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00] 여행 준비

작성일
2019-05-25 16:04
조회
948

[장가계-00] 장가계(張家界) 여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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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간 사람은 있는지 몰라도 한 번은 꼭 가볼만 하다는 장가계를 언제부터 가자고 조르는 연지님으로 인해서 마음을 냈다. 작년부터 장가계는 꼭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래서 못가고 저래서 못갔는데 올해에는 꼭 가봐야 한다는 다짐도 받고 해서 맘을 냈다.

낭월이 장가계에 매력을 못 느낀 이유는 배낭을 지고 가기에 너무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걷다가 사진도 찍다가 힘들면 앉아서 하염없이 쉬어야 하는데....

선택사항이 없이 일정대로만 움직인다면 그게 어디 숙제하는 거지 여행이냐고 평소에 소리높여 외쳤던 낭월이었지만.... 장가계는 아무래도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인터넷의 조언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쇼핑센터로 끌려다니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견딜 수가 없겠어서 금휘에게 미리 그런 것이 없는 표를 구입해 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5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무조건 빼야 하고, 부처님오신날은 지나야 하고, 이런저런 방문자들의 일정이 잡혀 있는 것도 제외하고 잡은 날짜가 드디어~! 나왔다. 짜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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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노쇼핑 풀옵션 패키지」인 셈이다. 일정이 음양의 이치를 벗어나 있는 것은 좀 걸리지만 금휘랑 화인이 최상의 일정표라고 하는 바람에 그러라고 했다. 3박4일이거나, 4박5일이라야 음양이 맞는데 이건 3박5일이면 양으로만 구성된 일정이라는 이야기이고 그렇게 되면 음이 사라진 만큼의 불균형이 어딘가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이야기였지만 그건 패키지를 몰라서 그러신다고 핀잔만 들었다. ㅋㅋ

그렇게 해서 일정은 결정이 났다. 5월 19일에 출발해서 5월 23일에 돌아온다는 그 일정표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장가계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는 기정사실이 되었고, 일단 여권의 복사본을 여행사에 보내는 순간부터 준비를 서둘렀다.

 

[여행을 마치고 일정표를 살펴보니...]


여행을 다녀 와서 여정(旅程)을 정리해 보려고 처음에 구입한 일정표를 보다가 퍽~ 웃었다. 이렇게들 주먹구구로 일정표를 만들어서 떡 하니 띄워놓는구나... 그러니까 패키지를 믿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밖에. 일정표 중에 보면 내용과 이름이 틀린 소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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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곡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당연히 누구라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의 안내이니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믿을 밖에.

그런데 막상 둘러보고 와서 다시 확인을 해 보니까 여긴 보봉호였고, 대협곡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인데 안내페이지를 만들면서 혼란이 온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한두 푼도 아니고 거금을 들여서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에게 이러한 것도 미리 살펴서 수정할 여유가 없었더란 말인가?

과연 이 여행사를 운영하는 대표는 장가계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둘러 보기나 한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면서 신뢰감이 반쪽이 나 버린다. 물론 이미 지나간 일이다. 가이드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키는 이야기도 포함한다. '한국에서 맘대로 일정표를 만들어서 안내하는데 애로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지금이라도 메일을 보내서 이런 것이 잘못 되었으니 고쳐놓으라는 말을 할 수도 있는데 마~ 그러기도 귀찮다. 낭월학당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벗님들만 알고 계시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른 여행사들도 대동소이한 상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본다.

낭월도 텍스트병이 있어서 글자가 잘못 되어 있으면 그걸 바로잡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물론 사소한 것이긴 하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일정과 비슷하게 진행이 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옥의 티라고 해야 할 모양인데, 이런 것에서 운영자의 열정이 보이는 것도 같아서 뒷맛이 약간 개운치 않다는 정도이다.

[여행기를 작성하다가...]
여행상품의 내용에서 여행사 이름을 삭제했다. 아무래도 불편한 내용들이 포함되지 싶은데 괜히 영업에 방해하려는 의도를 포함시키고 싶지 않아서이다. 여행사의 잘못일 수도 있고, 가이드의 잘못일 수도 있지만 읽으시는 벗님의 관점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임을 참고 바란다.

 

[다시 여행 준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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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환전도 하고, 카메라를 위해서 SD카드도 추가했다. 혹시라도 찍을 것이 넘쳐나는데 저장공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만나게 되면 그보다 더 큰 비극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놓고도 혹시 몰라서 마이크로카드도 있는대로 다 주워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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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의 용량은 180기가(GB)였다. 그러니까 대략 1,000기가를 준비해서 5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건 또 나중에도 사용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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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휴대용 넥스토 스토리지에 사진들을 저장하느라고 바빴는데 이제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일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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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중국 여행을 하면서 콘센트의 규격이 달랐다는 기억이 나서 그것도 화인이 갖고 있던 걸로 준비했는데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그 사이에 콘센트 규격이 통일이 되었는지 두 가지를 다 쓸 수가 있는 형태로 통일이 되어 있어서 바로 꽂아도 되는 규격이라서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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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짐도 최소한의 중량을 위해서 뺄 것은 다 뺐다. 그리고서도 넣어야 할 것은 챙겨넣었는데, 이번 여행을 위해서 별도의 백팩을 하나 구입했지만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다음에 쓰기로 하고 기존의 작은 가방을 사용하기로 했다. 금휘가 말하기를 '태그를 떼지 않았으면 반품시키면 되는데...'했지만 이미 태그를 떼어버린 지도 한참 전이다. 이런 것은 받는 즉시로 제거해야 다시 반품시키는(말하자면 빼앗기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필요할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ㅋㅋㅋ

카메라 2대 : 소니 A7R3, A7M3.
렌즈 3개 : 보이그랜더 10mm, 소니12-24, 24-105, 100-400, 2X텔레컨버터. 
배터리 : 총 5개

어쩌면 망원렌즈는 사용할 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뭔가 당겨서 담고 싶은 장면이 나온다면 아쉬울 것으로 생각되어서 무게의 압력을 물리치고 챙겨 넣었다. 특히 멀리에서 천문동을 바라보면서 아쉬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그 장면에서 사용은 했지만 어깨의 힘이 더 빠진다음에 간다면 빼놓고 가도 될 것으로 정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장가계를 간다면 다시 망원렌즈를 챙겨가지 싶기는 하다. 당기고 싶은 대상이 나왔을 적에는 아쉬워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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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다 욱여 담은 총량은 6.86kg이다. 7kg이내로 담는데 성공했다. 이 정도는 짊어지고 다녀도 될 무게이다. 이렇게 준비를 내 놓은 다음에는 날짜가 매우 더디게 흘러간다.

단체비자라서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패키지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다. 그야말로 다 알아서 해 드릴테니 몸만 오시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어디 얼마나 편안한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일단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설렘과 기대감이 없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연지님도 부지런히 고사리 꺾어서 삶아 말리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가야 할 목적지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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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는 안개와 비로 250일을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일기예보도 궁금해서 5일 전(5월14일자)에 발표된 장가계 일기를 살펴본다. 오호~!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핵심적인 일정에는 비가 없다. 출발하는 날이야 상관없고, 돌아오는 날도 이미 인천공항이니 비가 오건 말건 해당없음이다. 이럴수가~!! 이런 것을 일러서 여행복이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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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그 전5일을 살펴봤다. 계속 비다. 이 시기에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은 제대로 볼 것도 못 보고 돌아와야 하지 싶다. 남의 일이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이 일정대로 하늘이 움직여 줄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여행 후의 5일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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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럴수가~~
계속 비다. 거참.... 이러한 것을 조짐이라고 한다면, 매우 좋은 조짐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 중간에 반짝3일을 여행하게 생겼으니 부디 하늘도 변덕을 부리지 말고 딱 이대로만 진행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Screenshot_20190519-122235_KakaoTalk

그리고 드디어 출발일 낮 12시에 확인한 일기예보이다. 이건 뭐 더 좋아졌구나. 원래 구름이 살짝 끼어야 덜 덥다는 것이고, 사진도 구름이 살짝 있어야 필터효과가 있어서 부드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강렬한 태양은 사진에는 별로 좋다고 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최상의 정보를 접하고 속으로 흐뭇해 하는 낭월이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까 여행자 보험도 여행사에서 다 마련해 뒀으니 그야말로 별도로 준비를 할 것은 전혀 없었다. 챙겨야 할 약품으로는 정로환, 소화제, 진통제, 동전파스, 벌레물린데 바르는 연고 정도만 챙기면 된다.

이렇게 나름 준비한 것을 기록하는 것은 낭월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흔적을 저장하려는 목적과, 누군가 이 길을 가고자 할 적에(반드시 한 두 분은 있을테니까..) 참고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인 까닭이다.

자~!
준비는 완료이다. 이제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시간은 무심할 적에는 그렇게도 잘 흘러가다가도 막상 기다리면 갑자기 굼뱅이속도가 된다. 그렇거나 말거나 결국은 시간은 다가 왔고, 그래서 여행은 시작되었다. 다음편에서부터 출발을 한다. 여정은 천천히 다른 일들을 봐가면서 정리하려니까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다 정리해 놓으면 또 한 순간이 될 것이니 조급하신 벗님이시라도 천천히 동행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