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20] 십리화랑

작성일
2019-06-13 06:39
조회
840

[장가계-20] 십리화랑(十里畵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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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서만 놀다가 바닥으로 내려온 느낌이다. 하긴, 백룡천제를 내려왔으니까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풀과 물을 보니 편안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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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천제에서 버스를 타고 9분을 달려서 내린 곳이다. 십리화랑(十里畵廊)이란다. 화랑은 그림을 전시하는 긴 통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고, 앞의 십리는 4km로 봐도 될랑강 중국의 십리가 한국의 10리와 같은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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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근(斤)은 우리와 달라서 500g인 까닭에 그냥 무심코 '10리니까 4km군,'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지식인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참에 이런 것도 알아두는 알쓸신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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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럴 줄 알았다. 위에는 2.5km라고 써놓고, 아래에는 5킬로미터라고 써 놓은 네이버의 중국어사전이란다. 그러니까 십리(十里)는 2.5km이고, 10리는 5km라는 겨? 이게 뭐하는 건지.... 쯧쯧~~!! 지식인에게 물어보자. 지식인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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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아는 지식인이 답변을 주셨군. 1리는 500m란다. 그럼 10리는 5,000m로군. 그러니까 5km가 맞네. 다시 말해서 십리화랑은 '5km'화랑이라는 말이지. 단위는 나라마다 같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 잘 확인하지 않으면 오해를 하거나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하긴, 어려서 장터에 가면 1근인데 옛날저울은 400g이고, 신저울은 600g이라고 해서 어리둥절 했다. 학교에서는 안 배운 단위가 사용되고 있어서였지. 그래서 어머니를 귀찮게 해서 얻은 결론은 400g은 관저울이라고 했는데, 보이차 1편이 357g인 것을 생각해 보면 이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100푼(分0.375g)=10돈(錢3.75g)=1냥(兩37.5g)=0.1근(斤375g).

애고~! 뭐하는 짓인고! 고마 치아라~~!! 길가다 말고 이짓거리를 하니까 시간이 없는기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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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탄 거리를 대략 그려본다. 꽤 길어 보여도 10분도 안 걸린 것을 보면 10리도 안 되는 길이었나 싶어서 길찾기를 해 보니까 3.9km란다. 길찾기도 버스로 하니까 모르겠다고 나와서 걷기로 하니까 나온다. 이런 것은 임기응변이라고 하면 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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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지도를 봐하니, 십리화랑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인데 일부 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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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의 가이드는 당연히 관광전차(觀光電車)를 이용할 것이고, 그러면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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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西游記)를 촬영했던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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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흔들려서 잘 찍힌 것이 있나 하고 찾아봤지만 없군. 그냥 쓴다.

십리화랑은 외길로 5.8km의 좁고 긴 협곡인데, 협곡 양측으로는 많은 봉우리들이 높이 솟아있으니 그 길이가 10리를 이어진다. 그 형상들은 천태만상이라, 마치 하늘의 신령이 조각을 해 놓은 것과 같다. 이름들을 보면, 약초캐는 노인(采藥老人), 많은 신선들이 관음보살을 배례하는 멋진 경관(衆仙拜觀音等)들이 있으니 천천히 십리화랑을 걸어 보세요.

원래는 걸어야 하는데 여기에서도 여행객의 주머니를 뜯어낼 계산과, 기꺼이 돈을 내고 시간을 사고 싶을 정도로 시간의 압박을 받는 관광객의 죽이 잘 맞아서 초고속으로 휘익~ 둘러 볼 방법을 만들어 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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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가 어디에 있겠어, 돈을 내야지. 편도에 38위안, 할인은 19위안이래잖여. 6,460원이다. 그야말로 시간을 돈으로 사는 셈인데, 그것도 많은 구경꺼리를 놓치게 될 수도 있으니 바쁘지 않으면 걸어가면서 구경하는 것이 좋긴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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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다녀오고 하느라고 잠시 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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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탈 적에는 무조건 자리를 진행방향의 왼쪽에 잡아야 한다. 사진을 찍을 목적이든, 멋진 풍경을 볼 목적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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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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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혼대며, 건곤주며, 황석채에 중독이 된 나그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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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자매봉도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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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왼쪽)의 큰언니가 아기를 업었든 말든,
가운데 작은 언니가 애를 안았든 말든,
막내가 임신을 했든 말든....
그것도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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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화랑이라고 사진들을 찍는 것도.... 그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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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나 싶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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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를 가면 원숭이동산(猴園)이 있다는데 그건 시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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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를 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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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공자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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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네..... 토끼앞니가 아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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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의 트레이드마크 토끼앞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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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봤으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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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들을 위해서 파라솔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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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너머로 풍경들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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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바라보니, 개를 닮은 바위가 웃는다.

"뭐하러 왔쓔? 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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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은 어디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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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례하는 중선(衆仙)들은 또 어디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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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는 여유롭게 걷는 사람들이 부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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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버지는 약초를 캐느라고 바쁘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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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보면 또 그림이 어떨지.... 그게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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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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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열차는 흔들흔들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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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바위(짐작으로만)를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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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했던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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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이면 얼른 나가야지. 시간 재~!!
재어 보나 마나 딱 30분이구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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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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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를 탄다. 차가 정말 잘 되어 있다. 물론 돈을 내야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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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8km를 달렸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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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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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원(武陵源)입구였구나.  어? 그렇다면, 무릉원 전체가 아니고 여기가 무릉원 일대란 말인가? 계속해서 장가계부터 무릉원이 따라다녔는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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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릉원이라고 하면 무릉원인가보다.... 하면 될 것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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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제대로 정리를 한 지도가 여기 있었네.

양가계경구(楊家界景區) - 제대로 본 것이 없다.
천자산경구(天子山景區) - 멀리서만 쪼매 봤다.
장가계경구(張家界景區) - 황석채 일부만 제대로 봤다.
삭계욕경구(索溪峪景區) - 듣느니 첨이다.

그러니까 아침 7시에 호텔을 출발해서 8시반에 장가계입구를 통과,  1시 42분까지 7시간을 채 못 채우고 장가계일정을 다 훑었다는 이야기로군. 그나마 실제 시간은 5시간.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더니, 이건 주마간산이 아니라 KTX관산이다. 오늘 낭월의 여정이 꼭 그짝이다. 일곱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볼 것을 다 봤으면 미련이 없을텐데 정작 볼 것을 제대로 못 보고 일정을 마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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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축소하지 않고 전판을 올려야 겠다.
확대해서 살펴볼 구석이 많지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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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의 컴퓨터에서 이 사진을 보면 화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그러니까 사진을 최대한 확대해서 보면 장가계 여행을 한 벗님이라면 대략 그림이 떠오르지 싶다. 물론 명칭이 모두 한자(漢字)인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근데 남천일주(南天一柱)가 건곤주가 아니라 더 남쪽에 따로 있었나...? 정보에도 항상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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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욕문표참(吳家峪門票站)이란다. 여긴 우리가 들어갈 인연이 없는 곳이다. 다음 기회를 봐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천문호선쇼를 본 이야기에서 언급한 것이 있는데... 낭월은 《매력상서(魅力湘西)》를 보러 가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 매력상서의 극장이 있는 곳이 여기라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일박을 하면서 볼 것이 확정되었다는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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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뛰어 다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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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미식성(漢拏山美食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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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오늘 점심도 한국식으로 먹었다는 이야기로군.

십리화랑은 패키지로 옵션이 있다면 구태여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소감을 첨부한다. 느긋하게 걸으면서 산수풍경을 즐긴다면 물론 또 다른 이야기이다. 이렇게 해서 장가계, 양가계, 원가계의 일정은 모두 마쳤다.

오늘 한나절 일정의 만족도? 10에 9.0이다.
오룡채를 못 가본 양가계에서 0.5 감점.
십리화랑으로 인해서 또 0.5감점이다.
못 가봐서 감점이고, 볼 것이 없어서 감점이다.
그만하면 한나절 둘러 본 것으로는 대만족이고,
한국에서부터 비행기타고 버스타고 온 것으로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엄청 많은 장가계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