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구경

작성일
2020-08-28 20:25
조회
914

목포구경


[알립니다]
본 여행은 코로나19 2단계 이전인 8월 13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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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사부님 목포로 사진찍으러 가시죠.
낭월 : 갑자기 목포는 왜?
호연 : 목포에 병어가 제철이랍니다.
낭월 : 그런데?
호연 : 사부님은 사진을 얻으시고 저는 병어를 얻습니다. 하하~!
낭월 : 그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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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을 때도 없던 일정이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오후 5시도 넘은 시간에 목포를 가겠다고 마음을 냈다. 내심으로는 천사대교에서 일출의 장면을 타임랩스로 담으면 예쁘지 않겠느냐는 욕심도 살짝 내긴 했다. 물론 그것은 하늘이 도와줄 적에 얻어질 그림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획은 항상 화려한 법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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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미는 무계획으로 집을 나서는 것에도 있다. 어둠이 내리고 하루의 해는 서산마루에 걸려있는 시간이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목포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천사대교에 데려다 주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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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은 운전하고 화인은 집을 찾는다. 오늘 밤을 하루 지낼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야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되는 까닭이다. 뒤지고 뒤져서 마땅한 곳이 있다고 알려 준다. 그럼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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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좋아서 이동거리는 신속하게 짧아진다. 북쪽으로 가는 길만 아니라면 시간이 크게 어긋날 일이 없다. 그리고 오늘은 바쁠 일도 없다. 잠만 자면 되는 까닭이다. 다만 호연만 바쁘다. 식당이 문을 닫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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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천지 휴게소도 한가하군. 두어 시간을 달렸으니 잠시 쉬어서 휴식을 한 다음에 다시 출발을 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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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이 조금 넘어서 목포에 도착했다. 8시가 넘어가면 식당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나 뭐라나 그렇게 해서 옆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미리 찜을 해 둔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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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용하기도 하다. 어쩌면 그렇게 구석구석에 있는 맛집을 잘도 찾아 내는지 신기할 일이다. 여기는 식당이름도 특이한 장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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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인 것을 보면 분점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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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명물은 꽃게살에 밥을 비벼먹는 것이란다. 메뉴도 참 특이하군. 꽃게를 먹으면서 항상 불편한 것은 다리 속에 들어있는 것을 빼먹는 것의 불편함이랄 수가 있는데 아예 살만 발라서 준다니까 그것은 괜찮은 방법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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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이다. 눈으로 봐서는 뭔가 얄궂다. 그렇지만 맛은 추천할만 하지 싶다. 게를 좋아하시는 경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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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만족을 나타낼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서 기다렸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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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었으면 삼학도를 가봐야 한단다. 예정된 일정이었던 모양이다. 삼학도에서 포장마차의 요리를 먹는 것이 두번째로 주어진 일정이었다는 것은 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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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은 밤바다가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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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에는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있었다. 이 집은 8호집이었던가....? 잘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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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모두가 즐거웠다는 것이다. 민어를 주문하고, 병어도 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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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있느냔 말이지. 이렇게 즐거우면 하루신선인 것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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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유람선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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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군. 우리는 어서 숙소를 찾아야 했다. 서둘러서 쉬어야 내일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다그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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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위치를 확인하고 오도선착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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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교를 건너는데 강풍주의하란다. 바람이 꽤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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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가 되어서야 오도선착장에 도착했다.
다행이었다. 늦지 않게 도착을 했으니까.
시간은 기다려 주는 법도 없다.
무심코 흘러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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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하늘이 예쁘군.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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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터오는 모습은 언제 어디에서도 황홀하다.
하루의 탄생이 황홀하고,
음에서 양으로 바뀌는 순간이 황홀하고,
오늘도 허탕을 치지 않았다는 마음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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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사진이 흔들려버렸구나.
누가 찍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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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가면 서로를 찍어주는 공덕이 무량하다.
혼자서 놀 때는 포기해야 하는 장면이 그대로 기록되니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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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보여 줄 것은 다 보여 주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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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솟아오르고 나면 맛이 없어진다.
식은 차처럼. 그래서 짐을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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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면 두어 시간 내달린 보람으로는 충분하다고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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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차를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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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양식장일까?
목생수(木生水)의 이치가 살아있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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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썰물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푸른 물이 가득차서 넘실댔다면 더욱 좋았을테지만 그것까지는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옆에는 과일나무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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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무화과로구나.
보통은 담장 아래에 있는 것만 봤는데 이렇게 제대로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무화과밭을 보기는 또 처음이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아직은 더 자라야 할 모양이다. 어린 열매를 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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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무의 형태가 특이하군. 미쳐 이렇게 누워서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햇살과 함께 무화과랑 잠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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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 중에 익은 녀석도 있었구나. 아마도 익어서 수확하고 있는 중인가 싶었다. 어쩌다가 어제 수확하면서 빠트린 모양이다. 아마도 아들 녀석이 얼른 따놓고 게임하려고 서둘렀던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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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게는 어땠을지 몰라도 낭월에겐 고마울 따름이다. 초록초록한 무화과보다도 하나쯤은 익은 빨간색도 있었으면 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사진으로 영원히 살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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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에게 전화해서 숙소 앞으로 나오라고 하고는 지나는 길에 모시고 아침을 해결할 식당으로 찾아갔다. 그것도 이미 호연에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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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갯뻘마을이란다. 짱뚱어전문점이란다. 뭐가 되었던 전문점은 좋다. 최소한 실망시키지 않으니까 말이다. 내돈내산이라던가? 광고비를 받지 않았다는 말을 그렇게 한다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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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짱뚱어 회도 가능합니까?
주인 : 죄송해요. 영감이 어제 짱뚱어를 잡으러 못가서요.
호연 : 아,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러셨나 보네요.
주인 : 다음에 오시면 가능하도록 해 볼께요. 죄송해요.
호연 : 아닙니다. 맛이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주인 : 맛이야 좋지요. 다음에 맛보게 해 드리겠어요.

옆집 할머니 같은 모습의 주인이 이른 아침에 찾아온 나그네를 반겨줘서 고마웠다. 혹 목포에서 아침을 드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기는 하다. 다만 저마다 입맛이 다른고로 맛있다고 하는 말은 하지 않을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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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대해서는 이 사진으로 대신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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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 드실만 하셨어요?
화인 : 아주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주인 : 고맙구먼요. 다음에는 꼭 회를 드시게 하겠습니다.
화인 :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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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해상케이블카를 타야 하는 일정이다. 다들 열심히 마스크로 안전장치를 하고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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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웬만하면 타인과 마주하지 않으려고 회피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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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찍어줘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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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 대한 소개까지 있네? 이건 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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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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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것은 잘 하는 것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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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기를 가늠하기 위해서 요래 쥐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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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현피디로부터 동영상을 찍어오라는 명을 받았고, 그래서 열심히 수행했다. 혹 삼명TV에서 목포의 영상이 나온다면 화인이 찍은 줄로 아시면 되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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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라면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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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전망대에서 내렸다. 풍경을 조망하고 사진꺼리가 있을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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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까지 해 보는 거다. 햇살이 너무 강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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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로 타임랩스를 맞춰놓고 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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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좀 더워서 눈치가 쪼매~~
그래서 30분만 겨우 놀다가 다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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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이 불어오니 다시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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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세월호가 서 있는 것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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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인 고하도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고 출발지로 향하면 된다. 여유가 많으면 차를 이용해서 목포대교를 거쳐서 고하도에 들려도 되는 구조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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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에서 내리니까 큼직하게 안내문이 길이를 보여준다. 서둘러서 어딘가로 향한다. 시간을 봐하니 점심먹을 곳을 찾아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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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식당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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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이랑 길을 나서면 먹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호연의 계획에 다 되어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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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집인데 갈치철이 아니라서 병어를 추천한단다.
원래 병어를 먹을 요량이었으니 아쉬울 일도 없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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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싹싹 비운다. 먹을 수가 있을 적에 많이 먹으라고 했다. 늙어서 이가 빠지면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는 예전 노인의 말이 떠오른다. 임플란트를 해 드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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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한 시간무렵...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말로는 1박2일이고,
시간으로는 23시간 30분이었다.
이렇게 벼락치기로 하루 나들이를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