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간지와 간지로 대입한다

작성일
2007-09-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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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大運)이 들어오더라도 천간(天干)으로 들어오는 기간(期間) 중에는 사주 내의 천간과 관계를 우선적으로 형성하게 된다는 것도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그러므로 대운에서 정인(正印)이 들어오게 되면 직관력(直觀力)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인이 천간에 있을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사주 원국의 천간에 정재가 있다면 극(剋)을 받아서 제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을 살펴야 할 것이지만 지지(地支)에 정재가 있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작용을 하게 된다고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관계를 파악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것을 살피지 않고 묶어서 대입을 한다면 구분이 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주의해서 관찰을 해야 한다.

천간과 천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극(生剋)의 상황을 살펴서 대입을 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탐생망극(貪生妄剋)이나 탐합망충(貪合忘沖)과 같은 이론은 대입하지 않는다. 심리구조를 해석하는 과정에서는 합이 있으면 합이 있는 대로 작용을 하고, 충이 있으면 충이 있는 대로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생이 있다고 해서 극이 없다고 보는 것은 오류를 발생시킬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를 해야 할 부분이라는 점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 지지의 대운이 작용을 할 경우에는 사주에서도 지지의 글자와 대입을 시켜서 길흉을 해석하게 된다.

대운이 지지로 들어올 경우에는 사주의 지지와 관계를 우선적으로 맺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사주의 지지에 편관이 있다면 지지의 대운에서 비견(比肩)이 들어와도 주체성(主體性)이 강화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천간에 편관이 있을 경우에는 그대로 비견의 작용이 나타나서 주체성이 강화될 수가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살펴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의 십성에 대한 관계도 이에 준해서 살피게 된다면 능히 이해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천간은 천간끼리 대입하고 지지는 지지끼리 대입을 하는 것은 서로 생긴 구조가 기(氣)와 질(質)로 나뉘기 때문이다. 기는 기와 관계를 일으키게 되고 질은 질과 관계를 일으키게 되는 까닭이다. 천간의 운이 작용되는 기간에 지지와는 약간의 작용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크게 주의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게 되며, 반대로 지지의 운이 들어올 경우에는 지지와의 관계가 크게 작용하고 사주의 천간은 참고만 하는 정도로 이해를 하여 대입한다.

용신(用神)의 개념으로 대입을 할 경우에는 간지를 같이 보고 관찰을 해야 하겠지만 심리적인 부분으로 대입을 할 경우에는 이렇게 간지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비중을 이야기하자면 해당 간지와의 관계는 80% 정도로 보고, 다른 간지와의 관계는 20% 정도로 봐도 될 것으로 판단을 한다. 수치에 매달릴 것은 아니지만 대략 그 정도의 비중이라고 보면 적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