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01] 장사 가는 길

작성일
2019-05-25 18:46
조회
1204

[장가계-01] 장사(長沙)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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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이다~! 공주터미널까지는 청원이 데려다 주기로 했다. 원래는 인천공항까지 모셔다 드린다는 것을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해서 공주까지로 결정을 한 셈이다. 출발시간은 2019년 5월 19일 오후 2시 9분이군. 바닥이 번들거리는 것은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이라면 찝찝하겠지만 중국여행이니 이딴 것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ㅋㅋㅋ

 

2시 50분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표를 미리 예약한 까닭에 쉽게 찾았다. 승객은 우리 둘을 합해서 3명. 기름값도 안 나왔지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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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만나는 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다.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출발해야 마음이 조마조마하지 않지. 도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한 1시간 이상의 여유를 두고 일정을 준비하는 것이 항상 기본으로 정해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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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달려 온 것으로 봐서 아마도 부여나 논산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싶다. 대략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보면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한다고 봐서 시간은 충분할 것으로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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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빗길을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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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km란다. 2시간 24분이 걸린다니까 시간은 엇비슷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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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를 지나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여전히 비는 쏟아지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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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도착 인증샷이다. 늦지 않게 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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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배가 고프시다는 연지님. 그래서 우선 주변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일행을 만나게 되면 시간이 얼마 없을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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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모이라는 곳으로 갔다. 예전에 와이파이도시락을 빌리러 다니면서 흘낏 봤지만 낭월도 어느 사이에 이곳에서 일행을 만나게 되었구나. 우리 일행은 총 11명. 방송으로만 본 「뭉쳐야 뜬다」가 생각난다.

 

여행사에서 마련한 서류들과 아직은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후 6시 30분에 모두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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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과 동행이 될지.... 조금은 긴장도 된다. 서로 마음이나 불편하게 하지 않아야 할텐데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일행을 만나면 덤으로 짭짤한 수확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살짝 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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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장사(長沙)인가? 장가계를 가려면 장가계공항으로 가야 할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검색도 해 봤다. 장가계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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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장가계 하화기장(荷花機場)이다. 이름도 예쁜 연꽃공항이구먼. 그런데 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는겨? 그러니까 바로 가지를 못하고 부득이 장사공항으로 해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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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사의 황화기장(黃花機場)을 이용해서 중국에 도착한 다음에 다시 버스를 타고 5시간 여를 달려서 장가계로 가야 하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장가계로 직항하는 인천→장가계의 항로가 있었더란다. 그런데 싸스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행객이 없어지고, 더불어 항공로가 폐쇄된 후로 지금은 국제항로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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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간다. 여행을 떠나는 설렘에는 항상 얼마간의 긴장감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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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국 수속을 밟는 순서가 되었다. 동행인 줄은 알겠지만 선뜻 인사하고 자기를 소개하는 숫기가 없는 낭월은 그냥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이 시키는대로만 움직일 따름이다. 묘~한 신경쓰임이라니.... 참으로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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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객들이 단체에서 줄을 서 있을 적에도 낭월과는 상관이 없는 곳이려니.... 했었는데 어느 사이에 낭월도 이 대열에 합류했음을 인정하게 된다. 지구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중국동방항공(中國東方航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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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짐을 보내고, 표를 받았다. 123번 출국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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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구는 123이므로 이동열차를 타야 한다. 문득 언젠가 대만행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궁금해서 들어와버린 곳이었지. 그래서 다시 되돌아 가느라고 허둥지둥 바빴는데, 오늘은 되돌아 가지 않는 정상적인 여정으로 들어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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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유로움으로 커피도 한 잔 마신다. 21시 20분까지는 아직도 널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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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양란이 먼 길을 전송한다. 이건 낭월이 찍은 사진이 아니고 연지님 폰에 잡힌 화분이다. 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폰을 열게 되나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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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시간을 소비하느라고 바쁘게 돌아다닌다. 무슨 그림이든 얻어걸리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문득 질문을 잘 하시는 제자가 떠오른다.

제자 : 싸부님, 왜 왼쪽은 123이고, 오른쪽은 124인가요?
낭월 : 아니, 음양을 배우고서도 그걸 모른단 말이냐?
제자 : 그렇지요? 아무래도 음양과 연관이 있지 싶어서요.
낭월 : 어디 말해 보거라.
제자 : 좌양우음(左陽右陰)의 이치가 맞나요?
낭월 : 아무렴~!
제자 : 그러니까 홀수가 양이라서 왼쪽이 123번이었군요. 오우~!
낭월 : 오우는 뭔 오우더냐?
제자 : 신기하잖아요! 공항을 만든 사람이 음양을 알았던 건 아닐텐데 말이죠.
낭월 :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음양은 누가 알아야 하느냐?
제자 : 앗, 또 짧은 생각을 했었네요. 죄송합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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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로 가는 MU2024편 동방항공은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운항하는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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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운항은 대만으로 가려면 필수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많이 이용해서 잘 안다. 대부분은 한국의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동방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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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다가오는지 비행기가 들어온다.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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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점검을 잘 하고 왔기를~~!! 나무 관세음 보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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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행기를 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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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따라서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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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좌석에서 항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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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1607km구나. 대만까지는 1400km정도이지 싶은데 그보다 200km정도가 더 멀군. 그래서 소요시간은 3시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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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인증샷도 하나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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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순간의 낭월 마음이다.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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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비가 와도 뜨는데 문제는 없겠지?
낭월 : 물론이지. 눈이 와도 뜰텐데 뭘~!
연지 : 며칠 전에 벼락 맞은 비행기가 생각나서.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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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의 초록불이 보였다. 어제 얼마지 않아서 이륙을 할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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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의 번호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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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새벽 1시가 넘어서 장사 공항에 내렸다. 영상으로 운항하는 그래픽이 있어서 찍어봤는데 어디....



이렇게 해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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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장사의 황화공항이다. 남방항공(南方航空)이라고 쓴 비행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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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빠져나가기 전에 장가계에서 마중을 나온 가이드와 만났다. 일행들도 모두 초면이라 서먹하지만 이미 정해진 일정이므로 간단히 '안녕하세요.'만 남기고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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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함께 뭉쳐다닐 일행들이다. 따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3인팀, 우리부부팀, 서사장부부팀, 여성친구4인팀으로 네 팀이 한 그룹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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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버스가 오자마자 연지님이 1등으로 올라가서 기사님 뒷자리에 가방을 던져놓는다. 사진을 찍느라고 꿈지럭대는 낭월을 위해서 맨 앞자리를 확보해 놓는 신속함이라니, 그런때는 충청도 아지매가 아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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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장사에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모두 다 차에 오르고 짐도 싣고는 차가 빗속을 달린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오늘 천문산에 올랐던 사람들은 모두 빗속에서 안개만 보고 왔다면서 애통해 하더라는 연지님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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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은 나갔지만 무슨 사진인지는 짐작이 된다. 가이드인 장군의 소개와 일정에 대한 설명을 하는 그림이다. 장군은 성씨가 장씨라서가 아니라 장가계의 남자라는 뜻이다. 그냥 낭월이 붙였다. 개인적인 성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이다.

장군 : 앞자리를 잡으셨습니다만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낭월 : 예? 뭐지요?
장군 : 맨 앞자리와 맨 뒷자라는 만약에 사고가 나도 보험이 되지 않습니다.
낭월 : 그래요? 처음 듣는 말이구먼요. 중국은 그런가 보네요?
장군 : 그래서 앞에 앉으시는 건 자유입니다만 그것도 아셔야 합니다. 하하~!
낭월 : 당연하지요. 잘 설명해 주셨다는 것을 인증하겠습니다. 하하~!

버스의 자리에 따라서 그런 차별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지만 없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겠고 중국에서는 그런 약관이 있는 모양이라는 짐작만 했다. 그렇지만 뒤로 자리를 옮길 생각은 1도 없었으니 사고가 나면 나는 것이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해서 사진을 찍을 명당자리를 양보할 낭월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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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숙소로 가는 길에 본 장가계 시내의 풍경이다. 가로등과 장식물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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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온은 섭씨22도이고, 습도는 90%란다. 습도가 90%라는 표시는 참 생소하다. 비가 오면 이렇게 되나 보다. 문득 장가계의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는 것과 연결되면서 묘한 불안감이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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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란다. 장가계를 가기 위해서 비교적 아침에 교통체증을 피해서 빠져나기기 좋은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안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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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시간 여를 달려서 도착한 자흠대사대주점(紫鑫戴斯大酒店)이다. 자(紫)는 알기 쉬운 글자지만 흠(鑫)은 낯선 벗님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된다. 중화권으로 여행을 하다가 보면 흔히 보이는 상호에 쓰이는 글자인데, 금(金)이 셋이나 모여 있으니 중국인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글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나는 길에 다른 건 관두고 오행의 다섯 글자가 셋씩 모인 글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까?

木 - 森(나무 빽빽할 삼)
火 - 㷋(불꽃 염)
土 - 垚(요임금 요)
金 - 鑫(기쁠 흠)
水 - 淼(물 아득할 묘)

다른 벗님들은 몰라도 오행교(五行敎) 신자들은 이러한 글자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문득 적어봤다. 다른 것은 모두 위에 한 글자와 아래의 두 글자인데 염(㷋)자만 앞에 불이 있고 뒤에 겹쳐있는 것이 좀 다르구나. 아마도 다른 것은 모두 겹쳐서쌓이는데 불은 그게 잘 안 되어서 이렇게 쓴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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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있음으로 해서 편하다는 생각을 첨으로 해 봤다. 호텔에서 일일이 여권을 내어 놓고 기록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방키만 받아서 정해진 방으로 들어가면 되니까 말이다. 패키지의 좋은 점은 처음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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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널직하고 깨끗하다. 이미 시간은 새벽 3시 반이다. 서둘러서 잔다고 해봐야 몇 시간이나 잘랑강.... 아침에 8시에 출발한다고 했으니까 다섯 시간은 자겠군. 장가계까지의 소요시간은 4시간 반이라고 했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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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장가계 첫날의 여장을 풀고 숙면에 빠져들었다. 3박 중 1박의 일정은 무사히 진행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