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순례⑫ 경희궁(慶熙宮)

작성일
2019-05-04 22:00
조회
997

고궁순례⑫ 경희궁(慶熙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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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서둘러 택시를 탔다.

낭월 : 경희궁 앞에 부탁합니다.
기사 : 경희궁이라....
낭월 : ......(잠잠..)
기사 : 택시를 오래 했습니다만 경희궁 가자는 분은 첨입니다.
낭월 : 그렇습니까? (왠지 불길한 느낌이 살살...)
기사 : 지나다니면서 경희궁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파트는 봤어요.
낭월 : 경찰박물관 부근으로 나오네요.
기사 : 하여튼 지나다가 본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낭월 : 그러세요.(설마 경희궁의아침이면 그 부근이겠거니...)
기사 : 경희궁도 고궁입니까?
낭월 : 조선의 오대고궁이라고 해서 가보려고요.
기사 : 그런데 왜 사람들이 가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잠시 후..... 경희궁의아침 아파트 앞 도착.

기사 : 여기를 봤었거든요. 근데 경희궁은 안 보이네요.
낭월 : 조금 전에 온 길을 도로 나가서 조금 더 직진합시다.
기사 : 그러면 되겠습니까?
낭월 : 그러면 되지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비로소 경희궁의 입구가 보이는 입간판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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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일단 목적지인 경희궁 입구에 도착했다. 그럼 되었지 뭘. 아무도 찾지 않는 경희궁도 찾아보는 겨. 그나저나 휑뎅그렁한 터전만 있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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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문으로 가보자. 저 앞에 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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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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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화문(興化門)이구나! 일단 맘에 든다. 왜냐하면 덕수궁에서 잃어버렸던 '화(化)'자 돌림을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조선의 궁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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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지(慶熙宮地)란다. 경희궁도 아니고.... 그러니까 복원이랄 것이 없을 정도로 파손이 많이 된 상태의 경희궁 터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는 하지 말라는 의미로 접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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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도 축소되었다는데 그나마도 전각은 한 곳에 모여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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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이 환영한다. 팬지면 워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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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이도 없는 궁의 문앞에서 자신의 몫을 다 하려는 듯이... 애처롭기조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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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흥성(興盛)하라는 흥화문인데 어쩜 이렇게도 폐허가 되어버렸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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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나올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싶은 숲길을 걷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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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에 뭔가 나타나니 그나마 참으로 반갑다. 고궁을 찾아가는 기분이...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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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도 넓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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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의 건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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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이라도 살펴보고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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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권이 조선총독부로 넘아갔으니 맘대로 훼손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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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문(崇政門)이 정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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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정치로 백성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뜻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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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한 쌍이 아로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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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문에 올라서니 품계석이 나타난다. 왕궁이 틀림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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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문에는 고정쇠(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알 수가 있나...)가 줄을 지어 박혀있다. 뭐 볼 것이 없으려니 싶어서 이런 것부터 천천히 살펴보면서 안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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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안내문도 하나 챙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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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라고 해봐야 우리 일행 세 사람이 전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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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궁의 정전인 숭정전(崇政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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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일본인 사찰에 팔았는데 그것이 동국대학교의 정각원을 짓는 재료로 쓰인 모양이다. 그나마 불타고 없어진 것보다는 나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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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은 문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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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은 홍살문과 비슷한 물체로 막아 놨다. 역시 찾는 사람이 없으니 그런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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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각의 명패는 제대로 담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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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달을 의미하는 것이 꽂혀있는 용상은 깨끗하다. 아마도 복원을 한 시기가 그리 오래지 않은 까닭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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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의 중화전보다는 훨씬 깨끗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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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너무 때가 묻지 않아서... 방금 가구점에서 가져다 놓은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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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 봐도 우리 식구들 뿐이다. 아니다, 언뜻 지나가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맞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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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드므는 이중으로 설치해 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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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전을 끼고 뒤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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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니 바로 자정문(資政門)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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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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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의 편전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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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니까 관람객들이 화면에 걸리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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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휘젓고 다녀도 걸리는 것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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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여기에 민들레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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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하느라고 수고를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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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의 모습은 다른 궁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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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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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아래 샘에 물을 먹으러 왔던 까치와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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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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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가 심심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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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에게 조촘조촘 다가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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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서로는 친구가 되었다나 어쨌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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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다른 관람객도 있었다. 연지님이 바위에 올라기는 것을 보고 낭월은 태령전으로 향했는데 바위굴에서 동영상을 찍었다고 보여 준다.



제대로 멋진 장면을 얻었구먼.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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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령전으로 가는 길이 정면이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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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령문이 열려 있었나? 그랬다면 정면으로도 올라올 수가 있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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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찰의 대웅전과도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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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어진을 보관했었구나. 영조는 여러 일들도 많이 했겠지만 그래도 기억하는 것은 사도세자에 대한 인연이라고 해야 하지 싶다. 원래 그런 것만 기억하는 것이 대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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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령전을 지키고 있는 외로운 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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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임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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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연들을 가슴에 묻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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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세상 누리다가 떠나갔다. 여기에서 어진을 보관했었다는 인연으로 이렇게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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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러보고서는 다시 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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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볼 것이 없나.... 하고 기와의 막새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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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의 바닥에 깔린 돌에다가도 눈길을 한 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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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적은 모두 달성했다. 다음 목적지는 계룡산의 편안한 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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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에 오랜만에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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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껏 일본침략의 흔적들을 생각하다가 용산역에 도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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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의 이야기만이 아니고 민중의 이야기이기도 했던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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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을 타려고 예약했더니 저녁 6시 35분에 발차하는 시간표가 맞아떨어졌다. 1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이군. 잠시 빵 한 조각으로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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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는 영감할매의 모습이로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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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넓은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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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을 맞춘 조형물의 애교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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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시간에 맞춰서 차에 올랐다. 공주역에 내려보는 것도 처음이로군. 이렇게 해서 1박2일의 고궁나들이는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서울오대궁지도

고궁을 둘러보면서 조선왕조의 편린들이나마 잠시 생각해 본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지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젠가 사 뒀던 조산왕조실록을 찾아서 펴 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계기가 되어야  손이 가는 책도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ㅎㅎ

옛 모습은 언젠가 다시 재연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온고지신으로 오늘의  행복을 더욱 절절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기에 여행은 항상 유익함으로 마무리 하게 되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