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지우개도 챙겨다 드려요. -비서 전승희

작성일
2010-05-19 14:01
조회
2532

 
회장님께서 자와 연필을 찾으시면
저는 지우개도 챙겨서 함께 갖다 드립니다.

왜냐하면,
연필을 쓴다는 것은 필시 지워야 일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반드시 또 찾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현 대성 회장 비서 전성희 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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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파랑새라는 프로그램을 봅니다.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입지전적인 인물들의 한 말씀이 꽤 재미가 있어서지요.
오늘도 무심코 이야기를 듣다가 놀랐습니다. 저 연세(화면을 보시면)를 하고서도 큰 회사의 회장님을 보필하고 있는 비서라는 것이 참 일상적인 풍경은 아니지 않을까요?
 
앞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어서 부랴부랴 과자종이를 끌어다가 몇자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는 것에는 밤낮이 없고,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틈만 나면 메모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의외로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혹, 그게 뭐 그리 대단하기에 지혜만담으로 소개를 할 정도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낭월이 보기에는 그것이 대단해 보이니 우짭니까? 왜냐하면 사람의 혜안은 결국 한 발자욱만 내다보면 된다는 것이 낭월의 평소 생각이거든요.
 
멀리 내다보고 생각을 할 수가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예상을 한 대로 가는 것이 아니고 항상 변수를 갖고 시시각각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멀리 지구의 종말까지 생각할 것은 없고, 바로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가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래서 문득 연필을 찾는데 지우개까지 갖다 준다는 간단한 말 속에서 그 할머니의 살아온 지혜를 읽을 수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5월 1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