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03] 천문산 곤돌라

작성일
2019-05-26 21:39
조회
1120

[장가계-03] 천문산(天門山)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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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서둘러서 천문산으로 오르는 곤돌라를 타는 곳으로 내달렸다. 곤돌라를 타는 승강장은 시내 한 가운데 있어서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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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산까지 오르는 길은 7,455m가 되는데 천문산의 해발높이는 1,518m란다. 천문산으로 가는 도로의 모양을 보면 참 기묘하다. 상상이 되지 않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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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한참을 올라가게 되는데 대략 소요되는 시간은 약 25분이 걸린다. 물론 이 시간은 정상에 도착한 사진의 정보를 참고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실제적인 소요시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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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말로는 5.1절이 지났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기다리는 줄이 짧겠지만 그래도 30분에서 1시간은 잡아야 할 것이라는 언질을 줬다. 그러니까 중국의 노동절은 관광객들로 인해서 살인적인 혼잡함을 피할 수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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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행객들의 줄이 길어져 있었다. 장가계에서의 천문산에 대한 인기를 말해 주는 듯하다. 장가계에 와서 첫번째 관광코스이기도 하니까 그 궁금증도 최대한으로 증폭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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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을 눈여겨 보니까 노선이 세 가지인 모양이다.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에다가도 신경을 쓰는 낭월이다.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 주는 까닭이지만 그래도 나중에 배낭을 짊어지고 왔을 경우를 대비해서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누리고자 함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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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될 여유가 있어서 주변을 둘러본다. 우리의 가이드가 단체표를 구입하고 있는 짬도 놓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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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았다. 누구나 곤돌라를 타고서 천문산에 오르는 것은 아니란 것도 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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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리해 본다면....

A코스 : 곤돌라(索道)로 올라갔다가 버스로 하산하는 것.
B코스 : 버스로 올라갔다가 곤돌라(삭도)를 타고 하산하는 것.
C코스 : 버스로 올라갔다가 다시 버스로 하산하는 것.

재미있는 것은 D코스가 없다는 것이다. 뭐가 D코스냐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가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지 뭐긴 뭐겠느냔 말이지. ㅋㅋㅋ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버스를 한번은 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구나. 우리는 곤돌라로 올라가니까 내려 올 적에 버스를 타야 한다는 이야기겠군. 정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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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아니, 왜 곤돌라로 올라갔다가 다시 곤돌라로 내려오는게 없죠?
장군 :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낭월 : 아하~! 그것도 일리가 있겠네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으니....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본 것이지만,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천문동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와서 광장까지 도착하는데, 여기에서 다시 곤돌라를 타려면 또 내려온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그냥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 오히려 더 편리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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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한 곳에서만 서는 것이 아니다. 1차로 밖에서 서야 하고, 그 모습이 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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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정도로 줄이 길다고 하면 안 된다. 자료를 찾아보면 그 이유를 알 수가 있다.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희망사항일 수가 있는 상황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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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나 땡볕이 쏟아지는 날에는 이렇게 광장에서 천막 안에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4~5시간은 보통인 기다림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낭월의 여정은 고맙고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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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건물의 1층에서 다시 줄을 서야 한다. 그러니까 마당에서 본건물로 승격을 한 셈인가? 문득 경회루에서 천지차이를 설명하던 안내원의 말이 떠오른다. 밖에서는 비바람을 만나더라도 안으로 들어가면 그것을 면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의 상승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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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도 여전히 구불줄이 길게 이어진다.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줄이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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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서 읽어보시라고 설명서도 잘 만들어 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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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없는 사진을 왜 자꾸 보여주느냐고 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낭월의 생각은 좀 다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는.... 말하자면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고 싶었던 게다. 다만, 여행기를 읽으시는 벗님은 지루하면 그냥 휘리릭~~ 넘어가시면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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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에는 눈을 둘 곳이 없어서 심심할 사람들을 위해서 광고판도 준비했다. 「천문호선(天門狐仙)」이라는 쇼를 저녁에 보여준다는 안내문이다. 운남의 리장(麗江)을 가면 수상쇼로 「인상(印象)」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것이 떠올랐지만 그 정도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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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1층이 끝나갈 무렵에는 쳔현잔도(天懸棧道)라고 쓴 그림도 있다. '하늘에 매달린 잔도'라는 뜻이겠거니.... 그 옆에는 천람신유(天纜神游)라고 썼나? 그러면 '하늘의 줄에 매달려서 신기하게 놀아보자'라는 뜻인가? 이렇게 놀면서 생각하는 사이에도 줄은 자꾸만 짧아지고 있다. 절대로 더 늘어나는 법은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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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차 안에 8명만 제한됩니다」

이런 안내 문구를 읽는 것도 재미있다. 아마도 낭월이 알고 있는 강릉의 여느 여성이라면 이 문구를 뜯어고치고 싶어서 안달이 나시지 싶다. 뭐라고 고치면 잘 고쳤다고 소문이 날랑강...

「케이블카의 정원은 8명입니다」
「케이블카는 8명까지만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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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케이블카이다. 대둔산이군. 20~30명정도 타고 두 대가 교대로 오르내리는 것이 케이블카인 까닭이다. 남산케이블카, 설악산케이블카를 말한다. 이렇게 정원이 8명인 케이블카는 곤돌라이다. 마치 택시를 버스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구분없이 케이블카라고 했군. 이 외에도 재미있는(혹은 황당한) 한글들을 많이 만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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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층에서 두어 번 왔다갔다를 한 다음에서야 비로소 끝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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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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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의 차례가 왔다. 약 30분을 기다린 보람이 있고, 이 정도는 기본적인 기다림이라는 이야기에 다행스럽다는 생각조차 든다. 복잡할 적에는 흔히 두 시간도 기다린다고 하니까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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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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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삭도(索道)를 만들었을 적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었다고 한다. 그래서 문득 베트남의 바나힐로 올라가는 곤돌라가 생각났다. 그게.....

바나힐의 곤돌라는 5,042m이고, 해발 높이는 1,292m란다. 그러니까 천문산에 비하면 많이 짧구먼. 천문산은 7,455m라잖여. 그럼 세계 최장이 맞긴 맞는 건가? 세계최장은 베트남의 푸꾸욱의 7,900m가 있다고 하니까 500m가 짧네. 아무래도 길이를 더 연장해야 할 모양이구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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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이 시내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민가의 지붕을 거쳐서 운행한다. 그래도 인민들은 불만이 없단다. 충분한 보상을 받아서 다른 곳에 집을 두 채나 지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렇게만 해 주면 누가 불만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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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가 움직일수록 시시각각으로 풍광이 달라진다. 우람하게 서 있는 바위산의 위용이 자못 남성적이다. 그래서 천문산은 양산(陽山)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하긴 천(天)자가 있는 것만 봐도 알겠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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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산만 봐서는 그런 느낌이 덜 든다. 일단 원가계와 황석채를 보고 나면 비로소 왜 천문산이 남성적인 산이고 힘이 강한 형세인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그곳의 풍광도 보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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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노는 사람이 보인다. 당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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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낚시는 아니고 그냥 뱃놀인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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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을 할때마다 대청봉과 케이블카가 생각난다. 환경보호와 산천을 누리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연은 누구나 즐길 수가 있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기운다. 5시간이나 7시간의 고된 산행을 통해서만 오를 수가 있는 설악산 대청봉에 이러한 장치를 한다고 해서 환경이 어떻게 파괴될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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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지만 이렇게 여행객의 편의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다고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은 지키는 것이 능사인지? 아니면 누리는 자의 몫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낭월이 본 천문산은 뭐 그렇게 환경파괴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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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외설악에서 케이블카든 곤돌라든 대청봉 아래까지 설치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시 내설악에서도 대청봉까지 설치하면 된다. 산이 돈을 벌어주면 나쁠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권금성에 놓인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환경파괴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놓고 누구라도 자신의 신체의 상황에 따라서 산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보물은 갖고 놀아야 보물이지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은 장식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1인의 어줍잖은 생각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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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저 멀리 천문동(天門洞)이 보인다. 여기에서의 동(洞)은 동굴(洞窟)의 의미이다. 여기에서 쓰려고 100-400GM망원렌즈를 챙겨왔던 것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까 모두가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눈높이를 수평으로 해서 담고 싶었는데 그 방법은 이렇게 곤돌라에서 천문동을 바라보고 찍는 것이라고 봤고, 다시 망원으로 당겨야 제대로 보일 것이라는 것도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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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산이 천문산인 이유는 저 동굴로 인해서이다. 하늘로 오르는 문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천문산의 용신(用神)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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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의 폰사진도 열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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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만족이다. 웅장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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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천문산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이 장면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높이에서 딱 이만큼의 눈높이에서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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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조금 크게 담아보면 이런 모습이다. 그야말로 개미인간처럼 보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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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이 세로로 되어 있으니 사진도 한 장 쯤은 세로로 찍어줘야 하겠지 싶어서 담은 사진이다. 수년 전에는 이 동굴로 공군비행기가 통과했더란다. 어디.... 자료 사진이 있으면.... (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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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정도의 자료사진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구먼. 지금은 중단했다는 가이드의 말도 있었다. 아무래도 위험해서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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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문이 앞의 숲에 가려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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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놀았다. 나중에 귀로에서 전날에 천문산에 올랐던 일행이었던 사람이 연지님에게 천문산을 봤느냐고 하기에 잘 봤다고 했더니 자기는 안개만 보고 왔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여행복에는 하늘복이 으뜸이라는 말을 하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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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을 다 보고 나니까 이제는 천문동을 오르내리는 길이 보인다. 우리도 하산할 적에는 저 길을 이용해야 하는 구나. 길도 참 묘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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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만드는데 경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chen-20190526-71

다만 공사과정이 어려울 뿐이다. 요리조리 길도 참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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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네모 안을 따로 잘라내어서 확대를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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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너무 멀어서 버스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였다. 확대를 하니까 줄줄이 오르내리는 버스들이 소상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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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위산이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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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다리가.... 놓여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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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사다리를 닮았는데....? 어디.... 잘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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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먼. 이건 사다리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생겼을 이유가 없다고 봐서 분명히 사다리인 것으로 생각해야 할 모양이다. 중간에 사람이 하나 매달려 있었으면 대낄인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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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행로가 마무리 되어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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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벼랑에 있는 것은 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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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는 잔도인데 사용하지 않는 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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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목적지에 도달했다.

천문산

여긴 천문산 정상이다. 실은 정상이라기 보다는 곤돌라 종점이라고 해야 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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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천문산 곤돌라 이야기는 마무리를 한다. 무엇보다도 망원렌즈와 천문동의 만남이 재미있었구나. 제대로 천문동을 본 것 같은 만족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