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 꽤 괜찮은 사진책 한 권. 『사진을 말하다』소개

작성일
2014-07-31 10:35
조회
3899

[640] 꽤 괜찮은 사진책 한 권. 『사진을 말하다』 소개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더위의 막바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폭염 앞에서 계룡산도 예외일 수는 없는가 봅니다. 그래도 처서가 며칠 안 남았다는 희망으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에어콘의 의존도가 거의 99%라고 하겠지만 말이지요. 하하~

엇그제 서울에 나들이 갔다가 교보문고 강남점에 들려 봤습니다. 프린터를 수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바람에 모처럼 서점에서 눈이 호강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진에 대한 에세이 집을 발견했는데 내용이 꽤 괜찮아서 한 권 사들고 와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혹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벗님이라면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소개말씀 드립니다.

20140731_100436

저자도 자신이 수다스러운 줄은 아는 것을 보니까 낭월과 비슷한 성향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 봤습니다. 여하튼 자상하게 설명하는 것은 나쁘지 않네요. 그러니까 사진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고 또 생각하고 사진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늘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남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이 사진을 찍을 적에 그것을 알고 있었더라면 이보다 멋진 사진을 담을 수가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지요. 그렇지만 시간은 지나갔고, 다시 같은 장소에 가기도 힘들 뿐더러 그 장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이전의 그 풍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단 일회성의 풍경에 대해서 아는 만큼만 담을 수가 있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이치가 다 그렇다고 하겠네요.

"첼리스트에게 첼로가 악기이듯이 사진가에게는 카메라가 악기이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문득 다시 생각해 보니 과연 내가 갖고 있는 악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얼만큼 노력했는지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네요. 좋은 카메라를 살 생각만 했지 있는 카메라를 잘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반성 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여러 권의 사진에 관련한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만, 이번에 만난 데이비드 두쉬민의 이야기처럼 가슴에 와 닿는 경우도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에 소개한 사이트를 찾아가 봤습니다.

데이비드 두쉬민-2

그의 사이트에서는 많은 사진과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독자들과 대화를 나눈 트위터도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영어로 질문을 형편은 아니라서 그냥 구글이 번역해서 보여주는 내용으로 대충 무슨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짐작만 해 봤습니다. 혹 사이트를 구경하고 싶으신 경우에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davidduchemin.com/

데이비드-01

내용이 정확하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만, 누군가 질문을 하면 열심히 답변을 해 준다는 것만 알겠네요. 여하튼 매우 열심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리고 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미지도 살펴봤습니다.

Golden-Gate-Twilight Hokkaido-Frost-2 Khutzeymateen-Guardians Monument-Valley Naivasha-Heron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모양입니다. 그래가면서 자신의 생각들을 에세이로 적어서 책을 만들었군요. 관련 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고 교보문고에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데이비드 두쉬민-1

모두가 3권이었네요. 그 중에서 사진을 말하다는 구입을 했는데 나머지 두 권도 사진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봐서 어제 주문을 넣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에 배달이 되겠습니다. 여하튼 사진을 보는 눈에 대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서 이렇게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사진이 나올 것이고 그 사진은 오래도록 보존이 될 것이니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네요. 사진과의 대화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한 번 살펴보시라고 권해 드리겠습니다.

[2014-08-04 추신]


오늘 잠시 짬을 내어 책을 읽었습니다. 20장의 사진을 예로 제시하면서 사진이 말하는 것을 듣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대목입니다만 여기에서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한 참을 보다가 아무래도 한담에 그 사진을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의 사이트를 뒤져서 해당하는 사진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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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크니까 클릭하면 좀 더 큰 장면을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의 제목은 『보이지 않는 사람Ⅱ』입니다. 왜 보이지 않는가 하면, 구걸하는 사람은 장님이라네요. 그의 눈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지만 이 구걸하는 장님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장면에 눈이 꽂혀서 삼각대를 펼친 모양이네요. 사진을 찍는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서 선택한 자료입니다만, 그 설명을 읽으면서 다시 사진을 보니 뭔가 "짠~~~"한 느낌이 전해 지네요. 그것을 보면서 뭔가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소개말씀 드립니다.

사진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사람Ⅱ』인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사람Ⅰ』도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뒤져서 찾아낸 사진이 다음 자료입니다. 분위기로 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다른 분위기와 행인의 무표정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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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낭월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사진이 '보이지 않는 사람 1'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이 그렇다고 말을 하는 군요. 그래서 사진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봤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보이지 않는 사람의 손에 들린 깡통에 시선을 둬봐야 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하면서 말이지요.

 

2014년 7월 3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