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기타

작성일
2007-09-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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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은 접신을 해서 신당을 꾸미고 10여 년 이상 살았다고 한다. 운세를 보면 초운인 辛酉, 庚申 대운은 대단히 좋다. 그렇지만 항상 말씀 드리듯이, 어려서의 좋은 운은 별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친정이 아무리 잘살면 뭘 하겠는가? 시집을 가면 출가외인이 되어버리니까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오히려 어려서는 고생을 하더라도 나중에 운이 좋아야 시집을 가서 가정에 몰두하고 남편을 도와서 오손도손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행복이 되는 것이다.

이어서 들어오는 己未대운은 혼란의 시작이다. 부담으로 다가오는 운이다. 또 戊午 대운은 갈수록 태산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현재 午火대운을 타고 있는 40세의 여성인데, 남편이 질병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상담을 하러 찾아온 인연으로 알게 되었는데, 정축년은 별로 반가운 운이 못되고, 그래서인지 남편의 병을 간호하느라고 심신이 피곤한 운이 된다.

이 여인의 경우에는 편인이 있으므로 베풀어주면서도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생각이다. 이렇게 해주면 결국 나에게 뭐가 돌아오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상관이 없다면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자신의 몫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상관이 자꾸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뭔가 결정을 내리도록 요구하게 되면 마음이 괴로울 것이다. 이러한 점을 일단 이해하면서 조언을 해줘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냥 공자님의 마음으로 설명을 해주면 이야기야 듣겠지만, 남의 다리를 긁는 것처럼 가슴에 와 닿지를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善惡도 무시하고서 상담을 하는 사람의 마음만 헤아리면 되겠느냐는 반문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선악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 놓은 허울이다. 우주적인 안목에서 관찰을 한다면 선악은 이미 그곳에 없는 것이다. 오로지 因果만이 존재를 하는 것으로 본다. 선악은 상대적인 관념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적에는 음양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진정한 본인이 심경으로 헤아려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두 수긍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본인이 느끼고 행동하는 그 자체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사실 낭월이에게 와서 야단을 많이 맞는 사람도 있다. 특히 남편을 탓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경우에는 어김없이 한마디 듣는다. 사실 그렇게 남편을 향한 증오심이 있다면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나은 것이다. 계속 악연만 만들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인과의 차원에서 관찰을 해야지, 선악의 개념으로 상담을 하게 되어서는 보다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장애물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