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기타

작성일
2007-09-11 20:50
조회
4410

상담을 해 주면서 자신의 사업 운이 앞으로 별로 기대를 할 사항이 없다고 하는 말을 하자,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불평을 했다. 즉 자신은 사주 나부랭이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데, 아내가 어디를 가보자고 하기에 그냥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왔더니만, 이렇게 사주를 보고서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는 말을 한다. 이런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노골적으로 불평을 호소하는 것은 편재로 인해서일 것이고, 또 신약한 상황에 편인이 있으므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발동을 걸어서 그렇게 된다고 본다. 사업이 한참 재미가 있어서 확장을 하려고 하는 마당에서 낭월이가 냉수를 끼얹는 이야기를 했으니 참으로 기분이 나쁘기는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거나 말거나 아내에게 이끌려서 찾아오는 것 자체가 처의 영향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단서라고 볼 수도 있겠다. 또 낭월이가 애써서 이야기를 해주면 잘 알았다든지, 주의를 하겠다든지 하는 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겠는데, 노골적으로 불평을 나타내는 것은 아마도 낭월이가 젊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깔보는 생각이 있어서라고 보면 되겠다. 이것이 병자년에 있었던 일이다. 즉 사업이 잘 되어가고 있는데, 무슨 바람이 새는 소리냐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낭월이도 불쾌했지만, 그냥 참아 넘겼다. 세월이 흘러가면 당연히 밝혀질 일이기 때문에 구태여 그 자리에서 내가 잘났으니까 어디 얼마나 발전을 하는지 두고 보라는 식으로 말을 할 수는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그래봐야 악담이 되는 셈이기 때문에 오히려 선생이라고 하는 체면에 손상이 가는 일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축년이 되자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단독으로 잘 운영이 되었는데, 라이벌 업체가 생기면서 납품처가 자꾸 줄어드는 것이 정축년 상반기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찾아오지 않았는데, 부인되시는 분이 들려서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주니까 알게 되는 것이다. 그때서야 작년에 불쾌했던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부인도 작년의 예측이 그대로 적중되었다면서 좋은 방안이 없겠느냐는 생각을 묻는다. 물론 아내의 마음에서야 답답하겠지만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한다.

사실 작년 하반기에 공장을 확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계획대로라면 매출이 늘어서, 확장된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소비시켜야 하는데, 이 상품이 아무 곳에서나 소비가 되는 것이 아니고 특정 공사에서만 사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격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운의 흐름을 거역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확장을 시켰으므로 그 화는 스스로 자초를 한 셈이 되어버렸다. 작년에 낭월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의견이라도 물었더라면 아마도 확장은 하지 말고 깔렸던 물건에 대한 수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라고 하는 말을 해 줬을 것이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도 자신의 돈이지만, 골탕을 먹어도 자신의 결과이다. 운명을 감정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주의를 하는 것도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개 사업을 망하는 코스는 반쪽 짜리 운에서 과잉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벗님은 이러한 상황을 잘 관찰하시고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