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덤 ②송악산에서

작성일
2020-09-1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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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덤 ②송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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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정할 적에 살짝 갈등이 생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이다. 찍은 풍경을 봐서는 산방산인데, 찍은 자리는 송악산이다. 앉은 자리를 기준으로 하면 송악산이라고 해야 하겠고, 사진에 나타나는 풍경을 기준으로 본다면 산방산이나 아니면 형제섬이라고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기준점을 세워놓으면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기 마련이다.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송악산 기슭이다. 그러니까 송악산이다. 그러면 제목도 송악산인거지. 그런데 송악산 사진에 송악산이 보이지 않으니.... 그래서 이에 대한 변명거리를 만들어 뒀다.

'송악산에서'

'에서'라는 두 글자가 있음으로 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 때로는 주어(主語)보다 조사(助辭)가 더 유용할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경우일 게다. 그래서 또 즐거워졌다. 여행이야기를 정리하는 재미는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도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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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이 보이도록 차를 주차시키라고 한 것은 나름 생각이 있어서였다. 이제부터 낮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 차 앞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한숨 잘 요량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한라산에서처럼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삼각대가 쓰러질 위험은 현저히 낮았지만 그래도 지켜보기는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서 호연에게 차에 앉아서 볼 수가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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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장 옆에 송악산의 표석이 세워져 있으니 여기가 송악산이긴 하다. 다만 정작 송악산은 가본 기억이 없다. 아마도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시기에 왔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오늘도 산에 오를 생각이 없다. 어제 질리도록 산을 누볐던 까닭도 있겠지만 다른 일행도 산에 갈 마음이 전혀 없을 것임을 미뤄서 짐작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도 지금은 가장 제주도 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쉴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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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앞에다 삼각대를 새웠더니 연지님과 화인이 정자에서 카메라를 지킬 테니 쉬시란다. 항상 인복이 넘치는 낭월이다. 심지어 이렇게 사진 놀이를 하는 데서도 항상 귀인이 되어주는 인연들인 까닭이다. 그래서 마음 놓고 차에서 달콤한 오수(午睡)를 즐길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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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는 사이에 호연과 화인이 서로 모델 놀이를 하면서 사진을 만들어 놨다. 해녀상이 늘씬하다. 왠지 제주도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무렇거나. 하늘은 예쁘고 바다는 푸르다. 제주도의 풍경을 즐기기에는 더 바랄 것이 없는 멋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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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고 놀았구나.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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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유튜브 영상을 찍을 적에 배경으로 쓸 꺼리라도 되려나 하고 열심히 짐벌을 들고 다녔구나. 처음에는 사용법이 서툴러서 현피디에게 교육도 받고 하더니 이제는 익숙하다. 오히려 낭월이 배워야 할 모양인데 그것을 들고 다닐 겨를이 없으니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러면 더 바빠질 것을 두려워한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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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 이 자리에서 담아놓지 않으면 영원히 얻을 수가 없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있는 영상을 쓰지 않는 것은 그만이다. 그러나 쓰고 싶은데 막상 없어서 못쓰게 되면 그 안타까움이란.... 다시 제주도로 와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막상 쓰려고 찾았는데 제대로 쓰도록 찍어놓지 못한 영상임을 발견했을 적에는.... 그 안타까움이야 차리라 없는 것보다도 못할 게다. 그러니까 찍을 적에 잘 해놔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원본(原本)을, 아니지 사진은 원본이 아니라 원판(原板)이겠구나. 여하튼 그것을 능가할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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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에서 사진거리는 산방산과 형제섬이다. 한숨을 자고 난 개운한 정신으로 다시 카메라를 챙겼다. 이것은 호연이 제 각시를 찍어 준 사진인데 전경으로 잘 찍어놔서 그대로 써도 만족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호연이 잠자는 사이에 열 일을 해 놨군. 이런 것은 무조건 칭찬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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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관강안내도이다. 다음에 제주도를 또 찾을 경우에는 송악산에서 오름도 찾아가 봐야겠다. 다만 지금은 형제섬이랑 놀아야지. 그러려면 망원렌즈가 제격이겠군. 100-400mm렌즈에 다시 확장용 어댑터인 2배의 텔레컨버터를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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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요거~! 이게 또 물건이다. 400mm의 초점을 800mm로 만들어주는 마법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백사지엠(100-400GM)렌즈와 2배 줌 텔레컨버터가 나온 것을 보고는 70-200GM을 바로 팔았다. 연지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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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에게 화질의 저하(低下)는 전혀 고려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마도 화질에 대해서는 다소 둔감한 것이 때로는 매우 편한 것이기도 한 셈이다. 그래서 사진놀이에서 필요한 렌즈는 10mm에서 1,200mm까지 완성했다. 아, 800mm가 어떻게 1,200mm가 될 수 있느냐고 생각하셨다면 카메라에서 크롭모드로 당기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은 탓이다. 그렇지만 크롭모드는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어차피 센서를 잘라내는 효과에 불과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애초에 원판으로 찍어서 라이트룸의 신세를 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봐서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탐색용으로는 매우 유용하다. 무엇인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크롭버튼을 누르면 확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바다에 돌고래가 나올 경우라면 말이다. 이 기능은 백령도에서 물범을 찍을 적에 제대로 써먹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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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이라고 해서 반드시 형제를 다 한 장에 담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788mm로 확 당기면 유람선과 형님섬의 풍경이 또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망원렌즈랑 놀다가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다가갈 수가 없는 곳에 있는 대상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화산 섬이라네'

형님섬이 말을 걸어온다. 수면쪽의 주상절리가 역력하다. 그 족보가 제주도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가롭게 나들이를 하걸랑, 그러니까 언젠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게 되걸랑 유람선도 타고 둘러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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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형님섬 뒤에 실루엣으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섬은 뭐지? 이어도인가? 그런 생각이 퍼뜩 들었다. 지도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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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형제섬이 무명섬이었나? 이름도 하나 얻지 못했구나. 네이버지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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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형제섬에 관한 한은 네이버 지도가 승이다. 명료하게 이름을 넣어줬으니까. 여행자에겐 보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따름이다. 그래서 카카오 맵과 같이 써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형님섬으로 봤던 것은 키만 형님이라는 것을 알겠네. 실은 왼쪽의 섬이 훨씬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뭐든 자세히 봐야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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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형님섬이라고 했던 것은 취소다. 우도(右島)라고 할란다. 아마도 해저에서는 서로 붙어있을 가능성도 있지 싶기는 하다. 그러니까? 뭐가? 해저의 풍경이 궁금하단 말이지. 그런 사진이 있을랑강..... 또 열심히 뒤져 봐야지.

20200919_042438[디스커버 제주의 유튜브 영상 캡쳐 (https://www.youtube.com/watch?v=yEilaBQPWVA)]


여기에는 멋진 영상들이 많으니 이렇게 소개해 놓으면 이미지 가져온 값은 되지 싶다. 이렇게 보니까 비로소 지도에서 보이는 형제섬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구나. 점점 관심은 안드로메다. 아니지... 형제섬으로 집중된다. 그나저나 해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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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돼? 돼~! ㅋㅋㅋ 스쿠버 장비를 갖고 가서 찍은 영상이 있나 찾아봐도 없어서 상상으로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러고 놀면 된다. 모를 때는 사기꾼이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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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을 보다가 그 뒤의 섬이 더 궁금해졌지만 오늘은 일정이 없구나. 아마도 저 섬이 범섬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지귀도와 일직선에 있는 것으로 봐서 지귀도는 범섬 뒤에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범섬을 보려면 법환포구로 가면 되는구나. 또 다음에 챙겨둬야 할 것도 하나 얻었다. 일부러 갈 것은 아니고, 지나는 길에 들리면 문득 생각나는 대로 살펴보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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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형제섬이 맞아? 바라보는 지점을 조금만 이동하면 새끼섬도 하나 등장하는데 왜 형제섬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꼬? 가족섬이라야 더 설득력이 있잖여? 형제섬에 새끼가 있으면 조카섬이 될 뿐이잖느냔 말이다. 또 난데없는 형제섬의 이름에 딴죽을 걸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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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가 봐도 그렇잖여? 엄마랑 대화를 나누는 아기섬이구먼. 이름을 지은 사람은 도대체 뭘 생각한 거지? 부부섬으로 하고 중간에 아이 하나 있는 것으로 해야 훨씬 더 이야깃거리가 많아질 텐데 말이지. 무미건조한 형제섬이라니..... 근시였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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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재미있다. 망원놀이에 빠지면 재미있는 그림들을 훨씬 더 많이 만나는 즐거움이 주어진다. 가로형 주상절리도 보인다. 암석에 잘 빠져드는 낭월이다. 울릉도에서도 그렇고, 대청도에서도 그랬다. 나무보다도 암석이 멋지게 있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을 보면 이것도 무슨 인연인가 싶기도 하다. 20대 초반에는 수석(壽石)에 빠져서 탐석한답시고 남한강을 누비고 다녔던 시절도 아련히 떠오른다. 그것도 알고 보니 돌이랑 놀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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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의 애틋한 사랑을 받으면서 천진무구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풍경으로 봐도 억지라고 할 사람은 없지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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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대충 볼 적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펼쳐진다. 형제섬에 사람이 있었네? 들어갈 수가 있었던 곳이구나. 800mm로 당겼으니 그나마 이 정도라도 보인다. 더 이상 당길 수가 없다면 이미지줌을 쓰면 된다. 그런 것도 있느냐고 하실 벗님이라면 간단히 설명해 드린다. 귓속말로.


'사진을 잘라내는 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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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내면 조금 더 가까이 보이기도 한다. 이것도 알사(R4)의 능력이다. 6,100만 화소이기 때문이다. 손톱만 하게 잘라내도 제법 또렷하게 보여주니 카메라는 고화소가 정답이다. 소니에서 1억 화소가 나온다는 설도 있던데 그것이 나오게 된다면 또 한동안 가슴앓이를 해야 할 모양이다. 다행히 아직은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미리 앓을 필요도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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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이랑 놀다가 산방산(山房山)도 바라본다. 산방산의 한자는 아침에 도로표지판에서 봤다. 산방산의 이름도 형제섬 만큼이나 오묘하다.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한단 말이냐....


산에 방이 있는 산
산이 방처럼 생긴 산


그런데 말이다. 산에 방이 있는 산이라고 하려면 그냥 방산(房山)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낭월이 잘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굴방산(窟房山)


그래 이편이 훨씬 낫군. 산에 굴이 있으니까 말이지. 굴을 방이라고 하는 것도 좀 오바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냥 굴산(窟山)이라고 하면 또 의미가 갸우뚱해 지기도 하니까 이 정도로 타협을 봐야 할 모양이다. 지명위원회에서 안 불러 주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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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절간이 있어서 확대해 보니 틀림없네. 산방굴사인 모양이다. 오래전에 둘러봤는데 그 사이에 더욱 번창한 느낌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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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망원으로 훑는 풍경의 재미이기도 하다. 가까이에서 보이는 그림과 멀리서 보이는 그림이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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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그 동쪽으로 훑다가 보니 벼랑도 나타난다. 검은 현무암이 아니고 붉은 기가 도는 것이 좀 특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낚싯배로 보이는 작은 배들도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오른쪽 물 위에 노랗게 보이는 것은 보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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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기는 하멜선장이 표류한 곳이라는 부근에서 들어가게 되어 있었지 아마... 분위기가 용머리해안이지 싶다. 벌써 10년도 더 전에 둘러봤지 싶은 풍경이 떠오른다. 암석층이 절묘하게 켜켜이 쌓여있어서 감탄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카메라가 달라지고 렌즈가 달라졌으니 다음에 한가롭게 둘러봐야겠다. 이렇게 빠져있는데 갑자기 호연의 소리가 들린다.


호연 : 사부님, 새참 드셔야지요.
낭월 : 무슨 새참?
호연 : 아침을 못 먹었으니까 하루 세 끼를 채워야 할 거 아닙니까. 하하~!
낭월 : 그런가? 이번엔 어디로 갈라고?
호연 : 가깝습니다. 보말죽으로 모시겠습니다.
낭월 : 아, 좋은 생각이네 보말죽이 궁금했는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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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멀지 않은 곳에 보말칼국수가 있었다. 앞에는 형제섬이라고 붙여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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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할 일이 아니다. 당연한 것을 죄송하다고 해야 하다니. 가끔 진상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겠거니 싶다. 마스크는 당연히 챙겨야만 하는 이 시국임을 잊고 사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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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눈길이 머물러서 또 한 장 담았다. 보말로 만든 간판이었다. 그런데.... 보말이 고둥이었어? 이건 눈머럭대 같은디? 아, 안면도 사람들이 고둥에게 붙여 준 이름이 떠올랐다. 마개가 우렁같은 것도 있고, 딱딱한 돌같은 것도 있는데 돌같이 생긴 것으로 마개를 한 녀석을 눈머럭대라고 했었지.

snsqjfjreo[인터넷자료: 눈머럭대]


맞아, 이 녀석들이다. 그런데 네어버에 '눈머럭대'로 검색해도 나오네? 아직도 그 이름은 살아있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눈머럭대를 생각하니 '깽마람'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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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주문은 호연이 알아서 한다.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자동화다. 만고에 편하다. 그래서 주변이나 둘러보면서 기웃거린다. 메뉴는 당연히 찾아야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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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메뉴를 봐야지. 애매한 시간에 뭘 먹으러 가면 괜히 주인의 눈치가 보인다. 브레이크 타임에 쉬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불이 켜져 있는지를 먼저 살피게 된다. 켜진 불은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일 테니까 말이다. 눈치 없는 낭월에 예전에는 불이 꺼진 식당을 드르륵~ 들어갔다가 달콤하게 휴식을 취하던 아주머니를 화들짝 놀라게 했던 기억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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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같은 꼴 다른 이름이었구나. 괜찮다. 고둥죽이라고 했으면 안 왔을 수도 있지만 이름이 다르면 맛도 다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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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이를 하면 체력관리도 잘 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수전증(手顫症)이다. 치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손이 떨리면 삼각대를 의지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게 어디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만이야 하겠느냔 말이지. 아마도 휠체어와 두발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수전증에 걸린 시진기자를 봤던 기억이 난다. 진작에 그만뒀어야 할 일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회사에서도 그만두라고 못하는 사정이 있으려니 싶었다. 그래서 취재하던 피디가 대신 카메라를 받아서 몇 컷 찍은 것으로 편집하게 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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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막걸리도 한 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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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서 열심히 낚시를 던지고 있는 아지매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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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을 그네에 태워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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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에서 낙하산 배를 타고 노는 모습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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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보기보다 별로 재미는 없었다. 옛날 파타야에서 타봤는데 뭐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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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형제섬이라는 부부섬을 보고는 길을 떴다. 이게 마지막인 줄로 알았다. 그러나 다시 찾을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다시 몇 장의 풍경을 더 얻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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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송악산 야경, 맞나? 산방산 아경? 그것도 아니고... 다시 이름을 짓기에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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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송악산에서의 이야기는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