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부 오행전도론

작성일
2007-09-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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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론(變化論)

생극(生剋)이 기본적인 오행의 이치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선 생극에 대한 이유를 분명하게 이해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렇게 생극에 대해서 그 원리를 파악한 다음에는 다시 그 이면에 전개되는 ‘생극의 변화(變化)’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순서이다. 이 말은 생극이 기본은 되지만 전부가 아니라, 생극에서 파생되는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변화라는 말을 들으시면 ‘뭔가 대단히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실 것도 같지만, 실은 변화가 아무리 복잡하다고 해도 기본에다가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전혀 별개로 나타난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어째서 변화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뭐든지 기본적인 원리만 이해를 하면 되는데,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기본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그 기본만 가지고는 참으로 다양한 세상의 이치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세상의 이치도 또한 그렇게 기본을 바탕으로 해서 변화되어가는 복잡다양한 모습이 참모양인 까닭인 것이다. 그리고 말은 변화라고 하지만 대개가 일정한 법칙을 갖고 있다. 그 법칙을 이해하므로써 서로의 관계를 좀더 잘 살피고 헤아리게 되는 안목을 기른다. 가령 木은 기본적으로 물을 좋아하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둥둥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의 입장에서는 물이 너무 많다면 물을 미워하게 되는 이치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살피는 것이 진정으로 오행의 변화에 밝은 것이라고 할만 하다.

기본적으로는 생이 좋다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생이 오히려 극이되는 수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고, 극이 바뀌어서 생이 되는 이치가 있음을 생각할 적에, 음양오행의 이치가 참으로 절묘함을 느끼게 한다. 이 이론들은 송나라 때의 명리학자인 서대승(徐大升) 선생이 문자로 남긴 소중한 자료들이다. 그래서 일명 서대승론(徐大升論)이라고도 한다. 기본적인 오행이 상생이나 상극이 되는 경우를 이해하고 나서는 이렇게 또다른 관점에서 바라다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항상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제대로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대승 선생은 그러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생하는 것도 해가 되는 수가 있다는 것과, 극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이론을 전개했는데 이렇게 다섯가지 오행의 관게에서 서로 미치는 영향을 간단한 글로써 설명한 것은 참으로 오행의 이치에 깊게 통달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당시로써는 참으로 학자다운 안목을 지닌 분이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다루게 되는 것은 무엇이던지 지나치면 곤란하다는 의미가 항상 흐르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항시 느끼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공자님의 말씀인 ‘과유불급’이 항상 생각난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 정도는 모두 알고 있는 의미겠지만, 실제로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이 과유불급의 명언을 잊도록 만든다고 하겠다. 물론 노력을 해서 중화(中和)에 가까워지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수행의 목표가 되겠지만, 이미 사주팔자에서 그렇게 균형이 일그러진 형상을 만났다면 도리없이 그 형상이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니, 그러한 목적으로 이렇게 변화에 대한 안목을 기르게 된다.