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이 목을 본다

작성일
2007-09-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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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목을 보거나 목이 봄에 태어나면 이것을 왕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봄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인 삶에서 생각하는 시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사주를 볼적에 월지(月支)에 해당하는 글자가 목의 성분일 경우에 한해서 봄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나머지의 오행이 월지에 있을 경우에는 아무리 꽃이피고 새가 울어도 봄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건데, 입춘이라고 하는 절기를 놓고서 봄이 시작되었다는 말이 붙어있다. 그런에 우리가 느끼기에는 아직도 바람이 매서운 겨울이라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어째서 아직도 추운 겨울을 놓고서 봄이 시작된다고 했을까를 생각해면, 명리는 오행의 형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이이뤄지기 이전의 기운(氣運)을 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꽃도 피지 않아서 봄이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않는 상황이지만, 오행의 기운은 이미 봄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운명의 시계는 이렇게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포착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앞으로 다가올 개인적인 운명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형상만 보고서 결론을 내린다면 항상 뒤지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기운이 먼저 발생하고 나서 비로소 형상이 생기는 까닭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 목의 기운이 무르이고 나서야 비로소 잎도 피고, 꽃도 피는 본격적인 봄이 되는 것이라고 보고서 아직은 겨울이라고 느껴지지만 자연의 기운은 이미 봄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봄이 어째서 목이냐고 하는 의문이 들런지도 모르겠다. 낭월이는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지만, 혹 공부를 처음 하시는 벗님은 어째서 봄이 목인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본다면, 앞에서 배운 오행의 분류에 대한 표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그 표를 보면 목에 해당하는 성분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 중에서 봄도 목의 일부라는 것을 헤아리게 된다. 그렇다면 봄이라고 하는 계절에서 뭔가 목에 해당하는 성분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

봄은 희망이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계획은 봄에 하게 된다. 또한 봄에는 모든 자연의 초목들이 성장을 크게 한다. 이것도 목이 뻗어나가는 본성이 매우 왕성한 시기임을 짐작하게 된다. 이렇게 다른 계절과 비교를 해서 목의 기운이 많이 있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봄철을 목이 왕성한 계절로 못을 박아둔 것이다. 우리는 그냥 단순하게 기억하고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실은 선현들의 수없이 많은 임상과 연구를 통해서 확고하게 다져놓은 것이라는 점을 한번 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후학의 도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