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E=mc², 물리학 이야기 그리고 ...

작성일
2001-04-04 22:09
조회
5698
[제111화] E=mc², 물리학 이야기 그리고 공상(空想)

"여보, 그 놈의 책은 왜 그렇게도 더디 넘어가우?"
"그러게....... 빨리 못 넘어 가누만......"
"이해가 잘 되지 않우?"
"그보다도 다음 줄에 무슨 말이 나올지를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오늘 차안에서 책을 보고 있는 낭월에게 연지님이 던진 이야기와 그에 대한 답변이다. 실로 모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져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 한 줄 한 줄에서 삶의 냄새와 사람의 마음이 느껴졌고 그러한 것을 음미하면서 읽노라니, 진도는 참 더디게 나갔다. 이제 겨우 그 뒷부분을 넘기고 더욱 헝클어진 머리 속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느냐는 생각으로 다시 새로운 고민에 빠져서 즐거워하는 낭월이다.

1. 처음 만난 이야기들

그냥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접근을 하지 않고 있었던 이야기이다. 아인슈타인과 연관된 일련의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엮은 책이었다. 엮은이는 '데이비드 보더니스' 라는 사람이고, 번역을 한 사람은 '김민희'씨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물질의 구조와 그 역할들에 대해서 약간의 이해를 할 것도 같은데, 늘 그렇듯이 모든 이야기들은 음양오행을 벗어나지 않고 있어야 한다는 명리학자의 강박관념(?)으로 일부는 감시를 하는 기분으로 살피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배어버린 약간의 자존심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자신이 깨달은 만큼만 이해를 할 수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과학자들이든 물리학자들이든 그들도 역시 자신이 깨달은 만큼의 힌트를 통해서 자연의 구조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사주쟁이인 낭월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2. 매우 친숙한 경험들

비록 처음으로 접해보는 이야기들이면서도 그렇게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사람들의 생각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왜냐면 낭월도 五行을 연구하고 干支를 연구하면서 늘 그렇게 많은 시간의 공상과 적은 시간의 대입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낸 장면들이 또한 그렇게 맞물리면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다가온다. 그리고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그들 모두는 새로운 세계를 관찰하기 위해서 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은 발전을 막는 장애물이다.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서 얻어지는 그 희열을 맛보는 순간 이미 장애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을 것이고 벗님께서도 그러한 경지가 다가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러한 희열은 영원히 지속되면서 순간순간 다가오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3. 공상은 꼬리를 물고.......

'찬드라'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장면을 보면서 연달아 떠오르는 망상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프린트의 이면지를 뒤적여서 휘갈겨 쓴다.

수소를 1+1+1+1로 압축하면 헬륨이 나온다고 한다. 여기에서 압축은 고열로 해야 한다고 전제하는데, 그렇다면 수소는 五行에서 水라고 대입을 시키자. 그리고 압축은 火가 된다고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시 여기에서 생성된 것은 헬륨인데, 그 헬륨을 木으로 보는 것은 또 어떨까? 물론 이것은 일단 강제로 그렇게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왜냐면 그 헬륨이 열기를 뿜으면서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해주니 말이다. 그렇다면 헬륨이 木이라면 다시 목은 金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헬륨을 압축하게 되면 탄소가 나온단다. 탄소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성분이라고 하니 그를 일러서 金이라고 하자. 말이 되네. 그러면 4행이 마련되잖아. 그럼 土는 어디에서 찾지? 그 토 말이야 土土土~~!!

수소=水=1,6
고열=火=2,7
헬륨=木=3,8
압축=金=4,9
조화=土=5,0

즉석에서 이러한 엉터리일 것만 같지만 그래도 뭔가 있을 것도 같은 공식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고개를 끄덕여 보기도 한다. 선천수의 배열과 무관하지만도 않아 보여서이다. 여하튼 낭월은 늘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木의 구조, 火의 구조, 등등에 대해서 정말로 속 시원하게 알아보고 싶은 갈증은 언제나 변함이 없기도 하다.

'과연 목은 어떤 구조를 하고 있으며 卯酉沖이 일어날 적에는 그 둘의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만약 卯木이 酉金을 만날 적에 어떤 화학적인 대립이 일어나면서 그 충격의 비율이 과연 5:5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낭월의 생각대로 약 7:3정도로 酉金이 약간 우세하다고 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석이 나올 수가 있겠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것을 저울질하여 규명할 사람은 있을까? 그리고 그 가능한 방법이 있을 것인지도 참으로 걱정이다.

'그리고 과연 年月日時의 구조는 평면적으로 늘어서 있는 구조일까?'

지금은 이렇게 생긴 것으로 이해를 하지만 확신이 없다. 그냥 오랜 관습에 의해서 그렇게 보고 있을 뿐인데 과연 이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지금 인식하고 있는 四柱의 구조는 다시 정의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또 더욱 미세한 그 무엇이 발견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다발로 묶인 것처럼 된 것이라고 해야 할까?'

비록 아닐 것이라고 하는 막연한 생각은 하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면 동시에 존재하는 年月日時가 반드시 한 줄로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의 모습도 둥글고 계란도 둥근데 사주의 모습만 유독 한 줄로 늘어서서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엉성한 관념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거나 이러한 구조를 완전히 이해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라도 밝혀낼 방법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다.

'동시에 年柱와 時柱가 서로 만날 수가 있는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年柱에서 時柱를 생조 할 수가 있게 된다는 공식을 다시 만들어야 하므로 이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다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年支의 酉金은 日支의 丑土와 합을 해야 하고, 다시 月支의 子水는 時支의 午火랑도 충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니면 년주와 시주는 영원히 만날 수가 없는 구조를 하고 있을까?'

물론 지금까지의 관습이나 생각으로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떤 증명자료도 소유할 수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니 이러한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중간에는 무슨 보호벽과 같은 것이 있을까?'

만약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있다면 그 보호 벽을 뚫고 들어갈 무엇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金에 막혀서 그 밖의 水로부터 생명수를 얻지 못하는 외로운 나무에게도 물을 공급할 방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과학자들이 핵 속으로 진입을 하기 위해서 중성자를 사용했다고 할 적에 과연 그 중성자는 土여야 한다고 힘을 주어서 외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주팔자에서 벽을 돌파하지 못한다고 하고 있지만 만약에 그 방법을 찾아낼 수가 있다면 오행의 단절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볼 수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그 벽은 어떤 성분으로 되어진 것일까? 참 의문은 꼬리를 문다는 말이 매우 타당하겠다.

'이렇게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올바로 이해를 한 것일까?'

늘 새로운 발견은 관념을 깨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과학자의 새로운 발견은 그러한 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너무도 명백하게 확인하면서 지금 이대로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부정을 하고 싶어지면서 그에 대한 정답은 또 다른 전혀 엉뚱한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늘 두리번거리면서 새로운 힌트가 없는지에 대해서 관찰을 하는데 천성이 둔재라서 도무지 신통한 기밀이 눈에 들어오질 않으니 그래서 또한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고 年月日時의 구조 외에 또 다른 그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명리학의 기본을 흔들어버리고 싶은 사고방식이다. 과연 운명을 저울질하는 방법이 年月日時로만 따지는 것으로 최선을 삼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또 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 천재에 의해서 획기적인 방법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아마도 한 동안 이대로 유지가 되겠지만 어쩌면 더욱 획기적이고 놀라운 발견이 일어나기를 암암리에 기원하기도 한다. 흔히 하시는 말씀이 五柱에 대한 생각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겨우 사주의 연장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기본적인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덧살을 하나 더 붙여서 군더더기를 만들기보다는 정말로 획기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운명판단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 공상에 가끔 잠기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러다가는 정신이 돌아버리지나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4. 가는 데까지 가보자

이것이 낭월의 생각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는 달리 새로운 고안을 해낼 정도의 지혜가 없으므로 일단 제거를 할 수가 있을 때까지 압축을 해 가면서 가볼 참이다. 그러다가 문득 눈 속에서 핵 속에 침입할 방법을 찾아내는 마이트너처럼 어떤 힌트가 보일 적에 그 꼬리를 단단하게 움켜쥐고는 절대로 이실직고를 할 때까지 놓지 않을 작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힌트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혹 하건충님의 原理론이 어떤 힌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그 원리론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그림들로 되어 있지만 혹 무슨 힌트만 얻을 수가 있다면 해석을 해보겠는데 말이다. 그리고 벗님도 명리학의 연구에 이와 같은 노력을 기울여서 그 깊은 영역을 발견하시게 되기를 기원드린다. 이것은 누구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력하는 방법의 촉매제로 이 책 'E=mc²'을 권해 드린다.

계룡감로에서 망상에 잠긴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