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신의 주변

작성일
2007-09-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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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주는 卯月의 癸水이다. 사주에 6水가 포진을 하고 있는 형상을 보니 참으로 대단한 위력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이 수의 세력을 흐르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혹 年支의 진토로써 물을 막아본다고 생각하면 오행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겠다. 기본적인 구조를 설명할 적에는 신왕한 사주의 경우에는 극하는 오행이나 설하는 오행을 써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력이 좀 붙게 되면 절대적으로 극을 해야 할 경우가 있고, 또 절대적으로 설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는데, 月支의 食神이 용신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식신의 상황에서 다시 관찰을 해보자. 사주의 구조로 봐서는 食神格이 제대로 성립되었다고 하겠는데, 월령의 식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단하게 좋아만 할 일은 아닌 것이니 식신이 용신 역할을 맡았다면 식신은 또 재성이 있어야 한다는 공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식신이 용신이 되었다면 재성을 봐야 하는데, 사주에서 그 재성이 없다는 것이 매우 큰 결함이라고 하겠다. 더구나 묘월의 목왕절이기는 하지만 천간이나 지지에 과중한 수의 세력으로 인해서 이 목은 기에 체한 형상이 된다.

목은 습이 과하면 울체(鬱滯)가 되고, 이것은 분발지기(奮發之氣)가 없는 것이므로 생동하는 흐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으로 인해서 월지의 식신격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품질은 떨어지게 되어서 7급 정도에 머무른다고 하겠다. 7급이면 상당히 좋은 건데 뭘 그러느냐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으나, 이 정도의 용신을 갖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 정도는 생각을 해야 하겠다. 월지에 용신이 있으면 상격이 된다고 앞에서 말씀 드렸는데, 실은 주변의 상황이나, 일간의 구조, 또 전체적인 흐름을 모두 고려한 다음에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일점의 불이 있었다면 단번에 중격으로 상승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인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 사주에서 희용기구한을 분류 해본다면 用神은 卯木, 喜神은 財星, 忌神은 金, 仇神은 水, 閑神은 土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