을 해보셔야 하겠다.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해 보시고 아내의 가슴이 있다면 그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가 있는 온갖 방법을 찾아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입에서 '우리 큰아들~!'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가정에는 갈등이 없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 성욕이 발생하더라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행위는 되지 않더라도 여인의 가슴은 언제나 그 곳에 그렇게 있으니 그냥 그 가슴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하겠다. 문득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

80이 넘은 노인이 젊은 며느리의 젖을 빨면서 그렇게 행복해 하는 장면 말이다. 그 장면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죽을때까지도 여인의 가슴은 그렇게 어머니의 고향으로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