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편관이 많거나 없는 경우

작성일
2007-08-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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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관이 하나나 둘이 있다면 의지력도 되고, 목적을 향해서 나아가는데 유용한 성분이 되겠지만 이것이 많아버리면 아예 의욕상실이 되고,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편관이 많은 것은 크게 꺼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편관이 많은 경우에는 노예(奴隸)와 같은 심성이 나타나서 자신의 주체성은 상실되고 주변의 조건에 따라서 순응하게 되는데 이러한 삶은 비참하기조차 할 것이다. 근래의 어떤 젊은이가 섬으로 붙잡혀 가서 20여년을 노예처럼 일만하면서 살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야기도 이에 해당한다. 만약에 그 아이가 애초에 확실하게 자신의 주체를 갖고 대응을 했더라면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많이 맞았다는 말을 했는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편관이 많으면 이러한 현상에 빨리 적응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

편관이 많으면 기를 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형태가 발생하는 것은 나를 억압하는 분위기에서 살아가는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무서운 깡패들이 있는 가운데에서 잔뜩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공포감도 가중되고,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도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발생하는 마음을 저항(抵抗)이라고 하겠는데, 마음은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행이 어려우니 없는 것이나 같다고 해석을 한다.

그렇다면 편관이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편관이 없으면 두려움도 없다. 그래서 남의 입장이나 법질서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할 마음 없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것이므로 이러한 사람이 국가의 중책을 맡게 된다면 백성은 도탄(塗炭)에 빠질 것이다. 편관은 더불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성분이기도 하다. 다만 너무 많거나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것을 다 갖추게 된다면 그야말로‘좋은 팔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팔자는 이러한 것이 골고루 있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