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은행을 터는 것은 쉬워. -은행강도

작성일
2010-05-15 06:52
조회
2550
 
 
엇저녁에는 쉬는 틈에 리모콘을 돌리다가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벤디다스'라고 하는데 일찌기 들어 본 적도 없는 영화였던 것으로 봐서 그냥 그런 내용인가보다 했습니다. 사실 이야기도 좀 황당한 내용이어서 그야말로 심심풀이로 보는 정도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각기 사연을 갖고 있는 두 여성이 은행강도가 되기로 하고 신부님의 도움을 받아서 전직 은행털이 전문가를 찾아가서 한 수 지도를 해 달라고 하니까 해 주는 말이 그렇습니다.
 
"은행을 터는 것은 쉬워. 다만 도망가는 것이 어렵지~!"
 
그 말을 보면서 문득 연상이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무척 단순한 말이겠습니다만 그 말이 왜 낭월의 가슴을 때리는지 모르겠네요.
 
"용신을 찾는 것은 쉬워. 다만 풀이하는 것이 어렵지~!"
 
그대로 대입이 되는 것 같아서 혼자 웃으면서 지켜봤습니다. 독자님들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어쩌면 그리도 십년 세월을 두고 한결같으신지요.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도 또한 자연적인 이치라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
 
"점괘를 뽑는 것은 쉬워, 다만 해석이 어렵지~!"
 
"카드를 꺼내는 것은 쉬워, 다만 갚을 방법이 어렵지~!"
 
"결혼을 하는 것은 쉬워. 다만 유지하기가 어렵지~!"
 
"차를 마시는 것은 쉬워. 다만 공부하기가 어렵지~!"
 
"책을 사는 것은 쉬워. 다만 소화시키기가 어렵지~!"
 
이거, 뭐든지 집어넣으면 그림이 나오네요. 앞으로 대화를 할 적에 활용해 보시면 재미있겠습니다. 운이 나쁜 사람이 찾아와서 사업문제를 의논할 적에도 그렇게 답을 하면 되겠네요.
 
"개업을 하는 것은 쉽지요. 다만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요."
 
 
             2010년 5월 1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