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신분석

작성일
2007-09-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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辰月의 丙申 일주는 일단 신약한데, 年支와 時支에 巳火를 얻어서 겨우 유지를 한다고 보고 신약한 사주라고 판단을 한다. 물론 이 화가 용신이 될 것이고, 그래서 이름은 身弱用劫格이 된다. 신약하면 당연히 인성이 용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름도 身弱用印格으로 정하게 되어야 하는데, 이 사주는 身弱用劫格이 되었으니까 뭔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디에서든 인성이 있다면 당연히 用印格으로 하겠는데 도저히 인성을 용신으로 삼을 수가 없는 형상이니 어떻게 하겠는가. 도리없이 그냥 신약용겁격으로 하고서 인겁을 운에서나마 기다려 보는 사주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사주의 상황을 봐서는 재성과 관살이 많아서 종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살아온 운세를 대입해보면 그대로 印劫을 용신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웬만하면 정격이라는 말을 또 한번 추가하는 것이다.

이 사주의 등급은 용신이 巳火에 있는 고로 매우 허약하고 또 용신이 멀다. 그러니까 종격을 거론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사주의 등급은 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혹 종격으로 되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실제로 종격이 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므로 일단 용신이 무력한 사주라고 하는 생각을 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결과로 해서 등급은 떨어지게 되는데, 너무 무력하므로 9급 정도로 봐준다. 하격의 하급이라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월령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하겠는데, 운에서 목화의 운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우선 辰土 속에 들어있는 乙木을 생각 해보는데, 절입후 13일 째에 해당하므로 乙木당령도 지나가고, 癸水 당령도 지나갔다. 그래서 월령은 무정하다는 말을 하게 된다. 다만 그래도 희망인 것이 있다면 앞으로 화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즉 進氣라고 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희망을 갖게 된다는 말은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사주의 구조를 봐서는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의 형상이라고 하겠다.

그나마도 가까이 있는 巳火를 의지하려고 하지만, 이 사화는 무력한 형상이다. 인성이 없는 火의 힘은 매우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사주의 모든 불은 목의 맛을 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력한 상황의 대표라고 해도 되겠다. 더구나 時干의 癸水가 열기를 절반으로 감소시키고 있는 것도 무정한 구조의 대표라고 할만 하겠다. 또 年支의 巳火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화는 年干의 辛金과 연애를 하느라고 도저히 일간의 안타까운 상황을 돌보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 이러한 상황은 용신이 무정한 것으로 보면 되겠는데, 용신이 무정하면 사회적으로 하는 일들이 어렵다고 보면 되겠다.

더구나 관살이 가까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 순위로 떠올라야 하는 인성은 없고, 그나마 쓸려고 하는 비겁도 합이 되거나 극을 받은 상태라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러한 사주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랴... 아마도 상당수의 시골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의 사주는 대개가 이러한 형상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격을 찾고 국을 살피는 이론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봐도 되지 않겠는가 싶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야말로 ‘곤곤하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