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10] 장가계입문

작성일
2019-06-03 07:51
조회
1369

[장가계-10] 장가계입문(張家界入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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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20일)의 천문산 관광을 하늘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무리 하고 숙소인 양광대주점(陽光大酒店)인 선샤인호텔에서 대충 자고, 새벽 6시에 아침을 먹어야 했고, 그 이유는 7시에 장가계로 출발해야 한다는 이유로 인해서였다. 말하자면 오늘은 무척이나 빡센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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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나서 아이들과 톡을 한 시간이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소식이 없어서 무척이나 갑갑했더란다.

어제 하루 종일 천문산을 바쁘게 뛰어 다니느라고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집에서 소식이 없는 부모의 안부를 걱정했던 아이들은 많이 갑갑했던 모양이다. 유심칩까지 사서 드렸건만 왜 소식이 없을까.... 싶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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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유심칩이다. 야무지게 잘 챙겨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폰에다가 꽂은 다음에는 먹통이 되어서 그냥 포기했고, 천문산에 다녀와서 연지님이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겨우 카톡을 했고 그래서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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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가 보내 준 이용안내를 보면서 새벽에 성공했다. 그것도 매우 간단하게 해결했다. 모르면 평생을 고생하고 알면 순식간에 해결이 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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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참고하실 벗님이 계실까 하여 사용법 받은 것을 끼워넣는다. 중국에서 유심침은 매우 유용하다는 점도 더불어서 언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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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소통의 길을 열어 놓고 출발을 했다. 오늘은 간간히 여행의 풍경을 전해줘도 되겠구나. 그래야 집에서도 갑갑하지 않지. 하도 사고와 문제들이 많이 생긴다는 중국여행이니까. 휴대폰부터 잘 챙겨야 한다는 신신당부를 들으면서 출발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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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둘러서 출발을 했다. 길바닥은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히 젖어서 아침 빛을 받아서 번들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비를 맞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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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하면서 일기예보를 봤던 것만 믿었다. 왜냐하면 어제(20일)의 날씨가 그대로 맞았기 때문이고, 나아가서 그저께(19일)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기예보가 꽤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늘은 '일부 화창'이다. 그만하면 최상의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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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의 아침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내다 본 장기계 시내의 풍경도 살펴본다. 오토바이에 비를 피할 우산을 씌우고 다니는 것이 인상적이다. 과연 일년에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지는 장가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이것도 여행사진에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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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를 빠져나가면서 멀리 산세가 보인다. 예사롭지 않은 풍광이 그 안에 담겨 있을 것이라는 신뢰감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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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장가계입구까지는 대략 1시간 거리이다. 장가계시는 원래 대용현(大庸縣)이라는 작은 도시였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대략적으로 나누면, 성(省)→현(縣)→향(鄕)→진(鎭)이 된다. 그런데 풍경이 알려지면서 번창하게 되자 아예 이름을 장가계시로 바꾸게 되었더란다. 보이차가 유명해지자 보이시로 바꾸는 것과 같은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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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의 남대문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이정표를 보고서야 알게 된다. 그렇다면 장가계로 들어가는 문이 많이 있다는 말인가? 바로 가면 남대문이고, 우회전을 하면 동남문(東南門)으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 그런데 어디로 가든 무릉원(武陵源)이란다. 무릉원은 무릉도원의 그 무릉원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은 믿거나 말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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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이두(百度)에 무릉원(武陵源)을 검색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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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 보니까 장가계라고 알려진 전지역이 모두 무릉원이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된다. 그러니까 장가계라는 이름을 포함한 원가계, 양가계가 모두 무릉원으로 통칭되는 것이었다. 그럼 애초에 무릉원이라고 할 일이지 무릉원을 덮어버리는 장가계가 등장을 한 이유는 또 뭔지 모를 일이다. 문득 어디선가 본 글귀가 생각난다.

인생부도장가계(人生不到張家界)
백세기능칭노옹(白歲豈能稱老翁)
사람이 살면서 장가계를 가보지 않았다면
백년을 살았던들 누가 노인이라고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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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는 원가계와 양가계와 함께 좁은 영역을 이르는 한 지역이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그러다가 의도와 상관없이 장가계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덜 유명한 무릉원이 장가계에 먹혀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비가 한 줄기 지나간 장가계로 가는 길목은 보송보송하게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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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대는 대주차장 앞에서 차를 댔고, 그래서 모두 내렸는데 여행객을 본 상인들이 달려든다. 옷이 얇아 보이면 옷을 들고 와서 가격을 한국 돈으로 외치고, 나이가 들어 보이면 지팡이를 들고 와서 외친다.

'천원~!!"

한국 돈이 대접을 받는 장가계라는 것이 실감난다. 그래서 환전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글이 타당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기도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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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비와 안개가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보니까 주로 이런 방한복들이 전시되어 있다. 어제 천문산에서도 추워서 덜덜 떨었던 사람들이라면 오늘은 또 이런 것을 하나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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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에겐 지팡이를 권한다. 그래 그대가 보긴 내가 지팡이를 짚을 노인네로 보인단 말이지? 그렇지만 우짜노~ 난 지팡이가 필요 없는데, 아직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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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끈을 매는 시늉을 해보라고 했더니 바로 한다. 산에 올라가는 의미가 담긴 사진을 하나 얻고자 하는 목적을 이뤘다. 이렇게 계속해서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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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입구에 도착했다. 저 뒤의 숲속으로 장가계의 위용을 드러내는 풍경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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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생각지 못한 인물상을 만났다. 아마도 장가계와 인연이 있어서 여기에 서서 방문자들을 반겨주는 것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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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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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중(吳冠中)? 뭔 인연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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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가라네... 예상 밖이군. 혹시라도 장가계의 절경들을 찾아서 개발했거나 공로가 장가계와 연결이 되어 있을랑강 했는데 엉뚱하게 화가라니... 혹시 고향이 장가계? 그렇지만 강소성(江蘇省, 의흥인(宜興人)이란다. 의흥은 알지, 보이차를 마시는 자사호의 고향이니깐. ㅋㅋ

오관중의 작품을 링크해 본다.(클릭하면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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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에 대한 설명서이다. 글자가 하도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네....
검색으로 찾아봐야지...

张家界,是大庸县北部的一个林场,很少有人知道她。我这回因事,顺便到湘西写生,旅途匆匆,人们给我介绍张家界林场,我先是姑妄听之,后来不少当地同志再三推荐,我才下决心去看看。因为我有过别人介绍风景如何好到头来大失所望的经验。这次看到张家界林场,却意外地使我非常兴奋,如获失落在深山的明珠。

  随林场公路登山,数个拐弯,地貌突然大变,峰峦陡起,绿树叠翠,这里是湖南真正的桃花源了,立即引人进入了奇异幽深的世界。这里的秀色不让桂林,但峰峦比桂林神秘,更集中,更挺拔,更野!桂林凭漓江倒影增添了闺中的娟秀气;张家界山谷间穿行着一条曲曲弯弯的溪流,乱石坎坷,独具赤脚山村姑娘的健壮美!山中多雨意,雾抹青山,层次重重,颇有些黄山风貌,但当看到猴子爬在树顶向我们摇晃时,这就完全不同于黄山的情调了。还有那削壁直戳云霄,其上有数十亩数十亩的原始森林,我们只好听老乡们讲述他们曾经攀登的惊险故事而望林兴叹。

  张家界林场位于澧水上游,我们不了解连绵不断如此密集的石峰在地质上的价值,但谁都对其间的奇树异草和珍禽怪兽感兴趣。这里有一种自己长有水囊储水的背水鸡,就是闻所未闻的。我先不知有虎有豹……一进山急匆匆就往石林和树林深处钻,是被景色美入迷了。石峰石壁直线林立,横断线曲折有致,相互交错成文章,不,可以说是“画章”吧。人们习惯于以“猴子望太平”、“童子拜观音”等等形象的联想来歌颂自然界形式之美,还往往要用“栩栩如生”来形容其酷似,其实许多石头本身就很美,美就美在似与不似之间。张家界的石峰名堂可多了,什么秦始皇的“金鞭”,什么“三姐妹”……美丽的故事由人们的想象自由去创造吧!

  为了探求绘画之美,我辛辛苦苦踏过不少名山。觉得雁荡、武夷、青城、石林……都比不上这无名的张家界美。就以峨嵋来较量,峨嵋位高势大,仗势吓人,其实并没有张家界这么突出的特色,至少大多数美术工作者将会同意我的看法的。

  据说由于这数十里的山势像一匹奔腾的烈马,故又名马鬃岭。马鬃岭也好,张家界也好,都尚未闻名,等待游人们为这绝代佳丽起一个更贴切的芳名。


이렇게 쓴 것이란다. 벗님께서 이 글을 읽으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나중에 낭월이 심심할 적에 찾아보려고 정리하는 김에 찾아 넣는 것인데, 혹 관심이 있으셔서 읽어보신다면 물론 대환영이다.

어쩐지.... 그의 손끝에서 장가계의 그림이 나왔고, 그 그림으로 인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장가계의 절경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대용현(大庸縣)이 장가계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니 이를 기념하는 동상이었구나... 뭔가 인연이 있어서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로가 그만하면 기념할만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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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 적에는 그의 등에 둘러 맨 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겠네. 그림을 그릴 화판이었다는 것을. 한 사람의 화가로 인해서 낭월도 장가계까지 오게 되었으니 인연은 이렇게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 절경을 붓으로 옮기는 그 순간의 희열이 어땠을지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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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입장표를 사야지. 얼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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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로 입장료가 다르네? 전성기(3월~11월)에는 225원이고, 비수기(12월~2월)에는 115원이구나. 그러니까 겨울의 3개월은 반값으로 둘러 볼 수가 있다는 의미로구나. 할인의 대상으로는 14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이고, 18세까지와 60세 이상은 반값이라는 안내도 포함되어 있었군. 낭월은 113원짜리 표를 사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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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에게 주어진 표는 역시 113원짜리였군. 반값이면 2만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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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카드의 유효기간이 적혀있다. 4일이란다. 1인1카드로 교환하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도 있다. 이미 구입한 다음에는 환불이 안 된다는 말도. 근데 오른쪽에 써 놓은 건 뭐지?

중국몽(中國夢) 몽지람(夢之藍)

중국몽은 시진핑이 말하는 것인데 몽지람은 뭐여? 꿈의 바구니? 다시 검색신공~! 샤샤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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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술이었남? 그러니까 술광고를 입장표에 했더란 말인겨? 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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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짜리여? 어디....
강희황제때 양하(洋河)의 명주로 손꼽았다는...
그니깐 그게 얼마짜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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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지람M3의 가격이...? 800위안에서 1500위안까지? 짝퉁이 넘쳐나서 진품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는 몽지람이... 가격은 또 여러 가지구먼. 800위안이면 136,000원이고, 1500위안이면 225,000원이네. 뭐, 한번쯤 맛은 봐도 되겠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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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해서 천지람(天之藍)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았으면 또 길이나 가자. 술에 취해서 길을 잃으면 안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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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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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지도(百度地圖)에서 찾아보는 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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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입문을 앞두고 기념샷도 셀카로 하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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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가이드가 말했다.

장군 : 여러분 여권은 잘 챙기셨지요~!
일행 : 여권은 어젯밤에 호텔에서 가이드님이 걷으셨잖아요?
장군 : 예? 아, 그러고는 안 돌려 드렸나요?
일행 : 받은 적이 없었지요.

이름이 장군인 이유는 간단하다. 대화체로 할 적에 두 글자로 해야 줄이 맞기 때문이다. 그 순간, 가이드의 표정이 읽혀졌다. '망했다~~!!'라는 표정이었다. 다시 차를 돌려야 하나 싶기도 했다. 순식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명멸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가이드,

장군 : 괜찮습니다. 입장이 가능합니다.
일행 : (맘속으로) 괜찮은거 맞나????

이런 에피소드가 순간순간 발생하기 때문에 생생한 여행기가 되는 것이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항상 흥미로운 여행길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도 여지없이 사건이 생기고 말았으니 낭월은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이야깃꺼리가 생겼으니깐 고마울 따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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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들이 쑥쑥 들어가는 것만 보면서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이 아까운 순간으로 다가왔다. 낭월의 카메라에 왜 이런 사진이 담기게 되었을까? 지금 낭월의 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검표원의 표정을 찍은 순간이다. 폰을 왜 들여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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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담당자를 만나면서 뛰어다니는 가이드를 보면서 '일이 순조롭지 않음'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낭월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찍어놓은 여권의 사진을 폰에서 꺼내서 가이드에게 보여줬더니 얼른 들고 가서 검표원에게 제시한 것이다. 알아두시라 외국으로 여행을 갈 적에는 반드시 폰에다 여권의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사진 한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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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필요한 이유를 알았다. 할인을 받은 사람들의 나이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나름대로 여행을 해 본 일행들이라서 여권사진을 폰에 저장한 것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되었다. 면제에 해당하는 두분은 바로 사진을 보여주고 입장하셨다. 낭월과 연지님도 여권사진으로 인해서 반표에 해당함을 확인했으니 입장. 그 나머지는 아직 청춘들이신지라 온표를 구입했으니 여권사진과 무관하게 입장하면 되었으니, 이렇게 작은 소동은 마무리가 되었으며 또 하나를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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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해서 가이드의 시련도 끝이 났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보면 여권뭉치를 빠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여권은 확인 끝에 호텔에 보관해 놓고는 새벽에 서둘러 나오느라고 깜빡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장가계의 입문기(入門記)가 탄생할 이유가 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가이드님 고생하셨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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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관문을 통과하고 나니까 완전히 숲으로 둘러쌓인 자연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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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바위기둥에 멋드러지게 써 놓은 문패.

「장가계국가삼림공원(張家界國家森林公園)」


근데.... 왜 장가계지? 도시 이름도 장가계이고, 구경하는 곳의 이름도 장가계인데, 어제 본 천문산은 장가계라고 하지 않으니 이것은 또 뭔가.... 싶은 생각이 일어나서 이것에 대해서부터 조사를 해 봐야 하겠다. 가이드에게 물었다.

낭월 : 장가계는 장씨들이 살았던 곳인거죠?
장군 : 장씨들이 살았던 곳이 아닙니다.
낭월 : 엉? 그럼 왜 장가계가 된 겁니까?
장군 : 그냥 산적들이 무리를 이루고 살았던 곳입니다.
낭월 : 산적들이면 성씨도 다 달랐을 수가 있겠구먼...
장군 : 맞습니다. 그런데 유방에게 쫓겨서 피난한 사람이 왔습니다.
낭월 : 유방에게 쫓겨서 피난을 한 사람이라니...? 
장군 : 그 사람이 장량(張良)입니다.
낭월 :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다음에 모든 공신들을 주살했지...
장군 : 아, 그걸 아십니까?
낭월 : 당연하쥬. 유백온도 그래서 도망쳤지만 결국 독배를 마셨으니깐.
장군 : 그 장량이 이곳으로 숨어들었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낭월 : 아하~! 원래 그렇게 된 것이었군요.
장군 : 그래서 장가계가 생긴 것이랍니다.

가이드의 이야기를 다시 낭월이 재편집을 했다. 그래도 장가계의 장(張)이 장량의 성을 땄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해서 다시 무릉원의 지도를 펴놓고 대략 살펴보니까 정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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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된다. 동남문에서는 오가욕(吳家峪)도 보이는데, 오가계(吳家界)라고 하지 않은 것이 좀 걸리긴 한다. 이곳도 아마 오가계였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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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입구를 지나서 울창한 숲을 걸어가면서도 나름 설렘이 있다. 이 숲을 벗어나면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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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을 할 수가 있는 것은 자랑해야지.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자랑하게 냅두자. 충분히 자랑을 해도 될만큼 아름다운 자연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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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한 장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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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바위벽에 써있는 이름보다 이것이 더 소박하구나. 어쩌면 원래의 이름은 여기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고서 사람이 많이 모여드니까 입구에 문을 만들고 다시 큼직하게 써놓은 것일 가능성을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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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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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서 걸으면 다시 안내판이 등장한다. 황석채(黃石寨)구나. 장가계의 자랑은 황석채이다. 원가계에 가면 또 마음이 달라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은 틀림이 없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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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황석채(不上黃石寨) 왕도장가계(枉到張家界)란다.

황석채를 오르지 않는다면,
장가계를 잘못 온 것인겨.


자신만만을 넘어서 오만함이 느껴지는 글귀이지만 밉지 않다. 그래도 된다. 황석채니깐. 채(寨)는 산채(山寨)를 의미하는 뜻이다. 그러니까 산적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울타리를 친 곳인데, 말하자면 장량이 황석채로 들어와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즐기면서 말년을 보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군...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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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채의 볼거리는 이렇게나 많구나. 이것을 둘러보려면 하루가 걸리지 싶은데 그래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는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판이 큰 탓에 글자들이 안 보여서 원판 사진을 나눠서 다시 확인해 본다. 글자가 보이지 않는 안내판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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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_07110-4[좌하부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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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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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채로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기 위한 차를 타는 곳이란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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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줄은 항상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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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채로 가는 삭도를 타려면 줄을 서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