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시작은 했는데 잘 될랑가.....

작성일
2002-08-04 22:24
조회
6129
[제166화] 시작은 했는데 잘 될랑가.....



서울지방에는 큰비가 왔다고 난리인데, 논산에는 그냥 열기만 후끈후끈한 모양

이다. 휴가랍시고 강의를 쉬면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으러 갔던 입산 회원들도

모두 들어오고 이제 또 내일부터는 공부 분위기를 잡아가야 할 모양인데, 그 사

이에 낭월은 뭔가 수월찮은(?) 일을 벌려놓고 잘 될지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한

다. 덜렁하니 중국어를 배워 보겠다고 학원에 등록을 시켜 놓은 것이다. 배워서

뭔가 긴요하게 활용이 될 것으로 생각은 되어서 시작을 해놓긴 했는데, 과연 소

기(所期)의 목적이 달성될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1. 시작을 한 지는 꽤 되었는데....



이미 25년도 넘었을 것이다. 당시에 유일하게 서점에서 구할 수가 있었던 중국

어 교재라고 있었던 것은 송재록의 '중국어 회화'였다. 다른 교재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되었다고 정평이 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학

원에 가서 배우기는 여건이 허락지 않아서 서점에서 테이프를 구해다가 자꾸 들

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다가는 역시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중단한 것이 또한 늘 해오던 습관(?)인지라 역시 안 되는구나 하고 넘어갔던 기

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그 당시의 실패 요인이라고 한다면 특별한 목적이 없었다고 해야 하겠다. 그냥

기왕에 한자를 사용하므로 배워두면 여행을 다닐 적에라도 뭔가 유용하게 써먹

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을 했으니 어쩌면 포기를 하는 것

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 무렵에 교육방송에서도 매주 한 번씩 중국

어강좌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진드감치 버티지 못하고는 중국어 공부는 어렵다

는 생각만 하고 그만뒀던 것인데, 이제 늘그막(?)에 무슨 망상으로 일을 벌렸

다. 이게 잘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번에는 뭔가 나름대

로 거창한 목표를 세웠으니 그래도 1년만 버텨보자는 속셈을 하고 별러 본다.



2. "대만을 공격하라~!"


제목만 봐도 얼마나 거창한지 짐작을 하시겠다. 항상 일만 크다랗게 벌리고 뒷

마무리는 신통찮은 시상편재(時上偏財)의 특성을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창

하게 이름을 지으면 이름 값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일단 이렇

게 시작을 해보는 셈이다. 그리고 실로 이러한 생각은 수년 전부터 늘 해오던 터

이기도 하다. 그러니 갑자기 세운 계획이라고 할 수만도 없다고 하겠다.



늘 대만에서 나온 책을 의지해서 공부를 하다가 보니까 실제로 그 학자 본인들

과 시간을 갖고 쟁점부분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드는데,

늘 문제는 언어의 벽이 있으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는 희망사항인 셈

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책마다의 내용을 보면 모두 다라고는 못하겠지만

상당수의 책들은 나름대로 무게를 갖고 있는 내용들이 맘에 들어서 늘 접하게

되고, 또 그 과정에서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적지 않으니 이러한 과정에서 자

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한번 본격적으로 발을 벗고 달려

들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늘 있어온 것인데 이 정도라면 아마도 충분

한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3. 또 다른 욕심....



물론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이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지

만 어쩌면 또 알지 못하는 멋진 학문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탐험심이 발

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하나 만난다면 앞으로 나이를 고려해서 보더라도

하나 정도는 소화를 시킬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욕심이 슬슬 일어나는 것은 아

마도 아직은 혈기가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실은 대만에만 국한해서

생각을 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근래에 어느 학문에 연관된 책을 한 권 얻었는데, 대외적으로 공개는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에 의해서 책이름은 밝히지 않겠거니와 이 책이 대만이 아닌 북경에

서 발간되었고, 그 연대도 바로 최근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가 동한다고 하겠

다. 그리고 문제는 이 책이 아니고 이 정도로 책이 나오는 분위기라면 아마도 숨

은 명인(名人)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망설

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칼을 빼어들고 중국어 정복을 해보자고 작심

을 하긴 했는데, 그게 잘 될지 몰라서 여러 벗님들이 증인인 되어서 오히려 채찍

질로 삼으려고 여기에 못을 박아 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하~



4. 끝없는 학문의 세계로 가는 길목



이제 약간의 오행에 대한 변화에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싶은데 그러자니 이러

한 소식을 바탕으로 삼아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것인데, 실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혹 벗님께서도 여건이 되고 마음이 일

어나신다면 가까운 중국어 학원을 알아보시면 어떻겠느냐는 권유가 포함되어

있음을 생각해 주신다면 더욱 고맙겠다. 실로 많은 국내의 오행 학자들이 더욱

깊은 변화의 세계로 파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늘 하고 있기도 하

다. 그래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생각을 해봤는데, 적어도 중국 서

적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지만, 이제 여기에 만족을 할 것이 아

니라 아예 언어까지도 이해를 하게 된다면 그만한 노력의 보람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해봤던 것이다.



혹시 또 아는가, 소강절 선생 같은 분이 이 시대에 계시다면 당연히 만나서 한

수 배우려고 해도 말이 막혀서는 곤란한 것이 아니냔 생각을 할 즈음이면 조바

심이 나기도 한다. 실로 하건충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지만 인연이 없어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죽은 하건충에게 뭘 물어보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면 인연

은 언제나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종의명(鍾義明) 선생의 경우에도 그렇다. 사람을 시켜서 전화

를 했더니 외국인은 만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더라는 것으로 인해서 좀 안타까웠

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중국어만 해 뒀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대략 이런 정도라면 발심(發心)의 동기는 충분하다고 하겠는데, 문제는 끈기와

인내심이다. 이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하튼 거

대한 중국은 잠에서 깨어난다는데, 이거 그냥 잠자코 쳐다보고만 있을 일이 아

니라는 것은 명리학자로써도 당연하다고 하겠으니 그래서 일단 마음을 일으켜

서 일을 저지르고 보자는 속셈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회비를 지불하게 된 것이

다.



5. 첫 강의를 들었다



에구~ 강의를 들었다고 하기보다는 봤다고 해야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북

경의 선생들이 강의를 한다고 하는 것을 보고 찾아간 곳은 대전의 모 학원이었

는데, 덜렁~ 등록을 하고 첫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진짜로 한국말이라고는 오

로지 '안녕하세요'와 '다 같이' 두 마디뿐이었다. '안녕하세요'는 '니하오'를 가

르치면서 설명이라고 한 것이고, '다 같이'는 중국어로 따라 하라고 한 모양인

데, 다들 멀뚱멀뚱하고 있으니까 따라서 하라고 한 말이었던 것이다. 그 선생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참 갑갑하겠다는 이해가 절로 된다. 아마도 처음으로 명리

를 배우겠다고 감로사에 온 완전초보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봤

다. 그냥 '막막하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늘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막상 선생과 마주 앉아서 일을 벌리고 보니까 과연 시작을 하기는 잘 했다는 생

각이 들었다.



50분을 통해서 열심히 배운 공부는 겨우 '니하오'와 '짜이찌엔'이다. 벗님께서

도 뭐 이 정도야 아시겠지만 컴퓨터로 치면 '켜고 끄는 것을 배운 것'이라고 해

야 하겠다. 그래도 시작은 좋은 셈이다. 선생은 젊은 낭자였고, 야무지게 생겼는

데, 수강생의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발음에 귀를 기울이는 폼이 아무래도 선생

복은 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속으로만 했다. 목소리도 그만하면 좋다고 하겠는

데, 강사 선생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노래를 듣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리듬이

있는 말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6. '최소한 1년만 투자하자'



앞으로 1년 후를 생각하고 있는 낭월이다. 아마도 내년 이맘때가 된다면 귀가 열

리고 입도 더듬더듬 떨어질 것을 목적으로 삼을 요량이다. 그렇게 되면 2년 전

에 반동광 선생을 만나서 갑갑하기 짝이 없는 필담으로 이야기 나눈 것을 그래

도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일년 후에는 그보다는 훨씬 양질의 대화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정진을 할 요량이다. 원래가 시작을 잘 하고 3개월 견디기

가 어려운 천성인데 오행 공부를 하면서 조금은 고쳐졌을지 시험을 해보고 싶

은 마음도 있다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덤으로 얻어지는 것도 있다. 소위 말하는 간자체 말이다. 중국에서 사용

하는 간자는 더러는 짐작이 되는 것도 없진 않지만 실로 황당한 글자들이 상당

히 많이 있는데, 북경어를 배우게 되면 그대로 모두 해결이 날 모양이다. 벌써

오늘 연습을 하느라고 좀 찾아봤는데, 수십자를 해결하게 되었고, 이것만으로

도 벌써 중국 책을 보기가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일년 후가 되면 책을

보는 것이 아마도 상당히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생긴다. 그 중에서도 환

(還), 선(選), 과(過), 광(廣), 두(頭), 한(漢) 락(樂) 등등의 간자체 글자들은 이

렇게 보지 않았으면 늘 무슨 자인가.... 했을 글자들이라고 해도 되겠다. 요즘 나

오는 중국의 서적들은 무조건 이렇게 간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마도 한자를 포

기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필히 해결을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7. 함께 공부하시길 권해 드리고 싶은 마음



형편이 되지 않으시거나 오행 공부에 관심이 없으신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전념해서 이 방면으로 연구를 하실 생각으로 정진 중

이라고 하신다면 다시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를 드리고자 한

다. 일년은 금새 지나갈 것이고, 그 사이에 힘은 좀 들겠지만, 성과를 생각한다

면 아마도 그만한 투자는 할 만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공부 하시

자고 권유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학원비는 월 10만원인데 3개월을 선불하니

까 10% 할인도 되는 구조이다. 헐하다면 헐한 비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1년

잡고 '100만원과 노력'을 투자하면 뭔가 또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을까 싶은 마

음에 소개를 드리느라고 또 안달이 난다. 참 못 말리는 편재이다. 여하튼 혹시라

도 낭월의 권유로 공부를 하시게 되어 멋진 학문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면 그 또한 보람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좋은 인연이 되시기를 기원 드린다.



그리고 내친 김에 대만문자 입력법과 중국문자 입력법도 알아둬야 할 모양이

다. 대만문자의 입력법은 전에 어느 화교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마침 책을 구해

놨고, 배우고 있다고 언젠가 한담에 말씀을 드린 것도 같은데, 마무리를 하지 못

해서 다 잊어버렸다. 그래도 다시 하면 되니까 별 문제가 없겠는데, 중국의 간

자 입력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또 북경에 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할 모양이다.



실로 이런저런 계획을 하느라고 지난달부터 낭월학당의 유료회원도 접수를 중

지한 상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정기적인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일년 후에 달아날

(?)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기도 한데, 되고 말고는 또 그때 가봐야 알 일이지만

서서히 준비하는 것은 나쁠 일이 없다고 여기고 진행을 하고 있는 요즘의 상황

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하겠고, 아직은 즐거운

데 이게 또 언제까지 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러다간 어느 날 갑자기 한 생각이 화악~ 바뀌면 다 부질없다고 얼렁뚱땅 핑계

를 대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때려치울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또

한 좋겠지만 여하튼 잘 해볼 요량이긴 한데.......



"응원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